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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딧 님의 서재입니다.

내 친구의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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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네딧
작품등록일 :
2021.10.11 12:36
최근연재일 :
2022.07.21 20:30
연재수 :
129 회
조회수 :
7,640
추천수 :
167
글자수 :
658,878

작성
21.11.10 07:00
조회
85
추천
2
글자
11쪽

14화. 양꼬치는로터리앞골목래래향이최고야

DUMMY

기쁜 마음을 숨기고 싶었지만,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 톤을 높이며 말하는 나희.


“어머, 어떡해요~ 연출님. 공연 안 된다고 하죠~?”


준태가 강한 부정으로 ‘아니’에 힘주며 말한다.


“아니!! 이번에 사랑 소극장 건물주가 바뀌었나 봐. 대관료를 기존의 절반으로 할인해준다고 연락이 왔어. 나희야, 이게 무슨 말이냐면. 우리 공연 이제부터 시작이란 말이야. 하! 하! 하!”


상기된 목소리로 말을 끝내고 호탕하게 웃는 준태,


나희 눈앞에 하얀 앞니와 잇몸을 드러내며 웃고 있을 준태의 모습이 스쳐 지나간다.


나희 ‘젠장 좋다 말았네’ 하며 영혼 없이 따라 웃으며 말한다.


“호, 호, 호, 호. 어머~ 너무 잘됐네요.”


“그렇지!! 나희 야. 이제 주인공부터 캐스팅하고, 리딩하고. 봄, 서울연극축제에 맞춰서 공연 올리면 되는 거야. 하! 하! 하!”


휴대전화 스피커가 찢어질 듯 큰 소리로 스케줄을 말하며 웃는 준태.


나희는 걱정이 앞선다.


“하, 하, 하. 네···.”


“나희 야, 그럼 또 연락할게.”


말과 함께 준태가 전화를 끊는다.


나희가 허탈한 표정으로 천장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자,


옥경이 눈치를 채고 나희 옆으로 다가오며 말한다.


“준태야? 뭐라니?”


“사랑 소극장 대관이 됐나 봐요. 이제 본격적으로 공연 준비하자고....”


기쁜 소식을 힘없이 고개를 떨구며 말하는 나희에게,


옥경이 깜짝 반기면서도 걱정하는 표정으로 말한다.


“어머, 진짜? 나희 너, 어떡하냐?”


나희 좌절하며, 굳게 다짐하는 말을 한다.


“이모. 저, 당분간 술 안 마시려고요.”


“그래, 너 요즘 술만 마시면 취하더라. 잘 생각했다.”


옥경이 나희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해주는데,


진호에게 샤워 룸 소개를 마친 소민이 진호와 함께 샤워 룸에서 나와 나희와 옥경에게 다가오며 말한다.


“이모. 제가 오늘 양꼬치에 칭따오 쏠게요. 시간 어때요? 나희 야, 너는 어때?”


소민의 말이 끝나자,


나희의 입술이 소민 귀에 빛의 속도로 다가와 빠르게 말한다.


“개콜!!양꼬치는로터리앞골목래래향이최고야.”


나희가 빛의 속도로 가게를 빠져나가 통유리 앞에 서서 ‘다들 뭐해? 래래향 안 갈 거야?’ 눈빛을 보낸다.


소민은 ‘뭐라고 한 거야??’ 어리둥절한 얼굴로 가게 앞에 서 있는 나희를 바라보고,


진호는 어느 순간 사라져 가게 앞에 서 있는 나희를 어이없는 얼굴로 바라본다.


옥경은 술을 안 마시겠다던 나희가 술에 반응하며 빠르게 움직이자,


황당한 얼굴로 나희를 보며 피식 웃는다.



***



다시 봄.


방송국 보도국 뉴스 스튜디오 안,


깔끔하게 머리를 빗어 넘긴 잘생긴 40대 초반의 남자 아나운서가 시선을 텔레 프롬프터(방송용 자막기)에 고정하고 생방송 뉴스를 진행하고 있다.


넓은 스튜디오 세트 중앙에는 뉴스 세트가 있고,


왼쪽은 스포츠 세트,


오른쪽은 일기예보 세트가 있다.


스튜디오 안은 카메라와 스텝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바퀴를 단 카메라가 스튜디오 중앙에서 오른쪽 일기예보 세트를 향해 이동한다.


카메라가 일기예보 세트의 녹색 크로마키 천 앞에 자리 잡자,


늘씬한 몸매의 하윤이 긴 머리를 쓸어 넘기며 녹색 크로마키 천 앞에 선다.


카메라를 바라보는 하윤이 커다란 눈을 깜빡이며 입술을 모아 립밤을 골고루 펴 바른다.


흰색 미니스커트에 보라색 실크블라우스를 입고 서 있는 하윤,


여유로운 미소로 손에 쥐고 있는 리모컨을 누르며 테스트한다.


