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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太影) 님의 서재입니다.

만렙 in 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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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태영(太影)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4
최근연재일 :
2024.07.05 18:20
연재수 :
6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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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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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24
글자수 :
374,240

작성
24.05.09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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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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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글자
12쪽

제6화

DUMMY

하지만 그와 동시에 머릿속과 하단전에서 극심한 통증을 느끼며 바닥을 뒹굴어야 했다.


특히 순식간에 선천지기가 빠져나간 머릿속에서는 견디기 힘든 극심한 두통이 몰려왔다.


그리고 곧바로 시스템 알림이 들려왔다.


띠딩!


<시스템 알림 : 사용자의 생명력이 10% 미만입니다. 생명력을 회복하십시오. 생명력이 0이 되면 사용자는 사망하게 됩니다.>


상단전에 모인 미세한 선천지기도 모자라 하단전의 공력까지 한번에 끌어다 소모한 탓에 머리와 하단전이 터질 듯 아파왔다.


백천은 다급히 요상환 1개와 체력회복물약 1개를 사용하고 나서야 전신 상태를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었다.


순간 목숨이 위험했다는 생각에 아찔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 와중에서도 방금 체험한 선천지기의 위력과 ‘무상결’이라는 스킬의 위력에 전율이 흘렀다.


아직은 상단전의 선천지기와 하단전의 후천지기 공력이 일천한 수준이었고 갓난아기의 몸이었기에 펼쳐낼 수 있는 경지가 일류의 장풍 정도였지만, 언젠가 계속 성장해간다면 현경의 경지에서 펼쳤던 어검술을 펼치는 것도 꿈은 아닐 거란 생각에 전율이 흘렀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백천은 계속해서 삼재건곤기공을 수련하는 것과 동시에 이제는 드디어 본격적으로 몸을 쓰는 체술을 익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고작 한 살이지만 드디어 상태 패널티가 ‘유아’로 바뀌면서 -70%까지 줄어든 탓에 그 정도 만으로도 지금껏 찍은 스탯의 능력이 조금씩 나타나 어느 정도 걷거나 뛰어도 그리 힘들지 않았고, 무리하지만 않는다면 기초적인 수련은 시작해도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체술서가 필요한데 어디서 구하지? 아, 혹시 상점에 그 사이 좀 나온 게 있으려나?’


삼재건공기공으로 쌓이는 공력이 좀처럼 늘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틈이 날때마다 상점을 열어봤지만 이때까지 상점에는 아이템들이 나타나지 않고 있었다.


어쩌면 ‘임무’나 ‘경매장’, ‘격투장’ 등의 메뉴들처럼 스무 살이 되어야 나타나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백천은 혹시나 싶은 마음으로 속으로 ‘상점’을 외쳤다.


‘상점’ 창이 열리자 다행히도 구매 가능한 몇 개의 아이템이 보였다.


상점은 유저들간의 거래소인 ‘경매장’과는 다르게 시스템이 판매하는 아이템을 살 수 있는 곳이었다.


그 아이템들이 초보 때와 중반 레벨까지는 제법 요긴한 것들이 많아서 캐릭터 육성 초기에 매우 요긴한 기능이었다.


다행히 몇 개의 아이템이 나타나 있었지만, 아직 저 레벨인 탓에 구매 가능한 아이템은 기초적인 것들 뿐이었다.


<시스템 알림 : 다음 아이템의 구매가 가능합니다. 무급 요상환*10개, 무급 체력회복물약*10개, 무급 삼재기공>


아쉽지만 원하는 체술은 보이지 않았다.


백천은 ‘갱신’ 버튼을 누를까 고민했다.


갱신에는 100 상점 포인트가 소모되고 랜덤 확률로 아이템들이 선정되기에 잘못하다가는 갱신으로 상점 포인트를 모두 소모하고도 남을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백천은 아직 포인트가 많이 남았기에 몇 번만 해보기로 했다.


백천은 일단 개당 10포인트씩인 무급 요상환과 무급 체력회복물약을 10개씩 모두 구매한 후 갱신을 눌렀다.


갱신을 누르자 이번에는 무급 삼재기공 대신에 ‘무급 공력회복물약*10개’만 바껴서 나타났고, 이번에도 무급 요상환, 무급 체력회복물약, 무급 공력회복물약을 모두 구입한 후 다시금 갱신을 눌렀다.


띠딩!


다행히도 이번에는 ‘연체도인술(軟體道人術)’이라는 체술서가 하나 포함되어 있었다.


무급에 불과했지만 그래도 지금 상태에서 이게 어디인가 싶었다.


백천은 연체도인술의 설명을 읽어 내려갔다.


