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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도깹
작품등록일 :
2020.05.11 20:22
최근연재일 :
2020.10.09 16:13
연재수 :
7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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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232
추천수 :
1,981
글자수 :
289,471

작성
20.07.06 16:11
조회
1,073
추천
17
글자
7쪽

9. 발발 임진왜란.

DUMMY

유키야마 오오토라 군의 진격 소식은 빠르게 전해졌다. 그건 배주길이 뿌려 놓은 정보원들로부터 들어온 것이었다. 정보원이라지만 소문 들으면 무조건 달려와 알려주는 수준일 뿐이지만 지금은 그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었다.


“훗! 그렇단 말이지? 하늘이 날 돕... 아니다. 애초 그 놈 성격 잘 아니 하늘 도움 따위는 필요없는 상황이지. 난 네가 있는 것을 아는데, 넌 내가 있는 것을 몰라. 그게 나와 너의 차이야. 하긴 네놈이 내가 있는 것을 안다고 달라질 것은 없겠지만. 예전부터 그랬지. 난 널 알아도, 넌 날 모른다는 거. 이제 그 차이를 뼈저리게 느낄 거다.”


배주길이 히죽 웃었다.


“아이고 형님 뭘 그리 중얼거리쇼? 나랏님 벌써 도망친다고 소문 쫙 났구만.”


말동이 와서 한마디 했다.


“거 참... 덕팔이 형님 없으니 네놈이 잔소리냐? 내가 하라는 것은 잘 하고 있고?”

“그렇긴 합니다만... 과연 승산이 있을 지...”


안색이 흐려지는 말동이였다. 그것을 본 배주길은 한숨이 나왔다. 왜놈과 싸우자고 목에 힘 주어 말하던 사람 중 한 명이 말동이였건만...


‘아무튼 평생 주먹다짐이라고는 해 본 적이 없는 놈들이 말야. 전쟁을 뭘 안 다고...’


배주길은 속으로 한 마디 해 주었다. 물론 배주길도 전쟁을 겪은 적은 없지만...


‘전쟁 영화는 제법 봤다고.’


과연 21세게 기관총 난사하고 로켓포 날리는 전쟁영화가 조신시대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노릇이었다.


* * *


선조가 평양성을 나섰다. 그때가 5월 말. 원래의 역사라면 6월 초에 있어야 할 일이 더 일찍 일어난 것이었다. 유키야마 오오토라가 만여 명의 왜군을 이끌고 진격해 오기 때문이었다. 사실 평양성은 녹록찮은 성이었다. 대동강이 해자의 역할을 하는데다, 성 자체도 3겹이라 방어에 유리했다. 이에 고작 만여 명 얼마든지 막을 수 있다면 대신들이 떠들어댔지만 왜군의 본대 수십만이 달려들 거란 말에 모두들 말이 쑥 들어갔다. 그때 누군가 계책을 올렸다. 선조에게 함박서태기라는 음식을 바친 자였다. 그 계책의 내용을 보고 조정 대신들은 당장 잡아가 목을 쳐야 한다고 길길이 날 뛰었지만...


“그럼 경들 중 누가 남아 이 평양성을 지킬 것이요?”


라는 선조의 한 마디에 입을 다물었다. 이미 다시 몽진하기로 마음을 먹은 선조와 대신들이었다. 어떤 방법으로라든 왜군을 붙잡아 두면 나쁠 것이 없었다. 더욱이 그 계책을 위해서는 선조가 하루라도 빨리 평양성을 등지고 북으로 몽진해야 한다는 것이었으니...


“허... 과연...”


근심스런 눈빛으로 평양성을 바라보는 선조였다. 과연 그자가 호언장담한 대로 시간을 벌 수 있을지... 지금 평양성은 조용히 소개를 시키고 있는 중이었다. 우선 왕과 신하, 수행원 등이 먼저 가고 그 후에 평양성의 백성들이... 지금 평양성을 지키는 사람들은 함박서태기를 바친 자와 그와 함께 일 한다는 자들, 그리고 늙어 피난길을 쫓아 갈 수 없는 노인들이었다. 만약 전투가 벌어진다면 과장 좀 보태 물 한 사발 마실 시간에 평양성이 점령되리라... 그럼에도 선조가 배주길의 계책대로 한 것은 평양성을 지키던 병사들로 어가를 호위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평양성이 쉽게 넘어가든 아니든 일단 성을 점령하였으니 그 안에서 하루 이틀이라도 잔치를 벌이고 쉬지 않겠는가? 그 동안 부지런히 움직이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어서 가자.”


