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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太影) 님의 서재입니다.

만렙 in 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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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태영(太影)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4
최근연재일 :
2024.07.05 18:20
연재수 :
64 회
조회수 :
229,480
추천수 :
4,724
글자수 :
374,240

작성
24.05.3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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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5
추천
73
글자
12쪽

제29화

DUMMY

이번에는 회전하며 달려드는 수십 가닥의 선기를 향해 장검을 높이 들었다가 그대로 아래를 향해 내리 그었다.


내리 긋는 동작과 동시에 번쩍이는 빛이 빠르게 아래로 그어졌다.


쾌섬검공의 이 초식인 건천낙뢰(乾川落雷)로 하단세의 초식이었다.


쿠르르릉!


마치 우뢰가 치는 듯한 울림과 번쩍임이 동시에 일었다.


파파파파팟!


뒤이어 수십 개의 선기가 한 줄기 낙뢰를 맞고 마치 불이 붙어 떨어져 내리는 부나방과 같이 조각조각 흩어졌다.


“크윽!”


소전은 그 충격에 기운이 요동치며 속이 진탕 되는 것을 느꼈다.


속에서는 쓴 물이 올라왔다.


하지만 뱃속의 혈폭신단의 기운들은 마물처럼 일어나 더욱 더 강대해 지며 소전에게 계속 싸우라 떠밀고 있었다.


소전은 하단전이 터질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그리고 실제로도 기운이 요동쳐 각 혈맥은 물론 복부도 불룩하게 튀어나와 있었다.


소전은 이 넘치는 기운을 배출하지 않으면, 그대로 몸이 터져버릴 것 같은 불안감이 들었다.


이에 이제 눈마저 붉게 충혈되고 튀어나오고, 거의 그 기운에 조정되어 본능적으로 섭선을 휘둘러대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섭선에 담긴 선기는 붉게 변하며 더욱 더 커져 이제는 다섯 자가 넘게 치솟아 있었다.


쏴아아아!


마치 대해와 같은 선기가 폭풍처럼 휘몰아치며 백천의 주위를 모조리 가두어 버렸다.


그 속에 백천의 신형은 아예 사라진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그 순간 좌우로 한 줄기 번갯빛이 번쩍였다.


쾌섬검공의 제 삼초식, 뇌봉전별(雷逢電別)로 횡단세의 초식이었다.


콰르르릉!


“크아악”


소전은 그대로 튕겨지며 뒤로 물러섰다.


섭선이 여기저기 찢겨져 있었고, 속이 뒤집어 진 듯 입안에 쓴 물이 가득했다.


꿀꺽.


급히 그것을 삼켜내고, 소전은 이제는 요사스럽게 벌개진 눈을 빛내며 다시금 섭선을 들며 하늘로 높이 뛰어올랐다.


이번에는 섭선에 담긴 붉은 기운이 일곱 자나 치솟아 있었고, 그것들이 아래에 있는 백천을 향해 수십, 수백 가닥으로 쏘아져 내렸다.


그러자 백천은 청강 장검을 앞으로 쭈욱 뻗어냈다가 위아래, 좌우로 연이어 움직였다.


촤아아아!


그러자 연환되어 중첩된 두 자 어름의 검기가 선연하게 빛을 뿜었다.


소전의 일곱 자나 되는 선기에 비하면 조족지혈로 크기가 작아 보였지만, 더욱 더 정심한 기운이 담겨 있어 바라보면 빨려들 듯한 느낌을 주었다.


이것은 쾌섬검공의 제 사 초식인 쾌섬만천(快閃滿天)으로 앞선 세 초식의 연환기였다.


내공 수련에 있어 느리되 정심(正心)해야 하고, 적은 기운이라도 사기(邪氣)가 아닌 정기(正氣)를 쌓아야 함은 수련의 기본이었다.


그러한 수련의 기본이 왜 중요한 가를 백천이 보여주고 있었다.


선명하지만 더 작고 정심한 검기가 거대하나 사이하고 흐릿한 선기를 모조리 쳐내고 있었다.


번쩌억! 파파팟!


붉은 선기의 운무 사이를 뚫어내는 맑고 청아한 섬광은 마치 새벽 동틀 녁에 비추는 한 줄기 서광과 닮아 있었다


“크아악···”


백천의 반격에 튕겨 나간 소전은 비명과 괴성을 질러대며 바닥을 나뒹굴었다.


