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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본의 서재

세계의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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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본
작품등록일 :
2020.01.20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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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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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6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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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05. 잠자는 공주-차가운 심장의 기사(2)

DUMMY

시간이 흘러, 괴도 사건이 해결된 바로 다음 날.


뉴스에서는 괴도 관련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나름대로 특집이라는 거창한 제목을 붙였기 때문일까, 벌써 10분째 괴도 관련 이야기만 하고 있었다.


엔트에서 아침을 먹는 창연은 그 뉴스에 집중했다. 일전에 괴도의 습격을 받았기에 더욱 관심 있게 뉴스를 시청했다.


“소인 공, 소민 공?”

아는 사람들이 TV에 나오고 있었다. 그들은 제미니라고도 불리는 쌍둥이 남매. 일전에 창연과 좋지 않은 일로 엮였던 그들이었다. 창연은 저들의 문제에 엮였지만 그럼에도 그들에게는 악감정 따윈 없었다.


괴도를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용감한 쌍둥이라는 소식. 창연은 저들이 괴도를 잡았을 거라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다. 워낙 유명한 괴도였기에 그에 대해서는 얼핏 들어 알고 있었다. 한 번도 잡히지 않은 그가 저들에게 잡힌다는 생각은 어쩌면 하지 못하는 게 당연했다.


하지만 괴도가 탈출했다는 소식은 창연으로서도 안타까웠다. 단지 그들에게 마음으로 격려와 안타까움을 전하며 앞에 놓인 칼국수를 젓가락으로 휘저었다.


벌써 면을 다 먹었다는 사실은 그제야 깨달아버렸다. 아무것도 없는 공허한 국물만 아쉬운 듯 휘저었다. 아직 따스함이 남은 국물을 단숨에 들이켜자 차가웠던 마음이 조금이지만 녹는 기분이었다.


물론 다시 차가워지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한순간 느낀 따스함이었지만 창연은 왜인지 모를 허무함만을 느꼈다.


그런 그에게 다가오는 엔트의 주방장, 강혁은 김이 올라오는 새로운 칼국수를 들고 있었다.


“부족하지?”

“강혁 공.”

창연은 강혁이 가져온 새 칼국수에 시선을 보냈다. 평소와는 다른 새빨간 국물, 묘하게 올라오는 칼칼한 향기가 코를 자극했다.


“새로 만들어 봤어. 배도 채울 겸 먹어볼래?”

“영광입니다.”

창연은 감사와 함께 새로운 칼국수의 국물을 마셨다. 뜨거운 칼칼함이 마음에 들어왔다. 방금 전보다 조금 더 마음이 오래 녹아들었지만, 아쉽게도 그 기분도 결코 오래가지는 않았다.


“일은 잘 되고 있어?”

“무슨 일을 말씀하십니까?”

창연은 묘하게 끌리는 칼국수를 먹는 데 정신이 없었다.


“그, 공주님 일 말이야.”

“그거라면···”

창연은 한순간 흘러내린 땀을 닦으려 했다. 하지만 그 물방울이 얼어붙었다는 걸 깨닫자 한숨을 쉬며 강혁을 바라보았다.


“조만간 끝날 것 같습니다.”

“그래?”

의외의 긍정적인 대답에 강혁은 놀라워했다. 조금 떨어진 자리에서 볶음밥을 먹는 고속은 바쁘게 입을 우물거리며 그들의 대화에 집중했다.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창연아, 너 대단하다.”

“별것 아닙니다.”

창연은 헛기침하며 그에게서 시선을 등졌다.


‘공주님?’

고속은 처음 듣는 이야기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창연이 공주님과 관련이 있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가 뭔가 한다는 사실은 오늘 처음 알게 되었다.


“별거 아니긴! 그 포우를 쓰러뜨린다는 놀라운 일인데?”

강혁의 감탄, 고속은 순간적으로 사레에 들렸다. 한순간 강혁과 창연이 그를 바라보았다.


“손님, 괜찮으세요?”

고속은 다가오는 강혁을 손을 들어 제지했다. 물을 마시고 티슈로 입을 닦으며 한순간 격앙된 마음을 진정시키려 했다.


‘포우를 쓰러뜨린다고?’

고속은 저런 말을 듣게 되리라 예상조차 하지 않았다. 애초에 포우의 이야기가 나올 거라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


단지 창연을 찾아 엔트로 온 이유는 그가 시영을 쫓는 이유에 대해서였다.


