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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딧 님의 서재입니다.

내 친구의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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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네딧
작품등록일 :
2021.10.11 12:36
최근연재일 :
2022.07.21 20:30
연재수 :
129 회
조회수 :
7,679
추천수 :
167
글자수 :
658,878

작성
21.12.12 22:00
조회
54
추천
2
글자
11쪽

29화. 중2 때 약속

DUMMY

“응.”


소민이 냉장고에서 생수병 두 개를 꺼내 나희와 경주에게 하나씩 건네며 말한다.


“나희, 선희, 나. 고등학교 때 펜싱부였어.”


생수병 뚜껑을 돌리던 경주가 놀란 눈으로 나희를 바라보며 말한다.


“우와~ 나희 언니 도요오?”


소민이 의자를 들고 나희 옆에 놓고 앉아 말한다.


“음. 나희랑 선희는 중학교도 같이 다녔어. 나랑 나희는 중학교 때 라이벌 이였는데. 어쩌다 보니 친해졌지. 그랬는데 같은 고등학교에 가서 더 친해졌지.”


소민이 말을 끝내고 중 고등학교 때 나희를 만났던 생각이 떠오르는 듯 나희를 바라보며 옆구리를 한번 툭 치고 웃는다.


경주는 생수병을 들고 멍때리고 있는 나희에게 엄지척하며 말한다.


“와~~ 나희 언니의 이 늠름함에 바탕에는 펜싱이 있었네요오?”


말없이 숨을 고르던 나희가 경주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늠름함? 뭐야? 칭찬이야? 까는 거야?”


“칭찬이에요. 언니.”


경주가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하고 창 밖을 보며 물을 마신다.


소민이 나희 손에 들려 있는 생수병 뚜껑을 따주며 말한다.


“야, 오선희 결혼한 데. 그래서 스트레스가 좀 많은 것 같아. 결혼이라는 게···.”


소민이 말하는데,


나희가 공중 부양하듯 폴짝 뛰어오르며 놀란 목소리로 소리친다.


“뭐?? 오선희, 결혼한 데??!!”


가게 안을 울리는 나희 목소리에 소민이 “아 깜짝이야” 놀라 몸을 움찔하며 물러서고,


앞에 서 있는 경주는 결혼 전 여자들의 스트레스를 이해라도 하는 듯 고개 끄덕 끄덕거리며 말한다.


“아~ 그랬구나아. 결혼을 한다는 게 쉽지 않죠오. 그래서 저렇게 예민 하시구나아.”


소민은 자신보다 어린 경주가 선희의 결혼 스트레스를 공감한다는 게 의아한 듯 경주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나희는 벌떡 일어서서 눈을 깜빡이더니 얼굴에 흘러내리는 땀을 닦고 앉아있는 소민을 향해 허리를 숙여 소민 귀에 대고 큰 소리로 말한다.


“언제 한데? 넌 왜 그 얘기를 이제 해?”


소민이 얼굴을 찡그리며 양손으로 귀를 막는다.


뭐가 뭔지 알 수 없는 혼돈의 애견 미용실 안.


나희는 나희 대로,


경주는 경주대로,


각자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가운데에서 소민은 혼란스럽다.


급기야 소민이 빽 소리를 지른다.


“왜! 귀에 대고 소리를 질러!!! 귀먹겠네. 나도 선희 몇 년 만에 처음 봤어. 예약도 안 하고 불쑥 찾아와서 깜짝 놀랐구만.”


나희 갑자기 눈알을 굴리며 왼쪽 검지손가락을 앞니로 물고 무언가 생각이 난 듯 말한다.


“아···. 내가 오선희 결혼식 축가 불러 주기로 약속했는데.”


소민은 ‘이건 또, 무슨 개 소리인가?’ 하며 황당한 표정으로 말한다.


“뭐? 축가?? 야, 선희 곧 결혼한다던데. 연락도 안 하고, 연락처도 모르면서 언제 그런 얘기를 했어?”


나희가 의자에 앉아 미간의 주름을 잡으며 급 진지한 표정을 만든다.


“어? 어, 어. 언제더라···. 그게···. 음···.”


나희 얼굴에서는 기억의 입술이 꿈틀거리며 고민의 콧구멍이 벌렁거리기 시작한다.


소민과 경주도 나희 입술과 콧구멍에 시선을 집중한다.


나희 ‘이제 생각났다’ 기억을 찾아 헤맨 결과에 만족한 듯 “짝! 짝!” 박수를 치고 소민의 어깨도 툭툭 친다.


“중2 때! 그래, 중2 때다.”


경주가 “꺄르르르” 배를 잡고 웃으며 빈 의자에 주저앉고,


소민이 썩소를 날리며 나희를 째려본다.


“아~ 아. 중2 때? 도나희 넌 어제 일도 기억 못하면서. 무슨 중2 때 기억을 해?”


