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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도깹
작품등록일 :
2020.05.11 20:22
최근연재일 :
2020.10.09 16:13
연재수 :
76 회
조회수 :
96,240
추천수 :
1,981
글자수 :
289,471

작성
20.06.19 04:08
조회
1,203
추천
23
글자
8쪽

8.나무는 가만히 있으려 하나...

DUMMY

"거 참... 어르신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과거로 온다? 그리고 국난을 극복한다? 그건 정말 능력있는 사람이나 할 짓인 거다. 과거에 오자마자 석감도 뚝딱 만들고. 라이터도 뚝딱 만들고. 증기기관도 뚝딱 만들고. 아니면 권력자의 몸이 되거나, 최소한 초절정의 무예 고수...


“아... 그건 아니다.”


대체역사소설을 보면 주인공이 고대 한국의 어쩌구 하는 초절정의 무공과 심법을 얻어 저쩌구 하는 내용이 있는 것도 많은데 주인공 개인이 초고수여야 할 일은 없었다. 중국의 근대시기 침략하는 일본에 맞서 그냥 일본에서 또는 서양에서 온 무술인과 한판 떠서 이기는 그런 정도? 그것으로 무슨 국난 극복이겠는가? 혼자 사는 나라도 아니고...


“하아... 하다못해 양귀비 제배하고 아편이라도 만들 줄 안다면 또 몰라.”


하지만 양귀비라는 꽃이 어떻게 생겨먹었는지도 모르는 배주길이었다. 애초 꽃에는 관심없어 개나리 장미 튤립 이 정도만 알 뿐이니...


“하아... 내겐 너무 큰 짐인데...”


장녹수가 전해 준 말대로면 어르신이 자신의 의지를 이어달라는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자신이 개객관적으로 볼 때 인간 배주길은 절대 그런 그릇이 아니란 것. 아무리 생각해도 방법이 없었다. 더욱이 바로 조금 전까지 만하더라도 전란이 일어나기 전에 명나라로 튀기위해 준비하고 있던 상황이 아닌가?


“일단...”


자신 혼자 결정할 일은 아니라고 느꼈다. 지금은 자신 혼자 있는 것도 아니고 딸린 식구들이 많았다. 물론 혼자 할 수 있는 일도 아니었고...


* * *


사람들이 다 모인 자리. 지금 좌중의 분위기는 무거웠다. 배주길은 왜국이 침략할 것임을 말했고 어찌하면 좋겠냐며 의견을 물었다. 물론 내심은 다들 난을 피해 명나라로 가자고 해 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럼 못 이기는 척하며 갈 수 있을 테니...


“나루토였나? 그 놈이 잡혔을 때 이미 다 짐작한 일이 아니겠나? 난 조선에 남아 외적과 맞서겠네.”


김주평이 입을 열었다. 의외였다. 저런 파락호 양반이...


“내가 어떤 자인지는 내가 더 잘 아네. 양반이랍시고 목에 힘이나 주고, 배사장 말대로면 양반갑질이나 하는 양아치. 양아치가 뭔 소리는 모르겠으나 뭐... 나 같은 놈 말하는 것이겠지. 허허. 그러고 보니 양반이나 양아치나 같은 양으로 시작하네 그려. 아무튼 그런 놈이지만 나라가 위험해졌다는데 그대로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일세. 내 왜적의 칼에 목이 떨어진대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

“하... 그렇습니까?”


가장 먼저 명나라로 가자고 할 것이라 여긴 사람이 가장 먼저 나라 위해 몸을 바치겠단다.


“나 또한 나리와 마찬가지일세.”


장덕팔도 한 마디했다.


“아니 형님은 또 왜.... 아, 아니 그러십니까? 그러고 싶군요. 나라를 위해 나서고 싶군요.”


배주길은 살짝 이를 갈며 말했다.


“나라가 어려우면 나서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가?”


그런 장덕팔의 말이 끝나자 너도나도 왜군과 맞서겠다고 한마디씩 했다.


‘아니 이 사람들이! 왜 하나같이 애국자들인 거야?’


기가 막힐 지경이었다. 유유상종이라더니 애국하는 마음까지 같은 인간들끼리 만난 것인가?


‘한양 함락 되었을 때 왜장들에게 먼저 알아서 딸을 바친 양반들도 있었다는데... 왜 여기 사람들은...’


정말 매국하는 인간들도 생각지 못 한 곳에서 나오지만, 애국자들도 생각지 못 한 곳에서 나오는 모양이었다. 그렇게 배주길은 생각했다. 그렇게 어이없는 마음에 할 말도 잃었을 때였다.


“배사장.”


장덕팔이 배주길에게 물엇다.


