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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카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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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도깹
작품등록일 :
2020.05.1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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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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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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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7.이제는 룸살롱시대.

DUMMY

“하하하. 패사장. 오랜만일세.”


문에서 들어온 사람 중 가장 나이가 많아 보이는 자가 웃으며 말했다. 21세기 대한민국 시절 배주길의 별명인 패죽일. 카지노 고사를 지내던 그 날 배주길은 술에 취해 그만 자신을 패죽일이라고 불렀었다고 횡설수설하고 말았다. 사람들이 그걸 그저 술주정이나 취해서 혀가 꼬인 것으로 알아들었으면 좋으련만...


“아! 원래 배 사장의 본디 이름이 패죽일이었구나.”

“이런! 주길 동생의 이름이 패죽일이었어.”

“형님 이름이 패죽일이었다니...”


등으로 알아들었던 것이었다. 어떤 사정으로 패죽일이란 본명이 아닌 배주길이란 이름을 쓰는지는 알 수 없지만 몰랐으면 모를까 이제 알았으니 자신들끼리는 본디 이름으로 불러주자. 이랬던 것이 이 지경이었다. 이제는 모두 패죽일. 패사장 이렇게 불렀다.


“거참... 나 배씨라니까...”


술이 웬수다! 라고 생각하며 배주길이 말을 받았다.


“자꾸 그렇게 부르지 마시란 말입니다.”

“에헤이! 원래 이른 불러주니 좋으면서. 뭐... 배주길은 호로 써도 되겠네. 아무튼 그건 그거고! 내 이번에 사람을 한 명 데리고 왔네. 이곳이 처음이니 안내를 부탁함세. 기왕이면 방주가 직접 해 준다면 좋겠는데.”

“하아... 정말... 알겠씁니다. 처음 오시는 분 안내요? 여부가 있겠습니까?”


배주길이 앞서가며 안내했다.


“여기는 도박을 하는 곳으로 도박의 종류에는...”


새로 왔다는 그 사람은 별천지의 모습에 넋이 나간 얼굴이었다.


“허어... 내 투전이니 쌍육이니 들어보았는데 자네가 말하는 것들은 처음 듣네그려.”

“하하핫! 어찌 이곳의 것들을 쌍육 따위에 비기려 하십니까? 도박이라 말은 했으나 빠른 셈을 할 줄 알며 머리를 기민하게 굴려야 하는 놀이입니다.”

“머리를?”

“예. 여기의 놀이를 즐기시면 노망을 방지하는데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정도지요.”


그 말에 그 사람은 그만 입을 딱 벌렸다.


“노망까지?”

“한 번 하시겠습니까?”


배주길이 은근히 권하자 나이 든 그 손님이 고개를 저었다.


“우선은 술로 가볍게 긴장을 풀어줘야 할 것 같은 룸살롱부터 이용하겠네.”


한 손님의 말에 탐락의 저승사자는 종을 울려 나가요를 불렀다. 나가요가 나오자 처음 온 양반은 그만 영혼이 빠져나가는 느낌이었다. 얼굴도 예쁘지만 무엇보다도 치마가... 짧은 치마!!!


“저것이 바로 똥꼬치마라는 것입니다.”

“어어...”


처음 온 그 양반은 그야 말로 별천지에 온 듯 계속 혼이 달아났다. 그 모습에 배주길은 크게 웃었다. 그리고...


“얘들아! 손님 잘 모셔라!”


배주길의 말에 나가요들은 눈웃음을 치며 그 양반을 끌고 방으로 들어갔고 그렇게 처음 온 양반은 탐락의 거미줄에 걸리게 되었다.


그때였다. 문이 거칠게 열리고 포청의 포교가 네댓 명의 포졸을 이끌고 들어왔다. 요즘 새로 카지노 & 룸살롱 탐락방이 있는 고을에만 신설이 된 도박과 환락을 단속하기 위한 관원들.


“네 이놈들! 어디서 감히...”


하지만 익숙한 일이었다. 배주길은 빙긋 웃으며 환전실에서 1/2로 쌀이나 베로 바꿔주는 칩과 은덩이를 포졸들과 포교에게 던져주었다. 그리고 역시 나가요들이 나와 그들을 끌고 갔다. 그들은 반항인 듯 반항 아닌 반항 같은 몸짓을 1초간 하다 끌려들어갔다. 돈을 받는 것에서부터 여리여리한 몸매의 나가요들에게 끌려 들어가는 것까지 아주 익숙한 하게 받고, 익숙하게 끌려갔다.


“자 그럼.”


배주길은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후훗!” 조선의 재물은 내가 다 끌어 모을 거야. 양반들? 웃기고 있네. 조선이야 말로 진정한 자본주의 국가지. 돈 몇 푼 쥐어주면 다 되거든. 탐락의 저승사자? 마음에 드는 별명이야. 이곳은 저승이지.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저승. 이승에서의 저승. 진정한 저승으로 가는 관문. 그리고 그 곳에서는 저승사자가 왕이지. 훗! 난 조선의...”

“나쁜 놈!!!”


갑작스레 들리는 앙칼진 고함소리 탐락의 저승사자 배주길은 고개를 돌렸고 눈이 크게 떠졌다.


“비선...”


비선이 배주길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었다. 카지노에서 몰래 만든 화승권총. 비선은 화승권총의 방아쇠를 당겼다.


“너 이런 것 가지고 놀지 말랬지!”