<‘연체도인술(軟體道人術)’,

- 등급 : 무급

- 가격 : 100 상점 포인트

- 설명 : 신선술의 일종으로 수련 시 근력과 체력이 상승하고 10성 대성 시, 선골(仙骨)의 등급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 주의 : 수련 속도가 매우 느리니, 수련에 많은 인내가 필요합니다.


‘아, 또 신선술이야? 또 수련 속도가 느려? 선골은 또 뭐고? 하···’


삼재건곤기공에 이어 체술 중에서도 하필 또 신선술의 일종이라는 연체도인술이라니.


뇌리로 문득 환생 후 그 전에는 한번도 접하지 못했던 신선술과 관련된 공법이 두 가지나 연속으로 나타난 것이 과연 우연인지 이상하단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도 잠시 그보다는 느린 수련 속도가 더 마음에 걸렸다.


10성이 되면 선골이란 것의 등급이 상승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었지만 대성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도 알 수 없고, 수련 속도가 느리다는 것이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다.


‘에휴··· 어쩔 수 없지. 고를 게 이것 밖에 없으니 어쩌겠어.’


백천은 아쉬운 마음을 추스르고 ‘구매’를 눌렀다.


<시스템 알림 : ‘연체도인술’을 구매하시겠습니까? 예, 아니오>


백천은 그 즉시 ‘예’를 누르고는, 뒤이어 요상환 10개와 체력회복물약 10개도 모두 구매하였다.


그리곤 ‘봇짐’ 창을 열어 나타난 ‘연체도인술’을 꾹 눌렀다.


<시스템 알림: 연체도인술(등급 : 무(無)급)을 습득하였습니다. 현재 상태 - 1성, 근력과 체력이 5씩 상승합니다.>


습득하자마자 근력과 체력이 5씩 늘어났다.


다행히 성급당 승급 시 효과는 나쁘지 않은 모양이었다.


물론 속도가 느린 만큼 다음 승급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소요될지 알 수 없었지만 말이다.


‘그래! 뭐 느리면 어때, 느리더라도 수련만이 살 길이다. 수련만이!’


백천은 아쉬운 마음을 애써 억누르곤 새로 배운 연체도인술과 기존의 삼재건곤기공을 남는 시간 마다 보모들의 눈을 피해 몰래 쉬지 않고 수련해 나갔다.


* * *


시간은 또 흘러 어느덧 백천은 세 살이 되었다.


그 사이에도 또 보육동의 아이들 중 열 명이 넘게 돌림병이 돌 때 목숨을 잃었지만, 이제 어느 정도 면역이 된 백천은 담담히 그들의 죽음을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동안 백천은 레벨을 25까지 올릴 수 있었는데, 이는 모두 성장할 때마다 해당 시기에 맞게 나온 튜토리얼 덕분이었다.


최근에는 ‘물구나무 서기’, ‘공중제비 돌기’ 등이 포함된 튜토리얼 3단계까지 완료하기도 하였다.


덕분에 백천은 레벨업을 통해 얻은 스탯을 근력과 체력, 민첩에 골고루 배분하여 아직 세 살 유아였지만 같은 나이의 보육동 아이들보다 힘이 배는 셌고, 몸도 날랬다.


그래서 백천은 이제 보육동 아이들 사이에서 대장 노릇을 하고 있었다.


백천은 보육동의 다른 아이들보다 더 빨리 옥수수 알갱이를 까는 일을 마친 후, 벌떡 일어나 옥수수 알갱이가 잔뜩 담긴 소쿠리를 들고 의자에 앉아 졸고 있는 늙은 하인 장삼 앞에 내려 놓았다.


“다 했어요. 보세요.”


장삼은 졸린 눈을 간신히 뜨고, 가득 찬 소쿠리의 옥수수 알갱이를 손으로 뒤적이며 들여다보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또 네가 일등이냐? 백천? 좋아. 이제 외원 청소하러 가거라. 오늘은 ‘숙소동’ 2호실의 삼대제자 방을 치우거라.”


“예엡! 다녀 올게요!”


백천은 대답과 동시에 보육동의 대문으로 향하여 밖으로 뛰어나갔다.


“원, 녀석. 청소하러 가는데 뭐가 그리 좋아서 저리 신났누?”


장삼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다가 다시금 눈을 감고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보육동을 나선 백천은 외원의 전각들이 이어진 오솔길을 따라 걸으며 여기저기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얼마 전 세 살이 되자 보육동의 아이들에게는 본격적으로 두어 시진 동안 무관의 허드렛일이 주어지기 시작했는데, 옥수수나 밀 등의 곡식의 껍질을 벗기는 일이나 무관 곳곳의 청소 등이 그것이었다.


삼 년 뒤 삼대제자로 선발되지 못한다면 아마도 이 아이들은 거의 평생동안 이런 허드렛일만 하게 될 터였다.


