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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太影) 님의 서재입니다.

만렙 in 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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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태영(太影)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4
최근연재일 :
2024.07.05 18:20
연재수 :
6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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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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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4,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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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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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글자
13쪽

제14화

DUMMY

<시스템 알림 : 지하(地下)급 쾌섬검공(快閃劍功)을 발견하였습니다. 습득하시겠습니까? 예, 아니오. 습득할 시 부러진 지중(地中)급 진천검(震天劍) 속 검법서의 습득을 완료 후 진행됩니다. 진행률 : 13%...>


‘와··· 이런 꼼수를! 완전 그냥 지나칠 뻔 했네!’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백천이 아니었다면 어느 누가 발견하더라도 지나치고 말았을 것이었다.


백천은 일단 시간이 없었기에 속으로 얼른 ‘아니오’를 외치고 쾌섬검공 서책을 챙겨 움직였다.


어차피 고른 서책을 삼일 간 대여할 수 있었으니, 그 안에 습득을 완료할 셈이었다.


뒤이어 보법이 있는 책장과 신법이 있는 책장도 빠르게 살펴 나갔지만 아쉽게도 더 이상 지급 공법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한참 고심한 끝에 각각 한 권씩 서책을 고를 수 있었다.


<시스템 알림 : 인중(人中)급 오행보(五行步)를 발견하였습니다. 습득하시겠습니까? 예, 아니오. 습득할 시 부러진 지중(地中)급 진천검(震天劍) 속 검법서의 습득을 완료 후 진행됩니다. 진행률 : 17%...>


<시스템 알림 : 인중(人中)급 태을신법(太乙身法)를 발견하였습니다. 습득하시겠습니까? 예, 아니오.습득할 시 부러진 지중(地中)급 진천검(震天劍) 속 검법서의 습득을 완료 후 진행됩니다. 진행률 : 21%...>


백천은 세 권의 서책을 무사히 챙긴 후, 이번에도 다른 사형제들 쪽으로 차례로 가서 각기 세 권씩의 인하급 서책을 골라준 후, 함께 만서고를 나섰다.


어찌나 바쁘게 돌아다녔던지 온종일 육합권 수련을 했을 때 만큼이나 지치고 피로감이 들었다.


양호는 이번에도 역시 놀라고 말았다.


제자들이 이번에도 모두 인하급 이상의 서책을 골라왔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이번에 백천은 인중급 2권을 골라왔으니 그야말로 경악할 일이었다.


물론 한 권을 무급 삼재검법으로 고른 것은 의아한 일이었지만 말이었다.


“이 녀석들. 이 정도의 공법들을 고르다니, 아주 대견하구나! 많이 피곤할 터인데 얼른 돌아가서 오늘은 쉬자꾸나!”


양호와 네 제자들은 삼장로께 인사를 한 후, 만서고를 떠나 숙소로 향했다.


그들이 시야에서 사라져 갈 즈음, 삼장로의 곁에 오장로가 나타나 섰다.


삼장로의 앉은 키보다 작은 그가 곁에 서자, 둘이 같이 선 그 모습은 매우 우스꽝스럽다 못해 기괴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오장로는 삼장로를 향해 물었다.


“지급, 무슨 책?”


“쾌섬검공, 조사와 함께 실종된 태상장로의 독문무공인 그 검법 말이다.”


“음··· 무기고, 진천검”


삼장로는 깜짝 놀란 표정이 되었다.


“뭐? 무기고에서는 조사의 진천검을 가져갔다고?


이거 참··· 그렇게 찾아도 없던 조사의 진천검과 태상장로의 쾌섬검공을 오십 년 만에 나타나다니···


그것도 한 녀석의 손에서··· 설마 조사가 예언했던 그 전인(傳人)이란 말인가···?”


“······”


“이 일은 철저히 비밀로 해야 할 것이야. 철저히!”


두 장로의 강렬한 시선은 백천의 뒷모습을 향했다.


* * *


이후 삼일 간, 아이들은 수련 시간을 쪼개어 대여해온 서책을 필사한 후 반납하였고, 그 뒤부터 새롭게 얻게 된 무기와 무기술, 보법, 신법을 각각 기존에 익혀온 세 가지 공법들과 함께 익혀 나갔다.


그 사이 백천 또한 쾌섬검공과 오행보, 태을신법의 습득을 완료할 수 있었다.


