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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깹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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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대체역사

완결

도깹
작품등록일 :
2020.05.11 20:22
최근연재일 :
2020.10.09 16:13
연재수 :
76 회
조회수 :
96,221
추천수 :
1,981
글자수 :
289,471

작성
20.06.26 15:41
조회
1,096
추천
20
글자
7쪽

8.나무는 가만히 있으려 하나...

DUMMY

“일단 형님은 예정대로 명나라로 가셔야 합니다.”


배주길이 장덕팔에게 말했다.


“아니 나만 왜?”

“덕팔 형님만 가는 것이 아니라 용길 형님도 함께 가시라는 겁니다.”

“허어! 그러니가 왜! 내가 그리 무능해 보이나?”


장덕팔이 화를 냈다.


“아니 그렇게 화를 내시면 아무리 눈치없는 용길 형님이라도... 흠흠. 일단... 솔직히 덕팔 형님. 잘 싸우십니까?”

“어? 어... 그, 그게...”

“일단 나이가 드셔서 힘이 달리시죠. 몸도 운하시죠. 우리 모두 주몽의 후예인데 활도 못 쏘시죠. 좀 전에 말한 것처럼 힘이 딸리시니 총도 못 드시죠.”

“이, 이보게. 뭐 그리 꼬치꼬치 따지나...”

“따져야죠. 사람 목숨 왔다갔다 할 일인데. 아무튼 덕팔 형님은 있어봐야 민폐가 될 겁니다.”

“허어... 주길이 이 사람! 말 너무 막 하네 그려.”

“그리고 그게 아니더라도, 덕팔 형님이 9척 장신에 태산을 한 손으로 뽑아 던지는 역사라고 해도 형님은 명나라에 가야 합니다.”

“왜? 9척 장신에 그 정도 힘이 있어도 명에 가야 한다니...”


이해 할 수 없는 배주길의 말이었다.


“카지노는 우리 힘의 근간입니다. 계속 이어져야 한다는 거죠. 그런데 전란이 일어나면 카지노가 이어지겠습니까?”

“그거야...”


장덕팔이 생각하기에도 그건 말이 되지 않았다. 어떤 대가리에 화살 맞은 놈이 전란 중에 카지노에 드나들며 도박을 하겠는가?


“솔직히... 제가 안 한다면 결국 덕팔 형님 외에는 할 사람이 없잖습니까?”

“흐음... 그도 그렇네만...”

“전란이 끝난 후에도 카지노를 열 수는 없을 겁니다. 그 이유는... 꼭 설명이 필요합니까?”

“허험... 뭐... 굳이 필요는 없네만...”

“그래서 그러는 겁니다. 카지노는 계속 이어져야 합니다. 형님도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도 손에 뭐가 들어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솔직히 우리가 농사를 짓습니까? 아니면 바다에 나가 물고기를 잡습니까.”

“알겠네. 알겠어.”

“그리고 말인데... 왜국에도 카지노를 늘려야 하고요. 그러기 위해서는 명나라를 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요.”

“왜에까지? 허나...”


장덕팔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도 전란이 끝난 후면 힘들 터인데?”

“그건 아닐세.”


대답을 한 사람은 김주평이었다.


“똑같이 전란을 겪어도 쳐들어 온 쪽과, 당한 쪽은 아주 달라. 더욱이 쳐들어 온 쪽은 이것저것 약탈까지 해갈 터이니... 우리가 침략한 나라에 되레 밀고 들어가 분탕질을 치지 않는 이상 어쨌든 쳐들어오면 남는 장사야.”

“맞는 말입니다,”


김주평 저 양반 제법이네. 정말 외의의 모습이잖아? 라는 생각을 하며 배주길이 말을 받아 이었다.


“그러니 우리 조선에서 긁어간 것을 조금이라도 뽑아 와야지요.”

“허... 그렇군. 주길 동생 아니 배사장. 의외로 속이 참계가 참으로 깊구먼.”


장덕팔이 감탄을 한다.


‘아니 의외로라니! 저 노친네가!’