“그 동안 자네는 왜국에서 왜도를 밀수했으며, 조총이란 것도 구입해 왔네. 그리고 나름 조총을 살펴 그것을 흉내 내 만들었지. 그리고 조총만 아니라 왜도를 흉내 낸 칼도 제법 만들고 있고.”

“뭐... 그랬죠.”

“그것이 지금의 일을 미리 예상하고 한 것이 아닌가?”

“아... 그게... 그러니까...”


장덕팔이 배주길의 두 손을 꽉 쥐었다.


“배사장도 같은 마음이 아니던가! 아니 그 이전부터 나라에 위기가 올 것을 알고, 그것을 대비한 것이 아니던가! 우리가 배사장의 마음을 몰라주면 누가 알아주겠으며! 배사장을 따르지 않는다면 누굴 따르겠는가!”

“그게...”


배주길은 뭐라 할 말을 찾았지만 이미 마구간에서 풀려난 말인양, 소만 남은 우리인양 할 말이 사라진 배주길은 뭐라 대꾸할 수가 없었다. 다만...


‘아이고! 이 사람들아! 왜 감동의 눈물은 흘리냐고!’


속으로 절규할 뿐...


* * *


“하아... 그럼 어쩔 겁니까? 왜적이 오면 어찌 싸울 건데요?”


결국 반쯤 마음을 내려놓은 배주길이 물었다.


“그거야 왜적이 쳐들어오면 무기 갖추고 적과 싸우는 게지.”


김주평의 말이었다. 그 말에 배주길은 뒷목을 잡을 뻔했다.


“이보세요. 양반나리!”


오죽하면 이런 식으로 김주평을 부를까?


“지금 조선 쳐들어오려는 왜적들은 말입니다요 100여 년 동안 전쟁하느라 전쟁통 속에 태어나 평생 전쟁질만 하던 놈이란 겁니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일반 왜병이 우리 조선의 장수보다 칼이며 창이며 더 잘 쓸 겝니다.”

“허허... 무슨 그런 망발을...”


김주평이 질색을 했다.


“망발이 아니라 현실입니다. 나리도 제게 쌈박질 하는 방법 배우셨잖습니까?”

“그. 그야... 그렇지. 박투술 좀 배웠지.”

그러면 아실 것 아닙니까? 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험이란 것을. 고기도 먹어 본 놈이 더 잘 먹고, 고스톱도 하던 놈이 밑장을 더 잘 뺀다고 뭐든 경험이 짱!입니다. 쌈박질이나 전쟁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전쟁은커녕 진지한 싸움조차 안 했을 장군님들이 평생을 쌈질만 한 왜놈들을 어찌 이깁니까?“

“허나 북방의 장수들은 전쟁 경험 많을 걸세. 항상 야인들과 대치를 하고, 야인들도 종종 침략하니...”

“그렇겠죠. 그건 인정합니다. 그럼 그 북방에서 야인들과 드잡이질하던 장군님들 다 왜적과 싸우러 가면 북방은 어찌 되는 갑쇼?”

“그야... 험! 험!”

“그죠. 험! 험! 이 됩니다. 그지요?”

“그, 그래도...”

“그래도 적과 싸우겠다! 좋은 자세입니다.”

“그렇지?”

“그런데 자세만 좋아요. 원래 전쟁이든 싸움질이든 이기는 쪽이 사기 오르고, 기세 오르고, 힘도 더 나는 법입니다. 무모하게 적에게 달려들었다 모가지 하늘 높이 날아가면 적들만 더 사기 오르고, 기세 오르고, 힘이 나지요.”

“그러면 어쩌자는 겐가! 그렇다고 손 놓고 나라가 위험한 꼴에 빠지고, 나라 망하는 것을 두고 보자는 겐가?”


김주평이 발칵 화를 냈다. 김주평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곱지 않은 눈으로 배주길을 바라보았다.


“하아...”


배주길은 한숨을 쉬었다.


“제 말은 제대로 된 대비를 하자는 겁니다. 지금 자리는 그것을 위해 모인 것이지요. 한 사람의 천재가 혼자 궁리하는 것보다 세 사람의 바보가 머리를 맞대 궁리하는 쪽이 더 좋은 방법이 나오니 말입니다.”

“옳거니!”


김주평이 무릎을 쳤고 다른 사람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자! 그럼 이제 의견을 모아 봅시다!”


배주길이 호기롭게 외쳤다. 이젠 더 어쩔 수 없었다. 혼자만 명나라로 튈 수도 없고... 혼자 가봐야 명나라 말도 모르니 할 수 있는 일도 없을 테니... 기왕 하게 된 일이라면 억지로 끌려 다니는 것보다 먼저 앞장서는 것이 나을 것이었다.


“자! 그럼 의견을 내실 분!”


그때 용길이 슬그머니 물었다.


“저... 근데 조금 전 그 말. 한 명의 천재 뭐시기. 그럼 우린 바보인 거야?”


다들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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