“언니, 어릴 때 그냥 한 얘기 아니에요오.”


경주가 웃음을 섞어 말하자,


나희가 확신에 찬 표정으로 소민을 바라보며 말한다.


“아니야. 김동률의 기적 불러 달라고. 확실히, 약속했어. 결혼 언제 한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나희에게 소민이 귀찮다는 듯 말한다.


“날짜는 몰라. 진짜 하게??”


나희는 당연한 걸 왜 묻냐는 얼굴로 말한다.


“기적, 약속했다니까.”


“기적이고 뭐고, 선희가 얘기도 안 하는데 무슨 축가를 불러. 그리고 고등학교 졸업하고 오늘 처음 봤잖아? 경주가 생각해도 축가는 완전 오버 아니야?”


소민이 혼잣말하듯 중얼대며 경주에게 동의를 구한다.


“네, 완전이요오. 오늘 차갑게 대하시는 것도 쫌, 그렇고요오.”


“얘들아. 선희가 칼을 막, 사정없이 잘 찔러서 그렇지. 선희 엄청 여리고 따뜻한 애야. 중2 때 확실히 약속했어.”


나희가 선희를 감싸며 말하고 생수를 벌컥벌컥 마신다.


소민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등을 돌려 구시렁구시렁 댄다.


“중2 때 약속? 고등학교 3년 동안 나한테 빌려 간 돈은 기억도 못 하고. 며칠 전에 지가 술 산다고 해놓고 내가 대신 낸 것 기억 못하면서. 중2 때 김동률 기적. 기적은··· 무슨···”


생수를 다 마신 나희가 일어서서 바닥에 뒤집혀 있는 원숭이 인형 탈 머리를 들고 말한다.


“경주야, 나가자.”


“네에. 소민 언니, 오늘 고마웠어요오. 수고 하세요오.”


경주 말이 끝나자,


나희가 경주 머리에 원숭이 인형 탈을 씌워 준다.


나희도 인형 탈을 쓰려다가 토라진 듯 입을 삐죽거리는 소민에게 배를 내밀며 장난스럽게 밀치고 말한다.


“결혼 언제 하는지 물어봐.”


“우~씨. 해주는 것도 없으면서 맨날 이상한 것만 시켜.”


소민이 귀찮은 듯 투덜거린다.


경주 원숭이 인형 탈이 앞장서서 애견 미용실을 빠져나가고,


원숭이 인형 탈 머리를 쓴 나희 원숭이 인형 탈이 경주 원숭이 인형 탈을 따라가면서 소민에게 손짓하고 엉덩이 흔들며 재롱부리고 나간다.


못 말린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소민.


나희와 경주 원숭이 인형 탈이 로터리에서 재롱을 부리며 마로니에 공원 방향으로 걸어간다.



***



5층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듀퐁 선글라스로 눈을 가린 하윤이 내린다.


짧은 캐주얼 반바지에 트렌치코트를 입고,


오른쪽 어깨에 백 팩을 메고 있다.


엘리베이터 정면 앞 벽에 박혀 있는 금색 티타늄 간판 위에는 ‘조은 광고 에이전시’가 쓰여 있다.


하윤이 유리문 앞에 서자,


사무실 자동문이 열리고 사무실에 앉아있는 직원들이 하윤을 향해 시선을 던진다.




사무실 안을 살피던 하윤이 입구에 앉아있는 젊은 여직원에게 고개 숙여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이하윤이라고 합니다. 혹시....”


하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여직원이 깜짝 반기며 일어서서 인사한다.


“어머, 안녕하세요. 박선영 팀장님 만나러 오셨죠?”


“네.”


하윤이 대답하자.


젊은 여직원이 말을 하며 손으로 안쪽 공간을 가리킨다.


“쭉 가셔서, 오른쪽으로 들어가세요.”


하윤이 사무실 안을 둘러보면 꽤나 넓은 사무실 공간은 그린 색 칸막이가 책상 사이를 막고 있고,


커다란 화분이 곳곳에 놓여 있다.


사무실 안쪽 깊은 곳은 유리 칸막이로 분리되어 있다.


젊은 여직원의 손끝은 안쪽 유리 칸막이로 분리되어 있는 곳으로 가라는 것이다.


하윤이 책상들이 놓여 있는 사무실 가운데 통로를 지나 안쪽으로 걸어가자,


양쪽 책상에 앉아 일하던 직원들이 칸막이 위로 고개 삐죽 들어


하윤의 몸의 속도를 따라가며 바라본다.


신기한 걸 바라보는 미어캣처럼.




사무실 안쪽 유리 칸막이 오른쪽 공간 책상에 앉아있던 빨간색 안경테를 쓴 30대 중반의 박선영 팀장도 미어캣처럼 머리를 삐쭉 올려보더니 하윤을 알아보고 자리에서 일어나 반갑게 다가온다.


정장 차림으로 성큼성큼 다가와 하윤에게 악수를 청한다.


