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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太影) 님의 서재입니다.

만렙 in 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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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태영(太影)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4
최근연재일 :
2024.07.05 18:20
연재수 :
64 회
조회수 :
229,499
추천수 :
4,725
글자수 :
374,240

작성
24.05.1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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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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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글자
12쪽

제15화

DUMMY

‘초절정 경지가 되었으니 이제는 화경 경지의 ‘검강’을 사용할 수 있겠지?’


백천은 그동안 무상결의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점검해볼 수 있었다.


그 결과 천중급 무극천무지체로 높인 경지보다 한 단계 위의 기예까지 펼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삼류일 때는 이류의, 이류일 때는 일류의, 일류일 때는 절정의, 절정일 때는 초절정의 기술을 모든 공력을 쏟아내어 단 한 차례 사용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이번에는 초절정 경지보다 한 단계 위인 화경의 ‘검강’을 사용할 수 있어야 했다.


하지만 마음 한 켠에 슬그머니 불안감이 스쳤다.


아까 경지에서 그랬던 것처럼 또 뭔가 제약이 생긴 건 아닐까 싶은 불안감이 들어서였다.


하지만 미리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것은 백천의 성격에 맞지 않았다.


‘에라, 모르겠다. 일단 해보자!’


백천은 정신을 집중하며 무상결의 구결을 속으로 되뇌기 시작했다.


구결을 되뇌자 머릿속에 무상결의 구결들이 새겨지듯 선명하게 나타났다.


스으으-


곧이어 백회혈의 선천지기가 하단전 공력과 감응하며 위와 아래에서 동시에 백천의 손에 쥐어 쥔 장검으로 몰려 들었다.


그 막대한 공력에 전신이 부르르 떨리고, 검을 쥔 손목의 핏줄이 터져 나갈 듯 부풀어 올랐다.


백천은 그 순간 한 개의 초식을 떠올랐다.


그것은 얼마 전에 익힌 쾌섬검공의 일곱 초식 중 마지막 초식으로 벽력지조(霹靂之兆)라 했다.


‘번개 빛이 번쩍임은(電光索索) 천둥의 조짐이라(霹靂之兆)! 하앗!’


장검의 검신에 눈부시게 새하얀 유형의 기운이 덧씌어졌다.


바라보는 이로 하여금 넋을 놓고 보게 만드는 선명한 유형의 기운 덩어리, 검강(劍罡)이 틀림없었다.


“으하하! 검강이다, 검강!”


백천은 신이 나서 그렇게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다음 순간.


쏴아아-


“으헉!”


백천은 순식간에 전신의 모든 공력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끼며 급히 기운을 거둬 들였다.


하지만 이미 순식간에 얼마간의 선천지기와 절반이 넘는 하단전의 후천지기가 빠져나간 뒤였다.


“크윽!”


백천은 머리가 깨질 듯하고 단전 주위가 칼로 도려낸 듯 아파왔다.


다급히 요상환과 체력회복물약을 복용한 후, 반각이나 가부좌를 틀고 운기조식을 한 후에야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 있었다.


하지만 백천은 그 수고가 전혀 아깝지 않았다.


‘검강’이라는 지고무상한 일격필살의 기술을 얻었으니 말이다.


“으헤헤헤”


백천은 입을 헤 벌리고 한참동안이나 그 기쁨을 한껏 만끽한 후에야, 정신을 차리곤 이번에는 천둔검법을 한번 수련해보기로 했다.


* * *


천둔검법은 예상과 다르게 검법이라기 보단 도인(道人)술에 가까웠다.


좌공이 아닌 몸으로 움직이면서 펼치는 동공(動功)으로 검을 들고 펼친다고 해서 검법이라 이름 붙은 것인지는 몰라도 적을 공격하거나 위력적인 초식은 단 하나도 없다.


마치 칼춤을 추듯 휘적휘적거리며 하늘로 검을 뻗거나 땅으로 검을 꽂는 등의 해괴한 동작만 반복되었다.


‘이건··· 천급이긴 해도 전투에서 써먹기는 틀렸네. 그냥 범위기에 30년 공력을 얻은 걸로 만족해야 겠다.’


그나마 한 가지 좋은 점은 천둔검법을 수련하고 나면 백회혈에 청아한 느낌이 돌며 머리가 맑아지고, 어딘지 눈이 또렷하고 밝아지는 느낌이 든다는 정도였다.


아마도 상단전과 선천지기를 수련하는 데 특화된 무공인 듯 보였다.


그렇기에 전투에 활용하기 보단 꾸준히 상단전을 개발하는 용도로 수련하는 게 낫겠다 생각했다.


뒤이어 백천은 이제는 쾌섬검공과 오행보, 태을신법을 차례로 수련한 후, 이어서 삼재건곤기공과 육합권, 연체도인술까지 수련하자 어느 덧 점심 때가 다가오고 있음을 깨 달았다.


