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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본의 서재

세계의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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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본
작품등록일 :
2020.01.20 21:43
최근연재일 :
2021.06.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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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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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04. 황금의 괴도-만날 수 없어(1)

DUMMY

같은 시각. 괴도는 길을 걷던 창연을 습격했다.


창연은 자신을 찾아온 괴도가 이해되지 않았다. 갑작스럽기도 했거니와 오자마자 자신의 진정한 목적을 알고 있다는 말과 함께 덤벼들었기에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


그는 괴도에 대해 소문은 들어봤기에 최소한 그가 악인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한동안 조용했으며, 최근 어떠한 이유로 다시 나타났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반면, 그런 괴도가 왜 자신의 앞에 나타났는지는 모르고 있었다. 단지 마술지팡이를 휘두르는 그를 막을 뿐, 아무것도 모른 채 대립해야 했다.



“왜 이러시는 겁니까.”

“분명 네가 차가운 심장의 기사라는 녀석이지?”

괴도는 지팡이로 창연을 가리켰다.


“누구에게 들으셨는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불러주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창연은 손의 얼음 창을 세게 잡았다. 워낙 세게 잡은 탓에 얼음 창에는 금이 갔지만, 그럼에도 괴도는 비아냥을 멈출 생각은 없어 보였다.


“내가 왜?”

오히려 창연의 정색을 즐기듯 거만한 자세로 지팡이를 흔들었다. 그 모습에 창연은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어올랐지만, 이내 머리가 차가워지며 분노를 담은 한기를 내뱉었다.


“오? 너, 재밌는 녀석이네?”

괴도의 눈에 들어온 창연의 모습은 무척 신기했다. 한기를 그대로 내뿜는 모습은 쉽게 볼 수 없는 구경거리였기 때문이었다.


“그냥 돌아가 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창연은 이미 불쾌했지만, 괴도와 엮이고 싶지 않았기에 최대한 정중하게 부탁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에라도 자신을 비웃는 괴도를 쳐부수고 싶었지만 시끄러워서 좋을 일은 없었기에 지금 참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싫은데?”

창연의 귓가에 흐르는 괴도의 속삭임. 순간적으로 놀란 창연은 몸을 움찔거리며 창으로 뒤쪽을 찔렀다.


하지만 그곳에선 마치 아무것도 없던 것처럼 뭔가 사라지고 있었다. 정황상 괴도가 잔재주를 부린 것이 틀림없었지만, 갑작스럽게 벌어진 상황에서 창연은 그 무엇도 알아채지 못했다.


“되도록 싸움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기에는 네가 그 검은 모자를 쫓아다닌 이유가 설명되지 않아.”

괴도의 궁금증은 창연의 의문이나 다름없었다.


“···대체 당신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기사로서 스스로 시영을 쫓은 행동이 옳지 않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고, 부정할 생각도 전혀 없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했다. 그런데 그 모습을 이미 괴도에게 들켰다는 사실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


괴도라는 존재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상황인데다, 어디서부터 감시당했는지도 의문이었다. 한순간에 쫓기는 상황이 됐기 때문일까. 긴장한 창연은 냉기로부터 창을 한 자루 만들었다.


“네가 원하는 것과도 같아.”

“제가 원하는 게 뭔지 아십니까?”

“그럼, 너, 생각보다 순정남이더라.”

괴도의 대답에 창연은 입을 다물었다. 한순간 마음을 옥죈 긴장은 얼어붙기 시작했고, 창백해진 감정은 얼음과도 같이 차가워졌다.


“마녀입니까?”

“···그건 말해줄 수 없지.”

깐족대는 괴도에게 창이 날아온 건 그때였다. 바람을 찢어버릴 듯 매섭게 날아오는 창은 괴도에게 적중했지만, 어째서인지 괴도의 모습은 없던 것처럼 사라져버렸다.


“뭣···!”

“네가 원하는 목적이 이거지?”

