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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본의 서재

세계의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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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본
작품등록일 :
2020.01.20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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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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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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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04. 황금의 괴도-만날 수 없어(2)

DUMMY

“고속 공.”

그런 마음으로 달리던 고속이 멈추게 된 이유는 다름 아닌 창연이었다. 갑작스레 부르는 탓에 넘어질 뻔했지만, 힘겹게 중심을 잡았다.


“아미 공에게 가는 겁니까?”

“맞는데, 왜?”

“역시 그렇습니까?”

고속의 눈에 들어온 창연은 어딘가 석연치 않아 보였다.


“무슨 일이야?”

“방금 괴도와 싸웠습니다.”

“그래?”

“고속 공께서 괴도와 맞서 싸운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알아줘서 고맙네.”

고속은 눈을 마주치지 않는 창연에게 의문이 들었다. 그에 대해서는 꽤 많은 정보를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대화를 나눌 정도로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다.


“이걸 아미 공에게 전해주십시오.”

창연도 그걸 알기에 분홍색의 물약을 건넸다. 회복 효과가 있는 자그마한 병에 담긴 물약. 특유의 코르크 마개 덕분에 고속도 알고 있는 물건이었다.


“이거, 비싼 거잖아?”

“전 아미 공에게 다가갈 수 없습니다.”

“왜?”

“그런 이유가 있습니다. 어차피 고속 공께서 아미 공에게 갈 생각이라면, 물약을 전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창연은 진심이었지만, 고속은 영 수상한 그가 탐탁지 않았다.


그가 나쁜 존재가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지금 행동은 영 의도를 읽을 수 없었다. 더군다나 그가 시영을 쫓던 사실이 생각났기 때문일까, 분명 좋은 의도로 부탁한 일이었음에도 하고 싶지 않았다.


“왜 네가 직접 가지 않는 거야?”

나지막한 물음, 창연의 입은 열리지 않았다.


“어려운 일도 아니잖아?”

“제게는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

고속은 어쩔 수 없이 물약을 받았다. 거절하고 싶었지만, 그렇다고 거절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리고 만난 김에 한 가지 정보를 사고 싶습니다.”

“정보?”

“그렇습니다. 제가 드릴 정보는 고속 공께서 필요할 정보입니다.”

설상가상 정보를 요구하는 창연. 지금은 바빴지만, 구미가 당기게 말했기에 거절하기도 어려웠다.


“필요한 게 뭔데?”

그랬기에 정보상으로서 들어보고 거절할 생각이었다.


“시영··· 이라는 분에 대한 정보입니다.”

“시영이?”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말이었다. 정황상 며칠 정도 시영을 미행한 그가 시영의 정보를 얻을 가능성은 충분했다.


“그렇습니다. 두 분 서로 가까워 보이던데, 그분에 대한 정보 조금이라도 상관없습니다.”

“왜 시영이의 정보야?”

“그것까지는 알려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창연은 단호했고, 고속은 그를 흘겨보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미안해, 걔랑 친해진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잘 몰라.”

“그렇습니까?”

창연은 눈을 마주치며 되물었고, 고속은 보란 듯이 눈을 감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미안하다. 꼭 필요한 정보였을 텐데···”

“괴도는 분신을 사용했습니다.”

“뭐?”

분명 원하는 정보는커녕 아무것도 손에 넣지 못했을 것이다. 고속이 시영에 대해 정말 모르는 것도 있었지만, 창연이 미심쩍었기에 그 어떠한 정보도 꺼내지 않았다.


하지만 창연은 대놓고 자기가 아는 정보를 불어버렸다. 사실상의 선전포고와도 같은 행동에 고속은 긴장을 삼켜야 했다.


“시영 공의 정보를 잘 모르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다음에라도 꼭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창연은 자리를 떠났다. 지금 기분은 마치 그가 던진 창에 맞은 것처럼 몸이 얼어붙는 느낌이었다. 적당히 포기할 줄 알았던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반응에 고속은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만약 내가 알려주지 않는다면?”

그 말에 창연은 걸음을 멈췄다.


“네가 말한 정도를 이미 알고 있다면, 굳이 정보를 주지 않아도 되잖아?”

“만약 그렇다면 제가 아쉬워지지만, 그렇지 않다면 고속 공은 분명 제게 정보를 제공할 겁니다.”

“그렇게 믿는 이유는?”

“최소한 고속 공은 정직하기 때문입니다.”

창연은 단호했고, 고속은 긴장을 삼켰다.


“고속 공은 해방기 소지자 중에서도 정직한 분입니다. 영 내키지 않으시면 제공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럼 하나만 알려줘, 왜 시영이를 미행한 거야?”

마치 양심을 건드는 듯한 느낌에 고속은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았다. 전혀 비꼰다는 느낌은 없었지만, 그동안 강박증처럼 지켜온 정직이라는 다짐이 족쇄가 되는 느낌이었다.


