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버 길드 -4
열심히 하겠습니다.
"어쩌면 그때 민혜가 걸려들었던 함정도 그런 연유로?"
"그런 것 같다. 친구에게 들었던 시기와 비슷 한듯하니"
함정의 출현 빈도가 높아진다라
생각보다 엄청 위험할 수 있다.
함정의 종류는 다양하나 큰 틀로 요약하자면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얼마 전 겪었던 위험한 지역으로 날려 버리는 워프형 함정부터
입장한 게이트 자체에 무지막지만 자연재해를 일으키는 재해형 함정
그리고 마지막으로 게이트 등급에 맞지 않는 보스몹을 소환하는 소환형 함정
평소라면 굳이 신경 쓸 일이 없었다.
게이트 사냥을 몇 년 이상한 능력자라도 함정을 겪어본 이는 손에 꼽을 정도니
하지만 그런 극악한 확률의 함정이 꽤나 높은 수준으로 발동된다면?
모든 등급 게이트의 난이도가 올라갈 것이다.
"그럼? 우리 사냥은 어떻게 해요?"
이민혜는 함정에 호되게 당한 적이 있어서 팀원들 중 누구보다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일단 내 생각엔 당분간 8급보다는 9급 게이트로 사냥을 전환해야 할 거 같다."
김택견은 팀의 모험보다는 안전을 택했다.
함정에 호되게 당한 건 이민혜뿐만이 아닌듯했다.
"전 형님의 뜻대로 하겠습니다."
"오빠 말대로 그게 좋겠어 전처럼 또 함정에 빠지는 건 어휴~~~"
"난 찬성..."
"안전성과 실리를 택한다면 9급 게이트 사냥으로 전환하는 것이 옮다고 보고 있습니다."
모두가 김택견의 의견에 찬성을 하며 나를 지긋이 쳐다보았다.
"저도 형의 의견에 찬성해요"
나의 대답에 한숨을 놓는 파티원들
"그래 고맙다 성준아 너는 우릴 떠나 더 좋은 여건에서 사냥할 수 있을 텐데도 이렇듯 우리 곁에 남아주는구나"
허~ 이거 좀 쑥스러운데
나는 낯간지러운 분위기를 피하려 대화의 주제를 돌렸다.
"아참 형 이번 주 금요일은 현장실습 때문에 사냥을 못 갈 거 같아요"
"그래? 현장실습이라~ 같이 동행하는 길드는?"
"세이버 길드에서 동행한다네요"
"뭐!!???"
"헐~"
"대박"
충격의 도가니
그럴 만도 했다.
보통 F반을 현장실습에 보낼 땐 그저 그런 길드에 딸려서 보내는 게 정석이다.
그만큼 이번 F반의 현장실습은 이례적일 정도였다.
"와!! 그럼 강서희 님도 볼 수 있겠네??"
가! 강서희 님????
강서희란 단어에 이민혜의 눈빛이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강서희 님도 현장실습 때 온대??"
"설마.... 올 리가 있겠어요 누나"
"그렇겠지?"
아쉬워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나 사실 강서희 님 팬이거든~ S 급 능력자에 요즘 간간이 영화도 촬영하고 예쁘고 머리도 좋고~ 여하튼 나의 우상이야!!"
아니.... 그러니깐 당신의 우상이랑 나랑 뭔 상관이냐고
"그러니 혹시라도 만나면 나 싸인 한 장만 얻어줘? 알았지?"
이 미련한 누님아 올 리가 없다니깐!!!
S급 능력이 어느 정도 위상인지 팬이라면 잘 알 건데 무슨 할 짓이 그렇게 없어서 F급 능력자가 모인 F반 현장실습에 오겠냐고!!!
"에이 누나 진짜 안 온다니깐요 만약 강서희가 현장실습에 오면 제 성을 갑니다 갈아요~"
그때까지 몰랐다. 정말 성을 갈 수도 있다는 것을
"와!!!!!!!!"
"김서희누님 사랑합니다! ♥"
"언니 사랑해요~"
팬미팅을 연상케 하는 광란의 분위기
반 아이들이 눈에 하트를 띄우며 좀비가 된 것처럼 누군가에게 달려들었다.
설마....
나 정말 성을 걸 아해?....
어떻게 갈아야 하지?