괴도 사건이 끝난 지금 고속은 어떤 이유로든 그에게 시영의 정보를 전해야 했다. 그것만은 반드시 지켜야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가 어째서 시영을 찾는지 알아야 했다.


처음에는 창연이 도움을 청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는 건 간단히 알 수 있었는데, 유순한 시영이 짜증을 냈기 때문이었다.


고속은 시영에게 대놓고 거부감을 표한 적이 있었지만, 오히려 시영은 고속에게 살갑게 대했다. 그런 그가 그런 반응을 보일 정도면 최소한 도움이 필요해서 그를 찾는 건 아니었다.


지금 상황에서 시영에 대한 무언가를 알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욕심이었다. 정보란 그렇게 간단히 얻을 수 없었기에 일단은 단순히 그의 동태를 살피려고만 했다. 그랬기에 그가 포우를 쓰러뜨린다는 정신 나간 생각을 하고 있다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이길 수 있을지 없을지 모릅니다.”

창연은 말을 아끼며 고속을 눈여겨보았다. 고속은 의도적으로 그와 눈을 마주치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는 그가 자신을 의식하고 있다는 걸 눈치챘다.


“포우는 강합니다. 전 알고 있습니다.”

창연은 조심스럽게 그릇을 들어 국물을 마셨고, 고속은 남은 밥을 먹지로 밀어 넣으며 그를 주시했다.


“창연아, 너도 강하잖아.”

“제가 강혁 공만 하겠습니까?”

창연은 옅은 미소로 대답했다. 강혁은 시선을 돌렸다. 이내 두 사람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뭐, 개인적으로 잘 해결했으면 좋겠다.”

자리를 떠나는 강혁. 주방으로 들어가 손을 깨끗이 씻고 끝내지 못한 재료 준비를 재개했다.


고속은 조심스럽게 창연에게 다가갔다. 남은 면을 숟가락에 모으던 창연은 지그시 시선을 돌렸다.


“반갑습니다, 고속 공.”

“나도 반가워, 창연.”

어색한 인사를 시작으로 두 사람은 서로의 눈을 바라보았다.


“식사는 맛있게 하셨습니까?”

“엔트 음식이니까 당연하지. 아침 식사도 할 수 있는 건 처음 알았어.”

“그렇습니까?”

창연은 남은 국물을 남김없이 들이켰다. 고속은 묘하게 코를 찌르는 칼칼함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맵지 않아?”

“적당합니다.”

창연은 티슈로 입을 닦았다. 고속은 얼얼해진 그의 입술을 보며 눈을 깜빡거렸다.


“손님, 맛보기로 드셔보세요.”

강혁이 눈치껏 맛보기용 칼국수를 가져왔다. 한눈에 봐도 매워 보이는 음식이었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먹는 창연을 보며 고속은 젓가락을 들었다.


“맵다!”

그 단말마는 더없이 좋은 평가였다. 한순간 열린 땀구멍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창연이 건넨 물을 마시며 놀란 감각을 진정시켰다.


“이걸 그냥 마셨다고?”

“그렇습니다. 제게는 적당한 매움입니다.”

아무렇지도 않은 창연. 정작 고속은 혀가 풀리는 아찔한 느낌에 연신 눈을 깜빡거렸다.


“그것보다도 무슨 일이십니까?”

“시영이를 왜 쫓은 거야?”

고속은 그 순간 입을 다물었다. 한순간의 방심이 속마음을 그대로 내보냈고, 창연은 코로 한기를 내뿜으며 입을 열었다.


“생각보다 직설적이시군요.”

그 역시 조금은 당황한 것처럼 보였다. 창연과 고속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정색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그게 궁금해서 말이야.”

“굳이 그걸 여기서 꺼낸 이유를 모르겠군요.”

“그래? 나도 궁금한걸?”

“뭐가 그렇게 궁금하십니까?”

창연은 고개를 갸웃거렸고, 고속은 피식거렸다.


“여기 우리밖에 없잖아. 설마 못 듣는다고 생각했어?”

“자기야, 다녀올게!”

일순간 가게 안쪽에서 뛰어나가는 노란 머리카락의 소녀. 유독 잘 들리는 그녀의 목소리에 창연과 고속은 자연스럽게 입을 다물었다.


“루, 루나! 손님들 계실 때는···”

이어 강혁에게 향하는 두 사람의 시선. 강혁은 두 손을 모았고, 그들 역시 다시 서로를 노려보았다.


“어, 어쨌든 시영이를 쫓은 이유가 뭐야?”

“이야기를 들으셨다면 굳이 제가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뭐?”

