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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청어람

땡잡은 남자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무람
작품등록일 :
2016.07.27 09:25
최근연재일 :
2016.10.04 22:47
연재수 :
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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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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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38
글자수 :
356,446

작성
16.09.18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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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글자
11쪽

땡잡은 남자 054화

DUMMY

이봉준은 자신을 죽일지는 몰랐는지 강하게 내기가 가슴의 심장을 압박하니 당황하며 숨을 쉬지 못하고 있었다.

지혁은 이봉준과 같은 인물은 절대 살려두어서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나중에 뒤에서 자신에게 해코지를 할 인물을 그냥 둔다는 것은 지혁의 성격에도 맞지 않아서였다.

지혁은 자신이 들어온 흔적을 모두 지우고 이봉준이 쓰러지면서 팔이 부러진 것처럼 위장해 두고는 조용히 사라졌다.

이봉준이 죽은 사실을 알게 되면 세한이 가만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세한에서 운영하는 조직의 한 팀이 사라지고 이봉준까지 죽었는데 무슨 일이 있다는 사실을 세한이 모를 수가 없겠지만, 세한의 조사를 최대한 늦추게 하기 위해 자신의 흔적은 최대한 없애 버린 것이다.

그리고 자존심이 강한 이봉준이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남들에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우선은 자신의 흔적만 사라지게 하였다.


***


이봉준이 싸늘한 시체가 된 사실은 3일이 지나고 나서야 알려지게 되었다.

세한 그룹의 사장실에 급하게 들어오는 인물이 있었다.

“사장님, 이봉준 실장이 집에서 죽었다고 합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 봉준이가 집에서 죽었다는 말이야?”

“삼 일간 출근을 하지 않아 연락을 해도 연락이 되지 않아 집으로 가보았는데 이미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그럼 진짜로 봉준이가 죽었다는 말이야?”

이봉준의 친형인 이정준은 믿을 수가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봉준이 자만심이 강해 엉뚱한 짓을 하기는 하지만 그 실력이 부족하지 않았고, 본인이 스스로 기업에 속해 있는 것보다는 정치를 원하고 있어 그룹에서도 밀어주고 있던 참이었다.

그런 봉준이 하루아침에 싸늘한 시체가 되어 있다고 하니 정준은 믿어지지가 않았다.

“도대체 죽은 사유가 뭐야?”

정준은 어지러운 정신을 수습하고는 바로 물었다.

“지금 바로 병원으로 가고 있다고 하니 사유는 금방 알아낼 수가 있을 겁니다.”

“아니, 내 말은 봉준에게도 한 개의 팀이 경호를 하고 있었는데 그런 봉준을 죽었다고 하니 이상해서 하는 말이야. 새파랗게 젊은 놈이 갑자기 죽었으면 병은 아닐 거 아니야?”

“사장님, 아직 정확한 사유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지만 무언가 조금 이상한 생각이 듭니다. 우선 경호팀에서 연락이 오지 않았다는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 경호팀에게 연락을 해보고 하는 말이야?”

“예, 실장님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자 바로 연락을 하였는데 아무도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 대답을 듣자 정준의 눈빛이 갑자기 차갑게 변하기 시작했다.

세한에서는 음지의 일을 전담하는 조직이었는데 모두 열 개의 팀을 운영하고 있었다.

직계가족에게는 한 개의 팀을 운영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데 그 이유는 바로 경호의 문제 때문이었다.

이들은 직계가족의 경호도 전담을 하고 있다는 말이었다.

그런 팀의 인원이 모두 사라졌다면 이거는 단순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정준의 눈빛이 차갑게 변하게 되었다.

“당장 봉준의 시신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고 죽은 사유에 대해 보고해.”

“알겠습니다. 사장님.”

정준은 그렇게 지시를 내리고는 바로 일어섰다.

자신이 혼자 처리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한 것 같아 보고를 해야겠다고 판단이 들어서였다.

자신의 아버지는 이런 상황이 생기게 되면 제일 먼저 보고하라는 지시를 이미 해두었기에 정준은 바로 움직인 것이다.


