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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도깹
작품등록일 :
2020.05.1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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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수 :
7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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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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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89,471

작성
20.06.02 19:43
조회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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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글자
8쪽

6.암행어사 출도요!

DUMMY

아무리 싸구려 사향이라도 그 향은 사향을 싼 종이를 넘는 법이었었다. 아무리 쉬쉬 일을 진행해도 소문이 나는 것이었다. 더욱이 배주길이 벌이는 일은사실 그리 쉬쉬하며 벌이는 것도 아니었다. 더육이 아무리 외각이라지만 조선에서 나름 발달한 곳으로 손꼽히는 평양이었다. 그러니 배주길이 벌이는 수상한 짓이 한양 임금님 귀에 들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 오히려 예상보다 늦게 들어간 상황.


“사람들이 자주 모인다고?”


선조는 평양에서 날아든 소식이었다.


“허허... 사람들이 밤마다 그리 모인다니 수상한 일이로고!”


아주 심각한 내용이었다. 사람들이 은밀한 밤에 잔뜩 모인다면 그건 무슨 일이겠는가? 뭔가 꾸미는 것이 확실하며 그것은 역모일 수도 있었다.


“허나...”


문제라면 정확한 내용이 아니라는 것! 선조는 은근히 부아가 치밀었다. 누군가 자신을 이용하려는 것이 확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밤마다 모이는 사람들을 역모로 몰려는 것이었다. 그건 정치적인 것일 수도 있고, 개인적인 원한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어쨌든 역모에 한 번 연루되면 한 두 명 죽고 끝나지 않았다. 수많은 사람의 피가 흐르는 일이었다. 그런 일을 자신의 야욕을 위해 벌 이다니... 또한 역모가 한 번 일어날 때마다 왕의 권위는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역모라는 것 자체가 군주에게 뭔가 모자란 것이 있어 생기는 것이니...


“일단 어사를 보내도록 하시오.‘


선조는 그렇게 어명을 내렸다. 가뜩이나 방계승통이라며 자신을 은근히 무시하고 왕권을 깔아뭉개는 자들의 의도대로 놀아날 생각이 없는 선조였다.


* * *


어사 이우전은 일단 평양까지 왔다. 이제부터 몰래 사람을 시켜 알아볼 생각이었다. 이번 일은 국왕이 제대로 파헤쳐 알아오라 당부한 것이기에 진정 아무도 모르게 은밀하게 알아 볼 생각....


“아이고! 어사또! 어서 오십시오!”


이었으나 저 놈의 고을 수령이란 놈 때문에... 망쳤다. 어쨌든 기왕 그렇게 맞아주니 고을 수령의 얼굴과 체면을 봐서라도 응해주기는 해야 할 듯했다. 그리고 그 날 저녁 과연...


“좋구나!”


이우진은 자신이 암행어사임을 망각한 채 즐기고 있었다.


“아이고 어사또 나리. 한잔 받으십쇼.”

“호오... 이게 무슨 술인가? 아주 맛이 좋구먼.”

“예. 꿀술이라고 하옵니다.”

“하하하. 어사또. 이 술은 우리! 이방이 아주! 귀! 하! 게! 구해온 것입니다요.”


사또가 옆에서 거들었다.


“그래 좋구나. 좋아. 이보게. 이방 자네 이름이 무엇이라고?”

“예. 성은 황씨요 이름은 대붕이라 합니다.”

“황대붕이라... 좋은 이름이로구나! 허허헛!”


껄껄 웃는 이우진이었다.


‘그래 마셔라. 마셔.’


황대붕은 키득 웃었다.


* * *


“어쩌며 좋겠나?”


암행어사가 오고 암행어사 대접한다며 분부할 때 황대붕은 급히 배주길을 찾아갔었다. 그리고 대책을 논의했다. 아무리 조정이 썩어 문드러졌다고는 해도 사람들이 떼로 모여 노름판을 벌이는 것을 놔둘리 없음을 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배주길은 태연자약이었다.


“이보슈. 이방 나리.”

“왜?”

“왜 내가 여기 있고 저기 김주평 나리가 있고, 이방 나리가 있고 저기 자..”

“어허! 난 빼주게!”

“장! 덕! 팔! 형님이 계신 줄 아쇼?”

“어허! 난 빼라니까!”

“다 유유상종이란 말이외다.”

“유유상종...”

“암행어사? 그래봐야 조정에 몸 걸치고 있는 작자 아뇨?”

“이, 이 사람아!”


황대붕의 낯빛이 허옇게 질렸다. 임금님께서 보내신 암행어사를 저리 말하다니...


“걱정 마쇼. 여기는 새도 쥐도 얼씬 못 하니까.”

“아까 전부터 새 지저귀는 소리, 쥐 찍찍 거리는 소리가 들리네만,,,”

“그거 사람이 내는 소리요.”

“이보게. 그 무슨 말도 안 되는...”

“어쨌든!”


배주길이 바닥을 손바닥으로 한 대 탕! 쳤다.


“솔직히 암행어사 보내봐야 그 밥에 그 나물이다 이거요. 다시 말해 그 말은 뭐냐!”


