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아리본의 서재

세계의 환상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추리

아리본
작품등록일 :
2020.01.20 21:43
최근연재일 :
2021.06.22 22:00
연재수 :
253 회
조회수 :
7,984
추천수 :
12
글자수 :
1,725,853

작성
20.09.17 23:45
조회
23
추천
1
글자
13쪽

Episode 05. 잠자는 공주-차가운 심장의 기사(3)

DUMMY

다브에 도착한 노바는 여느 때처럼 민화의 환영을 받았다.


아침의 다브는 갓 구운 빵 내음으로 가득했다. 노바의 마음도 자연스레 행복해졌지만, 볼을 꼬집는 민화의 행동에 한순간 기분이 구겨졌다.


“하, 하지 마!”

찹쌀떡, 어쩌면 그 이상의 탄력을 가졌기 때문일까. 노바의 만류에도 민화는 그런 그녀의 뺨을 만지는 걸 쉽게 그만두지 못했다.


“오늘은 손님으로 온 거야!”

노바는 민화의 손을 뿌리치며 화를 냈다. 그 모습마저도 민화는 그저 귀엽게 느껴졌다.


“미안해, 그래서 혼자 온 거야?”

“응! 오늘 시영이랑 스승님이랑 서연 언니랑 다 바쁘다?”

“무슨 일 있어?”

“북쪽 산? 노바는 잘 모르겠어.”

“그래?”

바쁘다는 말에 민화는 조금 아쉬웠다. 반면, 노바는 그런 것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식빵 한 개!”

“그래, 알았어.”

민화는 웃는 얼굴로 갓 만든 식빵 한 개를 집어 계산대로 가져갔다.


“그리고···”

노바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갓 나온 빵이 잔뜩 있었기에 말문이 막혀버렸다.


“그리고?”

노바의 흔들리는 시선을 확인한 민화.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녀의 말을 기다렸다.


“뭐 먹지?”

“응?”

민화는 어렵게 나온 노바의 말에 걸음을 옮겼다.


“무슨 일 있어?”

향긋한 내음처럼 흔들리는 노바의 눈빛. 민화는 그녀의 손에 들린 시영의 지갑을 봤기에 돈이 없는 게 아님은 알 수 있었다.


“빵을 골라야 해.”

“무슨 빵인데?”

“노바가 먹을 거야. 그런데 시영이가 빨리 오라고 했어.”

“뭘 먹을지 고민이구나?”

웃으며 묻는 민화. 노바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혜성의 명물인 다브, 그것도 갓 나온 빵이 잔뜩이었기에 어린 노바의 고민은 당연했다.


“천천히 골라도 돼.”

“하지만 시영이가 빨리 오랬어.”

노바는 민화를 바라보았다. 도움을 바라는 사슴 같은 눈빛에 민화는 지그시 미소를 지었다.


“노바는 우리 가게 빵 좋아하지?”

“응! 시영이가 해주는 밥만큼 좋아!”

“우리 가게 빵은 다 맛있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더 맛있는 걸 먹고 싶지?”

“그런 빵이 있어?”

노바의 눈은 커졌고, 민화는 그 순수한 반응에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노바가 먹고 싶은 빵이 가장 맛있는 빵이야.”

“먹고 싶은 빵?”

노바는 알쏭달쏭한 말에 입을 모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렇게 급하게 고르면, 맛없는 빵을 고를지도 몰라.”

“그, 그건 싫어!”

노바의 떨리는 눈빛. 민화는 그녀와 눈을 마주쳐 눈웃음을 지었다.


“천천히 고르는 게 더 낫겠지?”

“으, 응.”

노바는 고개를 숙였다. 민화는 그런 노바를 바라보며 뭔가를 생각했다.


“노바, 그거 알아?”

“뭔데?”

노바가 고개를 들어 민화를 바라보았다.


“여기에 노바가 모르는 엄청 맛있는 빵이 숨겨져 있어!”

“정말?”

한순간 노바의 눈은 커졌고, 민화는 화답이라도 하듯 고개를 세게 끄덕거렸다.


“한번 찾아볼래?”

“응! 노바가 모르는 맛있는 빵!”

노바는 즉시 빵을 둘러보았다. 마치 강아지처럼 냄새를 맡으며 맛있는 빵을 찾는 모습에 민화는 지그시 미소를 지었다.


나름대로 꼼꼼하게 빵을 찾는 노바. 이미 그녀가 좋아하는 빵을 여럿 지나쳤지만, 민화가 말한 엄청 맛있는 빵의 기대감 때문에라도 그것들로는 그녀를 막을 순 없었다.


