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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청어람

땡잡은 남자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무람
작품등록일 :
2016.07.27 09:25
최근연재일 :
2016.10.04 22:47
연재수 :
69 회
조회수 :
721,710
추천수 :
13,038
글자수 :
356,446

작성
16.09.11 19:05
조회
7,455
추천
144
글자
12쪽

땡잡은 남자 047화

DUMMY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방을 살폈지만 방 안에는 아무것도 있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 다른 방도 조사를 하였는데 서재로 사용하는 방에 컴퓨터와 외장 하드가 있는 것을 보고는 저기에 정보를 보관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정보를 취급하는 놈이기 때문에 컴퓨터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이다. 게다가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사용하려면 보통 컴퓨터와는 다른 성능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다.

지혁은 신체의 변화를 가지면서 두뇌 역시 엄청난 변화를 가지게 되었는데 그중에 하나가 바로 머리가 상당히 좋아졌다는 것이다.

지혁은 그 머리로 그동안 많은 공부를 하였고 컴퓨터에 대한 지식도 그중에 하나였기에 전문가와 같은 수준의 지식을 가지고 있었기에 컴퓨터를 보는 순간에 엄청난 자금을 투자하여 만든 것을 알 수가 있었다.

“확실히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성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겠군. 여기에 놈의 모든 것이 있겠네.”

지혁은 그렇게 판단하고는 컴퓨터와 하드를 모조리 챙겼다.

지혁이 이렇게 하는 이유는 정보 때문이기도 했지만 혹시 그 안에 자신에 대한 증거가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흔적은 최대한 없애는 것이 자신에게도 좋은 일이기에 지혁은 요시무라의 컴퓨터를 가지고 가려고 하였다.

요시무라의 주택에 있는 카메라도 손을 본 지혁은 조용히 사라졌다.

이렇게 지혁이 이곳에 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없게 되었다.

비록 요시무라는 쓸쓸하게 죽음을 당하게 되었지만 말이다.


***


지혁이 일본으로 가고 나서 한국에서는 지혁을 찾고 있는 이들이 있었는데, 바로 지혁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고 있었던 이봉준이었다.

“아니, 아직도 찾지 못했다는 말이냐?”

“예, 놈의 가게에도 나오지 않는 것을 보니 어디론가 숨은 것 같습니다.”

“그러면 가게는 누가 운영을 하고 있다는 말이냐?”

“가게는 이미 매니저라는 놈이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놈의 통장에 그날 번 돈은 바로 입금을 해주고 있다고 합니다.”

봉준은 비자금에 관련해서 자신도 상당히 입장이 곤란하게 되었기에 최대한 빨리 지혁을 협박하여 처리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 당사자가 사라져 버렸기에 조금은 황당한 상황이 되어 버렸다.

이런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주변의 인맥을 동원하여 지혁을 찾고 있는 중이었다.

“놈과 친분이 있다는 조직의 간부를 만나는 일은 어찌 되었나?”

“저희도 접근을 해보았는데 아는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정필용이라는 놈도 가게에 출근을 하면서 놈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잠수를 탄 모양입니다.”

봉준은 자신이 전에 살짝 협박을 하여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솔직히 기분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물론 이들은 지혁의 상황에 대해 알지 못하니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지만 말이다.

“조 의원님이 지금 상당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일인데 놈이 사라져 버렸으니··· 우선 다른 곳의 도움을 받아야겠다. 놈에 대해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철저하게 조사를 하라고 해라. 반드시 놈을 잡아와야 한다. 감히 나의 일에 고춧가루를 뿌리는 놈을 그냥 둘 수는 없으니 말이다.”

봉준은 자존심이 상해서 하는 지시였다.

지혁과 같은 놈들은 자신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일을 해야 하는 것이 정상인데 감히 그런 자신의 지시를 거부하고 있으니 절대로 그냥 둘 수는 없다고 생각이 들어서였다.


***


봉준이 그렇게 지혁을 찾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을 때, 지혁은 요시무라의 컴퓨터를 조사하고 있었다.