배주길이 씩 웃었다.


“호갱님 한 분이 더 오신다는 말이지요.”


* * *


‘후... 나도 참 썩은 놈이지만... 저 놈은 뭐...’


항대붕이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허허. 이 술 참으로 맛나네. 어디서 구한 겐가?”


이우진이 입맛까지 다셔가며 물었다. 이우진이 묻는 술은 배주길이 황대붕에게 이우진에게 대접하라고 준 술이었다. 배주길이 대한민국 교도소에 있을 때였다. 원해 교도소는 술이 금지된 곳이었다. 하지만 재소자들은 어떻게든 술을 구해 마셨다. 어떤 사람은 간수들에게 뇌물을 주고, 어떤 사람은 빵을 발효시켜서... 배주길이 있던 방도 마찬가지였다.


“동양은 모르겠어. 하지만 서양 유럽에서의 술은 벌꿀술을 그 시작으로 보는 견해가 많아. 곰같은 동물이 벌집을 털어먹을 때 남은 벌집과 그 벌집에 남은 소량의 꿀이 있겠지? 원래 꿀은 잘 밀몽만 하면 수백 년 수천 년도 보관이 가능한 식품이야. 하지만 거기에 물이 들어가면 말이 달라지지. 그때는 변질이 되. 그건 물로 인해 꿀의 당밀도가 옅어지기 때문이지. 즉 곰이 남긴 벌집의 꿀에 빗물이 섞이면서 당밀도가 낮아지고 그게 발효가 되는 거지. 알콜의 알싸한 향은 아무래도 동물을 유혹하거든. 그건 사람도 마찬가지고. 거기서 술이... 야! 시대가 다르잖냐! 그때는 빗물이 지금의 생수 보다 더 깨끗하던 시기란 말이다. 음... 생수는 아니고... 수돗물 보다?”


강철성이 해 준 말이었다. 그리고 강철성은 사식으로 꿀을 받아 물에 희석시켜 술을 만들어 낸 것이었다. 그때의 기억에 꿀을 구해다 만든 것이었다.


“아 그것 말입니까?”


황대붕은 급히 기행 금앵에게 눈짓했다.


“이 술은 탐락방에서만 조금씩 파는 귀한 술인데... 이방 나리께서 정말 애 많이 쓰신 모양이어요.”

“탐락방?”


순간 이우진의 눈이 날카롭게 빛났다.


“예. 조선에서도 그곳에만 있지요.”

“호오... 탐락방이라... 어떤 곳이냐? 탐락방이란 곳.”

“좋은 곳이지요.”

‘좋은 곳?“

“예.”

“좋은 곳이라... 허어... 오밤중에 사람이 모이는 곳이 좋은 곳이라니...”


술에 긴장이 풀어진 탓인지 이우진이란 인간이 애초 치밀한 인간이 아닌 탓인지 속내를 그대로 말해버렸다. 다만 한 가지! 머리가 나쁜 것은 아닌지라 황대붕과 금앵이 말하는 탐락방이 자신이 찾던 곳임을 그대로 간파한 것이었다.


“에이... 오밤중에 사람 모이기로 치면 기생집을 따를 곳이 어디 있겠습니까요.”


황대붕의 말에 이우진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건 맞는 말이었다. 그래서 선조가 자신을 보낸 것이 아니던가. 한양 땅에도 오밤중에 사람들이 들어차는 곳이 한 두 곳이 아니데 평양 어디만 콕 집어 보고가 올라온 것이니...


“어떻게... 궁금하시다면 지금 가보시겠습니까?”


황대붕이 은근히 유혹을 했다. 술로 이지가 흐트러진 지금이 가장 좋았다. 날이 밝아 맑은 정신일 때면 무슨 돌발 사태가 벌어질지 모르니...


“알겠습니까? 우리가 죽으면 이방 나리도 죽는 겁니다. 그러니 닥치고 제 말을 따라야 합니다. 전적으로 절 믿어야 합니다. 반드시! 오늘 반드시 암행어사르 데리고 와야 합니다.”


배주길의 협박아닌 협박이었다.


‘에이! 내가 그 놈에게 받아 처먹은 것만 없었어도...’


속으로 재책하며 욕을 하는 황대붕이었지만... 그래도 배주길이 주는 단물은 거부할 수 없었다.


“흐음...”


이우진은 잠시 고민을 했다.


“또한 탐락방이란 곳이 밤에만 여니...”


황대붕이 살짝 말을 흘리자 이우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네! 가도록 하지!”

“아니! 어사또! 어사또를 위해 이렇듯...”

“어허! 주상께서 내리신 어명을 수행하는데!”


그 한 마디에 그만 말이 쑥 들어가는 고을 수령이었다.


“그럼 먼저 앞장을 서게!”

“예. 예. 따라 오시지요.”


이우진을 데려가면서도 항대붕은 속이 편치많은 않았다.


'패죽일 배주길 놈! 과연 어찌 하는지 두고나 보자. 아씨... 오줌 지리겄네.‘


의외로 겁은 많은 황대붕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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