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태영(太影) 님의 서재입니다.

만렙 in 무림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공모전참가작

태영(太影)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4
최근연재일 :
2024.07.05 18:20
연재수 :
64 회
조회수 :
229,524
추천수 :
4,725
글자수 :
374,240

작성
24.05.15 18:20
조회
5,336
추천
112
글자
12쪽

제13화

DUMMY

띠딩!


<시스템 알림 : 인물정보를 열람합니다.

- 이름 : 구휘

- 별호 : 무언객(無言客)

- 나이 : 89세

- 경지 : 초절정 무인

- 소속 : 선천무관

- 레벨 : 212

- 공력 : 3갑자

- 개요 : 선천무관에 남아 있는 전대 장로 중 한명으로···>


백천은 깜짝 놀랐다.


‘레벨이 212나 되잖아? 초절정에 공력도 3갑자나 되고? 이런 인물이 왜 인급 무관에 있는 거지?’


백천은 그런 의문이 들었으나, 사부가 멈춰서 기다리고 있었기에 일단 무기고로 따라 들어갔다.


무기고로 들어서며 동천이 귓속말로 양호에게 물었다.


“사부님, ‘1층, 반 각’이란 말이 무슨 뜻이에요?”


그러자 옆에 걷던 공량이 동천의 머리를 꽁 치고는 답답하다는 듯 말했다.


“어휴, 1층에서 반 각 안에 고르라는 말이겠지.”


“아, 그렇구나!”


이제 알겠다는 듯 손뼉을 치는 동천을 보며 양호가 웃으며 설명을 해줬다.


“무기고는 총 3층으로 되어 있고, 1층에는 인하급 이하, 2층에는 인중급 이상, 3층에는 인상급 이상의 무기가 있단다.


1층에는 인하급이 몇 자루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등급이 낮은 무급 무기들이니 쉽진 않겠지만 인하급으로 잘 골라 보거라.


아! 그리고 너희 선배 중에 운이 좋은 한 선배가 1층에서 지급 이상의 무기를 고른 선례도 있었으니, 혹시 더 좋은 무기가 있는지도 한번 잘 봐보거라!”


아이들은 그 말에 눈이 휘둥그레져 1층에 들어서기 무섭게 여기저기 무기를 살피며 사부가 말한 지급의 무기를 찾으려고 혈안이 되었다.


백천은 1층에 들어서자마자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가장 가까이 있는 무기 하나에 손을 뻗어 만져봤다.


그러자 곧이어 반가운 알림음이 머릿속에 들려왔다.


띠딩!


<시스템 알림 : 장검을 발견하였습니다. 등급 : 무(無)급>


백천이 주먹을 불끈 쥐며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역시! 내 예상이 맞았어! 만지면 등급을 알 수 있는 건 똑같네! 좋아, 그럼 어디 한번 제대로 찾아볼까?’


신이 난 그는 보이는 검을 빠른 속도로 만져갔다.


띠딩! 띠딩! 띠딩!


걸리는 대로 툭툭 치며 확인해 가자 다른 사형제들이 곁눈질로 미친놈 보듯 쳐다봤으나 백천은 일분일초가 아까웠기에 무시하고 전심전력으로 움직였다.


그렇게 한참이 지났을 때였다.


거의 반 각이 다 되어가고 백천도 이제 좀 지쳐가고 있을 때쯤 드디어 기다리던 알림음이 들려왔다.


띠딩!


<시스템 알림 : 부러진 지중(地中)급 진천검(震天劍)을 발견하였습니다.>


‘떴다! 그것도 지중급이! 아싸!!!’


크게 기뻐하던 백천의 표정이 앞에 쓰인 글귀를 그제서야 보고 굳어졌다.


‘잠깐! 부러진? 그럼 아예 망가졌다는 거잖아?’


백천은 뒤늦게 손에 만져진 장검을 들어봤다.


검신이 반 토막 나 있고 녹이 슬 데로 슬어 고물상에서나 볼 법한 반쪽 자리 부러진 장검이었다.


인상을 찌푸리며 백천이 다시 장검을 내려 놓으려 할 때였다.


띠딩!