쾌섬검공은 7식으로 되어 있었는데, 극쾌의 묘를 담은 일격필살의 검공으로 찌르기와 휘두르기로 구성된 단순한 무공이었지만 단 한 수에 적을 제압하기 위해 만들어진 매우 실전적인 검공이었다.


그리고 오행보는 오행(五行)에 기초하여 단순하지만 간결하고 매우 효율적인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었는데, 실전적인 쾌섬검공과 매우 잘 어울렸다.


태을신법은 몸을 가볍게 하는 경신술과 공중에서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여러 동작들이 매우 적은 공력을 사용하여 효과적으로 움직일 수 있어 삼재건곤기공으로 공력이 쌓이는 속도가 느린 백천에게는 가장 적합한 신법이었다.


백천은 이어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순간이 왔음을 깨달았다.


부러진 검 속에서 발견한 양피지로 된 검공의 진행률이 100%가 되는 시간이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띠딩!


<시스템 알림 : 부러진 지중(地中)급 진천검(震天劍) 속 등급을 알 수 없는 검법서의 확인이 완료되었습니다.>


백천은 속으로 마른 침을 삼키며 머릿속으로 떠오르는 온갖 신들께 기도했다.


‘하나님! 부처님! 예수님! 알라님! 아··· 이건 아닌가?’


그렇게 부산스럽지만 간절한 기도가 끝나가는 순간!


띠딩!


<시스템 알림 : 천하급(天下給) 천둔검법(天遁劍法)을 발견하였습니다. 습득하시겠습니까? 예, 아니오>


이와 함께 부러진 진천검 속 양피지 겉에 ‘천둔(天遁)이란 글귀가 나타났다.


백천은 입을 쩍 벌린 채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다.


대박이 터져 주길 바라며 기도하긴 했어도 높아봐야 지급 이상이길 바랐지, 설마 천급이 나올 줄은 생각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천급 무공서, 특히 천급 검법은 무림세계 게임 내에서도 거의 등장한 적이 없었다.


십선 중 검선(劍仙)으로 불리던 김선호가 검선이 된 이유가 바로 천하급의 태극검법(太極劍法)을 수련했기 때문이었는데, 그도 900레벨 대 대형 비동(秘洞)에서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게임의 초반부인 인급 무관 수련 시기에 천급 검법을 얻다니!


백천은 문득 앞서 무기고와 만서고에서 봤던 초절정의 두 명의 장로, 그리고 무기고와 만서고에서 얻었던 지급 이상의 무기와 공법이 한꺼번에 떠올랐다.


모두 무림세계 게임 구조상 인급 무관에는 존재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자신이 환생석을 사용하여 생긴 변화일까? 아니면 이 곳 선천무관이 특수한 곳일까?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들었지만, 백천은 애써 그런 생각을 떨쳐냈다.


지금으로선 어찌 알아낼 방법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언젠가 알게 될 날이 오겠지. 지금으로선 일단 배우고 보자!’


백천은 언제 걱정했냐는 듯 다시 기대감 가득한 얼굴로 속으로 ‘예’를 외쳤다.


그러자 시스템 알림이 이어졌다.


<시스템 알림 : 습득을 위해 스킬 포인트 ‘100’ 포인트가 소모됩니다. 습득하시겠습니까? 예, 아니오>


‘헐, 100 포인트나? 와, 이거 스킬 포인트 세이브 안 해 놨으면 못 배울 뻔했네?’


습득에만 100 스킬 포인트가 든다니, 역시 천급 검법 다웠다.


‘스킬창’을 외치자 스킬창 하단에 스킬 포인트 130 개가 보였다.


최근에 ‘물구나무 서서 두 시진 간 유지하기’ 등이 포함된 튜토리얼 5단계를 완료하여 95 레벨이 된 후, 어느 새 130개의 스킬 포인트가 쌓여 있었다.


아마도 이전에 육합권을 수련할 때나 삼재건곤기공을 수련할 때 스킬 포인트를 사용하여 했었다면 이번에 천둔검법을 배우지 못했을 것이 틀림없었다.


백천은 속으로 또다시 ‘예’를 외쳤다.


띠딩!


<시스템 알림 : 천둔검법(天遁劍法)(등급 : 천하(天下)급)을 습득하였습니다. 현재 상태 – 1성. 보상 : 근력이 50, 체력이 50, 민첩이 50, 공력이 30년 상승합니다.>


습득 만으로 주요 능력치가 50씩 상승에 공력까지 30년이나 늘어나다니.


