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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청어람

땡잡은 남자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무람
작품등록일 :
2016.07.27 09:25
최근연재일 :
2016.10.04 22:47
연재수 :
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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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1,776
추천수 :
13,038
글자수 :
356,446

작성
16.07.28 19:05
조회
22,641
추천
349
글자
12쪽

땡잡은 남자 002화

DUMMY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니 오빠인 지혁이 있는 것을 보고는 조금 놀란 얼굴을 하였다.

“오빠가 오늘은 어쩐 일로 집에 있어?”

수진은 항상 오빠인 지혁이 늦은 시간까지 일하고 오는 것을 알고 있기에 하는 말이었다.

그러다가 오빠의 뒤에 있는 처음 보는 물건을 보게 되었다.

“어, 저게 뭐야? 컴퓨터네?”

수진이 놀란 눈을 하며 컴퓨터를 보는 모습에 지혁은 자신의 예상대로라는 생각을 하며 웃고 말았다.

“하하하! 우리 수진이를 위해 오빠가 준비했는데, 마음에 들어?”

수진은 오빠인 지혁이 자신을 위해 컴퓨터를 샀다는 것을 알고는 눈에 눈물이 고이려고 하였다.

“으앙, 오빠.”

수진은 지혁의 품에 안기면서 그만 울음이 터지고 말았다.

수진은 정이 많아 그런지는 몰라도 자주 우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그럴 때마다 지혁은 그런 수진을 항상 사랑스러운 눈길로 바라보며 달래곤 했다.

“뚝, 좋은 선물을 받으면 우는 것이 아니라 웃어야지 그래야 오빠가 기분이 좋지 않겠어?”

“흑, 뚝, 딸꾹. 오빠, 고마워. 흑흑.”

수진은 진심으로 오빠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다.

오빠가 얼마나 고생하는지를 수진도 잘 알고 있었고, 그렇게 고생해서 번 돈으로 컴퓨터를 사주었기에 수진은 너무도 고마웠다.

자신을 위해 고생만 하는 오빠에게 미안하기도 했고 말이다.

지혁은 남들은 다 사용하는 컴퓨터를 이제야 사주게 되어 동생에게 미안한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 두 남매는 서로에게 미안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세상에 유일하게 남은 남매이고 어렵게 살아서 그런지 그 정이 남다르게 느껴졌다.

지혁의 다독거림에 수진은 울음을 그치고 오빠가 사준 컴퓨터로 갔다.

“오빠, 인터넷은 언제 연결한 거야?”

“오늘 와서 해주고 갔다.”

“히히히, 이제는 친구들 집에 가지 않아도 되겠다. 오빠.”

수진도 친구들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학교의 과제 중에는 가끔 인터넷으로 찾아야 하는 것들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친구의 집에 있는 컴퓨터를 사용하고는 했는데, 한두 번도 아니고 몇 번씩이나 되니 친구에게 미안했었다. 이제는 그러지 않아도 되니 수진의 마음은 행복했다.

오빠에게도 고마웠고 말이다.

수진의 그런 행복한 얼굴을 보니 지혁은 자신이 정말 잘 생각했다고 느껴졌다.

‘수진이가 저렇게 행복한 얼굴을 하는 것을 보니 그동안 마음고생이 많았던 것 같네. 힘들어도 앞으로는 수진이가 필요한 것들은 사 주도록 해야겠다.’

지혁은 내심 그렇게 결심하고 있었다.


***


두 남매는 컴퓨터 때문에 늦은 시간에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 결국 수진이 먼저 잠을 자고야 지혁은 컴퓨터 앞에 앉을 수가 있었다.

지혁은 가장 먼저 구직 사이트에 들어가 일자리를 검색했다.

한참을 찾는데 그런 지혁의 눈에 이상한 글귀가 보였다.


병원에서 간호를 할 남자 구합니다. 하루 일당 십오만 원 드립니다.


기간도 명확히 나와 있지 않고, 일당이라고 명시되어 있는 것을 보아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자리는 아닌 것으로 보였지만 지혁에게는 감지덕지한 자리였다.

“지금 바로 연락해야겠다.”

지혁은 방금 올라온 글이라 자신이 가장 먼저 보았다는 생각에 급하게 연락을 하였다.

늦은 시간에 올라온 글이지만 구하기 힘든 조건이었고, 내용에 언제든 연락해 달라고 명시되어 있었기 때문에 지혁은 주저하지 않았다.

―여보세요?

“예, 구인광고를 보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아, 간호를 하는 것 말이지요?