더 이상 혈폭신단의 기운도 끌어 올릴 수 없었고, 남은 것이라곤 온 몸에서 느껴지는 고통뿐이었다.


장내가 조용해지고 좌중의 시선은 오로지 백천만을 향했다.


그가 보여준 그 장엄한 광경이 그들의 뇌리로 강력하게 박혀 들었다.


중인들 중 누군가 침음과도 같이 중얼거렸다.


“섬전검··· 섬전무적(閃電無敵)!”


“그래! 정말 무적의 검기였어!”


“섬전무적! 섬전무적의 등장이야!”


관중석에서 환호가 일며 누구나 할 것 없이 연이어 그 섬전무적을 연호하기 시작했다.


선천무관과 같은 시골의 하급 무관에서 이 정도의 무위를 견식 할 기회가 어디 있겠는가!


그들에게 백천은 마치 천신(天神)이 강림한 것과 같은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었다.


단상에 있던 관주 임백상과 삼장로, 오장로도 이를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었다.


아직 약관이 채 되지 않은 나이에 선천무관 역사상 그 누가 이토록 압도적인 실력을 보인 적 있었던가.


장내에 있는 그 어느 누구라도 백천의 완벽한 승리를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그 속에서 백천은 그저 무심하게 서 있을 따름이었다.


이미 그보다 더 높은 단계에 도달해 있는 백천으로서는 조금 전 펼친 한 수에 대해 별다른 감흥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한데 그때였다.


갑자기 뇌리로 뜻밖의 소리가 들려왔다.


띠딩!


놀랍게도 그것은 시스템 알림음이었다.


무심한 표정의 백천이 깜짝 놀라 허공을 바라보니 시스템 알림이 공중에 떠 있었다.


<시스템 알림 : 하급 혈폭광인을 처치하였습니다. 보상 – 경험치 50만 획득, 경험치*2배 적용되어 경험치 100만이 획득 됩니다.

레벨업에 성공하였습니다X10

현재 레벨 – 105, 보상 – 70 스탯 포인트 획득, 은자 8냥 획득>


백천은 그 생각지도 못한 보상에 신이 났다.


‘와 대박! 뭐야?


이 자식 몬스터였어?


아님 혈폭신단을 먹어서 몬스터로 인식된 건가?


그나저나 이 자식 하나에 10레벨이나 올랐네? 거기다 은자도 나오네? 개꿀인데?’


오래전에 튜토리얼 5단계를 달성하여 95레벨이 된 후로는 경험치를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나타나지 않아 계속해서 레벨업은 정체 상태였다.


한데 생각지도 않게 10레벨이나 오르게 되었으니 백천은 날아갈 듯 기뻤다.


게다가 100레벨 마다 달성 시, 추가로 받게 되는 스탯 포인트 20개가 추가되어 새롭게 받은 스탯 포인트는 70개나 되었다.


“으헤헤”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고 그렇게 웃음이 새어 나왔다.


단상 위에 있다 쓰러진 아들 소전을 살피러 한달음에 내려온 소주상은 그런 백천의 모습에 절로 인상이 찌푸려졌다.


소전을 조롱하는 것이 틀림없어 보였다.


‘저 예의도 모르는 자식이!’


하지만 상황이 급했기에 일단 다급히 소전의 상태부터 살피며 표정을 바꿨다.


“허···! 전아! 아직 대력만겁결을 사용할 상태가 아니라고 그리 이 아비가 말렸거늘···!”


그는 마치 연기하듯 주변을 둘러보며 눈가를 훔치면서 그렇게 중얼거리곤, 소전의 입에 요상환을 먹이고 진기를 불어넣기 시작했다.


“허···! 전아···”


그리곤 계속해서 그렇게 연기를 하며 연신 주변을 둘러보며 뭔가를 찾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잠깐! 저 자는 사술(邪術)을 사용하였소!”


우우우웅!


사자후(獅子吼)라 했던가.


강력한 공력이 실린 그 쩌렁쩌렁한 목소리에 장내는 순식간에 조용해지며 그 목소리를 향해 시선을 돌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갑자기 들려온 그 목소리에 소주상의 표정이 밝아지며, 음흉한 미소가 떠올랐다.