“소중한 분을 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창연은 그 한마디만을 남기고 완전히 자리를 떠나버렸다. 그는 자리를 떠나려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고속을 전혀 바라보지 않았다.


고속은 그런 그를 바라보며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도움이 필요한 건가?”

하지만 그 물음은 그 누구도 대답하지 못했다.




어렵지 않게 아미를 쫓아간 고속은 쓰러지려는 그녀를 발견하자마자 초침을 앞으로 돌렸다. 가까이 다가가자마자 그녀가 누적된 피해로 쓰러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창연이 진심으로 물약을 건네길 바란다는 것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먹이면 되는 거겠지?”

고속은 물약의 대략적인 정보와 효과는 알아도 자세한 사용법은 몰랐기에 2초간 고민했고, 3초가 될 때쯤 코르크 마개를 열고 아미의 입에 물약을 조금 넣어주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아미는 자신이 벤치 의자에 앉아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기에 5초가 걸렸다.


“난 분명 괴도를···”

기억과는 다른 생소한 상황에 의문이 들었다. 어떻게든 괴도를 쫓아갔다는 것과 쓰러질 뻔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의문은 더욱 증폭되었다.


더군다나 입에서 느껴지는 묘한 복숭아 향기에 인상이 쓰였다. 불쾌하지는 않았지만, 그 짧은 시간, 어쩌면 긴 시간 동안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 이해되지 않았기에 풀리지 않는 의문에 점점 마음이 복잡해졌다.


“일어났군. 몸은 괜찮나?”

그런 의문 가운데 나타난 고속. 처음 자각했을 땐, 그의 존재가 있다는 것도 의문이었지만, 차츰 시간이 지날수록 지금 일어난 일에 적응할 수 있었고, 결론적으로 그의 존재로 조금이지만 의문은 풀렸다.


“당신··· 이번에는 무슨 일이죠?”

“나도 몰라.”

보나 마나 좋은 이야기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고속은 왜 자기 마음을 설득시켰는지 의문이었다. 애초에 아미는 그냥 내버려 둬도 상관없을 사람이었다.


“모른다고요? 대체 저한테 무슨 짓을 한 거죠?”

“무슨 짓?”

고속은 절반 정도 남은 물약을 바라보았다.


“분명 전 쓰러졌어야···”

“맞아. 쓰러졌어야 했지. 괴도한테 얻어맞았으니까. 그것도 두 번씩이나.”

“두 번이라고요?”

아미는 순간적으로 새벽에 당한 괴도의 습격을 떠올렸다. 어렴풋이 자신을 향해 다가온 누군가가 기억났지만, 정신을 잃어간 탓에 특정할 수는 없었다.


“별로 그쪽이 좋아서 병원으로 보낸 것도 아니고, 억지로 물약을 사용한 것도 아니야. 단지 그래야 할 것 같아서 그런 거라고.”

“뭐, 뭐라고요?”

아미는 고속을 바라보았다.


“그쪽도 누군가에겐 소중한 사람이겠지. 난 단지 그쪽이 다쳐서 슬퍼할 사람들을 생각해서 그런 거야.”

“갑자기 그러는 이유가 뭐죠?”

익숙한 질문이었다. 고속은 피식거렸다. 반강제로 소인이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글쎄, 이유가 뭘까.”

“···당신이 제 경고를 무시한 건 기억하고 있어요.”

아미는 그런 고속을 부릅뜬 두 눈으로 노려보았다.


“···그건 그쪽을 방해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

“거짓말··· 마술사의 정보가 필요했다면 제 충고가 경고가 되진 않았겠죠.”

아미는 어느새 질투심이 가득한 눈이 되었다. 묘하게 그 눈동자 속에서 보이는 자그마한 불길. 고속은 그 불길이 낯설지 않았다.


“당신이 나타나지만 않았어도 시영 씨가 다치는 일도 없었을 거예요.”

“다시 말하지만, 그쪽을 방해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

“믿을 수 없어요···”

복수자의 눈. 고속은 이것과 대립할 거라는 생각은 예상조차 못 했다. 금방이라도 자신을 향한 그녀의 불길은 점점 거세지며 금방이라도 태워버릴 것만 같았다.


그 녀석이 오기 전까지는···



“아미 씨!”

조금은 늦게 등장한 시영이 손을 흔들며 다가오고 있었다. 그의 존재를 느꼈기 때문일까, 아미의 눈동자 속 불길은 점점 사라졌고, 언제 그랬냐는 듯 그를 바라보며 사색이 되었다.


“시, 시영 씨?”

“여기 계셨군요. 고속 씨도 있어서 다행이에요.”

조금은 지친 시영이 입을 열었다. 힘겨워 보였지만 특유의 미소만은 그대로였다.


