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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본의 서재

세계의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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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본
작품등록일 :
2020.01.20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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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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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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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04. 황금의 괴도-괴도를 향한 반격(1)

DUMMY

“그럼 네가 액셀이야···?”

힘겹게 입을 여는 괴도. 고속은 피식거리며 손아귀 힘을 더 세게 쥐었다.


“미친 새끼···”

고속은 이 상황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은 괴도에게 혐오를 느꼈다. 피투성이가 되었기에 더 기괴해진 미소는 차마 똑바로 바라보기도 힘들 정도였다.


“대체 어떻게 아셨죠?”

혼란스러운 상황 속, 아미는 침착하게 물었다.


“나한테 묻는 건가?”

고속은 시선을 괴도에게 유지했고, 아미는 그의 물음을 긍정했다.


이미 광대에 속한 사람 중 누군가 황금의 괴도라는 예상을 했기에 의도가 괴도였다는 사실은 놀랍지 않았다. 오히려 예상 가능한 범위였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아미는 대체 고속이 그 사실을 어떻게 알았느냐가 의문이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그였기에 의문은 더욱 증폭되었다.


“이 녀석은 입버릇처럼 세상이라는 무대에서 춤을 추고 싶다고 하지.”

“그건, 의도의 입버릇인데···”

종희가 침을 삼키며 몸을 떨었다.


“세상이라는 무대에서 춤을 춘다는 포부는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 아니지. 더군다나 의도라는 사람이면 모를까, 황금의 괴도가 그런 입버릇을 가졌다는 사실은 아무도 몰랐을 거야.”

“그걸 어떻게 확신했죠?”

확신에 찬 고속이 여전히 미심쩍게 느껴졌기 때문일까, 아미는 자신이 모르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읊는 그가 못 미더웠다.


“이 도시에서 괴도에게 가까이 접근이라도 한 사람은 오직 나 뿐이야.”

고속은 은근슬쩍 종희를 바라보았다.


“물론, 의도라는 사람이 아닌, 괴도라는 범죄자를 말하는 거다.”

“이거, 역시 액셀이가 재밌다니까···”

연신 낄낄대던 괴도는 입속에서 피를 토해냈다. 그럼에도 그의 웃음은 기세가 줄어들었을 뿐 멈추지 않았다.


“뭐가 그렇게 재밌지?”

정색하는 고속. 괴도는 희미하게 보이는 그의 얼굴을 보며 입 안 가득한 피를 삼켰다.


“너한테 잡히니 기분이 묘해서 말이야.”

“널 잡을 수 있는 건 나 혼자다.”

“오? 이유가 뭐지?”

괴도의 질문. 아미는 그의 자신감이 궁금했다. 최소한 그가 괴도에 대해서 알고 있다는 것만은 받아들였지만, 단순히 말버릇만으로 찾았다는 말은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의심받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지만, 이 녀석은 그 정도가 지나치지. 녀석이라면 어떻게든 괴도를 퇴치하려는 너희 모두에게 자신은 괴도와 관련이 없음을 증명하려 했겠지.”

“괴도가 의도인데 그걸 어떻게 증명하죠? 애초에 지금 짠돌이 오빠가 어떻게 괴도를 잡았는지도 모르겠어요.”

대치하던 소민이 고속과 그에게 붙잡힌 괴도를 번갈아 보았다.


“이유는 두 가지야. 하나는 녀석의 목에 난 상처, 두 번째는 녀석이 분신술을 사용한다는 정보를 얻은 덕분이지.”

“목의 상처?”

소인의 물음에 고속은 그를 바라보았다.


“소인이 네가 괴도를 공격했잖아. 그때 생긴 상처야.”

고속은 검지로 괴도의 목에 생긴 상처를 보여주었다. 그 날카로움은 육중한 사슬에 스친 깊지만은 않은 상처였다.


“그럼 분신술은 뭐죠?”

소민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대체, 누가··· 알려준 거죠?”

아미가 긴장을 삼켰다.


“창연이라는 이름의 기사다.”

“그 사람이라면, 어쩔 수 없네요.”

아미는 고개를 저었다.


“원래 이 녀석이 모든 공격을 회피할 수단은 없어. 이 녀석이 가진 망토가 피해를 줄여주는 역할은 하지만, 완전히 피한다는 개념과는 거리가 멀어.”