카메라 옆에 서 있는 여자 PD가 안경테를 잡아 올리며 손가락을 동그랗게 모아 하윤에게 오케이 사인을 보내자,


하윤 바른 자세로 카메라 바라본다.


뉴스를 진행하는 남자 아나운서가 오른쪽 일기예보 세트에 서 있는 하윤 쪽을 향해 의자를 돌리며 바라본다.


“이제, 날씨를 알아볼 텐데요. 이하윤 기상캐스터 날씨 전해주시죠.”


카메라를 바라보며 상큼한 미소를 머금은 하윤이 깨끗하고 청량한 음색으로 날씨를 전달한다.


“오늘도 맑은 하늘이 펼쳐진 하루였습니다. 공기마저 깨끗해서 완연한 봄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주말 날씨를 보면 당분간 계속 맑은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내일도 오늘과 같이, 서쪽에서 다가오는 따뜻한 고기압이···.”



***



서울 도심의 밤을 비추는 조명과 네온 불빛들.


빌딩 위 대형 TV에서 하윤의 일기예보가 나온다.


버스 승객들도,


지하철 승객들도,


휴대전화 속 일기예보를 진행하는 하윤의 귀여운 손동작과 몸짓을 보고 있다.


버스 안에서 20대 남자 대학생이 이하윤 기상캐스터를 검색한다.


지진 사건으로 대중들에게 얼굴과 이름을 알린 하윤은 인기가 연예인급으로 상승 중이다.


여신 이하윤 27세,


캐나다 웨스턴 대학 출신 기상캐스터,


키 172cm, 특기 펜싱, 남자 친구?


하윤의 사진, 움짤, 영상 등.


그중 하윤을 대중에게 알린 캡틴 하윤 영상을 보는 남자 대학생.


청계천 광장에서 일기예보 중인 하윤을 비추던 카메라가 흔들리기 시작하고,

빌딩 유리가 깨질 듯이 위태롭다.


방송하던 하윤이 빌딩 입구에서 하윤의 촬영을 구경하던 여고생 두 명을 향해 마이크 던지고 달려가 구한다.


마치 캡틴 마블처럼.


그 순간 유리 깨지는 소리와 함께 유리 파편들이 빌딩 입구로 쏟아져 내린다.


모두 카메라에 담겨 생방송으로 방송되고,


스튜디오 남자 아나운서 악어처럼 입을 쩍 벌린 방송 사고 영상을 본다.


그 사고 영상 덕에 하윤은 캡틴 하윤이라는 별명과 함께 인기를 얻고 있다.


20대 남자 대학생 하윤의 인스타 보면 웃는 표정과 깜찍한 표정의 일상생활 사진들이 가득하다.


남자 대학생 하윤의 인스타 팔로워 신청한다.


하윤은 빼어난 미모와 선행으로 여신 기상캐스터로 인기가 급상승 중이다.



***



“지금까지 내일의 날씨. 기상캐스터 이하윤이였습니다.”


하윤이 카메라 바라보며 환한 미소로 일기예보를 마무리한다.


“네, 감사합니다. 다음 뉴스는 스포츠 뉴스인데요. 그 전에, 이하윤 기상캐스터가 내일 잠실구장에서 프로야구 시구를 하신다고요?”


남자 아나운서가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하윤에게 묻자,


하윤 일기예보를 전달할 때의 밝았던 미소가 쑥스러운 표정으로 바뀐다.


“네. 내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지는 두산과 엘지 잠실 라이벌 경기에 시구를 하게 됐습니다.”


“그렇군요. 조심히 잘 다녀오세요. 자, 스포츠 뉴스는···.”


남자 아나운서가 말을 끝내고,


의자를 돌려 왼쪽 스포츠 세트 카메라 아래에 있는 텔레 프롬프터를 바라본다.


여자 PD 엄지를 들어 보이며 잘했다고 사인하자,


하윤이 환한 미소로 세트에서 내려와 스태프들에게 인사하며 스튜디오를 빠져나간다.



***



방송국 복도를 걸어가는 하윤이 기상캐스터 사무실 표지판이 붙어있는 문을 열고 들어간다.


넓은 사무실 안 자리는 대부분 비어 있고,


창가 안쪽 선배들 자리에 거울 보고 있는 선배 박도연이 앉아 있다.


국가대표 성형 미인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전형적인 성형 미인이다.


하윤이 도연에게 인사를 하고 휴대전화와 가방을 챙기며 퇴근 준비하는데.


도연이 하윤을 못마땅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도연 거울 보며 긴장을 푸는지, 괴상한 표정으로 얼굴 구겨가며 하윤을 힐끗 흘겨보고 땅이 꺼지라고 한숨을 내뱉는다.


“에효~ 참. 시구? 방송이나 떨지 말고 잘하지.”


