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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청어람

땡잡은 남자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무람
작품등록일 :
2016.07.27 09:25
최근연재일 :
2016.10.04 22:47
연재수 :
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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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1,769
추천수 :
13,038
글자수 :
356,446

작성
16.09.23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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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35
추천
134
글자
11쪽

땡잡은 남자 059화

DUMMY

“당연히 알고 있지만 지금은 말 못 해.”

“왜 말을 못한다는 거지?”

“너의 위치로는 복수할 수가 없으니 하는 말이야. 더 정확하게 후계자로는 곤란하고 회장으로 취임을 하고 나면 가능하다는 말이야.”

이 회장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는 재계에도 이미 소문이 나 있는 상황이었다.

지혁은 세한을 확실하게 이용하려면 정준이 회장으로 취임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이 들었기에 나름 계획을 세운 것이 바로 정준 회장 만들기였다.

범인을 만들어주면 이미 후계자의 자리를 확실하게 취할 수가 있으니 이 회장의 몸을 조금만 손보면 충분히 정준이 회장으로 취임할 시기를 당길 수가 있었다.

이미 세한에 대한 생각을 이용할 상대라고 생각하는 지혁이었기에 이제 세한의 회장이 문제가 아니었다.

야비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목적을 위해 상대를 죽이려고 한 이들을 대범하게 용서할 정도로 지혁이 어진 마음을 가진 인물은 아니었다.

‘내가 최대한 이용할 수 있을 때까지 너를 이용해 주마.’

지혁은 정준을 최대한 이용해서 자신의 일에 도움이 되도록 하려는 마음이었다.

“후계자는 바로 될 수 있지만 회장은 힘들다. 비록 아버지가 건강이 좋지 않기는 하지만 아직은 건강하기 때문이지··· 하지만 동생의 복수를 위해서라면 힘들더라도 무엇이든지 하겠다.”

정준도 회장이 되고 싶지만 아버지가 있기 때문에 아직은 힘들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생의 복수는 해주고 싶었다.

“후계자가 되면 도움을 받을 수가 있기는 하지만 모든 지시를 할 수는 없으니···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상대가 약하지 않다면 말이다.”

아직 누군지를 알려주지도 않으면서 저렇게 말을 하니 정준도 솔직히 기분이 상하기는 했다.

그러는 한편으로는 자신을 상대하면서도 곤란한 얼굴을 하지 않았던 인물이 조심스러운 것을 보면 무언가 다른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도대체 상대가 누구인데 저러는 거지?’

정준은 상당히 궁금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상대가 누구인지는 알려줄 수 있지 않나?”

“좋아, 그렇게 궁금하면 우선 후계자의 자리라도 확실하게 만들어라. 그럼 이야기를 해주지. 지금은 알아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니 말이야.”

지혁의 대답에 정준도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가장 급한 일은 자신이 후계자가 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좋다. 후계자의 자리가 급하니 나도 더 이상은 묻지 않겠다. 그런데 범인은 어떻게 해줄 거지?”

“우선 병원부터 가야 하지 않겠어? 그 몸으로는 후계자가 되어도 힘들지 않겠어?”

지혁의 지적에 정준은 그제야 자신의 몸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는지 절로 인상이 써졌다.

고통이 다시 찾아오니 참을 수가 없어서였다.

지혁은 그런 정준에게 다가갔다.

“내가 간단하게 손을 봐줄 테니 바로 병원으로 가서 치료하는 것이 좋을 거야. 서로 연락처만 남겨두면 되잖아.”

지혁은 그렇게 말을 하고는 정준의 부러진 뼈를 내기를 이용하여 손봐주었다.

빠드득

“크아악!”

엄청난 고통이 밀려와서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지만 이내 고통이 사라지자 정준은 어리둥절한 얼굴을 하며 지혁을 보았다.

“응급으로 조치를 하여 고통은 사라졌지만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할 거야.”

지혁의 신기에 가까운 치료에 정준은 정말 놀란 얼굴이 되었다.

“어떻게 이렇게 할 수가 있는 거지?”

