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태영(太影) 님의 서재입니다.

만렙 in 무림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공모전참가작

태영(太影)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4
최근연재일 :
2024.07.05 18:20
연재수 :
64 회
조회수 :
229,500
추천수 :
4,725
글자수 :
374,240

작성
24.05.30 18:20
조회
3,726
추천
73
글자
12쪽

제28화

DUMMY

뒤를 이은 순우창의 경기는 매우 싱겁게 진행되었다.


순우창의 상대는 국위라는 남제자였는데, 아직 이류 경지에 불과한데다 순우창처럼 타고난 완력을 바탕으로 한 외공(外空) 위주였기에 아무래도 경지도 한 단계 더 높고 천생신력이 더 강한 순우창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경기는 단 두 초식만에 순우창의 승리로 끝나고 말았다.


그리고 뒤이어 네 번째 경기를 위해 동천과 사마웅이 경기장으로 올라섰다.


월부를 척 어깨에 지고 올라온 사마웅의 표정에는 만면에 여유와 웃음이 가득했다.


불과 하루 전에 고간과 협공을 펼쳤음에도 이기지 못한 상대를 앞에 둔 모습으로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동천은 어쩐지 사마웅의 그런 모습이 이상하단 생각이 들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귀두도를 힘주어 잡았다.


사마웅은 동천을 향해 빈정거리며 말했다.


“흐흐. 어제는 잘도 내게 수치를 주었지? 오늘은 각오하는 게 좋을 것이다! 어제의 몇 배로 갚아 줄 테니!”


후웅후웅!


사마웅은 그 말과 동시에 어깨에 걸치고 있던 월부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시선이 월부에 향하자 그는 그 틈에 어금니로 입안에 들어있던 단약을 씹어 삼켰다.


그것은 바로 혈폭신단이었다.


혈폭신단을 씹어 목으로 넘기기 무섭게 배속에서 뜨겁고 차가운 기운이 동시에 휘몰아쳤다.


불과 몇 번의 호흡도 지나기 전에 본래 그가 가지고 있던 공력의 서너 배나 되는 기운이 뱃속에서 일어나 사지백해로 흘러 넘쳤다.


사마웅은 넘치는 기운에 잔뜩 고무되어 크게 소리치며 동천을 향해 달려들었다.


“으하하하! 받아라!”


쉐에에에엑!


월부를 휘두르기만 했는데 폭풍 같은 바람이 일며 돌풍을 만들었다.


“허억!”


“피, 피해라!”


관중들은 그 돌풍에 경기장에서 몇 발자국 뒤로 다급히 물러나야 했다.


동천은 그러한 월부에 실린 풍압에도 놀라지 않고, 침착하게 전날 일으켰던 도기를 만들어 내는 데 집중했다.


스으으으-


잠시 후 도 끝에 기운이 일렁이며 도기(刀氣)가 서렸다.


동천은 도기 서린 귀두도로 월부가 일으킨 풍압을 단숨에 갈라버렸다.


촤아악!


풍압이 뚫고 다가선 도기 서린 귀두도가 이번엔 월부를 베어갔다.


하지만 사마웅은 당황한 기색은 커녕 음흉한 미소마저 보인 채 월부를 그대로 도기 서린 귀두도와 부딪쳐왔다.


다음 순간!


꽈과광!


강력한 충돌음과 함께 동천과 사마웅은 동시에 뒤로 튕겨졌다.


월부를 쉽게 베어낼 수 있을 줄 알았던 동천은 의아하여 사마웅을 바라보다 깜짝 놀라 소리쳤다.


“저건 검기(劍氣)?”


놀랍게도 사마웅의 월부에도 붉으스름한 기운이 서려 있었다.


월부로 펼쳤으니, 부기(斧氣)라고 해야 할까?


“흐흐흐. 너만 할 줄 아는 줄 알았더냐?”


음습하게 웃는 사마웅의 얼굴은 한 쪽은 빨갛고, 반대쪽은 창백하게 파랗게 질려 있었다.


게다가 전신의 옷은 팽팽하게 팽창되어 계속해서 펄럭일 정도로 기운을 잔뜩 끌어올리고 있었다.


그리고 눈마저 충혈되어 빨갛게 되어 있어, 그야말로 기괴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었다.