사람들이 돌아보니 외원의 정문을 지나 두 명의 사내가 난처한 표정의 정문 위사들의 앞에서 대연무장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단상 위에 있던 이장로 나승이 낯을 찌푸리며 놀란 얼굴로 물었다.


“뉘시오! 누군데 선천무관의 행사를 방해하는 것이오!?”


백천도 돌아보니, 쥐상의 중년 사내 하나와 이목구비가 뚜렷한 미남형 얼굴의 중년인이 들어서고 있었다.


백천은 그들을 살피다가 순간 놀랐다.


그들은 놀랍게도 모두 머리 위에 초절정 고수를 의미하는 청색 글씨로 이름이 떠있었기 때문이었다.


쥐상의 사내 머리 위에는 ‘종리후, 레벨 205’라 쓰여 있었지만 그 옆의 느끼하게 생긴 중년인의 머리 위에는 ‘성소봉, 레벨 311’이라 쓰여 있었고 화경에 근접했는지, 청색과 보라색의 중간 정도의 색깔로 되어 있었다.


‘잠깐, 성소봉··· 어디서 들어봤더라?’


백천은 ‘성소봉’이라는 어딘지 낯익은 그 이름을 곰곰이 떠올려 보았다.


순간 십년 정도 전에 쌍문촌 객잔에서 사부와 사형제들과 함께 저녁을 먹을 당시에 들었던 의도현 지급 무림대회에서 입상한 자의 이름임이 떠올랐다.


한편, 백천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사내 중 앞에 선 쥐상에 턱이 뾰족한 자가 앞으로 나서며 소리쳤다.


“본좌는 신풍무관(神風武官)의 장로 종리후(鍾離候)라 하오.”


종리후의 말에 관중석과 단상 위를 포함하여 좌중은 모두 놀라는 모습이었다.


신풍무관은 지급 세력으로서 인근에서 가장 강력한 세력이자, 의도현에서도 다섯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강력한 무관이었기 때문이었다.


종리후는 이에 득의한 표정을 지으며, 경기장 위의 백천을 향해 눈을 가늘게 뜨며 소리쳤다.


“저 자는 사마외도의 사술을 익힌 것이 틀림 없소! 불과 절정 초입에 1갑자의 공력 정도를 지닌 자가 방금 전 한 수를 펼치는 게 가당키나 하겠소?


필시 사마외도의 수법을 익힌 게 틀림 없소이다.”


그의 말에 좌중이 술렁거렸다.


듣고 보니 종리후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겉으로 보이는 백천의 기도는 절정 경지를 갓 넘은 정도에 공력도 1갑자 정도로 밖에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런 수준으로 마지막에 펼친 벽력지조의 한 수를 펼치기란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었다.


하지만 반면 백천이 보여준 검기에 서린 기운은 너무도 정심한 정종(正宗)의 것이었다.


사마외도의 수법으로 이러한 검기를 만들 수 있다고는 또한 도저히 생각되지 않았다.


오히려 백천보다는 소전의 기괴한 모습과 폭발적인 공력의 상승이 사마외도의 수법과 꼭 닮아 있었다.


이에 좌중은 무엇이 맞다 할 수 없어 의견이 갈리며 옥신각신하게 되었다.


그러자 종리후는 마치 그럴 줄 알았다는 듯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손으로 자신의 뒤에 선 한 사내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 종모가 한 분을 소개하겠소!


바로 의도현 지급세력인 천진방(天津幇)의 수석제자, 성소봉 대협이시오!


당금 호북 무림계의 신성인 성소봉 대협이라면 시시비비를 정확히 가려주지 않겠소이까?”


그의 소개에 종리후가 앞으로 나서 포권을 취하며 좌중에 인사하였다.


“천진방의 성서봉이요! 선천무관의 여러 영웅들께 처음 인사 드리겠소이다!”


성소봉의 인사에 장내는 술렁거렸다.


호북 무림계에서 성소봉은 유명 인사 중 하나였다.


그런 그가 이런 시골 벽지의 인급 무관의 행사에 나타나다니, 의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선천무관의 관주 임백상이 단상 앞으로 나서며 포권을 취해 보였다.


“이제 보니 성대협께서 왕림하신 게로군요. 선천무관의 관주를 맡고 있는 임백상이라 합니다.”


