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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깹 님의 서재입니다.

조선카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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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도깹
작품등록일 :
2020.05.1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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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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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9,471

작성
20.07.2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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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글자
11쪽

10. 반첩을 받다.

DUMMY

가장 먼저 만난 사람들은 먼저 성을 떠났던 탐락방 식구들이었다. 다행히 떨어져 나간 사람은 없었다.


“허허. 미쳤는가? 여기서 떨어져 나가면 그 다음은? 굶어 죽거나, 왜놈에게 맞아 죽거나 하겠지. 여기서 절대 떠날 수는 없는 게야. 죽어서도 떠날 수 없는 게지. 암. 그런 게지.”


단호한 김주평의 말이었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고개를 끄덕였고...


“자아! 좋습니다. 카지노건 뭐건 역시 사람이 있어야 하죠. 자동화 공장도 사람이 있어야 굴러가는 법인데 지금 시대 카지노야 말해 뭣 하겠습니까.”

“잉? 그건 또 무슨 요상한 말이당가?”

“그런 것 있어요. 자! 갑시다!”


배주길이 길을 재촉했다. 만나야 할 사람이 있었다. 하니 선물을 해야 할 사람이 있었다.


‘훗! 큰 상을 내리지 않으면 안 되는 선물이지.’


그 선물은 지금 오돌오돌 떨고 있었다.


* * *


선조는 크게 기뻐했다. 그리고 대노했다. 기쁜 것은 감시 선왕들의 능을 파헤치고, 시신을 욕본 자를 잡아서였으며, 대노한 것은 그 자의 상판을 봐서였다.


“유키야마 오오토라. 우리 조선식으로 하면 설산대호란 자이옵니다.”


배주길이 유키야마 오오토라를 선조 앞에 끌어다 놓고 설명을 시작했다.


“조선의 이름은 권중현이라고 하옵니다. 불행히 어디 권가인지 본관은 모르나...”

“잠깐! 권중현? 그리고 본관? 설마 저자 설산대호라는 자가 본디는 조선 사람이라는 것이냐?”


선조가 놀라 물었다.

“예. 그러하옵니다. 사실... 이 자와 소인은 같은 스승님 밑에서 자랐사옵니다.”

“같은 스승?”

“예. 글을 가르치고 그런 것은 아니옵고 주지수綢肢手라는 무예를 같이 배운 자이옵니다.”

“허허... 그럴 수가...”


순간 대신들의 눈이 빛났다. 배주길을 깎아내릴 수 있는 명분이 생길 수 있는 것이었다. 물론 배주길은 충분히 그걸 눈치 챘다.


‘요놈들! 내가 누군데 어디서 해골을 굴려!’


가볍게 속으로 가운데 손가락 올리고는 선조에게 말을 계속했다.


“하오나 저 자 유키야마 오오토라. 권중현은 도망간 자입니다. 사실 하는 언행이 심히 방자하고 무엄하여 나라의 법이 지엄하여 사람을 함부로 죽일 수 없음에도 죽이려 하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걸 미리 알고 도망을 쳤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군.”


선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그건 이해 가능했다. 싱싱한 과일을 담은 바구니 안에서도 썩은 과일 한 두 개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니...


“살려주십시오!”


갑자기 유키야마 오오토라가 외쳤다.


“뭐라? 살려 달라?”


선조는 어이가 없었다. 저 자가 저지른 짓이 보통 짓이던가? 당장 유키야마 오오토라를 보는 선조의 눈이 매서워졌다. 하지만 유키야마 오오토라는 그것을 살필 정신이 아니었다.


“저 대일본제국에서도 선봉장을 맡을 정도의 뛰어난 장수입니다! 저를 쓰신다면 조선왕 당신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역시나 생각없이 나오는 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경악하는 말을 해버렸다. 감히 왕에게 당신이라니?


“저, 저놈 혀를 뽑아버려야 하옵니다!”


누군가의 외침. 다른 사람들도 그에 동조하며 한 마디씩 했다. 그런 자들을 선조가 고함 한마디 쳐서 조용히 시켰다. 이때 배주길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전하. 혀를 뽑는 것도 좋지만 먼저 이를 뽑는 것이 더 좋을 것이옵니다.”

“뭐라? 이를 먼저 뽑아? 어째서인가?”

“혀란 놈은 미끈거려 뽑잔 다고 잘 뽑히는 것도 아니옵니다. 거기에 이가 거치적거리기도 하옵니다. 그러니 먼저 이를 뽑는 것이 좋사옵니다. 또한 사람이 말하는데 이도 중요하옵니다. 이가 없는 자의 말이 듣기에 뭉그러지는 것이 그 이유이옵니다. 또한 이를 뽑아 버리면 아파서라도 말을 쉽게 못 하옵니다.”