맷돌로 갈면 성이 갈려지려나?
멘탈이 은하지하철 999호선을 타고 날아가는 와중에도 반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한 명의 아름다운 미녀가 보였다.
눈앞이 침침하여 잘못 보나 싶어 눈을 비빈 후 다시 보아도 현실은 변하지 않았다.
후~~~~~
심호흡을 길게 했다.
그래~ 나만 입다물면 우리 파티원들 중 누가 알겠어 이곳까지 따라온 것도 아니고 몰카를 설치한 것도 아닌데 까짓것 거짓말 좀 하지~
"저거 카메라잖아!!!! 헐 민우다!! 고민우"
나의 귓등에 들려오는 불길한 소리
A급 능력자 고민우
각성전 그는 인기 없는 그저 그런 방송인이었으나 A급으로 각성 후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며 지금은 정상의 자리에 올라선 인물이다.
고민우는 카메라와 스텝들 몇몇 익숙한 연예인들을 대동한 체 등장한 것을 보니 요즘 한창 인기 중인 게이트의 법칙을 촬영하려는듯했다.
젠장~ 텄네 텄어
독사의 혀를 가진 이민혜에게 당분간 시달리게 생겼다.
천성준이 아닌 김성준으로 부르려나.....
게이트 사냥하기도 전에 벌써부터 어깨가 처진다.
"얘들아~ 진정하고 선생님 앞으로 모여봐~"
나 홀로 외로이 서있는 선생님이 반아이들에게 말했지만 고민우와 강서희에게 정신 팔린 아이들은 선생님의 말 따위는 귓등에도 닿지 못했다.
"으흠!! 3분 내로 내 앞으로 모이지 않는 학생은 선생님의 권한으로 현장실습에서 제외하겠다."
후다다다닥
빠른 태세 전환
현장실습에서 제외된다는 말에 아이들은 선생님 앞에 오리 새끼가 모이듯 모여들었다.
"다들 모였으니 현장실습을 가기 전 중요 내용을 말해주마 너희들 눈으로 봤으니 알겠지만 이번 현장실습은 실습 겸 게이트의 법칙도 같이 병행한다."
혹시나 혹시나 하던 것이 선생님의 입에서 확신이 나오자 흥분을 주체하지 못한 아이들
"와!!!!!!"
"선생님 그럼 우리 TV에 나오는 거예요?"
"강서희랑 같이 게이트 사냥에!!!"
"조용 조용~"
선생님은 아이들을 조용시킨 후 다시 말을 이었다.
"게이트 내로 들어서기 전 각각 조를 편성한 후 게이트 사냥을 할 거다. 단순히 사냥만이 아니라 게이트의 법칙이랑 예능과도 같이 진행할 거니 PD님 말씀 잘 따라 주면서 하도록"
"네!!!!!!!!!!!!!!!!!!"
"빨리 시작해요 선생님 현기증이 난단 말이에요~"
아침부터 화통을 삶아 먹었나 귀가 멍멍할 지경이다.
게이트 사냥이고 나발이고 왠지 피곤해질 거 같았다.
신성한 게이트 구락부에 감히!!! 예능을 찍어!!??
"그리고 가장 성적이 좋은 조에게는 상금을 준다고 하네 몇천만 원 '상당'의 상품이라던데 여하튼 잘해봐라 녀석들아"
몇천만원? 몇천만원? 몇천만원? 몇천만원? 몇천만원? 몇천만원? 몇천만원? 몇천만원? 몇천만원?
나의 뇌리에 전류가 흐르듯 파고드는 저 단어
다른 건 다 필요 없다.
강서희? S 급 능력자 만난다고 능력치가 오르나?
고민우? 남자 연예인 좋아하는 취미 따위는 없다.
게이트의 법칙? 평소에 보지도 않는 프로그램이다.
이렇듯 별 감흥이 없는 나에게 몇천만원이라는 단어는 내 심장이 뛰게 했다.
"선생님 이제 조 편성을 해야 되니 아이들을 저희 쪽으로 보내주세요"
스텝들 중 한 명이 선생님에게 다가가 말을 했다.
"아예 알겠습니다. 들었지 얘들아? PD님 말씀 잘 듣고 게이트 사냥에 대해 잘 보고 배워"
"네!!!!!!"
"걱정 마세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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