“여긴 어떻게···”

“죄송해요. 제가 늦었죠?”

“···아뇨.”

긴장한 아미의 모습에 고속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두 사람을 번갈아 보았다. 유독 그녀가 시영을 꺼린다는 느낌이 들어서일까, 문득 들게 된 사소한 의문은 곧 확신이 되었다.


“다쳤다는 소식은 들었어요. 괜찮으세요?”

“시영 씨.”

아미는 떨리는 목소리와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시영의 눈동자와 마주친 그녀의 눈동자는 마치 금방이라도 파도치려는 바다와 같았다.


“예, 아미 씨.”

시영의 미소가 자신을 향하자 아미는 더 이상 그와 눈을 마주칠 수 없었다. 고속은 그 모습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제게 다가오지 말아 주세요.”

“네?”

갑작스러운 거절에 시영은 당황스러움마저 느끼지 못했다. 그녀가 말하는 의도를 전혀 이해할 수 없었고, 잘못 들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죄송해요. 지금은 시영 씨를 만나고 싶지 않아요.”

아미의 어두운 미소에 시영은 그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못했다. 머리로는 이해해도 마음으로는 지금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


“죄송해요. 다음에 봬요.”

자리를 떠나는 아미. 시영의 시선은 그녀의 눈가에 반짝이는 눈물을 발견했다.


“아미 씨···”

그 눈물이 무엇을 말하는지 시영은 알지 못했다. 단지 유일하게 알 수 있는 사실은 지금은 아미에게 다가갈 수 없다는 것이다.


“제 실수는 제가 바로잡을게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절대 오래 걸리지 않을 거예요.”

허공을 향한 아미의 속삭임. 그녀는 지금은 이렇게 떠날 수밖에 없는 자신을 원망하지만, 반드시 제로 메모리 스크롤을 되찾아 당당하게 시영의 앞에 다가가기로 다짐했다.




“제가 잘못했나 봐요···”

무지가 죄가 된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아니었다. 고속은 그렇게 생각했다. 시영은 아미에게 미안해하고 있었지만, 그가 보기엔 아니었다.


“네가 잘못한 건 없어.”

심심한 위로에도 그의 마음을 헤아릴 수는 없었다. 시영은 그저 떠나는 아미를 바라보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일단 뭐라도 알게 됐는데, 들어볼래?”

“정말요?”

“그렇게 대단한 건 아닌데, 일단 단서는 이거 하나야.”

고속은 심호흡하고 말을 이어갔다.


“분신.”

“분신이요?”

“괴도가 분신을 사용했다는 정보를 얻게 됐어.”

“역시 고속 씨예요. 그런 정보는 어떻게 얻으셨어요?”

“그건···”

차마 시영의 앞에선 꺼낼 수 없는 이야기. 그의 정보가 반강제적인 담보라는 건 절대 알릴 수 없었다.


“동료분들 덕분이죠?”

시영의 미소와 함께 다가온 물음. 고속은 대답하지 못했다.


“분신이라··· 확실히 그거라면 괴도를 공격했다고 생각할 수 있겠네요.”

“으, 응. 그렇겠지.”

“분신을 제압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시영은 생각에 빠졌고, 고속은 차마 그를 바라볼 수 없었다.


정직과 신뢰가 생명이었지만, 이래서는 그 생명을 지킬 수 없었다. 숨길 수밖에 없는 진실 때문에라도 당당해질 수 없는 상황에 미안함을 느꼈다.


“더 빠르게 공격하는 게 나을까요?”

막상 시영은 고속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고속은 대충 듣고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일단 이것만으론 알아낼 내용이 별로 없어.”

“그래도 없는 거보단 낫잖아요.”

“그런가.”

고속은 한숨을 쉬었다. 그때 서로의 스마트폰에서 진동이 울렸다. 동시에 스마트폰을 꺼낸 두 사람은 화면에 나오는 충격적인 장면에 말을 잇지 못했다.


그것은 화면에 강제로 나온 괴도의 선언이었다. 연신 울리는 진동과 함께 화면을 장악한 괴도는 반가면 아래에서 사악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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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Episode 04. 황금의 괴도-괴도의 선언(1) 20.09.05 26 0 15쪽
» Episode 04. 황금의 괴도-만날 수 없어(2) 20.09.03 23 0 13쪽
64 Episode 04. 황금의 괴도-만날 수 없어(1) 20.09.02 19 0 12쪽
63 Episode 04. 황금의 괴도-제미니의 협력(3) 20.09.01 21 0 12쪽
62 Episode 04. 황금의 괴도-제미니의 협력(2) 20.08.31 23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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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Episode 04. 황금의 괴도-독행은 후회를 낳는다.(1) 20.08.27 24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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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PAradox IRruption(1) 20.08.16 22 0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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