고속은 괴도의 찢어진 망토 조각을 들었다.


“소인이의 사슬 같은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이 녀석은 자기를 향한 모든 공격을 회피했어. 그중에서는 피할 수 없는 몇 개도 있었지만, 신기하게도 모든 공격을 다 피했지.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던 녀석의 도구와 마술로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야.”

고속은 찢어진 망토 조각을 버려버렸다.


“하지만 분신술이라면 이야기가 달라. 분신과 본체의 위치를 바꿔치기했다면 어느 정도는 일리가 있는 말이니까. 같은 의미로 의도라는 사람과 괴도가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는 착각도 심어줄 수 있지.”

이어 고속은 웃음기가 사라진 괴도를 바라보았다.


“나도 정보를 얻었지만, 확신은 안 들었어. 막상 둘이 타인이면 녀석을 공략할 방법이 아무것도 없으니까.”

“그런데도 의도를 공격한 이유는 뭐죠?”

아미가 긴장을 삼키며 물었다.


“날 믿고 싶었거든.”

고속은 동료들을 생각하며 입을 열었다.


“뭐라고요?”

그의 상황을 모르는 아미는 다소 황당한 이유에 어이가 없었다. 만약, 의도가 괴도가 아니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생각조차 하기 싫었다.


“날 믿었기에 의도를 공격했어. 상식적으로 비교적 늦게 나타난 괴도가 분신일 테고, 어차피 분신을 공격해봐야 의미가 없을 테니까.”

“자기를 못 믿는 사람이 그런 도박을 했다고요? 그것보다도 어떻게 그렇게 빠르게 나타난 거죠?”

“결론적으로 날 믿었기에 녀석을 잡을 수 있었지.”

고속은 손목시계를 보여주었다.


“10초간 가속했고, 2초간 망설였지만 어떻게든 의도를 공격했어. 그 순간 사라지는 괴도를 보고 확신하며 남은 시간을 모조리 녀석을 갈기는 걸로 소모했어.”

“이번에는 한 방 먹었어, 액셀.”

그 순간, 괴도가 고속의 가슴팍을 발로 차 버렸다. 방심하던 탓에 그를 놓쳐버린 순간, 괴도는 거리를 벌리고 반 가면으로 얼굴을 가렸다.


“항상 네가 날 잡지 못한 이유를 생각하면··· 네 존재가 내게 위협이 된다는 걸 자각했어야 했는데, 조금은 어리석었다고 인정할게.”

“네가 인정하든 말든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지. 중요한 건 네 도구가 멀쩡하지는 않을 거라는 거다.”

고속은 쓰라린 가슴팍을 문지르며, 반대 손 검지로 괴도를 가리켰다. 괴도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품속에서 지팡이 한 개를 꺼냈다. 그것은 부서져 있었고, 뒤이어 꺼낸 각종 마술 도구들도 마찬가지였다.


“두 방 먹었네.”

괴도는 고개를 끄덕이며 손가락을 튕겼다. 점차 사라지는 그의 모습에 소인과 소민은 즉시 그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사라진 괴도를 잡을 수 없었고, 그렇게 두 사람은 밖으로 나갔다.


“같이···”

달리려던 아미는 시선에 들어온 박혀버린 카드 한 장을 바라보았다. 그것은 종희에게 향하던 카드. 어떤 이유로 궤도가 틀어졌었다.


‘설마, 아니겠지?’

정황상 고속은 의도가 괴도임이 확인된 순간 오직 그만을 공격했고, 그것은 피투성이가 된 괴도의 모습이 증명해주었다. 그랬기에 아미는 왜 종희에게 향하던 카드의 궤도가 틀어졌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 생각할 때가 아님을 자각하며 양식당 밖으로 나간 아미. 고속도 욱신거리는 가슴팍을 움켜쥐며 밖으로 나가려 했다.


“저, 저기요.”

그런 그를 부르는 종희의 떨리는 목소리. 고속은 자세를 고쳐 그를 바라보았다.


“이거, 거짓말이죠?”

앞선 모두와 달리 종희만은 이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혼자 남은 블러드리아는 걱정스러운 눈길로 종희를 바라보았고, 고속은 그의 상황이 단지 안타깝게 느껴졌다.