귓가로 다가와 무언가를 속삭이는 괴도. 그 직후, 창연의 눈동자가 커지며 조금씩 떨렸다. 이내 마음을 잡고 괴도를 공격했지만, 어떻게 공격해도 괴도에게는 전혀 피해를 줄 수 없었다.


분명 공격에는 성공했다. 가까웠기에 적중하지 않을 이유도 없었다. 괴도가 재빠르긴 했지만, 그래도 창연에 비할 바는 되지 못했다.


“아무래도 진짜인가 봐? 내가 너무 정곡을 찔렀나 보네.”

멀찌감치 떨어진 괴도는 웃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 창연은 그의 위치가 확인되자마자 창을 던졌고, 과녁은 쉴새 없이 움직이는 괴도의 주둥이였다.


마치 다가오는 돌풍을 찢어버리는 소리와 함께 창연의 창은 괴도에게 향했다. 그렇게 닿으려는 순간, 그는 마치 없던 것처럼 사라져버렸다.


“너무 화내지는 말고.”

다시 나타난 괴도는 여유롭게 말했다. 긴장한 창연은 얼음 창을 만들었고, 완성된 족족 괴도를 향해 던졌다.


괴도는 창연에게서 떨어진 곳에서 나타났지만, 가끔은 창연의 근처에 나타났다. 이따금 마술지팡이를 휘두르며 덤벼들었지만, 그의 창술에는 비할 바가 되지 못했다.


실력으로는 이미 압도한 것과 다름없었지만, 수없이 많은 공격 시도에도 유효타를 먹일 수는 없었다. 하다못해 냉기를 머금은 창에 닿았더라면 적어도 움직임이라도 느려졌어야 했다.


정작 그런 것도 없이 괴도는 여유롭게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창연을 조롱했다. 시간이 흘렀지만, 변하는 건 없었다. 그저 창연의 체력이 점점 떨어진다는 사실만이 다가왔다.


“어떻게 해야···”

창연은 그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이 내뿜는 냉기가 흐르는 땀을 얼려버렸기 때문일까, 빨리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괴도의 정체는커녕 그 무엇도 알아내지 못했기에 의미 없는 견제만이 이어졌다.


그때였다. 분노를 담은 피아노의 음이 들려왔고, 창연은 시선을 돌렸다.


“아미 공?”

그곳에서는 아미가 숄더 피아노를 두른 채로 연주하고 있었다. 눈은 정면을 주시하고 있었고, 건반에 단 한 번의 눈길도 주지 않았음에도 연주는 흔들림 없이 완벽했다.


“위험합니다.”

창연의 걱정에도 아미의 손가락은 전혀 멈추지 않았다. 그녀의 시선은 여전히 정면에 고정되었고, 창연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녀가 바라보는 곳을 바라보았다.


“···괴도가!”

어떻게 된 일인지 괴도는 머리를 움켜쥐며 괴로워하고 있었다. 정황상 연주가 원인이었고, 창연이 다시 아미를 바라보자, 그녀는 특정 건반을 빠르게 강하게 누르며 분노를 연주하는 악보를 만들어 괴도를 공격했다.


빠르게 날아가는 악보는 아미의 손을 떠났음에도 연주되고 있었다. 창연이 던진 창보다 빠르지 않았음에도 괴도가 두통으로 인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렇게 악보의 연주가 괴도에게 근접한 순간, 어디선가 또 한 명의 괴도가 나타났다.


아미와 창연은 그 모습을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 원래 있던 괴도는 악보의 공격에 맞자마자 없던 것처럼 사라져버렸고, 새로 나타난 괴도는 아직 두통의 여파가 가지 않은 것처럼 머리를 움켜쥐고 있었다.


아미와 창연은 같은 생각이었다. 괴도를 자세히 보지 않았더라면 또 한 명의 괴도가 나타났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창연은 갑자기 나타난 아미가 걱정되었지만, 그녀가 아니었다면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랬기에 그녀가 무척 고마웠다.


“아미 공, 이제부터는 제게···”

“지금이야!”

아미는 창연의 말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증오를 내뿜었다. 괴도가 이상해진 지금이 기회라 생각하며 그에게 달려들었다.


