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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도깹
작품등록일 :
2020.05.11 20:22
최근연재일 :
2020.10.09 16:13
연재수 :
76 회
조회수 :
96,229
추천수 :
1,981
글자수 :
289,471

작성
20.07.27 15:57
조회
1,056
추천
23
글자
7쪽

11. 뜻을 세우다.

DUMMY

“죄송합니다. 어르신 아니 장인어른...”


패주길 옆에는 비선이 곤하게 자고 있었다. 첫날밤 비선에게 술 먹인다는 계획은 그만 틀어졌다. 너무 웃었을까? 긴장이 팍 풀려버린 패주길은 정신까지 풀어버렸는지...


“흑! 내 동정이...”


어쨌든 이젠 빼도 박도 못 하고 부부가 되었다.


“하아... 이 꼬맹이가...”


나중에 애를 낳는 생각하니...


“가장의 기분이 이런 것인가...”


한숨만 나왔다.


“그나저나...”


비선과 혼인 전까지는 딱히 크게 생각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제 비선과 혼인까지 하고보니 어르신. 장인어른이 조선을 생각하던 마음이 그래도 확 와 닿은 것이었다.


“하긴... 결국 내 삶에 직결되는 문제기도 하지.”


패주길은 드디어 제대로 된 결심을 했다.


* * *

“동생. 동생.”


용길처가 패주길을 불렀다.


“어허! 이 여편네가! 이제 주길이 쟤도 양반나리인데 어디서 감히!”


용길이 용길처에게 한마디 한다. 양반이라면 오금을 못 펴는 용길 다웠는데... 뭔가 껄쩍지근한 부분이... 그건 일단 넘어가는 패주길이었다.


“아아. 괜찮아요. 괜찮아. 그나저나 왜요? 형수.”

“아 글쎄 있잖아. 전에 동생이 말한 그 사람.”

“누구요?”

“예순가?”

“아...”


했나? 긴가민기하는 패주길이었다. 하지만 일단 용길처가 알 이름은 아닌 것을 아니 했을 것은 확실한데... 그러고 보면 용길처는 머리가 좋았다. 가억력은 더 좋았고.


“그 사람 봤어.”

“누구요?”

“예수.”

“예?”


패주길의 눈이 커졌다. 어안이 벙벙할 일이었다. 죽은 지 1500년은 되실 그것도 머나먼 외국에서 돌아가신 분을 어찌 용길처가 본단 말인가? 물론 죽은 후 부활했다니... 하지만 그 후에 승천했다고 하지 않았나? 교도소에서 나오는 방송이 종교방송이라 저절로 배운 지식들이었다. 그런데 한 번 올라갔던 분이 왜 내려온대? 그것도 조선에. 그리고 왜 용길처에게?


“저어기. 침쟁이 양반이 예수라네? 양예수.”

“아...”


패주길은 고개를 끄덕였다. 양예수는 패주길도 잘 아는 사람이었다. 물론 드라마에서 본 것이지만... 용길처에게 듣고 나니 참으로 엄청난 이름이 아닐 수 없었다. 당시 감방 동기 중에는 독실한 개신교 신자가 있어 종교방송 볼 때마다 예수의 진짜 발음은 예수가 아니라며 입에 거품을 물었지만 애초 그런 것은 관심 없었고...


“그나저나 정말 못되게 생겼네.”


드라마의 폐해였다. 강철성에게 혼나가며 역사를 배울 때 강철성은 허준의 진짜 스승은 유의태가 아니라 양예수라고 했다. 유의태는 가공의 인물이라는 것이다. 궁에 들어온 허준을 이끌어 준 사람이 양예수인데, 양예수가 스승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기는 하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런 것들은 패주길은 관심 없었다. 다만...


“흐음... 그러고 보니...”


그때 강철성에게 임진왜란 도중에 전염병이 돌았다는 말을 들었다. 사실 패주길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의학적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우두법이란 말은 들어봤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 수 없었고... 그렇다고 대체역사소설을 보면 주인공이 과거 갔을 때 약방의 감초처럼 만드는 석감이란 것이 뭔지 알기나 하나...