세한의 회장실에는 상당히 어두운 기운이 가득한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봉준이가 죽었고 경호팀도 모두 사라졌다는 말이냐?”

“예, 아직 죽은 사유에 대해서는 확인을 하지 못했지만 지금 사람을 보냈으니 금방 알 수가 있을 겁니다.”

“봉준이가 데리고 있는 팀이 7팀인가?”

“예, 7팀의 인원이 모두 어디론가 증발하였는지 연락 두절이 되었습니다.”

세한의 회장인 이진호는 어려운 시절 자신에게 도움을 주었던 조직이 어렵게 되자 자신의 품에 안게 되었고 그 조직은 그런 이진호의 어려운 부분을 해결해 주며 점차적으로 그룹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모두 열 개의 팀을 만들었고 이들은 보통의 인물이 아닌 무공을 배우고 있는 사람들이었기에 어지간한 인물에게 당할 사람들이 아니었다.

세한의 회장인 이진호의 얼굴은 살얼음이 깔릴 정도로 차갑게 변해 있었는데 아들인 봉준이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표정 하나 변하지 않는 것이 상당히 냉정한 인물로 보였다.

“봉준이는 너의 친동생이니 당장 가서 봉준이의 시신을 확인해라. 가장 먼저 그 일을 확인해야 다른 이야기를 할 수가 있을 것 같으니 말이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정준도 아버지의 말을 들으며 눈빛이 차가워지며 입술을 깨물었다.

이미 죽은 동생이지만 그에겐 충분히 복수할 수 있는 힘이 있었다. 권력이든, 무력이든, 재력이든 말이다. 동생의 복수는 반드시 해줄 생각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봉준의 사인을 먼저 확인해야 했다. 적의 정체를 알아야 복수를 할 것 아닌가?

이정준은 봉준의 시신이 있는 곳으로 가게 되었다.


세한의 이봉준을 죽인 일이 조금 이상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지혁은 사무실에서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조진한 의원이 고모부라면 세한과는 이미 떨어질 수가 없는 사이라는 이야기인데··· 그냥 둬야 할까?”

지혁은 지금 손을 보는 김에 조진한도 함께 처리하는 것이 좋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정치인이 죽으면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이 생기겠지만 자신과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죽을 수 있었고 내기를 이용하면 자연적으로 죽은 것으로 충분히 만들 수가 있었기에 걱정이 되지는 않았다.

“우선은 저들이 어떻게 나오는지를 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 일본의 문제도 복잡한데 한국에서도 이런 일이 생기게 되었으니 힘이 생기고 나서는 자꾸 문제가 복잡하게 되네.”

지혁은 자신의 힘이 생기면서 주변이 이상하게 흘러가는 것이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자신이 권력을 원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그런 자신을 그냥 두지 않고 있으니 약간의 화가 나기도 했다.

“힘이 없을 때는 당할 수밖에 없지만··· 이제는 나에게도 지킬 힘이 있고 자금도 있는데 이런 걱정을 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겠지. 나를 공격하는 놈들을 그냥 두는 것은 멍청한 생각이니 앞으로도 나에게 좋지 않은 짓을 하는 놈들에게 그에 해당하는 벌을 주면 되겠지.”

지혁은 한국으로 와서 확실한 생각을 정리하게 되었다. 그 전까지는 마음의 망설임이 있었지만 지금 이 순간, 적에게 아량이 아닌 확실한 처벌을 하기로 마음의 결정을 하게 되었다.


정준은 자신의 동생이 쓸쓸하게 죽어 있는 모습을 보니 눈에서 절로 눈물이 흘러나왔다.

“봉준아, 이런 모습을 보여주면 어떻게 하니? 이 형이 너를 이렇게 만든 놈에게 반드시 복수를 해줄 테니 편안하게 눈을 감아라.”

정준은 눈물을 흘리면서 입술을 깨물고 떨리는 음성으로 말했다.

죽은 동생의 복수는 자신의 손으로 직접 하리라 마음을 먹었다.