<시스템 알림 : 부러진 지중(地中)급 진천검(震天劍) 속 등급을 알 수 없는 검법서를 발견하였습니다. 습득하시겠습니까? 예, 아니오>


시스템 알림음과 동시에 부러진 장검 속 접혀 있는 양피지가 보였는데, 아직 습득이 되지 않아서인지 아무런 글씨도 보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그것이 검법서인 모양이었다.


‘등급을 알 수 없는? 인급에서 천급까지 어떤 게 나올지 모른다는 거잖아? 이거 완전 뽑기 수준인데··· 그래도 지중급 검 속에 들어있었는데, 최소 지급 이상은 나오지 않겠어?’


백천은 잠시 고민하다가 혹시 몰라 양피지만 빼낼 수 있나 잡아당겨 보았다.


그러자 경고음과 함께 시스템 메시지가 나타났다.


위잉! 위잉!


<시스템 알림 : 잘못된 접근을 감지하였습니다. 습득이 완료되지 않은 검법서를 억지로 획득 시, 검법서가 파괴될 수 있습니다. 습득하시겠습니까? 예, 아니오>


‘에이쒸, 할 수 없네.’


결국 습득 밖에 방법이 없었기에 백천은 더 이상 고민하지 않고 속으로 ‘예!’를 외쳤다.


<시스템 알림 : 부러진 지중(地中)급 진천검(震天劍) 속 등급을 알 수 없는 검법서의 습득을 시작합니다. 진행률 : 1%...>


백천은 그 알림에 깜짝 놀랐다.


‘진행률? 예전엔 이런 게 없었는데?’


무림세계에서 공법 수련 시에는 등급이 무엇이든 획득과 동시에 바로 습득이 가능했다.


그런데 습득이 바로 되지 않고 ‘진행률’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니 이상한 일이었다.


아마도 환생석을 사용한 후, 이것도 달라진 부분 중 하나인 모양인지 일부 공법들은 습득에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 모양이었다.


‘지난 번에 인하급은 바로 습득이 됐었는데? 혹시 인중급 이상 아니 어쩌면 지급 이상이 기준이 아닐까?’


그런 고민들을 한참이나 했음에도 진행률이 좀처럼 오르지 않자 백천은 마음이 조급해졌다.


더 이상 고민하며 끌 시간이 없었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더 있었기 때문이었다.


‘에라이! 인생 뭐 있어? 못 먹어도 고다!’


백천은 결심한 듯 그 부러진 검을 챙겼다.


그리곤 아직도 골똘히 무기를 들었나 놨다 중인 동천, 공량, 순우창에게 차례로 가서 개중에 제일 쓸만한 인하급 무기를 골라주었다.


동천의 손엔 폭이 넓고 도 중에서 크기가 중간 정도 되는 인하급 귀두도(鬼頭刀)가 들렸고, 공량의 손엔 검신이 얇고 옥빛이 도는 인하급의 연검(軟劍)이, 그리고 마지막으로 순우창의 손에는 거대한 인하급의 대도(大刀)가 들렸다.


그러자 마침 밖에서 오장로의 “끝”이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양호는 아이들이 들고 나온 무기를 살펴보다가 놀라서 말했다.


모두들 인하급 이상의 무기를 들고 나왔기 때문이었다.


“요 녀석들, 대단하구나! 어떻게 수천 개의 무기 중에서 몇 개 되지 않는 인하급 무기로만 잘도 골라 왔느냐! 하하하, 장하구나.”


하지만 이어서 부러진 검을 들고 나온 백천을 보고 놀란 눈으로 물었다.


“천아, 정말 그 검을 고를 거니? 저 녹을 벗기더라도 고치기가 쉽지 않아 보이는데 말이다.”


백천은 아직도 3% 수준인 습득 진행률을 보며 한숨을 쉬며 말했다.


“예에. 부서지긴 했어도 어쩐지 이 검에서 뭔가 좀 특별한 게 느껴지는 것 같아서요.”


‘시스템이 지중급 진천검이래요!’라고 말할 수도 없는 노릇, 백천은 그렇게 짐짓 둘러댈 수 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네가 이전에 삼재기공을 익힐 때처럼 선법과 관계된 선검(仙劍)을 발견한 게로구나. 네가 그렇게 느꼈다면 이 사부도 믿겠다. 그걸로 하여라.”