“예, 언제부터 할 수 있는 건가요?”

―지금 오실 수 있으세요? 야간하고 주간이 있는데 주간은 이미 사람을 구했고 지금은 야간만 남아 있는데요.

지혁은 야간에 하는 일만 남았다고 하자 누군지 모르지만 참 빠른 인간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가장 먼저 전화를 한 것이 아니네. 제기랄. 나도 주간에 하고 싶었는데.’

지혁은 혼자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렸지만 야간에는 더 많은 돈을 준다고 하였기에 우선은 물었다.

“저기, 야간에는 얼마나 주나요?”

―야간은 10시부터 다음 날 8시까지 하고요. 일당은 20만 원을 드립니다.

“거기가 병원인가요?”

―병원은 아니고 일반 가정집입니다. 그래서 돈을 더 주고 사람을 구하는 거고요.

하기야 병원이라면 전문 간병인을 쓰지 자신과 같은 사람을 구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늦은 시간에 오라는 것도 그렇고 냉정하게 보자면 수상한 구석이 많았지만 지금 그는 그렇게 따질 여건이 되지 못했다.

오늘 컴퓨터를 보면서 환하게 웃던 여동생을 생각하면 무슨 일인들 못할까? 하나뿐인 가족을 대학까지 보내고 보란 듯이 키우려면 한시라도 빨리 일자리를 구해야 했다.

지혁은 급한 마음에 위치를 물었고 바로 핸드폰으로 위치를 받게 되었다.

오늘부터 바로 일을 시작하기로 했기에 지금 출발해야 했다. 다행히 그의 집과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았다.

“수진아, 오빠 지금 나가야 하니 아침은 혼자 먹어야겠다.”

지혁은 곤히 잠든 수진을 보며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쪽지에 글을 남기고 집을 나왔다.

혹시 아침에 일어나서 걱정할까 봐 적어둔 것이었다.

다행히 아직 버스가 끊어지지 않은 시간이라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약속 장소로 가니 상당히 큰 집이 보였다.

근처에 다른 주택도 없고 외진 곳이라 조금 겁이 나기는 했지만 사람을 간호하는 일이고 이렇게 큰 집이라면 돈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 용기를 내 벨을 눌렀다.

띠리링!

―누구세요?

안에서 음성이 들리자 지혁이 바로 대답했다.

“아까 전화했던 사람입니다. 야간에 간호할 사람을 구한다고 해서 왔습니다.”

―아, 들어오세요.

지이잉.

문이 열리자 지혁은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안으로 들어간 지혁은 앞에 보이는 정원을 가로질러 걸어갔고 문이 열리면서 한 여자가 나오는 것을 보았다.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안으로 들어와서 이야기해요.”

지혁은 여자의 말을 듣고 여자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거실에는 오십 대의 남자가 의자에 앉아 있었다.

여자는 지혁을 그 남자에게 데리고 갔다.

“사장님, 야간에 간병하실 분을 데리고 왔습니다.”

여자는 남자를 보고 아주 정중하게 말을 하고 있었다.

“야간에 간병을 하려면 체력이 좋아야 하지 않나?”

남자는 지혁의 몸을 보고는 그런 말을 하였다.

그런 남자의 말에 거절당할 것 같자 지혁이 급히 입을 열었다.

“제가 몸이 이래도 건강과 체력은 타고나서 그런지 좋습니다.”

지혁의 말에 남자는 묘한 미소를 지으며 그런 지혁을 보았다.

“체력에는 자신이 있다는 말인가?”

“예, 자신 있습니다.”

“그러면 우선 검사를 하고 나서 결정하도록 하지. 불만이 있으면 지금 이야기를 하게.”

남자의 말에 지혁은 검사를 왜 해야 하는지 몰랐지만 굳이 하지 않을 이유도 없었다.

“하겠습니다.”

남자는 그렇게 말하는 지혁을 보고 웃으면서 말했다.

“가서 검사를 하고 확실하다면 내일부터 바로 간병을 하기로 하세.”

“알겠습니다.”

지혁은 내일부터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남자가 하라는 검사에 응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지혁을 안내했던 여자를 따라가자 뒤에 다른 건물이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아마도 검사를 하는 곳이 저곳인 것 같아 보였다.

여자는 지혁은 그 건물로 데리고 가서는 약식으로 질문을 하였다.

“건강 검진을 받기 전에 우선 간단하게 질문을 할게요.”

“예, 그러세요.”

“우선 신분증을 주시고 가족사항을 말해 주세요. 여기는 신분이 확실한 분을 선호하니 말이에요.”