“이하윤 씨 반가워요. 전화 드렸던 박선영입니다.”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와 당당한 스킨십이다.


하윤도 손을 내밀어 악수하며 공손하게 인사한다.


“반갑습니다. 이하윤입니다.”


“이쪽으로, 저 따라오세요.”


박선영 팀장이 입에 미소를 머금고 앞장서서,


하윤이 걸어왔던 방향으로 되돌아 걸어가자,


하윤도 뒤따라 걸어간다.


하윤이 다시 지나가자,


미어캣 모드로 바라보던 직원들이 하윤을 따라 시선을 옮기며 수근수근거린다.


“와~ 실물이 훨씬 낫네.”


“느낌이랑 이미지 괜찮은데요.”


“풀메 안 하고 왔는데도 깔끔하다.”


하윤의 실물을 처음 보는 직원들의 칭찬이 이어진다.




박선영 팀장이 사무실 입구 왼쪽 문을 열자,


식물원처럼 천장이 높은 야외 테라스가 나온다.


박선영 팀장이 아이보리색 철제 테이블과 의자가 있는 곳에 하윤을 안내한다.


“하윤씨. 여기 앉아서, 잠깐만 기다리세요.”


박선영 팀장은 말을 하고,


빠른 걸음으로 테라스 문을 열고 사무실로 들어간다.


하윤은 빈 의자에 백 팩을 내려놓고 테라스 안을 바라본다.


유리로 감싼 원형의 높은 테라스에는 인테리어용 인조 야자수 나무와 바나나 나무가 천장을 향해 뻗어 있고,


봄 햇살이 적당히 들어와 비춘다.


미팅용으로 보이는 철제 테이블이 4개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놓여 있다.


하윤 ‘빌딩 안에 이런 공간이 있구나’ 생각하며 신기한 눈으로 테라스 안을 살펴보면 인조 야자수 나무에 코코넛이 달려있고 인조 바나나 나무에는 원숭이 인형이 바나나를 들고 거꾸로 매달려 있다.


하윤이 원숭이 인형 얼굴과 눈을 맞춰보려고 머리를 틀어보는데,


박선영 팀장이 아이패드와 커피를 들고 와 하윤 건너편 의자에 앉으며 말한다.


“하윤 씨. 원숭이 좋아해요?”


“아, 아니요. 저 원숭이 엄청 무서워해요. 거꾸로 매달려 있어서 힘들지 않나 하고. 봤어요.”


하윤의 말에,


박선영 팀장이 피식 웃으며 커피와 명함을 건네며 하윤에게 말한다.


“정식으로 인사할게요. 저는 조은 광고 에이전시 박선영 팀장이에요.”


명함을 받아 든 하윤도 정식으로 인사한다.


“기상캐스터 이하윤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박선영 팀장이 커피잔을 손에 들고 몸을 의자 뒤로 깊숙하게 기대며 말한다.


“제가 더 잘 부탁드려야 할 것 같아요. 하윤 씨 앞으로 일 많이 하실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하윤이 커피잔을 두 손으로 감싸자,


뜨거운 온기가 두 손에 전달된다.


커피잔 손잡이를 잡고 말한다.


“정말 요?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박선영 팀장이 등을 기댄 채 여유로운 자세로 다리를 꼬며 하윤을 자연스럽게 스캔하며 말한다.


“빈말 아니 에요. 지금 혹시 풀메 하신 거 아니죠?”


“네, 메이크업은··· 집에서 제가 자연스럽게 하고 왔어요.”


박선영 팀장 커피잔을 살짝 입에 댔다 떼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광고 에이전시 오실 때는 풀 메이크업 하셔야 되는데. 안 하셔도 지금 느낌 좋네요.”


커피를 마시던 하윤이 커피잔을 내려놓으며 말한다.


“아, 그렇구나. 제가 처음이라, 잘 몰라서요.”


“괜찮아요.”


박선영 팀장이 등을 일으켜 자세를 바로잡고 아이패드 화면을 열어 보며 본격적인 미팅을 진행한다.


“그럼 일, 이야기 좀 해 볼까요? 게임회사 광고인데요. 지금까지 확정된 게 많지 않지만, 현재까지 진행을 보면. 칼 들고, 활 들고, 창 들고 와이어를 타고 높이···.”


하윤은 박선영 팀장의 말을 집중해서 듣는다.




내 친구의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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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5화. 여자 엄태구 21.12.23 41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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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2화.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21.12.18 45 1 11쪽
32 31화. 데자뷰 21.12.16 53 2 11쪽
31 30화. 광고 모델 에이전시 21.12.14 53 2 12쪽
» 29화. 중2 때 약속 21.12.12 55 2 11쪽
29 28화. 올림픽 펜싱 금메달 리스트 21.12.09 51 2 11쪽
28 27화. 친구와 키스하고... 21.12.07 66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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