벌써 이렇게 시간이 됐나 싶어 식당으로 가려는데, 돌아보니 숙소에 처박혀 새로운 공법을 연구하던 동천과 공량, 순우창이 다가오고 있었다.


아이들은 백천에게 다가와 짐짓 점잖은 태도로 포권을 취해 보이며 함께 말했다.


“백천, 고마워! 좋은 무기와 공법들을 찾아줘서!”


“나도, 백천!”


“나도!”


아무래도 무기고와 만서고에서 인하급의 보물들을 구해준 것이 고마웠던 모양이었다.


공량과 순우창은 벌써 사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백천을 조금 두려워하면서도 이제는 마치 사부 양호를 대하듯 신뢰하는 눈빛이었다.


그러나 백천은 남과 어울리는 것이 여전히 아직 익숙하지 않았기에 겸연쩍어 하며 손사레를 쳤다.


“뭐, 그게 별 거라고. 됐어~ 다들 아직 점심은 안 먹었지?”


“응!”


“그럼 같이 점심이나 먹으러 가자!”


아이들과 함께 식당으로 향하는 백천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밝았고 환한 웃음이 머금어 있었다.


어느 새 백천에게 그들은 형제 같이 편하고 익숙해져 있었다.


* * *


깊은 밤이 되자, 백천은 사형제들이 잠든 것을 확인한 후 여느 때처럼 수련을 위해 소연무장으로 나왔다.


천둔검법을 펼치면서 삼재건곤기공을 운기하여 펼치자, 백회혈에 시원한 느낌이 들며 머리에 있던 어떤 기운들이 스멀스멀 움직이는 느낌이 들었다.


천둔검법과 삼재건곤기공의 연계.


최근 들어 백천이 문득 떠오른 영감에 시도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감각이 아주 예민해지며 주변으로 안개가 퍼지듯 기운이 퍼져 나가 작은 벌레나 잠든 사형제들의 기운까지 느낄 수 있었다.


백천은 그것이 바로 선천지기를 통한 기감(氣感)임을 깨달았다.


그 순간 시스템 알림음이 들려왔다.


띠딩!


<시스템 알림 : 삼재건곤기공 2성 승급에 성공하였습니다. 선천지기의 기감(氣感)을 통해 반 경 10장 이내의 상대를 탐지할 수 있습니다.>


‘드디어 2성 승급이구나! 역시 두 공법을 연계하여 기감을 수련한 것이 효과가 있었어!’


백천은 상단전의 선천지기를 일부분이나마 사용하게 되자, 넓어진 기감과 또렷해진 안력 탓에 마치 제 삼의 눈을 개안한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얼마 전부터 상단전을 사용하는 천둔검법과 삼재건곤기공을 함께 펼치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시도하였던 것이 아무래도 효과를 본 모양이었다.


백천은 처음으로 선천지기를 사용한 기감의 묘용에 신이 나선 계속해서 기감을 넓히며, 이제는 위로 올려 보내 땅에서 기둥을 타고 지붕을 넘어 하늘로 뻗어가게 했다.


한데 그때였다.


백천의 기감에 소연무장 맞은편 한 건물의 지붕에 있는 두 개의 미세한 기운이 느껴졌다.


그 미세한 기운들은 어디선가 느껴본 익숙한 기운이었다.


백천은 조심스럽게 시선을 힐끔거려 그 두 개의 기운의 주인을 살폈다.


그러자 그 두 개의 기운의 주인들 머리 위로 청색 글씨로 된 ‘구휘’, ‘박원명’이란 이름을 스쳐가듯 발견했다.


청색의 글씨는 초절정의 경지를 의미했다.


환생 후, 백천이 만났던 초절정 고수도 공교롭게도 단 두 명이었다.


백천의 뇌리로 얼마 전에 봤던 초절정 경지의 두 명의 노인의 모습이 떠올랐다.


‘오장로와 삼장로! 저들이 왜 여기에? 언제부터?’


백천의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르며 모골이 송연 해졌다.


눈을 감고 있는 두 노인이 향하고 있는 방향은 너무도 정확하게 소연무장의 자신을 향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대체 언제부터 지켜본 것일까?


오늘부터? 아니면 무기고와 만서고를 다녀온 날부터? 아니면 그보다 훨씬 전부터?


백천의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끝없이 이어졌다.


초절정 고수는 검기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뿐 아니라 더 고등의 기예인 검사나 검막과 같은 무공의 사용이 가능하여 그 한 명이 일개 작은 문파 하나와 대적할 만한 경지였다.


백천이 비록 천둔검법 덕분에 1갑자의 공력을 얻어 천중급 무극천무지체의 공능으로 초절정 경지에 올라 대적할 수는 있겠으나, 그런 초절정 고수가 둘이었다.


만약 그 둘을 동시에 상대해야 한다면 무상결이 있는 백천으로서도 쉽지 않을 터였다.