“···아미 공?”

창연으로선 당황스럽기 그지없었다.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랐기에 갑작스럽게 벌어진 상황에서 멈춰 있을 수밖에 없었다.


마이크레센도를 꺼낸 아미는 괴도를 향해 휘둘렀다. 날카로운 칼날이 괴도의 몸에 닿은 순간 피가 튀겼지만, 마찬가지로 그는 없던 것처럼 사라져버렸다.


아미는 즉시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사라진 괴도는 보이지 않았다. 단지 조금이나마 칼날에 묻은 피만이 약간이지만 괴도에게 상처를 줬다는 걸 증명했다.


아미는 피 묻은 마이크레센도를 들었다. 칼날에 비친 괴도의 모습을 발견한 것도 그때였다.


“그냥 가만히 있으면 좋았을 텐데요. 선배님!”

괴도는 마술지팡이를 세게 휘둘렀고, 아미는 뒤늦게 몸을 돌려 막아보려 했지만, 팔을 향하는 강타를 피할 수는 없었다.


아미는 아파하며 넘어졌고, 창연은 괴도를 향해 신중하게 창을 던졌다.


바람을 가르며 날아간 창은 아미가 조금이나마 벤 부분으로 날아갔고, 뒤늦게 눈치챈 괴도는 창을 피하려 했지만, 완전히 피하지 못하고 베인 부분이 스쳐버렸다.


“···!”

피, 어쩌면 신경 자체가 얼어붙는 살벌함에 괴도는 이번만큼은 사라지지 못했다. 얼어붙는 상처를 움켜쥐며 뒷걸음질 치는 것만이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었다.


“아미 공!”

창연은 그런 괴도 대신 아미에게 달려갔다. 이미 상처투성이였던 그녀는 단 한 번의 공격만으로 아파했고,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괜찮으십니까?”

“괴도를 쫓아야···”

하지만 그 눈물은 흐르지 않았다. 창연이 내뿜는 냉기 때문일까, 흐르는 일 없이 그대로 고여 있었다. 아미는 고통 가득한 몸을 일으키며 괴도가 사라진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 몸으로 어딜 가겠다는 겁니까? 지금은 상처를 치료해야 합니다.”

창연은 회복 효과가 있는 분홍색 물약을 꺼냈다. 그럼에도 아미는 전혀 뜻을 굽히지 않은 채 걸었다.


“아미 공!”

“저리 가세요!”

아미는 소리쳤고, 창연은 그녀의 눈 속에서 이상하게 타오르는 불길을 발견했다.


“괴도를 상대할 수 있는 건 저밖에 없어요.”

“상대하더라도 만전의 상태로 싸우는 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지금이 아니면 녀석을 잡을 수 없어요!”

“아미 공!”

창연은 아미의 팔목을 잡았다.


“지금은 아닙니다. 아미 공에겐 치료가 필요합니다.”

지그시 건넨 물약. 아미는 손을 뿌리치며 창연을 노려보았다.


“대체 왜 이러세요?”

“단지 아미 공이 걱정되었을 뿐입니다.”

“걱정?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절 걱정한다는 거죠?”

울컥한 아미는 입술을 앙다물었다.


“자격은 없지만, 다친 사람을 두고 볼 수 없었습니다.”

“당신은,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부끄러울 수밖에 없는 마음을 알고 있나요?”

어쩌면 아미의 물음은 창연의 마음을 그대로 들여다본 것과 같을지도 몰랐다. 의외로 정곡을 찔렸기 때문일까, 창연은 쉽게 대답할 수 없었다.


“아프지만 지금은 아파할 수 없어요. 그 사람이 절 싫어하게 될지도 몰라요. 괴도 때문에··· 소중한 추억을 더럽힐 순 없어요!”

분을 이기지 못한 아미는 그대로 괴도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창연은 더 이상 그녀를 잡을 수 없었다.


“부끄러울 수밖에 없는 마음입니까.”