“그냥 물로나마 손이나 잘 씻으라고 해야겠네. 어디보자... 빨래 할 때 잿물 쓰던데 그걸로 손 씻어도 되려나?”


생각해보니 자신은 손을 자주 닦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상관 안 했었다. 무심한 것이었다. 생각해보면 일 하는 사람이 씻지도 않고 음식을 해줬던 거였으니...


“웩!”


다른 사람의 위생에 무심했던 결과가 결구 자신에게 오는 법이라...


“이제부터 위생교육 실시다!”

“응? 뭐라고 했어 주길 동생?”

“있어요. 그런 거. 음... 그러니까 그게 뭐냐 하면 말이죠.”


일단은... 용길처가 먼저였다. 패주길 밥상을 책임지고 있기에...


* * *


이제는 선조와 헤어질 시간.


“의병으로서 왜적과 싸우겠다고?”

“예. 그래서 평양성의 경우에도 전하께 계책을 아뢴 것이었고, 그 성과가 유키야마 오오토라. 설산대호를 잡아 온 것이옵니다.”


패주길의 말에 선조는 고개를 끄덕였다.


“허... 내 너를 어여삐 여겨 계속 곁에 두려했건만...”


선조는 아쉬운 듯 말했다.


‘싫어요!’


차마 입으로는 내뱉지 못 하는 패주길.


“그러면 그대는 어찌할 것인가?”

“예. 소인은 의병을 조직하여 나라의 은혜에 보답을 하고자 하옵니다.”

“흐음... 그래 그대의 생각이 기특하다.”


그게 끝이었다. 내심 그렇게 말하면 작은 관직이라도 주지않을까 했는데...


‘치사한 인간!’


하마터면 말로 나올 뻔 했다.


* * *


“걷어라!”


패주길이 명령했다. 그곳은 동굴 안. 짚과 거적으로 뭔가를 덮어놓았다. 그리고 그것을 치우니...


“하하하. 이 정도면 할 만하지.”


그곳에는 총이 쌓여있었다. 그 동안 계속 만들어 두었던 총이었다. 초기 화승총부터, 수석식 총까지. 그 외 창과 날카롭게 벼린 쇠꼬챙이들도 많았다.


“그러고 보면 지금 기술자들도 대단하단 말야.”


화승총도 그렇지만 수석식 총은개떡같이 말해 준 것을 가지고 저리 물건을 만들어 낸 것이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그거야 어쩔 수 없는 일이었고... 아쉬운 점이라면 수석식 총은 최근에 완성된 것이라 물량이 적다는 것이었다.


“그나저나 나리. 왜적과는 어찌 싸우실 겁니까요?”


용길이 물었다.


“하아... 또 나리... 애고 관둡시다. 암튼 자알 싸울 거요. 우선 평양부터...”

“예? 평양이라면 지금 왜군이 진치고 있는 곳 아닙니까요?”


용길이 기겁을 한다. 유키야마 오오토라와 그 군사 1만을 죽이기는 했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이제 사람이라고는 살지 않는 그 성에 왜군이 들어온 것이었다. 선봉장인 유키야마 오오토라가 자신의 명을 어기고 멋대로 평양성으로 진군했는데 후에 평양성을 점령했다는 소식을 전한 것이었다. 이에 고니시 유키나가가 자신의 본대를 이끌고 들어온 것이었는데... 평양성 안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사람도 없었고, 가축도 없었다. 창고는 텅텅 비어 곡식 한 톨 안 남았으니... 성을 버린 것이라 확신한 고니시 유키나가는 분노해 당장 평양성을 불태우려 했다. 하지만... 불태울 가치(?)가 있는 건물마다 십자가가 그려져 있는 것이 아닌가? 그냥 한자 열 십十자가 아니었다. 진짜 십자가 그림. 어떤 그림은 사람이 매달린 십자가 그림도... 고니시 유키나가는 자신의 가문 문장을 십자가로 할 만큼 독실한 가톨릭 신자. 십자가를 무시 할 수도 없었거니와, 무시하고 싶어도 스페인 출신 종군사제가 있으니 그럴 수도 없었다. 결국 고니시 유키나가는 이를 갈며 평양성을 그대로 둘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평양성에 다가가는 사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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