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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깹 님의 서재입니다.

조선카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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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도깹
작품등록일 :
2020.05.11 20:22
최근연재일 :
2020.10.0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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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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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9,471

작성
20.07.1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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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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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글자
8쪽

9. 발발 임진왜란.

DUMMY

유키야마 오오토라의 얼굴이 급격히 굳어졌다.


“방금... 뭐라고 하였지?”

“카지노라고 했습니다만 왜...”

“카지노? 대체 누가 그런 말을 한 것인가?”


중요한 말이었다. 그리고 여기서는 들어서는 안 될 말이었다. 16세기 조선에서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명칭이었다.


‘설마...’


구덩이에 빠진 후 겨우 빠져나오니 그곳은 전국시대의 왜국이었었다. 그런데 유키야마 오오토라가 구덩이에 빠진 것은 배주길이 구덩이로 떨어지며 자신의 발목을 잡은 때문. 그렇다면 배주길도 과거로 왔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었다. 그것이 걱정이 되어 자신이 가르치던 제자들을 보냈던 것이 아니었던가. 다행히 조선에 별 다른 것은 없었다. 새롭게 만들어진 발명품도 없었고, 생겨난 문화도 없었다. 보고받은 것으로는 조선에 미래에서 사람이 온 흔적은 없었다. 물론 안 온 제자가 있는 것이 좀 걸리기는 했지만 시대가 시대인지라 산적이라도 만나 다구리 당했다면 이기지 못 하고 죽을 수도 있으니 크게 신경 쓸 부분은 아니라 여겼다. 배주길이 조선에 떨어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었다. 자신도 왜국에 떨어지지 않았던가? 어쩌면 유럽에 떨어졌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니가 왜 여기서 나와?’


어이없었다. 카지노라니... 경악스러우면서도 웃음이 나왔다. 카지노에서 일했다고 조선에서 카지노를 만들다니...


‘결국 이거냐? 하긴 네놈은 항상 그랬지... 그래 이게 네 주제지.’


비웃음이 절로 나왔다. 그래도 모르니 한 번 물어보기는 해야 했다.



“그 카지노란 것을 만든 자가 누구냐? 그리고 그 자는 지금 어디 있지?”

“그 놈요.”


막쇠가 몸을 부르르 떨며 말했다.


“그 자의 이름은 배주길이란 자입니다.”

“배주길...”

“그리고 그 자는 나랏님이랑 같이 빠져나갔습죠.”

“누구와 빠져나가?”


순간 유키야마 오오토라의 안색이 변했다.


“아이고. 당연합죠. 그 배주길이란 놈이 보통 지독한 놈이 아닙니다요.”


막쇠는 이미 약속이 된대로 배주길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았다. 노름빚을 지은 후 논이며, 밭이며, 소며 다 빼앗고, 심지어 딸까지 끌고 가고... 유키야마 오오토라가 들으니 그야말로 인간 말종의 짓이었는데...


“그런 놈이 선... 아, 아니 조선왕과는 무슨 이유로 엮인 거냐?”


그게 궁금한 일이었다.


“왜긴 왜입니까요. 여기서 그렇게 쓸었으니 가진 게 좀 많습니까? 그러다 나랏님이 오시니 이것저것 막 바친 것입죠. 계집은 물론이고... 나랏님께만 이겠습니까? 같이 온 대신들에게도 금덩이, 은덩이, 계집... 다 안겼습죠. 난리를 기회로 제대로 한몫 잡으려는 것 같았습니다요.”

“그렇군. 그러면 그 배주길이란 놈이 저 카지노 말고 다른 건 만든 것이 없는가?”

“없습... 아! 있습니다요.”

“뭔가?”


유키야마 오오토라가 급히 물었다.


“룸살롱이라나? 계집 끼고 술 마시는 곳인데 기생집도 아니고 참 묘한 곳이었습죠. 아비의 노름빚으로 끌고간 계집을 쓴다는데 뭐 소인이야 거기까지만 압니다요. 제가 가진 게 없는 놈이라서 감히 들어갈 엄두도 못내는 곳이었지요.”

“그럼 그 외에는?”

“음... 음...”


막쇠는 뭔가 계속 생각하는 듯 눈까지 찌푸리더니 말했다.


“없습니다요.”

“없다? 정말인가?”

“예. 아! 우연히 이런 말을 들은 적은 있습니다요.”

“무슨 말을?”