“내가 아무라 조사를 해도 안에 어떤 것이 있는지 알 수가 없으니··· 차라리 안에 있는 하드만 따로 성준이에게 보내는 것이 좋겠다. 아직은 해커들을 상대할 실력이 되지 않으니 그냥 포기하자.”

지혁은 처음에 컴퓨터를 가지고 와서 최대한 안에 있는 것들을 파악하려고 하였지만 결국 포기를 하고 말았다.

자신이 아무리 머리가 좋아졌다고 해도 기본의 실력이 부족하니 해커들의 실력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포기를 한 지혁은 컴퓨터 안에 있는 하드와 외장 하드를 모두 성준에게 전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한 가지 걸리는 것이 요시무라에 대해 성준에게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어쩐 일로 먼저 전화를 하냐?

“먼저 전화를 하면 안 되는 거냐?”

―안 되기는. 자주 하라고 하는 소리지.

지혁은 성준의 말에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사실은 부탁이 있어서 연락을 했다.”

―무슨 일인데 그래?

성준은 지혁이 부탁이 있다고 하니 궁금해서 물었다.

지혁은 요시무라에 대한 이야기를 천천히 설명을 하게 되었다.

자신이 죽인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의 손에 죽은 것으로 말을 하고 있었다.

친구인 성준을 속이는 것이 그리 좋은 기분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자신의 손으로 요시무라를 죽였다고 하고 싶지는 않아서 말을 돌린 것이다.

성준은 지혁의 말을 듣고는 잠시 침묵의 시간을 가졌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고 나자 성준의 입이 열렸다.

―한 가지만 묻자. 정말 요시무라를 죽이지 않았냐?

“내가 갔을 때는 이미 요시무라가 거의 죽어가고 있었다. 상대가 누군지는 모르지만 암살을 당한 것으로 보였다.”

지혁은 사전에 생각한 내용대로 말을 하였다.

외국에 있는 성준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하는 말이었다.

“그러면 부탁은 어떤 거냐?”

“내가 갔을 때는 이미 요시무라가 죽어가고 있었고, 상대는 보이지도 않아 따라갈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요시무라가 가지고 있는 컴퓨터와 외장 하드를 가지고 올 수가 있었는데, 내 실력으로는 그 안에 있는 내용에 대해 알 수가 없어서 그런다.”

지혁의 말에 성준은 무언가 조금 미진한 기분이 들기는 했지만 요시무라를 지혁이 죽이지 않았다는 말을 믿고는 조금은 안심이 되는 모양이었다.

―그건 나에게 보내면 알아보고 연락을 해줄 수 있지만 너가 하고 있는 일이 너무 위험해 보여서 걱정이다. 수진이도 매일 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좋지 않은 일을 당하게 될 것 같아서.

성준은 지혁이 상당히 위험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걱정스러운 마음에 하는 소리였다.

“무슨 말인지는 알겠지만 그렇다고 지금 포기할 수는 없잖아.”

지혁이 저들을 그냥 두면 결국은 저들이 지혁을 찾으려고 한다는 사실을 성준도 모르지는 않았기에 다른 말을 할 수는 없었다.

그래도 친구인 지혁이 걱정이 되니 말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한 소리였다.

―아무튼 최대한 조심을 하는 것 잊지 마라. 수진이를 생각해서라도 말이다.

“알았으니 걱정 마라. 항공 택배로 보내면 이틀이면 도착할 거야. 천천히 살펴보고 이상한 내용이 있으면 바로 연락해 줘라.”

―알았다.

성준은 지혁의 말에 대답을 해주었다.

지혁은 성준과 통화를 마치고 앞으로 신국회를 어떻게 상대할지를 생각해 보았다.

저들은 단체이고 자신은 혼자이기 때문에, 게다가 저들의 홈그라운드인 일본이란 점 때문에 불리한 점이 많았다.

아직은 신국회를 혼자 상대해야 했고 실력은 있지만 결국 저들의 추적을 받을 수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놈들을 지금처럼 상대하면 좋겠지만 이미 자금을 담당하는 놈들이 납치당한 사실을 알고 있으니··· 지금은 상당히 경계하고 있겠지. 이렇게 경계하고 있는 상황에서 저들을 상대할 방법이 없을까?”

