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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딧 님의 서재입니다.

내 친구의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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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네딧
작품등록일 :
2021.10.11 12:36
최근연재일 :
2022.07.21 20:30
연재수 :
129 회
조회수 :
7,581
추천수 :
167
글자수 :
658,878

작성
21.11.15 07:00
조회
69
추천
2
글자
12쪽

16화. 잠실 야구장의 함성, 그 이유는...

DUMMY

“그치? 나희야. 답답하지? 진호야. 안전 운전도 좋지만, 너무 천천히 가는 거 아니야?”


조수석에 앉아 있는 소민이 진땀을 흘리며 앞만 바라보고 있는 진호를 보며 말한다.


정면에 시선이 꽂혀 있는 진호가 대답한다.


“무슨 소리야. 규정 속도로 잘 가고 있어.”


덤프트럭이 거친 엔진음 소리를 내며 진호의 쏘나타 승용차를 추월한다.


덤프트럭 운전기사가 창문 내리고 진호를 향해 욕설을 퍼붓는다.


“야, 인마. 인생이 그렇게 한가하냐?? 한가하면, 차 놓고 걸어 다녀.”


못 들은 척하며 앞만 바라보는 진호.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온 운전기사가 덤프트럭으로 쏘나타 앞을 막아선다.


놀란 진호가 브레이크를 깊이 밟자,


타이어가 아스팔트 도로와 마찰음을 내며 쏘나타가 급정거한다.


쏘나타 안에 있는 세 사람 앞으로 몸이 쏠린다.


뒷좌석 나희가 차에서 내려 화가 난 덤프트럭 기사에게 초보 운전자니까, 이해해 달라고 말한다.


조수석 소민도 차에서 내려 손을 흔들며,


뒤따라오는 차량들을 안전하게 보낸다.


운전석에 앉아 있는 진호는 핸들을 관찰하는 듯 고개를 숙여 핸들을 바라보고 있다.



***



진호의 검은색 쏘나타 승용차가 카트라이더 부스터를 쓴 듯 굉음 소리와 함께 좌, 우 방향 지시등을 켜가며 차량들 사이를 가르며 빠르게 달려간다.


차 안은 박진영의 ‘When We Disco’가 잠자고 있던 스피커를 깨워 울려 퍼지고 있다.


뒷좌석 앉아 안전 벨트 끈을 꽉 잡고 있는 진호가 놀이기구를 탄 듯 불안한 눈동자와 초조한 몸동작하며 운전석을 바라본다.


운전석에는 전자담배를 입에 물고 핸들을 잡은 나희가 ‘When We Disco’ 음악에 맞춰 어깨를 흔들며 흥얼거리고,


조수석에 앉아 있는 소민은 상체를 흔들며 쉰 목소리로 신나게 노래한다.


담배 연기를 뿜어내는 나희가 깜빡이를 넣고,


핸들 꺾은 후, 급브레이크 밟았다, 빠르게 가속한다.


쏘나타가 왼쪽으로 쏠리며 멈추더니,


앞을 향해 쭉쭉 치고 나간다.


뒷좌석 진호는 차가 움직이는 방향을 따라 좌, 우, 앞으로 몸이 쏠린다.


마치 물건 같다.


“야! 야! 야! 천천히. 어, 어, 어, 어. 야! 야! 야! 야! 천천히, 천천히!!”


“야” 와 “어”를 쉬지 않고 반복하던 중 어느덧 목적지인 잠실 종합 운동장 1.5km 표지판을 지나가는 진호의 쏘나타 승용차가,


속도 줄이지 않고 표지판 우측 잠실 종합 운동장 방향으로 급커브 돌자,


진호 쏠리며 창문에 괴상한 표정으로 얼굴도장을 찍는다.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진호 눈앞에 노란색 줄무늬 과속 방지 턱이 들어온다.


하지만 핸들을 잡고 있는 나희는 속도를 줄일 생각이 없는 것 같다.


방지 턱을 향해 달려가는 검은색 쏘나타가 순식간에 방지 턱 앞에 서자,


진호 목구멍의 목젖이 보일 정도로 입을 크게 벌리며 “안돼” 외치고,


눈알이 쏟아져 나올 것 같다.


목소리가 갈라지고 분홍색 목젖이 흔들리며 말한다.


“야~ 야~!! 방지 턱!!”


턱, 소리와 함께 쏘나타 바닥과 방지 턱이 부딪치며 불꽃이 튄다.


과속 방지 턱을 넘는 쏘나타,


마치 전투기가 이륙하듯 하늘을 날아오른다.


시간이 정지된 자동차 안은.


입에서 담배 연기를 뿜어내며 썩소를 날리는 나희,


놀이기구를 탄 듯 환호하는 소민,


그리고···


진호는 바보처럼 머리를 두 시 방향으로 살짝 틀고,


어금니를 꽉 물고 콧구멍으로 신음소리를 뿜는다.