그것은 어쩌면 고도의 속임수일지도 몰랐다. 자신을 시험하려는 의도가 보이는 말투 때문일까, 고속은 입을 다물었다.


창연이 말하는 이야기가 어제인지 오늘인지 정확하지 않았다. 어제도 같은 질문을 했었고, 그는 소중한 분을 구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창연에게 소중한 사람이라면, 공주님일 가능성이 높았다. 조금이지만 그의 과거를 아는 고속은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니 공주님의 이야기에서 언급된 사람은 다름 아닌 시영이 아닌 포우였다. 정황상 누군가의 사주로 포우를 쓰러뜨려야 공주님을 구할 수 있다는 것과 말과 같았다.


그랬기에 고속은 그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 없었다. 어제의 질문대로면 시영을 미행할 이유가 하나도 없었고, 오늘의 질문대로여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더군다나 그의 말대로라면 적어도 포우가 어디 있는지 안다고 해석되었다. 고속은 어제의 일로 포우가 존재함을 두 눈으로 확인했지만, 생각해보면 그 돌풍의 초인이 포우라는 보장은 없었다.


더욱이 갖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애초에 포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한참 벗어난 생각까지 들었지만, 그 어떤 예상에도 창연이 말한 의중을 도저히 해석할 수 없었다.


“괴도에게 습격당한 것과 관련이 있는 거야?”

한참 후에 꺼낸 질문은 하필이면 녀석과 연관된 일이기에 말하면서도 기분이 좋지 않았다. 괴도는 창연을 습격한 이유가 생명의 돌과 관련이 있다고 했지만, 애초에 존재부터가 불분명한 그 물건과 창연이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왜 그렇게 생각하셨는지 질문해도 괜찮겠습니까?”

“놈에게 직접 들었거든.”

“고속 공이?”

창연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실례지만, 괴도와 친구입니까?”

“···선 넘네.”

한순간, 고속은 진심으로 정색했고, 창연은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친구가 아니라 놈에게 직접 들었어.”

“언제 들었는지 여쭤봐도 괜찮겠습니까?”

“어제, 저녁에 직접 들었지. 내 아까운 금화가 한 개 날아갔지만···”

“그렇습니까?”

창연은 고속의 말을 쉽게 믿을 수 없었다. 그가 정직한 건 알지만, 괴도에게 직접 들었다는 말은 쉽게 신뢰할 것이 아니었다.


“아무튼 내 말이 맞아?”

“괴도에게 뭘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부정하겠습니다.”

“생명의 돌과 관련이 있댔는데, 역시 거짓말이겠지.”

순간, 창연은 동공이 커졌다. 괴도에게 속았다는 생각에 이를 갈던 고속은 그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했고, 시선을 돌렸을 땐 이미 창연은 평소 표정을 유지하고 있었다.


“어쨌든 제 일입니다. 간섭하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창연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릇을 주방으로 가져갔다.


“그리고 시영 공의 정보는 어렵다면 알려주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진심으로 하는 소리야?”

“고속 공은 괴도 사건에서 무슨 역할이셨습니까?”

“역할?”

고속은 잠깐 생각했다.


“추격자? 어쨌든 체포할 때까지 끝까지 쫓았으니까.”

“그렇습니까.”

창연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최소한 그가 하는 말은 거짓은 아니었다.


“고생하십시오, 고속 공.”

창연은 계산대에 우동 3그릇의 돈을 올려놓았다.


“가보겠습니다, 강혁 공.”

“그래, 또 와!”

강혁은 미소로 그를 보내주었고, 고속은 의심의 눈초리로 그를 바라보았다.


“시영이를 쫓은 행동 자체가 거짓인가?”

고속의 의문은 점점 커졌고, 그 눈동자에 담긴 궁금증의 중심에는 창연이 있었다.




강해성 탐정 사무소로 간 창연. 며칠 동안 왔던 곳이었기에 조금은 정감이 들었다.


이곳에서 처음 만났던 소녀, 노바가 떠올랐다. 처음 만났을 때 느꼈던 이끌림은 여전히 잊히지 않았다. 하루에 한 번은 노바와 마주쳤지만, 만날 때마다 신선했기에 시영 때문에 왔다는 목적이 무색하게도 노바와의 만남이 기다려졌다.


마찬가지로 이끌림을 느낀 노바가 다가왔다. 생각해보면 이런 자신에게 다가오는 한 줄기 빛과도 같은 이 소녀는 신기했다.