평양성에서 눈을 돌린 후 무심히 말하는 선조의 명령에 몽진 행렬의 속도는 빨라졌다.


* * *


유키야마 오오토라는 황당한 얼굴로 평양성을 바라보았다. 성문은 활짝 열려져 있었다. 게다가 성문에는 사람들이 와서 두 손을 번쩍 들며 자신들을 환영하는 것이 아닌가?


“저, 저게 대체...”


어이없는 상황에 유키야마 오오토라는 자신의 부관인 도끼로 이마까에게 물었다. 본디 이름은 달리 있었지만 유키야마 오오토라가 술 한 잔 마시고 지어 준 이름이었다. 그때 유키야마 오오토라는 그 이름을 지어주고 크게 웃었었다. 아마도 좋은 이름을 지어주고 기분이 좋아서 그랬으리라... 독기로 이마까는 그렇게 생각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흠... 두 가지 상황입니다. 정말 항복하며 우릴 반기는 것이거나.”

“그러면 좋지.”

“아니며 함정이거나.”

“함정?”


그러자 문득 떠 오르는 기억이 있었다. 아마... 고1인다 고2 때였을 것이었다. 당시 배주길과 나쁜 짓을 하며 일진으로 놀았지만 어떻게 둘만 그렇게 붙어서 할 수 있겠는가? 같은 일진 무리가 있었다. 그 일진 무리 중에 삼국지와 수호지 덕후가 있었다.


“있지. 그때 제갈량은 군사 수가 몇 백 명 밖에 없었거든. 그래서 뭔 짓을 했냐. 성문을 활짝 열고 군사들에게 성문을 쓸라고 한 거야. 제갈량 자신은 성문 위에서 악기를 연주했고. 내가 읽은 책에서는 거문고로 나오지만 거문고는 고구려 전통 악기니 아마 칠현금이나 그런 것일 거야. 아무튼 우리나라 번역가들 번역은... 어쨌든 제갈량이 그러고 있으니 사마의가 의심이 들어 그냥 군대를 돌렸지. 함정이 있다고 여긴 거야. 그런데 그 일이 수호지에서도 있어. 소양이란 사람인데. 제갈량이랑 똑같은 상황에 놓인 거야. 그래서 같은 짓을 하지. 그리고 위기에서 벗어났고.”


왜 문득 그 생각이 멀리에 떠오르는지 알 수 없었다. 그걸 들은 적이 있는 지조차 기억나지 않는데...


“함정이라... 함정이면 어찌해야 하지? 저 놈들 싹 죽여 버릴까?”

“아닙니다. 함정이라면 피해야 합니다. 정말 함정이라면 저 자들을 죽이는 것까지 그 계책에 포함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흐음...”


유키야마 오오토라는 평양성문 앞의 사람들을 노려보다 다시 물었다.


“함정이 아니라면?”

“그리고 함정이 아닌데 우리가 공격한다면 그곳도 우리에게는 손해입니다.”

“손해?”

“예. 앞으로 다른 곳에서도 항복을 하려고 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항복하며 우리를 환영하는데 다 죽였다는 소문이 돌면 누가 항복하겠습니까? 그리고 그렇게 만든 장군님께도 좋지 않을 겁니다.”

“어쨌든 이래나 저래나 당장 공격은 멈춰야 한다?”

“예. 만약 저 성에서 우리의 진격을 막을 속셈이면 머리를 잘 쓴 것이라고 칭찬해줄만한 계책입니다.”

“그렇군. 그러면 넌 어떻게 생각하나? 함정일까? 아니면 정말 항복일까?”

“제가 볼 때는...”


도끼로 이마까는 주변을 둘러보고는 말했다.


“정말 항복인 듯 합니다.”

“흠...”


유키야마 오오토라는 잠시 고민을 했다. 하지만...


‘젠장!’


애초 고민이란 영역은 그의 것이 아니었다.


“흥! 좋다. 어차피 못나 빠진 조선 놈들! 함정이건 뭐건 무섭지 않아! 덤비면 다 죽여버리면 되는 거지.”


그렇게 마음먹고 평양성으로 입성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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