경기장 밖에서 지켜보던 백천은 그 모습을 보고 사마웅이 무언가 수작을 부렸음을 깨 달았다.


‘저 자식, 뽕한거 같은데?’


뽕이란 무림세계에서 좌도방문의 마약과도 같은 영단을 일컫는 은어였다.


관중석과 단상 위의 사람들도 그 괴의한 모습에 의문을 제기하였다.


“저 모습은 마치 사술(邪術)이라도 쓴 것 같지 않은가?”


“아닐세. 저런 모습이라면 특수한 약력(藥力)에 의한 것이 틀림없네! 사령혼단 같은 것 말일세!”


의견은 엇갈렸지만 모두들 사마외도의 수법을 사용한 것이라 여기는 모습들이었다.


하지만 그때 사마표국주 사마장천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사마표국주 사마장천이오.


제 자식 놈이 사용한 수법은 오래전부터 소가장에 전해지는 대력만겁결(大力萬劫訣)이란 수법으로 절대 사마외도의 수법이 아니오!”


그 말에 좌중은 깜짝 놀랐다.


그들도 실전된 지 오래된 소가장의 대력만겁결이 전신의 잠력을 순식간에 폭발 시켜 수 배에 달하는 강력한 힘을 낼 수 있는 도가(道家)에 내려오는 기예임을 들은 바 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실전된 지 너무도 오래되어 저렇게 얼굴 한쪽은 양기로 벌겋게, 한쪽은 한기로 시퍼렇게 변하는 기괴한 모습으로 변하는지에 대한 것까지는 아는 이가 없었다.


그런 분위기를 느꼈는지 소가장주 소주상이 나서며 힘을 보탰다.


“소가장주 소주상이오! 저 수법은 본가의 대력만겁결로 친우의 아들인 사마웅에게 익히게 한 것이 틀림없소!”


소가장주 소주상까지 그렇게 말하고 나서자, 좌중은 더 이상 반박하며 캐묻기가 곤란하였다.


이에 좌중이 조용해지자, 소주상과 사마장천은 만족스런 표정으로 다시금 자리로 들어가 앉았다.


‘이제 너만 잘하면 된다!’


사마장천의 기대 어린 시선을 받는 사마웅은 전신에서 느껴지는 미증유의 힘에 취하여 잔뜩 상기된 표정이 되어 있었다.


사마웅은 그 거대한 힘을 주체하지 못하고 월부를 쥔 손에 한껏 공력을 돋워 동천을 향해 쳐냈다.


월부를 쥔 팔뚝의 혈맥이 터질 듯 부풀어 오르고, 월부에 서린 기운은 한 자가 넘게 치솟았다.


“흐아아아아!”


쉐에에엑!


사마웅은 그 월부를 휘몰아치듯 쉴 새 없이 휘둘렀다.


동천 또한 가진 공력을 모조리 끌어내어 도기를 펼쳐 갔으나, 두 치 정도나 어릴 따름인 기운으로 한 자가 넘는 사마웅의 기운을 감당할 수 있을 리 만무했다.


쩌정!


“윽!”


월부와 부딪칠 때마다 동천은 뒤로 밀려났고, 진탕 된 기운에 속이 울렁거렸다.


쩌정!


“크윽!”


또 한번 부딪치자 충격에 동천의 신형이 비틀거리며, 한 쪽 무릎이 꿇어졌다.


그러자 사마웅이 희 번득거리며 기다렸다는 듯 월부를 높게 쳐들어 동천을 향해 쪼갤 듯 내리쳤다.


까앙!


간신히 귀두도를 비틀어 막아냈지만 동천의 전신에는 더 이상 도기를 펼쳐낼 공력은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았다.


“흐아아아!”


사마웅이 더욱 공력을 돋우어 내리 누르자 동천은 막아내지 못하고 그대로 귀두도와 함께 옆으로 튕겨 나갔다.


바닥에 쓰러진 동천은 다행히 큰 부상을 입지는 않았으나, 모든 힘을 쏟아내었던 탓에 누운 채 움직이지 못했다.


“으하하하! 이 사마웅의 승리다!”


사마웅은 월부를 번쩍 쳐들며, 그렇게 소리질렀다.


뒤이어 이장로 나승이 나서서 그의 승리를 선언했다.


“크흠! 이번 경기의 승자는 사마웅이오!”