그 말이 선조에게는 좋게 들렸다. 저런 악적은 더 한 형벌을 내려도 부족한 자이니...


“그것 좋은 말이로다. 저 자의 이를 뽑고, 혀를 뽑은 후 목을 칠 것이다.”


그 말에 유키야마 오오토라의 눈이 흥분으로 벌개 졌다. 그래도 자신 정도의 인재면 써주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이놈들! 인재도 몰라보고! 그러니 조선 놈들이 안 되는 거야!”


유키야마 오오토라는 악다구니를 퍼부었다. 어차피 죽을 목숨이라면 속 시원하게 욕이라고 해야 하지 않겠는가?


“조선 망할 거다! 대일본제국이 먹어치울 거란 말이다! 조선왕은 쫓겨나고 집안 사내놈들은 노비가 되고, 계집들은 노리개가 될 거다!”


유키야마 오오토라의 악담에 모두들 할 말을 잊어버렸다. 어디서 감히 저런 말을... 잠시 시간이 지난 후 선조를 비롯한 대신들은 하나같이 분노로 얼굴이 붉어졌다.


“하아... 왜 제 스승님께서 나랏법이 지엄한데도 저 자를 죽이려고 했는지 이해가 되실 겁니다.”


배주길이 한마디 했다.


“그렇구나... 그 누가 저런 자를 살려두겠는가?”


선조의 목소리가 가라앉았다.


“저 자를 능지처참하라.”


조용한 하지만 그 어떤 말보다 분노에 찬 선조의 한마디였다. 하지만 배주길이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


“하온데 전하.”

“무엇이냐? 말하라.”

“사람이 느끼는 고통 중 가장 큰 고통이 바로 불에 데이는 화상이라고 하옵니다.”


그 말의 의미를 선조는 곧 알아차렸다.


“맞는 말이다. 저 자를 그리 쉽게 죽인다면 내 어찌 선왕들을 뵐 수 있겠는가?”


선조는 곧 고신을 잘 하는 사람을 부르게 했다. 그리고 그제야 정신이 든 유키야마 오오토라는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것을 본 배주길은 속으로 혀를 찼다.


‘멍청한 놈. 그나마 편하게 죽을 기회도 날려 먹었네. 나 같으면 칵! 혀 깨물고 죽어 버린다.’


물론 유키야마 오오토라가 그런 짓을 할 리 없다는 것을 배주길은 잘 알고 있었다. 더욱이 이를 뽑아 버리면 하고자 해도 못 할 테고... 어쨌든 그런 유키야마 오오토라를 보는 배주길의 심정은... 앓던 이 빠진 듯 했다.


“그나저나 그런 고신을 당한다면 차라리 혀를 깨물고 자결하지나 않을까 걱정이옵니다?”


누군가의 걱정.


“그렇기에 이를 먼저 뽑자는 것 아니겠소?”


다른 누군가의 해법.


“혀 깨문다고 사람이 죽는 것은 아닙니다. 혀 좀 깨물어서 피가 얼마나 흐른다고... 더군다나 입 안에서 나는 침에는 피를 빠르게 응고시키는 효능이 있기 때문에 혀 깨물어봐야 아프기만 할 뿐입니다.”


배주길의 21세기 지식.


어쨌든 유키야마 오오토라는 끌려 나갔다. 아무래도 유키야마 오오토라가 조선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을 듯싶었다. 가장 고통스럽게 죽은 자로... 그런 유키야마 오오토라를 배주길이 급히 쫓아갔다. 문득 궁금한 것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무엇이 궁금한데?”


이를 갈며 묻는 유키야마 오토라. 배주길이 몽둥이 들고 물어보는데 대답 안 할 수가 없었다.


“이상해서 묻는 건데. 지금이 일제강점기라도 되면 또 모르겠는데... 왜 그리 일뽕이고, 왜국이 조선 점령해야 한다고 외치는 건데? 솔직히 왜국에 떨어졌어도 어떻게든 조선으로 들어 올 수 있었잖아.”

“흥! 당연한 것 아니냐?”

“뭐가?”

“한국이 일본의 일부가 되야 일본에서 만들어지는 AV와 애니 당당하게 마음껏 보잖냐.”

“뭐?”


순간 자신이 잘 못 들은 줄 안 배주길이었다.


“솔직히 우리나라 아니 한국에서는 일본 것 품번 구하려고 해도 쉽지 않잖아. 겨우 웹하드에서 다운받는 한정된 것이 다인데... 거기에 애니면 나이가 얼마든 그냥 넘어가야 하는 것 아냐? 왜 애니에까지 아청법 들이대는데? 하지만 일본 세상이 되면 그런 것 없잖아.”