“음으~ 어엉어엉허~ 어~”


쏘나타 “퍽!!’” 하고 둔탁한 소리와 함께 도로에 내려앉아 질주한다.


진호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야!! 도 나희!! 차 세워!!”



***



잠실 야구장에서는 서울을 연고로 두고 있는 두산 베어스와 엘지 트윈스의 주말 라이벌 경기가 펼쳐진다.


라이벌 경기인 만큼 야구장 좌석은 매진되었고,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이 자리를 잡고 응원가를 부르며 경기를 기다린다.


잠실 야구장이 관중들의 함성으로 가득하다.


1루 테이블 4인석에 진호, 소민, 나희 순서로 나란히 앉아 서로 모르는 사람들처럼 각자 따로 행동한다.


나희는 테이블에 턱을 괴고 멍한 표정으로 운동장에서 몸 푸는 선수들 바라보고,


소민은 셀카를 찍으며 야구장 직관 사진을 인스타에 올리며 분주하다.


#잠실야구장 #친구들과봄나들이 #두근두근 #야알못 #이기는게우리편.


휴대전화 통화를 하는 진호는 목을 뒤로 쭉 빼고 출입구를 바라보며 큰 소리로 말한다.


“1루 쪽이야. 아니, 거기 아니라고. 너 어딘데? 아니. 야! 내가 갈게 그 앞에서 기다려.”


자리를 찾아오지 못하는 민준이 답답한 진호,


나희와 소민을 바라보며 관중들의 함성이 너무 커서 자신도 모르게 큰 소리로 소리친다.


“나희야!! 소민아!!”


나희는 멍때리다가,


소민은 인스타에 사진 올리며,


동시에 진호를 바라보며 기다렸다는 듯 똑같은 말을 한다.


“야! 제발, 다녀와.”


“어?? 어, 어.”


진호가 휴대전화에 대고 소리친다.


“민준아. 제발 움직이지 말고, 거기 편의점 앞에서 기다려. 나 지금 간다.”


나희가 계단을 올라가 출구로 나가는 진호를 힐끗 바라보며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쯔, 쯔, 쯔” 혀를 차며 소민과 대화한다.


“쟤 친구 바보 아니야?”


인스타를 마무리하는 소민이 휴대전화 화면을 끄고,


가방에서 손거울 꺼내며 말한다.


“그래도, 진호 친구 덕에 이렇게 좋은 자리에서 야구도 보고 좋잖아.”


나희는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말한다.


“그게 더 이상하잖아. 예약했다는 애가 왜 자리를 못 찾아.”


소민이 손거울에 얼굴 비추며 말한다.


잠시도 쉬지 않고 참 분주하다.


“진호 친구잖아. 범생이가 이런데 와 봤겠어.”


소민 말에 동의하는 듯 나희가 고개를 끄덕이고,


잠실 야구장을 한 바퀴를 빙 둘러 바라본다.


응원용 봉을 든 많은 사람들,


응원 단장과 치어리더들,


방송국 카메라들.


나희의 시선이 옆 테이블에 멈추며 정지한다.


그곳에는 다정한 연인이 불 막창과 치킨과 생맥주를 놓고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고 있다.


나희가 침을 삼키자,


목에서 꿀꺽하고 더러운 소리가 난다.


“소민아. 우리 뭐 좀 먹을까?”


“어, 그럴까? 다이어트 콜라 있겠지?”


소민이 가방에서 지갑 꺼내 들자,


나희가 터프하게 소민 어깨를 잡아끌어 옆 테이블을 향해 시선을 공유한다.


불 막창과 치킨의 향기가 소민의 코를 자극하고,


거품을 품고 있는 생맥주가 소민의 눈을 자극한다.


소민이 고개를 떨구며 말한다.


“안돼. 나 어제부터 다이어트 한약 먹잖아. 나희야. 우리, 음료수나 마시자. 응?”


나희가 ‘그대의 뜻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하는 심정으로 소민의 어깨를 두드린다.



***



웅장한 북소리와 뜨거운 함성이 잠실 야구장 지하에 울려 퍼진다.


하윤이 직원의 안내를 받아 지하 통로를 따라 피칭 연습장을 향해 걸어간다.


긴장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하윤에게 커다란 함성은 긴장감을 몰려오게 한다.


흰색 두산 베어스 모자를 쓰고,


등에 ‘이하윤’이라고 쓰여 있는 흰색 두산 베어스 셔츠를 입고,


청색 핫팬츠에 베이지색 필라 레인저 스크립트 운동화를 신었다.


하윤의 다리가 한층 길어 보인다.


공을 받아 줄 20대 중반 포수와 피칭을 코치해 줄 40대 코치가 하윤의 외모에 깜짝 놀라 휴대전화를 꺼내 들며 인사한다.


충청도 사투리가 걸쭉한 코치가 다가와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는 하윤에게 글러브와 야구공을 건네며 말한다.