과연 천급 검법서 다운 엄청난 상승치였다.


최근 상태 패널티가 소년에서 청소년으로 바뀌면서 -70%에서 -40%까지 낮아지자 레벨 업에 따른 능력치를 하나씩 찍을 때마다 체감되는 상승 효과가 확실히 더 커졌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한꺼번에 각 50개씩이나 되는 스탯이 한번에 오르자 그 효과는 실로 컸다.


순식간에 전신에 힘이 넘치고, 몸이 더 가볍게 느껴지고, 어딘지 체격마저 더 커진 거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뒤이어 단전에 쌓인 내공이 묵직하게 늘어나는 것이 느껴졌다.


새벽녘 어스름한 소연무장 위, 백천의 몸 주위로 아지랑이와 같은 유형의 기운이 소용돌이치기 시작했다.


경지를 돌파하는 것일까?


이전까지 백천은 일류에 준하는 30년 공력을 쌓아 무극천무지체의 효과로 절정 경지에 올라서 있었다.


그런데 이제 30년 공력을 추가로 얻게 되자 1갑자 공력이 되어 순식간에 경지가 다시 한번 올라서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 것이었다.


백천은 단전에 제법 묵직하게 쌓인 기운들이 들썩이고 요동치며 단전 속을 휘돌더니 이윽고 전신 혈맥을 향해 부딪쳐 가는 것이 느껴졌다.


마치 혈맥에 쌓인 노폐물을 씻어내듯 노도와 같이 기운들이 기경팔맥과 전신세맥을 휩쓸고 지나갔다.


이미 임독양맥이 타통 되어 기의 순환에 막힘이 없는 백천이었기에 그 가운데서 느껴지는 것은 고통이 아닌 시원함과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짜릿한 쾌감이었다.


일 다경이나 흘렀을까.


백천의 몸속을 휘돌던 기운들이 다시금 단전으로 서서히 갈무리 되기 시작했다.


어느 새 정좌한 채로 바닥에 앉아있던 백천의 눈이 번쩍 뜨였다.


그러자 안광이 별빛처럼 번쩍이다 순식간에 차분히 가라앉았다.


이와 동시에 백천의 몸 주위를 둘러싼 강대한 기운들도 순식간에 갈무리 되어 오히려 아무런 무공도 익히지 않은 평범한 사람의 기운처럼 변했다.


반박귀진(返朴歸眞), 물극필반(物極必反).


차고 넘치다 평범함으로 돌아가는 경지였다.


그 순간 시스템 알림음이 들려왔다.


띠딩!


<시스템 알림 : ‘초절정’ 경지가 되었습니다. 효과-검사(劍絲), 검망(劍网), 검막(劍幕)의 사용이 가능합니다.>


백천은 드디어 무림에서 '고수'라 칭해지는 초절정 경지에 다시금 올라선 것에 벅찬 희열감을 느꼈다.


하지만 백천은 그런 감정을 온전히 느끼기도 전에 뒤이어 들려온 시스템 알림에 두 눈을 의심했다.


<시스템 알림 : 특수기 사용 가능 - 백천뢰(百天雷) : 사용자의 공력 1갑자(60년)를 소모하여 주변 십 장 이내에 하늘에서 백 개의 낙뢰를 떨어뜨린다.>


‘와, 대박! 이건 범위기잖아?’


십 장이면 거의 기거하고 있는 숙소의 너비 만큼이나 됐는데 여기에 백 개의 번개를 떨어뜨린 다는 것은 거의 해당 지역을 초토화 시킬 수 있는 범위 공격기임에 틀림없었다.


‘그런데 소모 공력이 1갑자나 된다고? 이건 한번 쓰면 뻗겠는데?’


백천은 그 어마어마한 소모 공력을 보며 혀를 내두르고는 이어서 ‘상태창’을 외쳤다.


백천의 레벨이 95까지 오른 만큼 상태창의 능력치들도 많이 상승된 상태였다.