지혁은 여러모로 고민이 되었다.

최대한 빠르게 일본의 일을 마무리하고 돌아가려고 하였지만 자신의 생각대로 일이 처리가 되지 않아서였다.

드드드.

“누구지?”

성준은 갑자기 걸려온 전화를 보니 최지석의 전화였다.

“무슨 일이냐?”

―사장님, 큰일 났습니다. 요시무라가 죽는 바람에 조사를 하였던 탐정이 역으로 의뢰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혁은 요시무라가 죽은 지 하루밖에 안 지났는데 벌써 죽은 사실이 알려졌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었다.

그렇지만 요시무라는 타살이 아닌 심장마비로 죽였기에 그리 걱정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탐정이 역으로 의뢰자를 찾는다고 하니 조금은 조심할 필요가 있는 문제였다.

“요시무라가 어떻게 죽었고 탐정이 역으로 추적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하냐?”

―요시무라가 죽은 사실은 신국회의 인물들이 알게 된 것 같습니다. 그들은 요시무라가 죽은 사실에 조사를 하다가 탐정이 조사를 한 사실을 알고는 역으로 조사를 하여 탐정을 찾은 모양입니다. 신국회의 부탁으로 역으로 추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혁은 지석의 말을 들으니 탐정이 요시무라를 추적하고 있을 때 이미 요시무라는 신국회와 모종의 거래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저들이 요시무라가 거주를 하는 장소를 어떻게 알고 찾아 갈 수가 있겠는가 말이다.

‘내가 요시무라를 죽이기를 잘한 것 같네. 그렇지 않았으면 아마도 놈이 먼저 나에 대한 이야기를 신국회에 했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지혁은 내심 요시무라를 잘 죽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무슨 살인마는 아니지만 자신의 적을 그냥 두고 보는 그런 사람은 아니었다.

그런 생각이 들면서 지혁은 앞으로 적이라면 반드시 죽여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의뢰를 한 사람은 추적을 할 수가 없다고 하지 않았냐?”

―예, 말로는 그렇게 하지만 저들이 돈으로 매수한다면 불가능한 게 뭐가 있겠습니까?

지석의 말을 들으니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말이었기에 지혁도 조금은 고민이 되었다.

“너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냐?”

―저는 의뢰자를 찾아서 처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그자가 있는 곳을 알고 있으니 말입니다.

지석은 위험한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 지혁을 위해서라면 그런 일도 할 수 있다고 말해주고 있었다.

“죽이자는 말이냐?”

―예, 비밀을 유지하기에는 그 방법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지혁은 지석이 모질게 마음을 먹고 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자가 있는 장소가 어디인지는 확실하게 알고 있냐?”

―전에 부탁을 할 때 어디로 가는지를 미리 파악해 두었습니다.

지석은 지혁의 지시이기 때문에, 그리고 혹시나 문제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의뢰자를 소개받고 나서는 어디에 사는지를 확실하게 파악해 두었다.

그렇게 해야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처리할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혁은 지석이 하는 말을 들으면서 지석이 사전에 이런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자식이, 생각보다는 영리하게 행동을 하네.’

지혁은 지석이 한 행동이 아주 마음에 들었는지 입가에 미소를 지어 주었다.

그런 지혁의 미소에 지석은 무언가 뿌듯한 기분이 가슴을 휩쓸었고 말이다.

“그자에 대해서는 너에게 일임을 할 것이니 나중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처리를 해라. 그런데 그자를 소개해 준 조직의 인물은 어떻게 할 생각이냐?”

―의뢰자는 그 조직에서도 필요에 따라 사용하는 패라고 들었습니다. 조직에서 신경을 쓸 일이 없다는 말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입니다.

지석의 말대로 조직에서는 그런 자들이 상당히 많았기에 그자가 없다고 해서 신경을 쓰지는 않는다는 말이었다.

지혁도 그런 자라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이 들었기에 지석이 알아서 처리를 하라고 지시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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