“하아...”


배주길은 한숨을 쉬었다. 고작 그런 이유였다니... 무슨 숨겨진 비밀스런 이야기라도 있나 했는데... 배주길은 크게 심호흡을 한 후 멀직하게 물러나게 했던 사람들을 손짓해 불렀다.


“저 놈 가장 먼저 저기 다리 사이에 있는 그것부터 조져버려!”

“너, 너!”


유키야마 오오토라는 눈만 부릅 뜬 채 끌려갔다. 그리고 그날 이후부터 고통스럼 비명소리가 열흘에 걸쳐 들렸다.


* * *


배주길의 공은 상당히 큰 것이었다. 선조는 배주길의 공을 생각해 큰 상을 내리기로 했다. 그리고 결정된 것이 배주길에게 반첩을 내리기도 한 것. 그를 위해 김주평을 불렀다. 김주평을 부른 이유는 간단했다. 김주평이 양반이기 때문이었다.


“허허... 그러고 보니 과인이 너무 무심했다. 어지 그 자의 이름조차 묻지 않았는지...”


선조는 한탄을 했다. 물론 선조도 댈 핑계는 있었다. 유키야마 오오토라를 보자 분기에 머리를 뚫고 지나갔기 때문에 잊은 것이었다.


“과인이 그 자에게 반첩을 내리려 하는데 이름을 모르는 구나. 그렇다고 반첩을 내리면서 이름을 물을 수도 없고. 넌 혹여 그 자의 이름을 아는가?”

“아... 그 사람 말입니까?”


김주평의 얼굴에 사악한 웃음이 피어 올랐다.


“그 자느 패자 성을 쓰며 이름을 죽일. 패죽일이라고 하옵니다.”

“패, 패죽일?”


무슨 이름이 그러냐? 라는 말이 바로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임금 체면 덕에 간신히 삼켰다.


“허허... 패죽일이라니... 경들. 혹여 패가를 들어 본 적이 있소?”

“예. 아직없사옵니다. 하오나 천하에 사람이 한 둘이 아니고, 집안도 한 둘이 아니니 패가라고 없을 리 없을 것이옵니다.”

“흐음... 그렇겠군.”


선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다시 물었다. 그러면 그 자의 이름은 어찌 쓰는고?“


순간 살짝 당황했지만 김주평은 태연하게 선조에게 배주길 아니 패죽일의 이름을 써 보였다.


貝竹 一


“허허. 어찌 이름이 이런가?”


선조는 혀를 찼다. 그리고 잠시 뭔가를 생각하고는 배주길을 불렀다. 이제 반첩을 내릴 차례였다.


* * *


“패죽일?”


배주길은 김주평을 째려보았다. 그리고 그 눈길을 피래 저 멀리 먼산을 바라보는 김주평이었다. 감히 임금님 앞에서 어쩔 거냐? 라는 믿음 하나. 그리고 배주길은 그런 김주평의 믿음에 부응할 수밖에 없었고...


“허나 너의 성과 이름이 좋지 않구나. 하여 과인이 새로 네게 성과 이름을 내리겠다.”


그리고 내려진 이름은 이랬다.


패주길霸周吉


‘...주길... 이거나 저거나.. 그나저나 앞의 저 한자는 뭐라 읽는 거냐? 분명 배 자는 아니겠고...’


배주길 아니 패주길은 조선의 양반이 되었다.


작가의말

개인적 사정으로 인해 어제 올려야 하는데 못 올렸습니다.

아시는 분은... 거의 없으시겠지만 제가 ‘기연강탈자’라는 판타지도 같이 올립니다.

‘기연강탈자’는 2편을 올렸지만 ‘조선카지노’는 좀 쓰는 것이 부진했네요.

그래서 2편은 못 올리고... 대신 평소보다 좀 더 많은 분량으로 올립니다.


그리고 내용에서도 알겠지만 선조가 즉 무려 왕님이 성과 이름을 주었습니다.

왕이 준건에 안 쓰면 큰일이 나죠. 그래서 다음 편부터는 주인공의 이름을

배주길에서 패주길로 바꿉니다.


배주길 -> 패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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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9. 발발 임진왜란. +1 20.07.10 1,126 2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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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8.나무는 가만히 있으려 하나... +1 20.06.13 1,297 27 8쪽
27 8.나무는 가만히 있으려 하나... +2 20.06.10 1,387 27 8쪽
26 7.이제는 룸살롱시대. +3 20.06.09 1,363 26 9쪽
25 7.이제는 룸살롱시대. 20.06.08 1,331 2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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