조금 시간이 흘러 노바는 처음 보는 빵을 발견했다. 그것은 모카빵이었다. 다브에서 파는 모카빵은 여러 번 먹어봤지만, 풍겨오는 향기부터가 다른 모카빵은 처음이었다.


본능적으로 그것에 손을 가져간 노바. 역시 갓 만들었기에 따스함이 느껴졌다.


“오, 노바, 보는 눈 있는데?”

민화가 감탄과 함께 다가왔다. 영문을 모르는 노바는 모카빵을 들고 민화를 바라보았다.


“그거 어떤 공주님이 좋아했던 빵이야.”

“공주님?”

노바는 허공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내 눈을 깜빡거렸다.


“노바, 무슨 일 있니?”

“사실 노바는 어제 공주님 꿈꿨어.”

“그래? 어떤 공주님이었는데?”

“저기 추운 산에 있었어.”

노바가 가리킨 방향은 북쪽 산. 민화는 몸을 움찔거렸고, 곧 노바와 그녀가 든 모카빵을 번갈아 보았다.


“무슨 일 있어?”

“차가운 심장의 기사를 구해달라고 했어.”

“차가운, 심장?”

민화는 영문 모를 소리에 인상을 썼다.


“어제 들었어. 차가운 심장의 기사는 창연 공이래.”

“창연이라면 혹시···”

계산대로 돌아간 민화는 스크롤 한 개를 가져왔다. 노바는 그것을 자세히 바라보았다.


“아이시클, 메모리, 스크롤?”

그것은 누군가의 기억을 담긴 스크롤. 노바는 그것에서 이유 모를 차가움을 느꼈다.


“이거, 그 창연이라는 손님이 떨어뜨렸거든.”

“창연 공이?”

노바는 아이시클 메모리 스크롤을 바라보았다. 듣고 보니 창연의 느낌이 있는 것 같았다.


“노바, 공주님을 꿈에서 봤다고 했지?”

“응.”

“공주님은 어떤 모습이었어?”

“잠자고 있었어.”

“주무셨다고?”

긍정하는 노바. 민화는 쉽게 입을 열 수 없었다.


“잠깐 일어나서 노바의 손을 잡고 차가운 심장의 기사를 막아달라고 했어. 그 말 하고 바로 자서 노바가 깨워주려고 했는데, 쉽게 깨어날 수 없다고 했어.”

“잠자는 거 말고는 어때?”

“노바가 있던 곳은 따뜻했어. 그런데 다른 곳은 얼어붙었어.”

“공주님은 무사했고?”

“응. 그런데 잠들어 있었어.”

노바는 여전히 자신이 꾼 꿈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마치 금방 본 것처럼 기억은 생생했지만, 꿈속에서 봤던 기묘한 모습은 어린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노바, 혹시 이 모카빵의 이름을 알고 있니?”

“음, 프린세스, 모카, 번?”

노바는 시선을 돌려, [프린세스 모카 번]이라 쓰인 이름표를 바라보았다.


“왜 이런 이름인지 알아?”

“몰라.”

“사실 이 빵은 어떤 공주님이 좋아했던 빵이야.”

민화는 씁쓸한 미소와 함께 입을 열었다.


“그거 알아? 원래 저기 북쪽 산에는 작은 왕국이 있었어.”

“정말?”

“그럼~ 그 왕국의 공주님이 우리 가게 모카빵을 엄청 좋아하셨거든.”

민화의 시선은 프린세스 모카 번에 향했다.


“사실 저 모카빵의 이름을 프린세스 모카 번이라고 한 이유가 바로 그 공주님 때문이었어.”

“엄청 맛있나 봐.”

“선물로 하나 줄 테니까, 집에 가서 먹어.”

“우와! 고마워, 민화!”

신이 난 노바는 민화에게 빵을 넘겼다. 민화는 그것에 더해 새로운 프린세스 모카 번을 한 개 더 담아주었다.


“있잖아, 민화는 그 공주님이랑 만난 적 있어?”

“응! 있어.”

민화는 노바가 고른 빵을 봉투에 담아주었다.


“공주님은 어떤 사람이야?”

노바는 시영의 지갑을 건넸다.


“좋은 분이셨어. 우리 가게에 직접 오셨었고, 내가 배달하러 거기까지 갈 때도 있었어.”

“북쪽 산으로 간 거야?”

“지금 상황에서 보면 거기 정상까지 올라간 거야. 조금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재밌었어.”

민화는 그때를 추억하며 콧바람을 내쉬었다. 벌써 6개월도 훨씬 지난 일이었다.