세한의 이름이 남아 있는 동안은 누군지 반드시 찾아내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말이다.

“사장님, 시신의 상태를 검사했는데 실장님의 근본적인 사망 원인은 심장마비라고 합니다. 그런데 오른팔의 뼈가 부러진 것이 조금 이상합니다. 의사의 말에 의하면 쓰러지면서 부러진 것 같지는 않다고 합니다.”

그 말에 정준은 손으로 눈물을 훔치며 눈빛이 차갑게 빛났다.

“그게 무슨 소리지?”

“강하게 타격을 입어 부러진 것 같다고 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죽기 전에 강한 타격을 입어 그 후유증으로 심장마비가 오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봉준이 강한 사람으로 행세를 하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정말 나약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정준은 알고 있었다.

단지 남에게 자신의 나약함을 보이기 싫어 강한 행세를 하고 있었는데, 그런 동생이 공포를 느끼는 상황이 되었다면 아마도 그 공포심에 의해 심장마비가 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그런 것인지는 모르고?”

“아직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상대가 전문가인지 아직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경호원들에 대한 행적은 어때?”

“그들도 마찬가지로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단지 실장님의 지시로 움직였다는 것만 파악을 했습니다.”

정준은 보고를 들으며 봉준이 무언가 지시를 하였고, 그 지시에 의해 팀이 움직였고, 그로 인해 자신의 동생이 죽음을 당했다고 보았다.

일개 팀이지만 상당한 전력을 가진 팀을 사라지게 할 정도라면 상대도 보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부터 모든 힘을 동원해서 봉준이 한 일에 대해 조사하고 가장 최근에 한 일이 무엇인지를 먼저 알아봐. 반드시 어딘가 흔적이 있을 것이다.”

“알겠습니다. 최선을 다해 조사를 하겠습니다.”

정준은 동생의 시신을 보니 가슴이 아팠다.

자신에게는 유일한 동생이었기에 더욱 그런지도 몰랐다.


세한의 모든 정보 조직을 동원하여 봉준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니 조진한에 대한 일이 금방 들어났다.

세한의 회장인 이진호는 아들인 이봉준의 죽음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었다.

“조 의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준 일이 가장 최근의 일이라는 말이냐?”

“예, 그 일을 말고는 봉준이가 관여한 일이 없습니다. 저희도 조사를 해보니 비자금을 조성해 준 장성준은 이미 해외로 나가 있는 것으로 조사가 되었습니다.”

“그러면 심장마비라는 것은 무슨 소리냐?”

회장의 질문에 정준은 바로 대답을 하기가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아들이 공포에 의해 심장마비가 걸렸다는 소리를 들으면 아마도 동생은 죽어서도 아버지의 인정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렇다고 아버지에게 거짓으로 보고를 할 수는 없었기에 있는 그대로 사실을 보고할 수밖에 없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누군가가 봉준의 집으로 침입을 하여 강하게 두들겨 패면서 정보를 얻은 것 같습니다. 봉준이는 그에 공포를 느껴 심장마비가 온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이런 병신 같은 놈이 공포에 심장마비가 걸려 죽었다는 말이냐?”

“죄송합니다. 회장님.”

“허어, 이런 일이······.”

이 회장은 자식인 봉준이 죽은 것이 슬프기는 했지만 공포에 빠져 죽었다는 보고를 받으니 허탈하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감히 어떤 놈이 자신의 자식에게 그런 공포를 주었는지를 알아내고 싶었다.

“상대가 누구인지를 찾은 것이냐?”

“아직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찾을 것입니다. 감히 내 동생을 죽인 것이 얼마나 잘못된 일인지를 본인이 느끼게 말입니다.”

정준의 눈에는 새파란 살기가 가득 담겨 있었다.

이 회장은 정준의 눈에 살기가 가득한 것을 보고는 그래도 형제의 일에 저렇게 분노를 해주고 있는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힘을 사용해서라도 상대를 찾아라. 반드시 찾아야 한다. 무슨 말인지 알겠느냐?”

“예, 반드시 찾을 것입니다. 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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