“임관주님이셨군요! 불쑥 찾아온 결례를 부디 용서하시지요!”


“한데··· 무슨 일로 예까지?”


관주 임백상의 조심스런 물음에 뒤에서 누군가 나서며 말했다.


“하하하! 제가 성대협을 초대하였습니다.”


돌아보니 그는 바로 소가장주 소주상이었다.


소주상은 여유로운 태도로 성소봉의 앞에 다가와 포권을 취해 보였다.


“성대협, 먼 길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허허! 소장주님! 고생은요!”


그들은 제법 친분이 있는지 손을 맞잡고 서로 인사를 나눴다.


그들과 몇 발 자국 떨어진 거리의 경기장에 홀로 서 있었던 백천은 그 모습을 보자, 돌아가는 상황이 대강 짐작이 되었다.


‘이제 보니 저 놈이 다 꾸민 짓이었구만!


그런데 지급 세력에 속한 초절정 고수에 호북 무림의 유명 인사란 사람이 도대체 왜 고작 시골의 소가장주를 도와주려는 거지?’


백천은 그런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벽촌의 시골 유지나 이런 시골 무관이 대체 무슨 가치가 있다고 성소봉이나 종리후 같은 거물이 이런 수고를 들이는지 도통 그 이유가 떠오르지 않았다.


뭔가 정보가 더 있으면 좋겠는데, 그들에 대한 정보가 너무 적었다.


그때 문득 백천의 뇌리로 ‘인물정보’가 떠올랐다.


‘맞다! 인물정보가 있었지’


백천은 성소봉을 바라보며 속으로 ‘인물정보’를 외쳤다.


그러자 시스템 알림음과 함께 인물정보가 허공에 나타났다.


띠딩!


<시스템 알림 : 인물정보를 열람합니다.

- 이름 : 성소봉

- 나이 : 42세

- 별호 : 군자검(君子劍)

- 경지 : 초절정 무인

- 소속 : 천진방(天津幇), 신풍무관(神風武官), 사혈교(死血敎)

- 레벨 : 311

- 공력 : 3갑자 50년

- 개요 : 신풍무관 관도로 12세에 사혈교에 입문하여 27세에 십팔 사령(邪靈) 중 일인이 되어···>


소속과 개요를 읽어 내리던 백천의 입꼬리가 ‘사혈교’라는 단어를 보는 순간, 서서히 말려 올라가며 이제야 알겠다는 듯 음흉한 미소가 떠올랐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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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제37화 +4 24.06.08 3,053 54 14쪽
36 제36화 +4 24.06.07 3,119 54 14쪽
35 제35화 +6 24.06.06 3,224 54 13쪽
34 제34화 +4 24.06.05 3,265 64 15쪽
33 제33화 +6 24.06.04 3,332 68 15쪽
32 제32화 +5 24.06.03 3,430 65 14쪽
31 제31화 +4 24.06.02 3,465 72 13쪽
30 제30화 +7 24.06.01 3,556 70 15쪽
» 제29화 +6 24.05.31 3,586 73 12쪽
28 제28화 +6 24.05.30 3,726 73 12쪽
27 제27화 +4 24.05.29 3,793 75 12쪽
26 제26화 +6 24.05.28 4,129 79 12쪽
25 제25화 +19 24.05.27 4,446 87 15쪽
24 제24화 +6 24.05.26 4,576 100 15쪽
23 제23화 +7 24.05.25 4,553 105 13쪽
22 제22화 +6 24.05.24 4,614 103 12쪽
21 제21화 +5 24.05.23 4,799 103 13쪽
20 제20화 +8 24.05.22 4,971 99 13쪽
19 제19화 +6 24.05.21 5,037 108 13쪽
18 제18화 +7 24.05.20 5,108 114 12쪽
17 제17화 +3 24.05.19 5,219 108 12쪽
16 제16화 +5 24.05.18 5,268 110 15쪽
15 제15화 +4 24.05.17 5,333 108 12쪽
14 제14화 +7 24.05.16 5,355 113 13쪽
13 제13화 +6 24.05.15 5,336 112 12쪽
12 제12화 +4 24.05.14 5,373 111 11쪽
11 제11화 +6 24.05.13 5,467 109 13쪽
10 제10화 +6 24.05.12 5,627 10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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