“있잖아, 노바도 그 공주님을 보고 싶어.”

“응?”

“민화가 말한 공주님을 보고 싶어!”

노바는 단호하게 말했고, 이미 당장에라도 북쪽 산에 갈 마음으로 가득했다.


“노바···”

“노바는 북쪽 산으로 가야 해!”

“일단 잘 들어봐.”

민화는 연신 입을 오물거렸다. 그녀의 마음과 생각이 충돌하며 한참을 제대로 말할 수 없었다.


“···그 공주님은 말이야.”

“어디 놀러 갔어?”

“그, 그게 아니라.”

차라리 놀러 갔다는 소식이라면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단지 민화는 진실을 알릴 대상이 너무나도 어린 노바라는 사실에 애꿎은 콧바람만 내쉬었다.


“지금은 여기 없어.”

“없어? 어디 갔어?”

“그건 나도 모르지, 공주님을 몇 번 봤다곤 하지만, 엄연히 직원과 손님으로 만난 거니까.”

“그런 거야?”

“으, 응···”

민화는 얼버무려야 했다. 차마 노바에게는 공주님과 왕국 전체가 어떻게 됐는지 말할 수 없었다.


D-Zero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민화는 왕국이 얼어붙었다는 소식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D-Zero 자체가 전례 없는 재해였지만, 왕국이 통째로 얼어붙었다는 말은 쉽게 믿기 힘든 사실이었다.


민화는 공주님과 그곳의 사람들이 걱정되었지만, D-Zero 이후 도시의 상황도 좋지 않았고, 결정적으로 왕국이 북쪽 산이라는 이름의 만년설의 산으로 바뀌었기에 함부로 찾아갈 수도 없었다. 그저 그들이 무사하길 바랄 뿐, 지금까지 진실은 알지 못했다.


진실을 알게 된 건 며칠 전, 창연이 아이시클 메모리 스크롤을 분실했을 때였다. 그가 분실한 스크롤을 습득하자 보통 스크롤에선 들리지 않은 소리가 났고, 의문을 품은 민화가 그것을 흔들자 놀랍게도 창연의 기억을 읽어버렸다.


그렇게 알게 된 진실. 민화는 차마 그것에 대해 떠올리고 싶지 않았다. 그랬기에 노바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았다.


“노바, 그 꿈 이야기 좀 다시 해줄래?”

“공주님 꿈?”

“응, 공주님 주변은 얼어붙지 않았다고 했잖아.”

“그쪽만 그랬어. 다른 데는 다 얼어붙었어.”

“노바는 그 공주님을 알고 있니?”

“몰라.”

노바는 고개를 저었다.


“그럼 왜 북쪽 산에 가려고 하니?”

“그야, 노바의 꿈에서 나왔잖아.”

“꿈에서?”

민화는 눈을 깜빡거렸다.


“공주님이 노바의 꿈에 나온 건 꿈에서밖에 못 만나서 그런 거야.”

노바의 예상, 공교롭게도 민화의 생각과도 절반은 통했다.


“노바는 공주님을 도와주고 싶어. 그리고 물어보고 싶어. 차가운 심장의 기사가 진짜 창연 공인지···”

“정말 창연이라는 분이 맞을까? 애초에 그분은 차가움과는 거리가 멀어.”

민화는 기억 속 창연을 생각했다. 선한 인상의 호위 기사. 최소한 그녀의 기억에서는 차가운 심장의 기사가 아니었다.


“어제 누가 그랬어, 어··· 누구였더라.”

“실례합니다.”

그때, 고속이 다브에 들어왔고, 시선을 돌린 노바는 그를 보며 눈을 크게 떴다.


“이 사람이 그랬어!”

노바의 손가락 끝은 고속을 향했고, 갑작스럽게 당한 지목에 고속은 말문이 막혀버렸다.



고속은 그들이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듣게 되었다. 그렇지 않아도 창연의 일로 의문이 가득했기에 다브를 찾아온 행동에 스스로 감탄했다.


물론 빵을 먹고 싶어서 온 것이었지만, 차가운 심장의 기사, 즉, 창연의 이야기가 나온 시점에서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우선, 창연이 차가운 심장의 기사라고 불리는 건 맞습니다.”

고속의 증언. 하지만 민화는 그 말을 믿을 수 없었다.


“정말인가요?”

“녀석의 주변에선 한기가 느껴지는데, 그런 거 못 느껴보셨나요?”

“가끔 오시는데, 그런 건 없었어요.”

“아, 그런가요?”

고속은 헛기침했다.