공교롭게도 창연은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랬기에 말릴 수 없다는 것도, 그녀에게 더 이상 다가가선 안 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한기를 내뿜는 창연의 모습. 그를 바라보는 고속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시영이는 아직 아미를 만나지 못한 건가?”

고속은 두 사람이 괴도와 싸우는 장면은 보지 못했지만, 그들이 잠깐 나눈 대화를 확실히 봤기에 정황상 괴도가 피해를 입었다는 것만은 확실히 눈치챘다.


“내가 먼저 가도 괜찮겠지?”

소인의 협력을 얻지 못한 지금은 한시가 급했다. 더군다나 괴도가 조금이나마 피해를 입은 지금이 그를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했다.


아미는 분명 괴도에게 향하고 있다. 걸음이 빠른 고속이라면 분명 먼저 도달할 수 있음이 분명했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걸음은 떨어지지 않았다.


어제 있던 싸움 때문일까, 아미에게 오해받았기 때문일까. 고속은 차마 그녀가 있는 곳으로 갈 수 없었다.


소인이 말했던 대로 평소 하지 않던 행동을 하는 건 의심받기 좋은 일이다. 하물며 별거 아닌 일로 오해하는 아미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가능성은 없었다.


이미 그녀에게는 신뢰받을 수 없다. 어차피 엮이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고속의 마음은 그녀에게 가야 한다고 외치고 있었다. 몸은 다가가길 거부했지만, 마음은 괴도가 아닌 그녀에게 갈 것을 바랐다.


답답한 마음. 거부하려 했지만, 그럴수록 점점 더 크게 외쳤다.


“모르겠다···”

어떻게든 다리를 움직인 고속은 어느새 달리고 있었다. 몸은 계속해서 다가가길 거부했지만, 단 한 가지 사실을 깨닫자 움직일 수 있었다.


“내가 언제 해방기 소지자들 눈치 본 것도 아니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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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Episode 05. 잠자는 공주-차가운 심장의 기사(2) +2 20.09.16 29 1 14쪽
74 Episode 05. 잠자는 공주-차가운 심장의 기사(1) 20.09.15 38 0 13쪽
73 Episode 04. 황금의 괴도-액셀러레이터, 해산(3) 20.09.14 27 0 19쪽
72 Episode 04. 황금의 괴도-액셀러레이터, 해산(2) 20.09.12 27 0 17쪽
71 Episode 04. 황금의 괴도-액셀러레이터, 해산(1) 20.09.11 26 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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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Episode 04. 황금의 괴도-괴도를 향한 반격(1) 20.09.07 2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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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Episode 04. 황금의 괴도-괴도의 선언(1) 20.09.05 26 0 15쪽
65 Episode 04. 황금의 괴도-만날 수 없어(2) 20.09.03 23 0 13쪽
» Episode 04. 황금의 괴도-만날 수 없어(1) 20.09.02 20 0 12쪽
63 Episode 04. 황금의 괴도-제미니의 협력(3) 20.09.01 21 0 12쪽
62 Episode 04. 황금의 괴도-제미니의 협력(2) 20.08.31 23 0 14쪽
61 Episode 04. 황금의 괴도-제미니의 협력(1) 20.08.30 25 0 13쪽
60 Episode 04. 황금의 괴도-독행은 후회를 낳는다.(2) 20.08.28 19 0 11쪽
59 Episode 04. 황금의 괴도-독행은 후회를 낳는다.(1) 20.08.27 24 0 14쪽
58 Episode 04. 황금의 괴도-괴도의 습격(3) 20.08.26 23 0 12쪽
57 Episode 04. 황금의 괴도-괴도의 습격(2) 20.08.25 23 0 15쪽
56 Episode 04. 황금의 괴도-괴도의 습격(1) 20.08.24 21 0 14쪽
55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This Illusion(3) 20.08.23 23 0 17쪽
54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This Illusion(2) 20.08.21 20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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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PAradox IRruption(3) 20.08.18 23 0 17쪽
51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PAradox IRruption(2) 20.08.17 20 0 15쪽
50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PAradox IRruption(1) 20.08.16 22 0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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