“예에··· 감사합니다.”


둘러댄 말에도 자신을 전적으로 믿어주는 사부 양호의 반응에 괜히 마음이 뜨끔해진 백천은 머리를 긁적이며 얼른 부러진 장검을 들고 총총히 장내를 벗어났다.


양호와 네 제자들이 무기고를 떠나 저만치 멀어져갈 때쯤, 오장로가 감고 있던 실눈을 뜨며 속으로 생각했다.


‘조사의 진천검이 오십년 만에 다시 세상에 나왔구나. 과연 그것이 선천무관의 흥복(興復)이 될지, 또다른 쇄락의 전조일런지···!’


오장로의 가늘게 뜬 실눈이 부러진 진천검을 들고 멀어져가는 백천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무언가 떠올린 듯 의미심장하게 번쩍 빛났다.


* * *


무기를 고른 후 이번에 양호가 네 제자를 데려온 곳은 만서고(萬書庫) 앞이었다.


만서고 앞에도 한 명의 노인이 의자에 앉아 있었는데, 이번 노인은 아까 노인과는 반대로 앉아있는 데도 앉은 키가 아이들 머리까지 올 정도로 크고 길쭉했다.


의자에서 일어서면 만서고 지붕까지 머리가 닿을 것 같이 키가 커 보였다.


이에 아이들은 다 ‘와!’하며 자신들도 모르게 경탄성을 내뱉었는데, 백천은 다른 의미에서 속으로 놀라고 있었다.


앞의 껑충한 노인 또한 머리 위에 초절정 고수를 의미하는 청색 글씨로 ‘박원명, 레벨 210’이라 쓰여 있었던 것이다.


‘뭐야? 초절정이 두 명이나 있었어? 근데 왜 인급 무관 중 말석이라는 거야?’


원래 화경 고수를 한 명 이상 보유한 문파는 지급 문파에 들어갈 수 있었고, 초절정 고수 한 명만 있어도 인급 중에서는 제법 세를 구가했다.


그런데 두 명의 초절정 고수를 보유한 선천무관이 인급 무관 중 말석이라는 것은 이상한 일이었다.


백천은 속으로 다시 ‘인물정보’를 외쳤다.


그러자 그 노인에 대한 내용이 나타났다.


띠딩!


<시스템 알림 : 인물정보를 열람합니다.

- 이름 : 박원명

- 별호 :다언객(多言客)

- 나이 : 89세

- 경지 : 초절정 무인

- 소속 : 선천무관

- 레벨 : 210

- 공력 : 3갑자

- 개요 : 선천무관에 남아 있는 전대 장로 중 한명으로···>


백천은 앞서 본 오장로와 마찬가지로 초절정에 높은 레벨과 공력에 놀라면서도 그 별호를 보고는 피식 웃음이 나왔다.


아까 말수가 적던 오장로의 별호가 ‘무언객’이더니, 이번에 만난 삼장로는 그 반대인 ‘다언객’이 별호였으니 웃기는 조합이란 생각이 들었다.


자신도 모르게 그 별호를 보고 피식 웃어버린 백천을 보고는 껑충한 키의 오장로는 무섭게 눈빛을 빛내며 가만히 그런 백천을 바라봤다.


이에 양호가 얼른 그런 백천을 살짝 나무라며, 삼장로에게 인사를 건넸다.


“송구합니다, 삼장로님. 아직 아이가 어려서 그러니 너그러이 이해 부탁 드립니다.”


“크흠!”


못 마땅한 얼굴로 삼장로가 고개를 끄덕이자, 양호가 다시금 말을 이었다.


“그간 강녕하셨습니까? 제 제자들이 열 살이 되어 병장기술과 보법, 신법을 고르려 왔습니다.”


“그런가? 자네도 잘 알겠지만 만서고는 총 3층으로 되어 있고, 1층에는 인하급 이하, 2층에는 인중급 이상, 3층에는 인상급 이상의 무공서가 있다네.


합해서 만권은 된다고 해서 만서고라고 부르고 있지.


삼대제자들은 1층으로 데리고 가게나.