하지만 좌중은 사마웅이 좀 전에 보여준 그 기괴한 모습과 폭발적으로 상승했던 공력을 떠올리곤 한동안 수근거리는 모습이었다.


백천은 기절한 동천을 부축해 내려오며,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가만 있자··· 무림세계에 저런 특징을 가진 뽕이 뭐가 있더라?’


기억을 더듬어보아도 정확히 일치하는 것이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다.


“자, 다음 경기는 소전 대 백천!”


백천은 더 이상 생각하기 귀찮아졌다.


‘에이, 아무렴 어때.’


처억!


청강 장검을 앞으로 스윽 뻗어내며, 천천히 기운을 끌어올렸다.


“뒈지게 패서 직접 불게 하면 되지!”


어느 새 백천의 양쪽 입꼬리는 말아 올려진 채, 소전을 향해 차갑게 웃고 있었다.


* * *


백천과 소전이 경기장에 들어서자, 장내에 우뢰와 같은 함성이 울려 퍼졌다.


“우와아아! 섬전검!”


“옥면공자!”


어느 샌 가 둘의 별호가 되어버린 섬전검과 옥면공자라는 별호가 울려 퍼졌다.


이제 고작 약관도 되지 않은 나이에 선천무관에 단 몇 명 밖에 없는 절정의 경지에 올라선, 이 젊은 두 고수의 대결에 관중들은 긴장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선천무관이 생긴 지 백년이 넘는 세월 동안 삼대제자들의 문파대회에서 이런 대전이 펼쳐진 적이 있었던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야말로 선천무관의 새로운 역사의 한 순간을 자신들이 함께하고 있다는 생각에 관중들은 모두 잔뜩 상기된 표정이 되어 있었다.


소전은 그런 장내를 돌아보곤 여유 있게 섭선을 펼치며 백천을 향해 말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지금이라도 기권한다면···”


백천은 이제 정말 지겨웠기에 대꾸하기도 귀찮다는 표정으로 소전의 말을 끊으며 손을 휘저었다.


“하··· 너 진짜 질린다. 그냥 싸우자, 좀!”


“이··· 이 자식이!”


마치 자신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시종일관 자신을 우습게 여기는 백천의 모습에 소전은 이를 부드득 갈며 섭선을 고쳐 잡았다.


그리곤 반대 손으로 품속의 혈폭신단을 움켜쥐며 만지작거리다 다시금 품속에 넣었다.


이것은 비록 좀 전에 사마웅이 보여준 것처럼 위력은 강력하나 무림의 금기(禁忌)로 여겨질 만큼, 사용할 경우 일주일간은 꼼짝 없이 누워있어야 하는 독약에 가까운 것이었다.


그렇기에 소전도 마음속으로는 되도록 사용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소전의 그런 고민은 더 이상 이어지지 못했다.


이어진 백천의 중얼거림이 그의 이성을 완전히 마비시켜 버리고 말았기 때문이었다.


“하! 고놈 참 무지하게 꾸물거리네. 싸우는 사람 어디 갔냐?”


“이, 이 씹어먹을 놈이!”


백천의 이죽거림에 이성을 잃은 소전은 펼친 섭선으로 얼굴을 가리고 더 이상 망설임 없이 품속의 혈폭신단을 삼켰다.


목구멍으로 뜨거운 열기와 차가운 한기가 동시에 느껴지며, 뱃속이 부풀어 오를 듯 강맹한 기운이 발산되기 시작했다.


소전의 눈은 광망으로 빛났다.


그리고 얼굴 한쪽은 양기로 벌겋게, 한쪽은 한기로 시퍼렇게 변하여 기괴한 모습이 되고 말았다.


‘역시, 이 놈도 뽕했구나!’


백천은 사마웅과 똑 같은 모습이 된 소전을 보고 눈을 빛냈다.


소전은 넘치는 전신의 기운에 그 어떤 누구라도 상대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들었다.


그런 그에게 눈앞의 백천은 우습기만 했다.


소전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더 이상 기다릴 것도 없다는 듯 백천을 향해 섭선을 휘두르며 공격해왔다.


“차아앗! 죽어라!”


잔인한 기합성과 함께 짙은 선기(扇氣)가 서린 섭선이 휘둘러졌다.


그 선기는 섭선 주위를 둘러싸다 못해 두 자(尺)나 솟구쳐 주변을 물들였다.