“소인이 하는 일이 백정이라 저기에 고기를 댔습니다요. 거래서 룸살롱이 어떤곳이고 룸살롱의 계집들이 끌려간 계집들인 것을 그나마 안 것입죠. 여기서 놀지는 못 해도 고기 지고 여러 차례 드나들기는 했스니 말입니다요. 아무튼 고개 댄 어느 날 뒤가 급하게 마려워 뒷간에 들어갔었는데.. 아마 소인이 있는 줄 몰랐을 겁니다요. 배주길 그 자가 뒷간 근처에서 이놈의 조선에서는 21세기 지식 쓸 일이 카지노랑 룸살롱 밖에 없다고 투덜거리는 말을 들었습니다요.”

“흐음...21세기 지식을 쓸 일이 없다?”

“예. 그나저나... 지식이 뭔지는 알겠는데... 21세기는 뭡니까요?”

“너 따위는 알 필요 없다.”


유키야마 오오토라는 퉁명스레 대답했다. 그리고 겨우 가슴을 쓸어내렸다. 사실 배주길이 조선에 온 것을 알자 두려웠다. 유키야마 오오토라는 원체 공부와 담을 쌓아 지식과 상식이 부족할 뿐이지 멍청한 건 아니었다. 최소한 자신의 주제는 알았고, 배주길이 자신보다 똑똑하다는 것도 잘 알았다. 자신이 배주길보다 더 잘하는 것은 일본어 뿐. 자신의 아버지가 일본진출을 위해 일본어를 과외선생까지 붙여가며 가르쳤고, 원체 일본 애니나 만화, 영화 등을 많이 봐서 잘 익힌 것이었다. 다행히 주로 본 영화가 사무라이나 닌자 관련 영화라 옛날식 표현이 많았다. 그 덕에 일본으로 떨어 진 후 적응이 쉬웠다. 딱 그것뿐이었다. 그런데 만약 자신보다 더 똑똑하고 지식도 많은 배주길이 조선에 와서 권력자와 손을 잡았다면... 큰 일 날일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그런 일이 없었고... 지금 어찌 선조와 줄이 닿기는 했지만 유키야마 오오토라도 선조가 힘 없는 왕인 것은 알고 있었으며. 그게 아니더라도 전란 중인 당장은 뭥 어찌 할 수가 없을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한다고 해도 뭔가 이뤄질 시간도 부족하고...


‘뭐 하긴... 조선같은 나라에서 배주길 따위 뭘 하겠냐.’


웹하드로 대체역사 소설을 쓰던 어떤 애가 그랬었다.


‘하하... 소설은 소설일 뿐이지. 과거로 시간 이동하는 소설에서 뭐가 불가능하겠냐. 하지만 실제 현실이라면... 제 아무리 천재라고 해도 과거로 가면 아무 것도 못 해. 개뿔도 없고, 양반도 아닌데 뭘 하겠어? 아니 양반이 아니라 왕이라고 해도 못 해.’


그 애 말이 틀려 뭔가 하더라도 자신이 먼저 달려가 잡아 버리면 되는 일이 아니겠는가?


“그나저나... 배주길 그 놈이 긁어모은 금덩이 은덩이는 다 가져간 것 같지는 않은데... 설마 저 카지노 안에 숨겨 놓은 것일까?”


유키야마 오오토라의 면전에서 아주 작게 말하는 막쇠. 순간 유키야마 오오토라의 눈이 번뜩였다. 유키야마 오오토라는 지금까지 역관을 대동해 막쇠와 말을 하고 있었다. 즉 자신이 조선말을 아는 것은 숨긴 것이었다. 다른 사람은 막쇠가 워낙 작게 말하는 것이라 못 들었겠지만 자신은 들렸다.


‘금? 은?’


순간 맛있는 먹을 것도 아닌데 입 안에 군침이 돌았다.


“저 카지노란 곳을 한 번 살펴봐야겠다! 당장 앞장서라!”


유키야마 오오토라가 급히 말했다.


“하지만 장군님. 조금 있으면 저녁을 먹을 것입니다. 가실 거면 내일... 아니 저녁을 먹고 가시는 것이 좋을 겁니다.”


도끼로 이마까가 유키야마 오오토라를 말렸다. 내일은 다시 진군할 것이니 남는 시간이라면 저녁 먹은 후 밖에 없기는 했다.


“아니! 지금 갈 것이다. 저녁까지 먹고 나면 어두워져.”


당장은 먼저 성문 열고 항복했기 때문에 별 다른 약탈은 없었다. 사실 약탈해도 빠르게 움직여야 하니 가지고 갈 수도 없었고. 그렇다는 건 약탈은 후속으로 오는 부대가 할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카지노 안에 금과 은이 있다면 그건 그들 차지가 될 것!


‘정말 저 안에 금과 은이 있다면 다른 자들이 찾을 수 없는 곳에 숨겨놔야 해.’


유키야마 오오토라의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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