“아이고, 이하윤 씨 안녕하셔요. 저 하윤 씨 팬이에요.”


“어, 그러세요? 정말 감사합니다. 잘 부탁드릴게요.”


깍듯하게 인사하는 하윤이 왼손에 글러브를 끼고 오른손으로 공을 잡는다.


하윤 옆에 서서 멍한 눈으로 하윤의 얼굴을 바라보는 포수 옆구리를 코치가 손가락으로 사인하듯 툭 치자,


포수가 깜짝 놀라 마스크 벗으며 쑥스러운 표정으로 말한다.


“저기, 죄송한데요. 사진 먼저 함께 찍어도 될까요?”


하윤이 깜짝 반기며 말한다.


“그럼요. 당연하죠.”


입이 귀에 걸린 코치와 포수가 하윤 옆에 나란히 서서 V(브이) 하자,


안내 직원이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는다.


포수가 준비해 놓은 야구공과 펜을 내밀자,


하윤이 어색하게 공에 사인하며 말한다.


“사인은 제가 받아야 할 것 같은데요.”


“천만에요. 정말 미인이시네요.”


싸인 볼을 받은 포수가 신이 난 듯 몸을 흔들며 포수 자리로 뛰어가 주먹으로 글러브를 때리며 던져 보라는 듯 앉자,


코치가 공을 들고 친절하게 설명한다.


“하윤 씨. 다치시면 절대 안 되니까요. 어깨에 너무 힘주지 마시고. 살짝 힘 빼시고요, 멀리 던지셔요. 그게 어려울 것 같으면. 가까이 가셔서 굴려도 되구요. 이렇게, 하! 하! 하!”


설명하는 코치의 너털웃음에 직원과 포수도 함께 웃는다.


하윤 진지한 표정으로 자세를 잡는데 제법 폼이 나온다.


하윤이 공을 던지려는데···


갑자기 엄청난 함성이 피칭 장 안을 울린다.


포수와 직원이 천장을 바라보고,


코치도 깜짝 놀라 위를 바라보며 말한다.


“갑자기 왜 그려? 뭔일이랴?”


하윤도 깜짝 놀라 자세를 풀며 말한다.


“와, 엄청나게 크게 들리네요.”


고개를 갸우뚱하는 코치가 하윤을 바라보며 말한다.


“역전 만루 홈런 정도 쳐야, 이 정도 함성이 들리긴 헌디. 경기 시작도 전에, 뭔 일인지 모르겄네.”



***



치킨 박스를 든 진호가 앞장서서 1루 테이블 석 입구로 들어온다.


뒤에 엘지 트윈스 셔츠에 모자를 눌러쓴 깡마른 민준이 뺀질거리며 캔 맥주가 든 비닐 봉지를 들고 입구 통로로 들어와 경기장 안을 둘러본다.


관중들의 열기와 함성에 ‘와우~’ 하며 놀라는 민준.


진호가 전광판 화면 보고 멈춰 선다.


민준은 진호가 멈추자 등 뒤에 붙어 전광판 바라본다.


전광판 화면에 나희와 소민이 장내 음악에 맞춰 테이블 석 의자 위에 올라가 엉덩이를 흔들며 너구리 건달 댄스를 추고 있다.


관중들의 함성에 팔을 흔들고 폴짝폴짝 뛰며 호응해 준다.


민준도 전광판 속 춤추는 두 여자를 보며 어깨를 들썩거리며 환호한다.


지하 피칭장 안을 울리는 역전 만루 홈런과 맞먹는 함성 소리는 나희와 소민의 너구리 건달 댄스 때문이다.


“헐···.”


진호가 테이블 석을 바라보면 나희와 소민이 의자 위에서 춤을 추고 있고,


테이블 위에는 다 마신 맥주 캔들이 누워 있고,


치킨, 불 막창, 떡볶이가 널브러져 있다.


“보안요원분들. 두 여성분 좀 진정시켜주세요.”


장내 아나운서의 멘트에 관중들 환호가 더 폭발하고,


나희와 소민은 더 미쳐 날뛴다.


남자 보안요원 두 명이 진호와 민준 틈을 비집고 계단을 뛰어내려가고.


진호는 고민한다.


남자 보안요원 두 명이 나희와 소민에게 의자에서 내려와 달라며 팔을 뻗자,


나희가 보안요원 팔을 잡고 흔들며 춤춘다.


관중들의 웃음소리와 환호가 터져 나온다.


주위에 있던 보안요원들 모두 모여들어 나희와 소민을 진정시켜 의자에 앉히자,


관중들의 아쉬움 섞인 탄식이 터져 나온다.


관중들과 달리 진호는 갑갑함이 목구멍을 틀어막는 “아~~~~~~” 탄식이 나온다.


진호가 출구를 향해 돌아서며 민준에게 말한다.


“민준아, 나가자. 빨리 빨리.”




내 친구의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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