순간 울컥했지만...


‘마, 맞는 말 하네...’


자기 주제는 아는 배주길이었다.


* * *


“대체 어르신은 어떤 삶을 사신 것일까?”


배주길은 잠자기 전 밖으로 나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누가 어르신이 조선에서 시간 이동해 온 사람이라고 여길까? 애초 시간 이동이란 것 자체가 소설이나 애니, 영화 등에나 나올 일인데다...


“왜 조선 사람이 펜싱을 가르친 거고... 아니 그 전에 대체 언제 어떻게 배운 거고.”


알 수 없는 일투성이였다. 잠시 그 어르신이란 사람이 현대인이었다가 조선으로 가서 비선 낳고, 다시 돌아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을 정도.


“애고... 그럴 거면 차라리 이 옥패는 외계인의 첨단 과학기술이라고 해라.”


배주길은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늘에 달이...


“없네. 씁. 저 하늘이 꼭 내마음같아.”


배주길은 한숨을 쉬었다.


“그나저나... 왜놈들 몰려오면 어떻게 상대해야 하나...”


배주길도 대한민국 시절 웹소설 많이 읽었었다. 카지노에서 근무할 때 자투리 여유 시간에 놀기 딱 좋은 것이 소설 읽기였다. 언제든 끊었다 다시 볼 수 있으니까. 그리고 웹소설 중에는 대체역사소설도 많았었다. 그때 본 웹소설에는 주인공이 과거로 오고는 정말 못 하는 것이 없었다. 일본 등 외적의 침략은 우습게 막아냈고, 세계 정복은 기본이었다. 우주 정복하는 내용이 없는 것이 참으로 이상할 정도... 아! 그런 내용의 대체역사소설이 있기는 했었다. 세계를 다 정복한 후 외계인이 쳐들어왔고, 그 외계인을 이기고 외계인 우주선을 탈취해 역으로 외계인 행성을 공격하고 거기서 다시 기술을 얻어 우주를 정복한다는 대충 그런 내용이었다.해 역으로 외계인 행성을 공격하고 거기서 다시 기술을 얻어 우주를 정복한다는 그런 내용...


“말도 안 되는 소설이었지. 아무리 주인공 버프로 과학이 발전되었다지만 그래봐야 바로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나귀 타고 다니던 세상이었는데...”

어쨌든 말도 안 되는 내용의 구멍도 많던 그 소설은 해당 소설 사이트에 유료 연재가 되었고 유료 연재 전 조회수가 10만이 넘었으며, 유료화 후 회당 만 여명의 구매자가 있었다고 했다. 종이책으로 나온 후에는 100만권이나 팔려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모두 15권으로 된 책이었으니... 나중에 소설 사이트에 올려진 글을 보면 그 소설을 쓴 작가가 건물주가 되었다나... 일단 내용자체는 속이 시원하기는 했었다.


“하아... 내 이야기가 소설이었으면 조회수 바닥이겠지?”


일단 주인공이 먼치킨으로 과거로 가자마자 엄청난 활약하고, 뭔가 마구 만들어내고, 세계정복을 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 반대였다. 소설 속 주인공이었으면 벌써 뭔가 해도 10번을 했을 시간 동안 그저 도박장이나 키웠으니...


“쳇! 다른 누가 와보라고 해! 나만큼 하나. 한국 최고 대학에 외국 최고 대학 나온 박사도 조선에 오면 그냥 잡놈1 아니면 잡놈2지. 조선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나라가 아니에요. 응! 양반도 아니면서 뭘 하겠어. 소설에서처럼 할 수 있겠냐고! 그렇게 하려고 했다간 당장 모가지 뎅강 이야! 나니까 이 정도 하는 거라고.”


애써 그렇게 스스로를 위로하려 했지만 마음은 편치 않았다.


“에이! 진즉 명나라로 튀었어야 했는데... 그 인간들에게 괜히 말했어.”


후회했지만... 이젠 어쩔 수 없었다. 싸우는 수밖에... 하긴 그냥 명나라로 튀었더라도 마음이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였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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