그녀를 보다 보면 마치 공주님을 처음 봤을 때와 비슷한 기분이 들었다. 물론 창연의 진짜 공주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조금이지만 비슷한 느낌에 창연은 미세한 기쁨을 느꼈다.


“창연 공!”

“노바 공, 잘 지내셨습니까?”

“응! 노바는 잘 지냈어, 창연 공은?”

“덕분에 잘 지냈습니다.”

창연은 노바와 눈높이를 맞췄다. 노바는 까치발을 들어 창연보다 더 커 보이려 했지만, 눈치껏 일어난 그 덕분에 물거품이 되었다.


“있잖아, 오늘 노바랑 같이 놀자!”

“예?”

“노바랑 같이 놀자!”

노바는 눈을 빛내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창연은 그 기대가 가득한 눈빛의 만족을 채워줄 수 없었다. 설상가상 강해성 탐정 사무소에서는 시영이 나오고 있었다.


“노바 공, 죄송합니다. 다음에 보도록 하죠.”

“어?”

노바가 상황을 받아들이기도 전에 창연은 자리를 떠났다. 단지 한순간 남은 냉기가 그가 있었다는 사실만을 말했다.


“노바, 거기서 뭐 해?”

시영이 다가왔고, 노바는 입술을 삐죽 내밀며 콧바람을 세게 쉬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분이 가득한 노바. 시영은 그녀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저, 미안한데. 빵 좀 사 올 수 있어?”

“빵?”

노바는 시영을 바라보았다.


“응, 조금 바빠서 간단하게 먹어야 하는데 하필이면 식빵이 다 떨어졌거든.”

“알겠어.”

“고마워, 노바.”

시영은 노바에게 지갑을 건넸다.


“식빵 한 개 사고, 먹고 싶은 거 하나 먹어도 돼. 되도록 빨리 와줘.”

“알겠어, 시영아!”

노바는 빵이라는 말에 해맑게 미소를 지었다.


시영은 노바가 불만에 찬 이유는 알지 못했지만, 금세 미소를 짓는 모습에 안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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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Episode 05. 잠자는 공주-노바의 소원(1) 20.09.21 25 0 14쪽
78 Episode 05. 잠자는 공주-포우를 향한 증오(2) 20.09.20 20 0 13쪽
77 Episode 05. 잠자는 공주-포우를 향한 증오(1) 20.09.19 20 0 14쪽
76 Episode 05. 잠자는 공주-차가운 심장의 기사(3) +2 20.09.17 23 1 13쪽
» Episode 05. 잠자는 공주-차가운 심장의 기사(2) +2 20.09.16 29 1 14쪽
74 Episode 05. 잠자는 공주-차가운 심장의 기사(1) 20.09.15 37 0 13쪽
73 Episode 04. 황금의 괴도-액셀러레이터, 해산(3) 20.09.14 26 0 19쪽
72 Episode 04. 황금의 괴도-액셀러레이터, 해산(2) 20.09.12 26 0 17쪽
71 Episode 04. 황금의 괴도-액셀러레이터, 해산(1) 20.09.11 25 0 18쪽
70 Episode 04. 황금의 괴도-괴도를 향한 반격(3) 20.09.10 24 0 18쪽
69 Episode 04. 황금의 괴도-괴도를 향한 반격(2) 20.09.09 22 0 15쪽
68 Episode 04. 황금의 괴도-괴도를 향한 반격(1) 20.09.07 23 0 12쪽
67 Episode 04. 황금의 괴도-괴도의 선언(2) 20.09.06 21 0 17쪽
66 Episode 04. 황금의 괴도-괴도의 선언(1) 20.09.05 25 0 15쪽
65 Episode 04. 황금의 괴도-만날 수 없어(2) 20.09.03 22 0 13쪽
64 Episode 04. 황금의 괴도-만날 수 없어(1) 20.09.02 19 0 12쪽
63 Episode 04. 황금의 괴도-제미니의 협력(3) 20.09.01 20 0 12쪽
62 Episode 04. 황금의 괴도-제미니의 협력(2) 20.08.31 22 0 14쪽
61 Episode 04. 황금의 괴도-제미니의 협력(1) 20.08.30 24 0 13쪽
60 Episode 04. 황금의 괴도-독행은 후회를 낳는다.(2) 20.08.28 18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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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This Illusion(2) 20.08.21 19 0 13쪽
53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This Illusion(1) 20.08.19 25 0 24쪽
52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PAradox IRruption(3) 20.08.18 21 0 17쪽
51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PAradox IRruption(2) 20.08.17 20 0 15쪽
50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PAradox IRruption(1) 20.08.16 21 0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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