‘어쩌지? 조용히 모르는 척 숙소로 돌아갈까? 그러다 만약 뒤를 노린다면 꼼짝없이 당할 텐데?’


그 의도가 무엇인지 알 수 없으니 미칠 노릇이었다.


그런데 백천의 그런 고민이 무색하게 돌연 두 장로가 벌떡 일어서더니, 다음 순간 허공을 날아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의아한 마음이 든 백천이 기감을 넓혀보자 무기고에서 누군가가 나와 빠르게 사라져가는 것이 느껴졌다.


두 장로의 신형은 바로 그 누군가를 쫓고 있었다.


‘무기고에 도둑이 든 것인가? 그런데 어라?’


한데 놀랍게도 무기고에서 나온 자는 초절정의 두 장로를 너무도 손쉽게 따돌릴 만큼 빛살처럼 빠른 속도로 순식간에 저만치 멀어져가는 것이었다.


초절정 경지의 두 고수를 따돌릴 수 있는 인물이라니.


백천은 놀라운 마음에 그 인물이 사라지기 전에 얼른 속으로 그 인물을 향해 ‘인물정보’를 외쳤다.


그러자 그에 대한 정보가 나타났다.


띠딩!


<시스템 알림 : 인물정보를 열람합니다.

- 이름 : 두칠

- 별호 : 만리신투(萬里神偸)

- 나이 : 42세

- 경지 : 절정 무인

- 소속 : 하오문

- 레벨 : 190

- 공력 : 1갑자 30년

- 칭호 : 강호 십대신법대가(十代身法大家)

- 개요 : 천하제일의 도둑으로 그가 마음 먹으면 세상에 훔칠 것이 없다는 최고의 도둑으로···>


‘만리신투? 최고의 도둑인 십대신법대가라고? 근데 여길 왜 와?’


백천은 생각지 못한 의외의 인물이어서 의아한 마음이 들었다.


천하제일의 도둑이 대체 왜? 이 시골 인급 무관에 뭐 훔칠 게 있다고?


분명 무기고에서 나왔으니 그 안에 있는 뭔가를 훔치기 위해 온 게 분명한데, 천하제일의 도둑이 노릴 만한 것이 이 인급의 작은 무관에 뭐가 있을지 의문이었다.


백천은 그때 문득 뇌리로 자신이 습득했던 ‘부러진 진천검’이 스쳐갔다.


그 자체만으로는 지급의 검으로 아무래도 천하제일의 도둑이 훔치기엔 손색이 있었지만, 만약 그 안에 있는 천하급 천둔검법의 소재를 알고 온 것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백천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다시금 다가오는 기감이 느껴졌다.


바로 조금 전 사라진 만리신투였다.


역시 천하제일의 도둑 답게 무관을 빠져나가는 것처럼 움직인 후, 오히려 허를 찔러 다시 무관으로 돌아와 두 장로를 속인 게 틀림없었다.


만리신투는 연신 힐끔거리며 주변을 살피더니, 두 장로를 따돌린 것을 깨달았는지 이윽고 무관의 담을 넘어 어둠속에 휩싸인 형문산 자락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백천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조심스럽게 기감을 집중하여 그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얼마나 따라갔을까?


거의 한 시진은 되어 간다 생각되어 질 무렵까지 만리신투의 신출귀몰한 움직임은 이어졌다.


과연 천하제일의 도둑 다웠다.


그는 한번에 계속 가는 법이 없이 어느 정도 가다가 사라지고, 또 다시 가다가 사라지길 수차례, 이윽고 추격자가 없다고 안심한 다음에서야 깊은 산중의 한 동혈(洞穴)로 사라졌다.


백천은 만리신투의 뒤를 따라 조심히 그 동혈로 따라 들어갔다.


* * *


동혈 안에 기관진식이라도 설치되어 있는지 만리신투는 재빠른 몸놀림으로 정해진 곳만 밟으며 순식간에 사라졌는데, 백천은 지혜+100의 공능으로 그런 만리신투의 발걸음을 모두 기억했다가 그대로 밟으면서 따라갔다.


이윽고 만리신투가 도착한 동혈의 끝에는 여러 개의 야명주로 밝혀진 창고가 나타났다.


창고 안을 보자 백천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야말로 금은보화가 가득하고, 온갖 목함과 무공서적들, 기문병기들도 수백 개가 넘어 보였다.


만리신투는 그런 보물들을 지나쳐 더 안쪽에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백천이 슬쩍 따라가 방안을 살펴보니 침상이 하나 있고, 건량이나 물 따위가 그 옆의 탁자에 놓여 있는 것이 침실인 듯 했다.


만리신투는 침실에 들어가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


백천은 그 틈에 창고에 있는 보물들을 살폈다.


먼저 목함을 열어보자, 시스템 알림음이 들려왔다.


띠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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