배주길이 비선에게 꿀밤을 먹였다. 저런 물건을 함부로 꺼내다니... 이곳에서 대규모로 노름하고 뭐하고. 사실 조선에 그것을 막는 법 따위는 없었다. 그럼에도 가끔 포졸들이며 오는 이유는 뭔가 던져주기 때문이었다. 배주길로서도 그들에게 그렇게 조금씩 던져주면 나중에라도 문제가 생겼을 때 목줄을 쥐어잡고 공권력 덕 볼 수도 있고. 하지만 이런 무기는 차원이 다른 문제였다.


“히잉! 하지만 오라버니가 나랑 혼인 안 해주니까..”

“야! 혼인 안 해준다고 다 죽이면 세상에 남아나는 사람없어!”

“칫! 어차피 화약도 안 재고, 탄환도 없는 총...”

“그래도 이런 물건은 건드리는 것이 아냐! 특히 너 같은 어린애는!”

나이가 몇 살인데!”


비선이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몇 살이긴! 음... 음...”

“나 15살 이팔청춘이라고요!”

“아! 맞다. 15살. 그럼 이팔 아니잖아! 이팔은 16살인데.”

“칫! 15살이나 16살이나... 오라버니는 오십보백보도 몰라?”

“알지. 오십보와 백보는 2배 차이인 거. 15살? 어려!”


배주길은 소리를 꽥 질렀다. 비선은 나이도 어리지만... 동안이었다. 또래보다 어려 보이는 얼굴. 눈도 크고 동그란데다... 거기에 몸매는.... 배주길의 취향은 성숙한 글래머였으니...


“흥이네! 여기 오는 놈팽이 중에는 10살 안 되는 애 차는 놈들도 있다더만.”

“놈팽이? 너 그런 말 어디서 배웠어?”

“흥!”


비선은 고개를 팩 돌렸다.


“후우... 아이고 저 말괄량이...”


배주길은 한숨을 쉬었다. 그나저나 비선의 말이 틀린 건 아니었다. 실제로 은근히 배주길에게 어린 여자 요구하는 놈들이 있었다. 성인 인정이 늦는 21세기는 물론 지금 시대에 봐서도 어린 아이를... 흔히 영계라는 말이 있다. 순한국어로 병아리. 21세기 대한민국에서는 아직 어린 20대 초반 여자를 은유하지만 조선에서는 정말 어린애를 말했다. 정말 10살 아래의 어린 소녀를 원하는 자들이.


‘딱 그냥 다 21세기 미국 법정으로 보내고 싶은 놈들!’


그런 놈들 미국에서 재판받으면 최소한 살아서 교도소 나올 수는 없을 것이었다. 하지만 이 당시는 미국도 없고... 그렇다고 유럽? 거기는 더 한 상황이었으니...


“아무튼 여긴 네가 있을 곳이 아냐. 집으로 돌아가. 대체 여긴 어떻게 온 건지...”


배주길은 비선을 보내고 혀를 찼다. 그리고는 화승권총을 바라보았다.


“이건 내 잘 못이겠군.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잘 보관했어야 하는데...”


현재 탐락방에서는 몰라 화승총을 만들고 있었다. 배주길이 그런 행동을 한 것은 왜국에서 들어온 소식 때문이었다. 현재도 탐락방은 왜국과 밀무역을 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3년 전쯤. 배주길은 다시 한 번 왜국으로 갔었다. 현재의 건물은 지은 직후였다. 밀무역은 도화가 일임하기는 했어도 가끔은 최고 책임자가 한 번 가서 그곳 거래자를 만나서 고삐를 당겨줘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렇데 오구치와 이와우에와 술자리를 했을 때 문득 왜국의 전잰 상황을 물은 적이 있었다. 그리고 놀라운 말을 들었다. 이미 전쟁은 끝났다는 것이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란 자와 도쿠가와 이에야스란 자가 연합해 승리를 했다던가? 그 이전에는 오구치나 이와우에 모두 말이 없어 배주길은 아직 왜국이 전쟁 중이려니 생각했었다. 사실 밀수를 하는 것에 대한 긴장과 흥분으로 잊었던 것이었지만... 어쨌든 그 소식을 들었을 때 배주길의 뇌리에 떠오르는 것은 단 한가지였다.


임진왜란!


“풍신수길이 일본을 통일 한 것이 OOOO년이야.”


강철성이 설명해줬지만 그건 기억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게 통일 되고 5년 후 조선을 침략하지. 그게 임진왜란이야.”


임진왜란이 1592년에 일어난 것은 기억했다. 즉 1587년에 왜국이 통일 된 것이라는 것. 즉 배주길이 왜국에 다시 간 것은 1587년에서 어느 정도 지난 후였고 임진왜란이 일어날 날이 머지않았다는 것이었다. 그때부터 준비한 것이었다. 전쟁이 나면 카지노고 뭐고 남아 날 수가 없으니...

“내 밥그릇은 내가 지킨다!”


배주길은 주먹을 꽉 쥐었다. 이미 많은 은을 다른 곳에 몰래 숨겨뒀다. 전란의 기미가 보이면 이 은을 가지고 명나라로 건너갈 생각이었다. 그리고 명나라에서 카지노와 룸살롱을 열고 영업하다 전란이 끝나면 다시 돌아올 생각이었다. 화승총은 그때까지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만든 것이었다.


“그럼... 이제부터 슬슬 명나라에 진출을 해 볼까?”


벽에 걸린 지도를 보며 배주길은 씩 웃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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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8.나무는 가만히 있으려 하나... +2 20.06.26 1,096 2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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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8.나무는 가만히 있으려 하나... +2 20.06.10 1,387 27 8쪽
» 7.이제는 룸살롱시대. +3 20.06.09 1,363 26 9쪽
25 7.이제는 룸살롱시대. 20.06.08 1,330 2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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