<상태창>

이름 : 백천(차현우)

나이 : 10년 82일

수명 : 38세(잔여 수명 : 27년 283일)

레벨 : 95

세력 : 미배정

소속 : 인급 선천무관

위치 : 호북성 의도현

경지 : 초절정 무인

근력 : 147

체력 : 242

민첩 : 242

지력 : 1

지혜 : 100

생명력 : 10,000

공력 : 30년(+30년)

잔여 포인트 : 0

근골 : 천중급 무극천무지체

상태 : 청소년(현재 능력치 및 효과 - 40%), 천하급 스타터팩 사용 중(경험치*2배)

칭호 : 최초의 환생자 특전 : 천중급 무극천무지체 활성화(무공 습득 속도*5배, 공격 시 공력*5배, 방어력, 회피력, 회복력*5배, 지혜+100)


백천은 뿌듯한 표정으로 상태창을 읽어가다 문득 공력 부분을 보고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이제 1갑자 공력을 갖게 되었기에, 천중급 무극천무지체의 공능으로 그 다섯 배인 5갑자에 준하는 '화경' 수준에 올라서야 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 보다 낮은 초절정 무인으로만 경지가 올라선 것이 이상하단 생각이 들었다.


‘혹시 아직 상태 패널티가 해제되지 않아서?


아니면 내공의 크기와 상관없이 직접 한 단계씩 경지를 돌파해야 경지가 상승하게 된 것일까?’


문득 좀 전에 초절정 경지로 올라서며 생생하게 느꼈던 몸속 변화와 일련의 과정들이 떠올랐다.


이전 캐릭터로 '무림세계'를 플레이 할 때는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경험이었다.


'시스템'이 없었다면 마치 이곳이 실제가 아닐지 착각이 들 정도로 기존에 게임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일들이었다.


그렇기에 백천은 어쩐지 후자가 더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생각됐다.


한번에 '화경'에 올라서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살짝 아쉬움이 들었지만 그래도 이 정도 만으로도 어딘가 생각이 싶었다.


‘와··· 진짜, 지옥 같은 십 년이었는데··· 게임에 갇혀서 이렇게 빡세게 수련만 하게 될 줄이야··· 그래도 고생한 보람이 있네. 고작 열 살인데 벌써 초절정 무인이라니!’


백천과 함께 입문한 삼대제자들은 현재 삼류에 오를 경우 준수한 정도였고, 이류에 오른 아이는 기재라 불릴 만 했는데 이미 백천은 인급 세력에도 몇 없는 ‘초절정 무인’의 경지가 되었으니 스스로도 뿌듯한 마음이 들 만 했다.


'잠깐? 경지가 올랐으니 무상결로 쓸 수 있는 기술도 더 늘었겠지?'


백천은 퍼뜩 든 생각에 무상결을 확인하기로 하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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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제37화 +4 24.06.08 3,053 54 14쪽
36 제36화 +4 24.06.07 3,119 54 14쪽
35 제35화 +6 24.06.06 3,224 54 13쪽
34 제34화 +4 24.06.05 3,265 64 15쪽
33 제33화 +6 24.06.04 3,331 68 15쪽
32 제32화 +5 24.06.03 3,430 65 14쪽
31 제31화 +4 24.06.02 3,465 72 13쪽
30 제30화 +7 24.06.01 3,555 70 15쪽
29 제29화 +6 24.05.31 3,585 73 12쪽
28 제28화 +6 24.05.30 3,726 73 12쪽
27 제27화 +4 24.05.29 3,793 75 12쪽
26 제26화 +6 24.05.28 4,128 79 12쪽
25 제25화 +19 24.05.27 4,445 87 15쪽
24 제24화 +6 24.05.26 4,576 100 15쪽
23 제23화 +7 24.05.25 4,552 105 13쪽
22 제22화 +6 24.05.24 4,614 103 12쪽
21 제21화 +5 24.05.23 4,799 103 13쪽
20 제20화 +8 24.05.22 4,971 99 13쪽
19 제19화 +6 24.05.21 5,037 108 13쪽
18 제18화 +7 24.05.20 5,107 114 12쪽
17 제17화 +3 24.05.19 5,219 108 12쪽
16 제16화 +5 24.05.18 5,268 110 15쪽
15 제15화 +4 24.05.17 5,333 108 12쪽
» 제14화 +7 24.05.16 5,355 113 13쪽
13 제13화 +6 24.05.15 5,336 112 12쪽
12 제12화 +4 24.05.14 5,373 111 11쪽
11 제11화 +6 24.05.13 5,467 109 13쪽
10 제10화 +6 24.05.12 5,626 104 12쪽
9 제9화 +4 24.05.11 5,648 10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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