지혁은 품에서 신분증을 꺼내 여자에게 주면서 간단하게 인적사항을 말해주었다.

“가족은 여동생 하나밖에 없습니다. 지금 중학교 3학년이고요. 부모님은 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그 정도면 되었어요. 검사를 시작하지요.”

여자는 지혁의 말을 듣고는 바로 검사를 하자고 하였다.

지혁은 간단한 조사라고 생각했기에 어떤 검사를 하는지도 묻지 않았다.

그런 지혁을 데리고 여자는 조금 이상하게 보이는 연구실 같은 곳으로 갔다.

“팔을 걷어 주세요. 간단하게 피 검사부터 할 거예요.”

“예, 알겠습니다.”

여자는 주사기를 들고 지혁의 팔에서 피를 뽑았다.

“혹시 예방 접종을 한 것이 있나요?”

“없는데요?”

“간호를 하시는 분이 간염이 있는 분이라 예방을 해야 하니 우선 비형 간염접종을 할게요.”

간염 환자를 간호하는 일이라 돈을 많이 준다는 생각에 지혁은 바로 허락을 하였다.

“그렇게 하세요.”

지혁은 여자가 하자는 대로 예방 접종을 하였는데 이상하게 정신이 나른한 것이 눈이 점점 감겨들고 있었다.

“으음······.”

지혁이 쓰러지자 여자는 그런 지혁을 보며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이번에는 제법 튼튼한 놈이 스스로 찾아왔네.”

무엇을 노리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지혁의 몸을 보고 튼튼하다고 하는 것을 보니 그리 좋은 일을 하는 이들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지혁은 그런 사실도 모르고 정신을 잃어가고 있었다.

여자가 벨을 누르자 한 남자가 들어왔고 남자는 바로 지혁을 부축하여 어디론가 갔다.

이들은 현대판 인신매매범들이었는데 이들이 원하는 것은 건강한 남자의 신체였다.

이들은 그런 건강한 남자의 신체를 가지고 무언가를 연구하고 있었는데 불법적인 연구였기에 이런 편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지혁은 이들이 한국인이라고 알고 있지만 이들은 한국인이 아니라 일본의 연구원이었다.

이들은 지혁과 같이 젊은 남자를 고용한다고 선전을 하여 건강한 남자가 오면 지혁처럼 검사를 핑계로 기절시켰는데, 그렇게 기절한 남자들은 실험의 대상이 되었다.

이번에는 지혁이 재수 없게 걸려든 것이다.

호출된 남자는 그런 지혁을 건물 안 깊숙한 곳에 있는 침대에 두고는 다시 나갔고 지혁은 여동생을 생각하며 정신을 차리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었다.

‘여기는 정상적인 곳이 아닌 것 같으니 정신을 차려야 한다. 수진이가 나를 기다리고 있는데 이렇게 죽을 수는 없어!’

지혁이 그렇게 다짐하며 이를 악물었다. 노력의 대가였을까? 조금씩 정신이 돌아오며 눈을 뜰 수 있었다.

아직 몸은 정상이 아닌지 비틀거렸지만 지혁은 그런 몸을 질질 끌며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문으로 보이는 곳으로 다가가 천천히 열고는 소리를 죽이며 이동을 하였다.

그런 지혁의 눈에 다른 문이 보였고 지혁은 그 문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어딘지는 모르지만 지금 자신이 있던 곳에서 무조건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만 가지고 움직이는 지혁이었다.

비틀거리며 지혁은 몇 개의 문을 지나쳐 어떤 곳으로 들어갔다.

그곳은 무언가를 연구하는 장소로 보였다. 그는 이름도 알지 못할 비싸 보이는 기계류와 약품들이 보였다.

지혁은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지만 이대로는 더 이상 버티는 것조차 힘들 것 같았다.

“으으으··· 정신을 차려야 하는데··· 수진이가 기다리고 있는데······.”

지혁은 그렇게 동생인 수진을 생각하며 정신을 차리려고 하였지만 약 기운이 다시 강해지면서 지혁의 마음과는 다르게 몸에서 기운이 빠져나가고 있었다.

몸에 힘이 없어지자 몸을 기대기 위해 손을 휘저으면서 무언가를 잡으려고 했다. 그런데 그렇게 휘젓던 손이 어떤 액체가 담겨 있는 비커를 잡았고, 지혁은 그것을 당기면서 쓰러지게 되었다.

와장창!

요란한 소리가 나며 지혁은 쓰러졌고 액체는 지혁의 얼굴에 부어졌다.

“무슨 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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