“나만의 비법이 있다고 생각하면 쉬워.”

지혁은 정준에게 자신의 능력을 알려주고 싶지가 않았지만, 무언가 자신이 신비하다는 느낌을 강하게 전달하기 위해 치료를 해주었다.

정준은 이제부터 자신에게 가장 많은 도움을 줄 존재이기 때문이었다.

정준이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이동을 하였고 경호원들도 모두 같이 병원으로 가고 나자 지혁은 범인으로 만들 존재를 생각했다.

다이쇼 제약의 인물을 잡으면 가장 좋지만 지금은 일본 놈이라면 아무나 상관이 없을 것 같아서 신국회의 놈을 잡으려고 하였다.

아직 한국에 남아 있는 놈들이 있기 때문에 잡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지혁은 그렇게 차근차근 자신의 계획을 성사시키기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11. 세한의 새로운 회장














지혁은 신국회에 소속되어 있는 놈들 중에 하나를 잡아 정준에게 넘겨주었다.

넘겨줄 때 놈의 정신은 정상이 아니었는데 이는 지혁이 내기를 이용하여 고문을 하였기 때문이다.

정준은 지혁과 같이하기로 한 이후로는 절대적인 믿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강력한 무력을 가지고 있는 지혁이 자신의 편이라는 생각이 그런 믿음을 가지게 한 모양이었다.


드드드.

―여보세요.

“정 사장님, 정준입니다. 오늘 그룹의 후계자로 발표되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하하하, 제가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앞으로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하하하, 서로가 잘하면 되지요. 시간이 되시면 식사라도 하실까요?”

정준은 지혁이 가지고 있는 무력도 중요하지만 상당히 머리도 좋다는 것을 알기에 친해지고 싶어 했다.

그렇게 친분을 가지면 자신에게 이득이 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어서였다.

―이번 주는 힘들 것 같고 다음 주에는 언제든지 시간이 됩니다. 그때 하시지요.

“알겠습니다. 그러면 다음 주에는 시간을 내주시는 겁니다.”

―하하하, 약속하겠습니다. 이정준 회장 후계자님.

지혁이 회장 후계자라고 불러주니 정준은 자신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다.

정준은 통화를 마치고 나서 앞으로 지혁과의 관계를 지금처럼만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혁은 정준과 협력을 하기로 하고 나서는 많은 도움을 주었고 정준은 그런 지혁의 도움을 받으면서 지혁의 머리가 상당히 뛰어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강력한 무력과 뛰어난 머리를 가지고 있는 지혁이었기에 정준은 그런 지혁과 척을 지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없었다.

“정 사장의 말대로 후계자가 되었지만 아직은 내가 전권을 가진 것이 아니니 최대한 조심하면서 힘을 키우자.”

정준은 처음과는 다르게 이제는 지혁이 하는 말을 신중하게 생각하여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만큼 지혁의 말을 들으면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본인도 느끼고 있어서였다.


한편 지혁은 정준과 통화를 마치고 나자 눈빛이 빛났다.

“이제 시간이 된 건가?”

지혁은 세한의 이 회장이 몸이 좋지 않은 상태였기에 자신이 나서서 더 이상은 거동하지 못하게 만들려고 하였다.

자신의 내기라면 충분히 그렇게 만들 수가 있었기에 가능한 계획이었다.

최근에는 이 회장이 회사에 출근하는 시간보다는 집에서 업무를 보는 시간이 더 많을 정도로 몸이 정상이 아니라는 말을 들었다.

자신이 심장마비로 처리해도 타살이라 의심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후계자가 되었으니 이제 움직여야 할 시간이네.”

지혁은 이 회장이 거주하는 저택으로 오늘 밤에 찾아갈 생각이었다.

야간에 이동하여 바로 일을 마무리할 생각이었다.

정준을 제대로 이용하려면, 그리고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 회장을 처리해야 했다.

만약 정준이 회장이 된다면 강력한 우군이 될 것이다.


이 회장이 거주하는 저택의 주변은 24시간 주변을 감시하는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어서 안으로 침입하기가 상당히 곤란했다.