존재감 없던 하윤의 인기가 급상승하자,


방송국 기상캐스터 중 탑이라고 생각하는 도연은 자신의 자리가 위태로워지는 걸 느끼고 하윤의 일에 시시콜콜 상관하며 시비를 건다.


하윤은 도연의 말에 감정 동요 없이 밝은 미소로 말한다.


“네, 선배님.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윤이 가방을 들고 나가는데.


도연은 하윤의 반응이 가식적으로 보여 싫다.


실눈을 뜨고 하윤의 발부터 머리끝까지 스캔하며 본격적으로 시비 건다.


“야! 어리고, 몸매 좀 된다고 다 되는 게 아니야. 방송 모니터 좀 해. 오늘 표정은 그게 뭐야? 너 인기 좀 있다고 대충대충 하는 것 같은데. 너 그러다 큰코다친다.”


하윤이 걸음을 멈춘다.


입술을 모아 숨을 내쉬며 꾹 참고,


뒤돌아 도연 바라보며 방끗 웃으며 말한다.


“아, 죄송합니다. 자연스럽게 한다고 했는데···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때 사무실에 들어오는 여자 PD가 두꺼운 안경을 손으로 밀어 올리며 하윤을 향해 쌍 따봉을 날린다.


“하윤, 하윤. 오늘 너무 잘했어. 갑자기 대본에도 없는 시구 이야기를 꺼내서. 나, 깜짝 놀랐다.”


“아닙니다. 피디님.”


하윤이 여자 PD 바라보며 괜찮다는 듯 답하자.


여자 PD 사무실에 혼자 앉아 있는 도연에게 시선을 보내며 말한다.


“도연 씨. 오늘 하윤, 괜찮았죠?”


하윤을 바라보며 시비를 걸던 찢어진 눈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표정을 싹 바꾸며 언제 그랬냐는 듯 여자 PD 보고 방긋 미소 짓는 도연이 콧소리를 내며 말한다.


“안 그래도 칭찬하고 있었어요. 제가 팁을 좀 줬는데, 하윤 씨가 습득을 빨리하네요”


여자 PD 맞장구치며 도연 자리로 걸어가며 말한다.


“역시 자기가 잘 챙겨줬구나. 도연 씨 참 좋은 선배다.”


도연이 일어서며 맞장구를 친다.


“어머, 어머. 제가 뭘 요.”


도연은 자신을 바라보는 하윤에게 억지 미소 지어 보인다.


하윤도 도연을 보며 더 밝게 웃어 보인다.


도연은 해맑게 웃는 하윤의 시선이 불편한 듯 큐시트와 거울을 챙겨 들고 나갈 준비를 한다.


“피디님, 저 이제 준비하러 갈게요.”


“어머.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여자 PD ‘내가 왜 왔지?’ 생각하며 주섬주섬 바지 뒷주머니에서 큐시트를 꺼내 안경테 잡고 바라보다가 ‘짝!’ 박수친다.


“아! 다음 주 금요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야외 촬영 있잖아. 연극 축제 개막식 하는 날. 하윤이 가야 할 것 같은데. 괜찮지?”


여자 PD 엄지손가락 치켜들어 위쪽을 가리키며 말한다.


CP나 국장의 지시라는 사인이다.


“우리 방송국이, 이번 연극 축제 메인 스폰서 거든. 그래서 자연스럽게 홍보도 해야 하고 해서. 위에서 우리 방송국 탑인 하윤을 꼭 보내라고 하네.”


하윤이 깜짝 반기며 말한다.


“아, 정말요. 저야, 너무 좋죠.”


여자 PD 다시 한번 큐시트를 확인하고 하윤에게 건넨다.


“아침 7시 뉴스하고, 12시 정오 뉴스까지. 두 타임이야. 대기 시간이 좀 길겠다.”


하윤이 큐시트를 받아 들고 바라보며 신이 난 듯 말한다.


“오랜만에 바깥바람도 쐬고. 괜찮은데요.”


하윤의 반응과 달리 여자 PD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하윤을 바라본다.


“근데. 연극 축제 개막하는 날이라 사람들도 많을 테고. 하윤이 예전 같지 않게 인기가 많아서 걱정이 되긴 해. 우리 야외 촬영 스텝들도 부족하잖아.”


여자 PD 안경테를 들어 올리며 말한다.


“그래서, 경호 업체라도 불러야 하나···.”


하윤도 걱정이 되는 건 마찬가지다.


하지만 사회생활이 좋은 거, 편한 거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내 친구의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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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5화. 여자 엄태구 21.12.23 41 1 12쪽
35 34화. 오진호의 굴욕적인 첫사랑 21.12.21 46 1 12쪽
34 33화. 중2 때 기억 21.12.19 43 1 11쪽
33 32화.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21.12.18 44 1 11쪽
32 31화. 데자뷰 21.12.16 53 2 11쪽
31 30화. 광고 모델 에이전시 21.12.14 53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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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화. 양꼬치는로터리앞골목래래향이최고야 21.11.10 86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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