“현실이야.”

“거짓말이라 해주세요.”

“미안하지만, 네 친구는 지명수배자 황금의 괴도야.”

“대체 왜죠?”

종희의 물음. 고속도 대답할 수 없었다. 아마 그도 동료 중 한 명이 괴도였다면 종희와 별반 다를 바 없었을지도 몰랐다.


“아마, 사정이 있겠지. 너희들도···”

“우리는 언젠가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기로 약속했어요··· 그런 의도가 대체 왜···”

“종희라고 했지?”

고속은 종희와 눈을 맞췄다.


“네 친구는 황금의 괴도야. 녀석이 말하는 세계가 네가 말한 세계가 아닐 수도 있어.”

고속의 타이름에도 종희의 마음은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오히려 현실을 부정하듯 고개를 저으며 그의 말을 듣지 않았다.


“이건 꿈이에요.”

“꿈은 그렇게 쉽게 꾸지도, 이루지도 못해.”

“당신이 뭔데 그렇게 쉽게 말하냐고요!”

종희의 역정에도 고속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


“쉽게 이루면, 누가 꿈을 이루려 노력하겠어. 너희가 세계를 무대로 활동한다는 건 쉬울 것 같아?”

“···그건 아니에요.”

“세상에 쉽게 이뤄지는 건 없어. 그건 모두가 마찬가지야. 하지만 그렇게 목표했던 바를 이루는 건 가치 있겠지. 혹시 그거 알아? 그만큼 가치 있는 꿈에 비견될 무언가가 있어.”

“그게 뭐죠?”

종희의 물음에 고속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건 소중한 사람이야. 종희, 너는 의도가 소중한 사람이지?”

“소중하죠. 어렸을 때부터 같은 꿈을 바랐는데···”

“그럼 날 믿고 현실을 바라봐줄래?”

“현실··· 이요?”

종희는 고개를 들었다. 그곳에서는 확신에 가득 찬 눈빛의 고속이 있었다.


“네 친구가 괴도라는 현실이지.”

“하지만··· 믿을 수 없어요.”

“믿어야 해. 어렵겠지만, 넌 너를 믿어야 해.”

고속은 지그시 미소를 지었다.


“의도가 없이 제가 혼자서 할 수 있을까요?”

그 순간, 고속은 종희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겹쳐보았다. 잠깐이었지만, 그것은 오늘 하루 지나온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누가 그랬거든. 남을 믿는 건 어렵지만, 자기를 믿는 건 쉽대.”

“자기를 믿는 건 쉽다? 누가 그랬죠?”

“내 생각을 바꾼 건방진 검은 모자. 녀석이 그랬지.”

고속은 종희를 바라보았다.


“넌, 네 친구 때문에 꿈을 이루려 한 거야? 아니면 같은 목표였기에 함께 이루려 한 거야?”

“같은 목표였기에 함께 이루려 했죠.”

“이제는 그 같은 목표를 가졌던 친구를 보내줘야 하는데, 그런 이유로 꿈을 포기할래?”

“···포기할 수는 없죠.”

종희는 힘겹게 일어서며 탄식을 담은 한숨을 길게 늘여 쉬었다. 마음의 답답함은 길게 쉰 한숨에 절대 비할 수 없었지만, 고속은 그 마음을 이해했기에 종희의 어깨를 두드리며 심심한 위로를 전했다.


“잔인한 현실이지. 소중한 사람을 보내줘야 한다는 건.”

“왜 이렇게 됐을까요.”

“그러게.”

고속은 티가를 생각했다. 그가 아니었다면 여기 있을 이유는 없었다. 어쩌면 [생명의 돌]이라는 물건 하나로 고속과 종희의 소중한 사람들이 사라졌을지도 몰랐다.


생명의 돌이 없었더라면, 더 나아가 괴도가 그것을 언급하지 않았더라면 최소한 종희가 절망할 일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소중한 사람을 잃는 슬픔은 되도록 겪지 않았으면 했고, 이미 그것을 한 번 경험했던 고속이었기에 얼마나 마음 아플지도 잘 알고 있었다.


“종희야, 의도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니?”

“···친구로서, 죗값은 치르면 좋겠어요.”

“진심이야?”