서책을 골라서 가지고 나오면 삼일 간 대여해 주니 그동안 필사하고 가지고 오면 된다네.


그리고 2층부터는 이대제자 이상이어야 가능한 건 알고 있겠지?”


“하하. 친절한 설명, 감사합니다. 그럼 1층으로 다녀오겠습니다.”


“다녀오게, 잘 알겠지만 일 각 안에 골라야 하네.”


무기고의 오장로와는 상반되게 아주 장황하게 설명을 해주는 삼장로를 뒤로 하고 양호와 아이들은 만서고의 1층의 문을 열고 들어섰다.


양호는 손으로 아이들이 무기별로 무기술이 있는 책장의 위치와 보법과 신법이 있는 책장의 위치를 가리켜 주었다.


“순우창과 동천은 도를 골랐구나. 도법은 저기 좌측 안쪽 기둥 뒤 책장을 찾아보거라. 백천과 공량은 검이니 그 맞은편의 책장에서 고르면 된단다. 그리고 보법은 중앙쪽 책장에 신법은 저 오른쪽 끝 두번째 책장에 있으니 가서 잘 찾아보거라. 일 각이니 서둘러야 한다.”


양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이들은 부리나케 도법과 검법이 있는 서가로 뛰어갔다.


아이들이 서책을 꺼내 하나하나 제목을 확인하며 드문드문 내용을 읽어 나갈 때, 백천은 이번에도 역시나 아래 서가에서부터 걸리는 대로 모든 책을 툭툭 치며 뜨는 시스템 알림을 빠르게 확인해 가기 시작했다.


다른 사형제들은 인상을 찌푸리며 한번 백천을 째려보다 이내 다시금 책을 고르기 시작했다.


백천은 검법이 꽂혀 있는 책장의 수백권의 서책들을 하나 하나 툭툭 치면서 지나다 책장의 가장 높은 곳에 낡고 헤진 서책 하나를 발견하였다.


표지에 삼류무공의 대명사 격인 ‘삼재검법’이란 글귀로 쓰여져 있었다.


그냥 지나칠까 했지만 혹시나 싶어 그래도 확인이라도 할 요량으로 손으로 툭 건드렸을 때, 놀랍게도 기다리던 시스템 알림음이 들려왔다.


띠딩!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만렙 in 무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8 제38화 +7 24.06.09 2,963 59 12쪽
37 제37화 +4 24.06.08 3,055 54 14쪽
36 제36화 +4 24.06.07 3,119 54 14쪽
35 제35화 +6 24.06.06 3,224 54 13쪽
34 제34화 +4 24.06.05 3,266 64 15쪽
33 제33화 +6 24.06.04 3,332 68 15쪽
32 제32화 +5 24.06.03 3,431 65 14쪽
31 제31화 +4 24.06.02 3,466 72 13쪽
30 제30화 +7 24.06.01 3,556 70 15쪽
29 제29화 +6 24.05.31 3,586 73 12쪽
28 제28화 +6 24.05.30 3,727 73 12쪽
27 제27화 +4 24.05.29 3,794 75 12쪽
26 제26화 +6 24.05.28 4,129 79 12쪽
25 제25화 +19 24.05.27 4,446 87 15쪽
24 제24화 +6 24.05.26 4,577 100 15쪽
23 제23화 +7 24.05.25 4,553 105 13쪽
22 제22화 +6 24.05.24 4,615 103 12쪽
21 제21화 +5 24.05.23 4,799 103 13쪽
20 제20화 +8 24.05.22 4,972 99 13쪽
19 제19화 +6 24.05.21 5,038 108 13쪽
18 제18화 +7 24.05.20 5,108 114 12쪽
17 제17화 +3 24.05.19 5,220 108 12쪽
16 제16화 +5 24.05.18 5,269 110 15쪽
15 제15화 +4 24.05.17 5,334 108 12쪽
14 제14화 +7 24.05.16 5,355 113 13쪽
» 제13화 +6 24.05.15 5,337 112 12쪽
12 제12화 +4 24.05.14 5,375 111 11쪽
11 제11화 +6 24.05.13 5,469 109 13쪽
10 제10화 +6 24.05.12 5,628 104 12쪽
9 제9화 +4 24.05.11 5,650 108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