이 정도면 절정이 아니라 초절정에 달해야 펼칠 수 있을 것 같은 정도의 기운의 크기였다.


‘가만 있자··· 무림세계에 저런 특징을 가진 뽕이 뭐가 있더라?’


백천은 다시금 기억을 더듬어보았다.


‘역천혈단은 얼굴이 검게 변하니 아니고, 사령혼단은 눈이 하얗게 변하니 아니고··· 뭐지? 저런 건 처음 보는데?’


기억을 떠올려 봤지만, 저렇게 얼굴이 반반으로 빨갛고 퍼렇게 변하는 종류의 것은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다.


그때 소전의 선기 어린 섭선이 백천의 앞에 다가오더니 쫙 펼쳐지며 열 두개의 선기를 쏘아댔다.


이는 소가장의 절기인 지하급(地下給) 선풍선법(仙風扇法)의 절초인 선풍십이살(仙風十二殺)로 열두개의 선기를 상대의 사혈로 한 번에 날리는 기술이었다.


순식간에 백천의 전신의 열 두 개의 사혈에 선기가 쏘아져 왔다.


백천은 그 열 두개의 선기를 향해 일검을 앞으로 쭉 뻗어냈다.


검첨을 그대로 앞으로 찔러 넣은 그 한 수는 너무도 빨라 눈으로 쫓을 수 없었다.


쾌섬검공의 일초식인 섬전일성(閃電日星)으로 극쾌의 일검이었다.


따다다다당!


그러자 콩 볶는 소리가 이어지며 순식간에 열 두개의 선기가 부서져 흩날렸다.


“이익! 이 지긋지긋한 놈!”


소전은 순간 당황했으나, 아직 혈폭신단으로 얻은 기운이 사지백해에 넘치고 넘쳤기에 멈추지 않고 다시금 공격을 이어갔다.


이번에는 섭선을 앞으로 쭉 뻗은 채 연속하여 회전하며 백천의 전신 요혈을 노리고 충만한 선기를 쏘아냈다.


선풍선법의 또 다른 절초 중 하나인 선풍회무(仙風回舞)로 마치 춤을 추듯 제자리에서 회전하며 상대를 공격하는 수법이었다.


이번에도 두 자가 넘는 수십 개의 선기들이 백천의 전신을 노리고 회전하며 공격해왔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백천의 눈은 무심하기만 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만렙 in 무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8 제38화 +7 24.06.09 2,962 59 12쪽
37 제37화 +4 24.06.08 3,054 54 14쪽
36 제36화 +4 24.06.07 3,119 54 14쪽
35 제35화 +6 24.06.06 3,224 54 13쪽
34 제34화 +4 24.06.05 3,265 64 15쪽
33 제33화 +6 24.06.04 3,332 68 15쪽
32 제32화 +5 24.06.03 3,431 65 14쪽
31 제31화 +4 24.06.02 3,465 72 13쪽
30 제30화 +7 24.06.01 3,556 70 15쪽
29 제29화 +6 24.05.31 3,586 73 12쪽
» 제28화 +6 24.05.30 3,727 73 12쪽
27 제27화 +4 24.05.29 3,793 75 12쪽
26 제26화 +6 24.05.28 4,129 79 12쪽
25 제25화 +19 24.05.27 4,446 87 15쪽
24 제24화 +6 24.05.26 4,576 100 15쪽
23 제23화 +7 24.05.25 4,553 105 13쪽
22 제22화 +6 24.05.24 4,615 103 12쪽
21 제21화 +5 24.05.23 4,799 103 13쪽
20 제20화 +8 24.05.22 4,971 99 13쪽
19 제19화 +6 24.05.21 5,038 108 13쪽
18 제18화 +7 24.05.20 5,108 114 12쪽
17 제17화 +3 24.05.19 5,219 108 12쪽
16 제16화 +5 24.05.18 5,269 110 15쪽
15 제15화 +4 24.05.17 5,334 108 12쪽
14 제14화 +7 24.05.16 5,355 113 13쪽
13 제13화 +6 24.05.15 5,336 112 12쪽
12 제12화 +4 24.05.14 5,374 111 11쪽
11 제11화 +6 24.05.13 5,467 109 13쪽
10 제10화 +6 24.05.12 5,627 104 12쪽
9 제9화 +4 24.05.11 5,650 108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