“받아들일 수밖에 없잖아요. 부정한다고 현실이 바뀌지는 않는데···”

종희는 이미 체념한 듯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미소 속에 숨겨진 복잡함은 어쩌면 고속도 느끼고 있을지 몰랐다.


괴도를 잡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정체를 밝혀야 했지만, 결과적으로 누군가 소중한 사람을 잃고 말았다. 같은 꿈을 꾸던 친구. 그 마음은 고속이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맞아. 부정한다고 현실이 바뀌지는 않아.”

고속은 동료들이 다친 과거와 앞으로 일어날 미래의 위협을 생각하며 마음을 굳혔다.


“그러니까, 날 믿고 꿈을 계속 이뤄주겠니?”

“당신의 이름은 뭐죠?”

“반고속, 정보상이지.”

고속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었다.


“고속 씨, 의도 녀석이 정신 차리도록 혼쭐을 내주세요.”

종희는 그의 손을 세게 잡았다.


“···진짜 그래도 돼?”

“의도 녀석, 안 그래도 요즘 땡땡이 많이 쳤는데 하라는 연습은 안 하고 이상한 짓이나 하러 돌아다닌 거잖아요. 정신 나간 친구는 혼내야죠.”

종희는 피식거렸다. 조금이지만 받아들인 모습이었다.


“약속할게. 너희를 위해서 녀석을 잡을게.”

“부탁드릴게요. 고속 씨.”

“믿어줘서 고마워.”

새삼 고속은 시영이 했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지그시 올라온 미소와 함께 손목시계의 초침을 돌렸다.


“오늘 밤은 정말 소란스럽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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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Episode 05. 잠자는 공주-차가운 심장의 기사(2) +2 20.09.16 28 1 14쪽
74 Episode 05. 잠자는 공주-차가운 심장의 기사(1) 20.09.15 37 0 13쪽
73 Episode 04. 황금의 괴도-액셀러레이터, 해산(3) 20.09.14 26 0 19쪽
72 Episode 04. 황금의 괴도-액셀러레이터, 해산(2) 20.09.12 26 0 17쪽
71 Episode 04. 황금의 괴도-액셀러레이터, 해산(1) 20.09.11 25 0 18쪽
70 Episode 04. 황금의 괴도-괴도를 향한 반격(3) 20.09.10 24 0 18쪽
69 Episode 04. 황금의 괴도-괴도를 향한 반격(2) 20.09.09 22 0 15쪽
» Episode 04. 황금의 괴도-괴도를 향한 반격(1) 20.09.07 23 0 12쪽
67 Episode 04. 황금의 괴도-괴도의 선언(2) 20.09.06 20 0 17쪽
66 Episode 04. 황금의 괴도-괴도의 선언(1) 20.09.05 25 0 15쪽
65 Episode 04. 황금의 괴도-만날 수 없어(2) 20.09.03 22 0 13쪽
64 Episode 04. 황금의 괴도-만날 수 없어(1) 20.09.02 19 0 12쪽
63 Episode 04. 황금의 괴도-제미니의 협력(3) 20.09.01 20 0 12쪽
62 Episode 04. 황금의 괴도-제미니의 협력(2) 20.08.31 22 0 14쪽
61 Episode 04. 황금의 괴도-제미니의 협력(1) 20.08.30 24 0 13쪽
60 Episode 04. 황금의 괴도-독행은 후회를 낳는다.(2) 20.08.28 18 0 11쪽
59 Episode 04. 황금의 괴도-독행은 후회를 낳는다.(1) 20.08.27 23 0 14쪽
58 Episode 04. 황금의 괴도-괴도의 습격(3) 20.08.26 22 0 12쪽
57 Episode 04. 황금의 괴도-괴도의 습격(2) 20.08.25 22 0 15쪽
56 Episode 04. 황금의 괴도-괴도의 습격(1) 20.08.24 20 0 14쪽
55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This Illusion(3) 20.08.23 22 0 17쪽
54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This Illusion(2) 20.08.21 19 0 13쪽
53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This Illusion(1) 20.08.19 24 0 24쪽
52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PAradox IRruption(3) 20.08.18 21 0 17쪽
51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PAradox IRruption(2) 20.08.17 19 0 15쪽
50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PAradox IRruption(1) 20.08.16 21 0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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