하지만 좋은 점도 한 가지 있었는데, 외원의 청소를 위해 무관 곳곳을 돌아다닐 수 있게 된 것이었다.


특히 이제나저제나 주변을 살펴 볼 생각을 하던 백천으로서는 가장 반가운 일이었다.


총총총총.


각 전각들의 담벼락 사이 오솔길을 따라 종종걸음으로 총총히 걷다 보니, 어디선가 거대한 기합소리가 들려왔다.


여러 전각들을 지나 그 기합소리가 난 곳에 이르자 큰 대연무장이 나타났다.


대연무장에는 수십 명의 청년들이 구슬 땀을 흘리며 수련에 열중이었다.


이번 기수의 삼대제자들이었다.


유심히 살펴보자 그들은 모두 NPC 들로 유저는 보이지 않았지만, 3~40 레벨 대의 이류를 의미하는 회색 글씨로 머리 위에 이름들이 써 있었다.


그들이 펼치는 무공들을 잠시간 살펴봤지만, 무공 습득에 대한 시스템 알림은 울리지 않았다.


아쉽게 입맛을 다신 백천은 이내 심드렁한 표정으로 다시금 발걸음을 옮겼다.


가는 길에 보니 낯익은 중년 하인 하나가 돌담을 보수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안녕하세요, 아저씨!”


“어, 그래. 백천이구나? 얼마 전에 삼대제자들이 원행호위를 다녀와서 방이 엉망이라 고생 좀 할게다.”


“예에, 감사해요!”


‘이번에 원행호위를 다녀왔나 보구나? 표물의 호위를 맡아 백 리 이상 원행을 떠나는 거라고 했지?’


백천은 새롭게 얻은 정보를 그렇게 기억해 뒀다.


백천은 얼마 전부터 기회만 나면 주변을 부지런히 돌아다니면서 만나는 무관의 무사들이나 하인들에게 이곳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려 노력했다.


아직 어린 꼬맹이가 똘망똘망 하게 물어보는 게 제법 기특했던 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꽤 자세하게 이곳에 대해 알려주었다.


이 곳 선천무관은 호북성의 형문산 인근 의도현에 있는 인급 무관으로서 험준한 산맥 아래서 백년이 넘게 이어 온 제법 유서 깊은 무관이라 했다.


관주를 포함해 절정 무인은 십여명 정도에 일류 무인도 채 오십을 넘지 않고 이류 이하의 제자들이 대부분인 그리 크지 않은 규모의 인급 무관이었다.


하지만 오십 년 전에는 지급 세력으로서 화경에 오른 개파조사를 포함하여 초절정 고수만 수십명에 문도 수는 수천명에 달했던 적도 있다고 하였다.


그것도 다 옛날 일로 지금은 인급 중에서도 말석 세력이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무관의 규모는 지급 세력에 버금갈 만큼 컸다.


때문에 보육동을 나서 ‘숙소동’까지 오는 데는 종종 걸음으로도 거의 일 다경이나 걸렸다.


‘2호실’이라 쓰여진 대문을 열고 들어가자, 보육동과 비슷한 형태의 사합원 건물이 눈에 보였다.


그 중 숙소로 보이는 건물에 들어가자 침상이 네 개가 놓여 있었고, 먼지나 흙 묻은 무복이나 신발 따위가 아무렇게나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었다.


백천은 조그만 몸으로도 야무지게 창문과 방문을 활짝 펼쳐 환기시킨 후, 옷가지나 침구류 등을 나무 막대로 탁탁 쳐서 먼지를 털고 정리했다.


이어서 장에서 걸레와 빗자루를 꺼내 걸레로 여기저기 먼지를 닦아낸 후, 빗자루로 바닥에 쓰레기와 먼지 등을 밖으로 쓸어냈다.


세 살 짜리가 하는 청소라기에는 믿기지 않을 만큼 깔끔했다.


청소를 마무리한 백천은 이마에 땀을 스윽 닦아낸 후, 다시금 보육동으로 발길을 돌렸다.


속으로 ‘미니맵’을 외치자, 허공에 중원 전도가 펼쳐졌다.


띠딩!


미니맵의 대부분 지역은 까맣게 가려져 있었고, 이제 백천 주변의 선천무관의 외관에 해당하는 여기저기는 자세하게 나타나 있었다.


얼마 전부터 열심히 돌아다닌 탓에 이제 외원의 대부분은 지도 상에 밝혀져 있었다.


‘외원은 대부분 다 돌아본 건가? 기회가 되면 내원이나 무관 밖으로도 나가봐야겠어!’


백천은 그렇게 의지를 다진 후, 총총히 보육동으로 다시금 발길을 서둘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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