“어쨌든 창연이 차가운 심장의 기사라는 별명을 가진 건 사실입니다. 본인은 별로 안 좋아하겠지만, 지금 녀석을 아는 사람들은 그렇게 부르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지금 상황에서 민화는 그 말을 믿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 믿지 않을 수도 없었다. 창연의 인상이 조금 바뀐 건 알고 있었기에 그런 별명으로 불릴 수도 있다는 점에는 수긍했다.


“음, 노바.”

“왜?”

“그 창연이라는 사람이랑 친해?”

“친해!”

“그러면 공주님이 어떻게 됐는지 그 사람한테 물어보는 게 어때?”

“공주님이?”

노바는 눈을 깜빡거렸다.


“북쪽 산을 오르는 건 위험한 일이야. 아마, 내 생각에는 노바의 꿈에 나온 공주님이 내가 아는 그 로웬 공주님일 거야. 창연이라는 분은 로웬 공주님의 호위무사니까, 한 번 물어보는 게 어때?”

“정말이야?”

“당연하지.”

민화는 노바에게 아이시클 메모리 스크롤을 넘겼다.


“그리고 물어보는 겸, 이걸 그분에게 돌려줬으면 좋겠어.”

“알겠어!”

노바는 아이시클 메모리 스크롤을 잡았다. 한순간이지만, 노바는 스크롤에서 전해진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다. 따스함은 이내 무섭게 식어갔지만, 그녀는 그것까지는 느끼지 못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세계의 환상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79 Episode 05. 잠자는 공주-노바의 소원(1) 20.09.21 26 0 14쪽
78 Episode 05. 잠자는 공주-포우를 향한 증오(2) 20.09.20 21 0 13쪽
77 Episode 05. 잠자는 공주-포우를 향한 증오(1) 20.09.19 21 0 14쪽
» Episode 05. 잠자는 공주-차가운 심장의 기사(3) +2 20.09.17 24 1 13쪽
75 Episode 05. 잠자는 공주-차가운 심장의 기사(2) +2 20.09.16 29 1 14쪽
74 Episode 05. 잠자는 공주-차가운 심장의 기사(1) 20.09.15 38 0 13쪽
73 Episode 04. 황금의 괴도-액셀러레이터, 해산(3) 20.09.14 27 0 19쪽
72 Episode 04. 황금의 괴도-액셀러레이터, 해산(2) 20.09.12 27 0 17쪽
71 Episode 04. 황금의 괴도-액셀러레이터, 해산(1) 20.09.11 26 0 18쪽
70 Episode 04. 황금의 괴도-괴도를 향한 반격(3) 20.09.10 24 0 18쪽
69 Episode 04. 황금의 괴도-괴도를 향한 반격(2) 20.09.09 23 0 15쪽
68 Episode 04. 황금의 괴도-괴도를 향한 반격(1) 20.09.07 23 0 12쪽
67 Episode 04. 황금의 괴도-괴도의 선언(2) 20.09.06 21 0 17쪽
66 Episode 04. 황금의 괴도-괴도의 선언(1) 20.09.05 26 0 15쪽
65 Episode 04. 황금의 괴도-만날 수 없어(2) 20.09.03 23 0 13쪽
64 Episode 04. 황금의 괴도-만날 수 없어(1) 20.09.02 19 0 12쪽
63 Episode 04. 황금의 괴도-제미니의 협력(3) 20.09.01 21 0 12쪽
62 Episode 04. 황금의 괴도-제미니의 협력(2) 20.08.31 23 0 14쪽
61 Episode 04. 황금의 괴도-제미니의 협력(1) 20.08.30 25 0 13쪽
60 Episode 04. 황금의 괴도-독행은 후회를 낳는다.(2) 20.08.28 19 0 11쪽
59 Episode 04. 황금의 괴도-독행은 후회를 낳는다.(1) 20.08.27 24 0 14쪽
58 Episode 04. 황금의 괴도-괴도의 습격(3) 20.08.26 23 0 12쪽
57 Episode 04. 황금의 괴도-괴도의 습격(2) 20.08.25 23 0 15쪽
56 Episode 04. 황금의 괴도-괴도의 습격(1) 20.08.24 21 0 14쪽
55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This Illusion(3) 20.08.23 23 0 17쪽
54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This Illusion(2) 20.08.21 20 0 13쪽
53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This Illusion(1) 20.08.19 25 0 24쪽
52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PAradox IRruption(3) 20.08.18 23 0 17쪽
51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PAradox IRruption(2) 20.08.17 20 0 15쪽
50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PAradox IRruption(1) 20.08.16 22 0 2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