“저렇게 경비를 하고 있으니 침입자가 없지. 도대체 얼마나 때려 박은 거야?”

지혁은 이 회장의 저택을 보면서 참 많이도 투자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진 것은 돈밖에 없다는 재벌들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자신의 안전을 위해 투자하는 돈이 상상 이상으로 많다는 것을 이번에 확실하게 깨닫게 되었다.

“저 안으로 들어가려면 카메라들을 처리해야 하는데 이거 은근히 골치 아파지네.”

지혁은 카메라가 한두 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자 골치가 아픈지 머리를 흔들었다.

주변을 한참 살피던 지혁의 눈에 갑자기 빛이 났다.

‘호오, 저기로 가면 되겠네.’

지혁의 눈에는 보인 곳은 저택의 뒤편으로 과거에 주차장으로 사용하던 곳이었다.

지금은 창고로 사용하고 있어서 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기에 안으로 충분히 잠입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

모든 조사를 마친 지혁은 느긋하게 마음을 먹으면서 시간이 지나기를 기다렸다.

빠르게 처리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누구도 몰라야 했기에 최대한 조심하려고 하였다.


***


새벽 2시가 되자 지혁은 저택 안에서 움직이는 기척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자신이 준비한 경로대로 움직인 지혁은 저택의 가스배관을 이용하여 이 층으로 올라갈 수가 있었다.

이 층의 욕실 창문이 열려 있어서 안으로 잠입하기에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욕실로 들어온 지혁은 최대한 기감을 펼쳐 카메라가 있는 위치를 확인해 보았다.

“내부에도 카메라를 이렇게 많이 설치하는 것을 보니 죄를 많이 지은 모양이네.”

내부의 카메라도 상당수 있는 것을 확인하자 지혁은 이 회장이 죄가 많아 그런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지은 죄가 많으니 적도 많을 것이고, 적을 막아야 하니 이렇게 카메라를 설치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욕실의 문이 열고 나온 지혁은 저택 전체를 감시하는 상황실과 이 회장이 있는 방을 확인하게 되었다.

“상황실을 건드리는 것보다는 이 회장만 조용히 처리하고 가면 누구도 의심을 하지 않겠지?”

내기를 이용하여 심장마비로 처리하면 누구도 의심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지금 여러 가지의 병으로 심하게 고생을 하고 있었고 약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는 입장이었기에 지금 당장 악화가 되어 죽어도 아무도 이를 가지고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이 회장이 자고 있는 침실의 문에 조용히 열리면서 검은 그림자가 안으로 스며들었다.

침대 위에는 이 회장이 혼자 자는 것이 아니라 한 여자와 같이 잠에 빠져 있었다.

‘아니, 내일 당장 죽을지도 모르는 사람이 아직도 여자를 데리고 잔다는 거야?’

지혁은 이 회장에 데리고 자는 여자를 보니 나이도 이십 대 후반 정도밖에는 되지 않는 아주 젊은 여자라 솔직히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상당한 미모를 가진 여자가 저렇게 늙은 남자와 잠을 자고 있는 것을 보니 남자는 역시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죽기 전에 저런 여자와 잠을 잤으니 불만을 없겠네.’

지혁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이 회장에게 다가가서 내기를 이용해 심장을 굳게 만들었다.

원체 육체가 허약해서 그런지 이 회장은 잠을 자는 그대로 사망을 하게 되었다.

이 회장의 죽음을 확인한 지혁은 다시 돌아가려고 이동을 하다가 이 층의 서재를 보게 되었다.

‘이 정도로 일을 마무리했지만 그냥 빈손으로 가려니 찜찜한데 구경이나 해보고 가자.’

지혁은 서재에 비밀 금고가 있다는 이야기를 정준에게 들은 기억이 있어서 구경이나 해보고 가려는 마음에 서재로 들어가게 되었다.

정준이 비밀 금고에 대해 말을 하였지만 그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는 오로지 이 회장만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니 금고에 있는 것 중 몇 개를 자신이 가지고 간다고 해서 이들에게 알려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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