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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청어람

땡잡은 남자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무람
작품등록일 :
2016.07.27 09:25
최근연재일 :
2016.10.04 22:47
연재수 :
69 회
조회수 :
722,041
추천수 :
13,038
글자수 :
356,446

작성
16.09.25 19:05
조회
6,502
추천
127
글자
11쪽

땡잡은 남자 061화

DUMMY

수진이는 한국으로 갈 수 있다는 말에 기쁘게 대답을 해주었다.

지혁은 그런 동생에게 정말 미안한 생각이 들어 가슴이 아팠다.

자신 때문에 동생이 고생을 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에 갑자기 후회가 되어서였다.

지혁은 수진과 그렇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며 통화를 마쳤다.

“휴우, 수진이와 통화를 하니 기분이 우울해지네. 지금은 수련실로 가서 이런 기분을 풀도록 하자.”

지혁은 아직 몸속에 남아 있는 기운들을 자신이 모두 통제할 수 없는 것을 알기에 최대한 시간을 내서 수련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


이런 지혁과는 다르게 일본의 신국회에서는 지금 범인을 잡기 위해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하고 있었다.

“아직도 범인이 누구인지 알지 못하는 건가?”

“죄송합니다. 회주님.”

신국회 회주는 화가 났지만 자신이 아무리 난리를 쳐도 결국은 방법이 없었다.

처음에는 아주 발광을 하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는 조금씩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되었기에 차분하게 말을 하고 있었다.

“조직에 남아 있는 자금은 어떻게 되는가?”

“자금의 절반이 도난을 당해서 남아 있는 자금을 움직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자금이 어디에 투자가 되어 있는지를 알고 있는 회주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이해가 갔다.

“고문님이 알아보신다고 한 자금은 어찌 되었나?”

“아직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힘드신 것 같습니다.”

이들은 지혁이 자금을 강탈했기에 새롭게 자금을 받으려고 하였는데 그게 조금 힘든 모양이었다.

“휴우, 조사는 아직도 그대로인가?”

“조직을 새롭게 개편을 해서 조사를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윤곽을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회주님.”

신국회는 지금 발이 묶여 있는 상태였다.

자금으로 움직이던 신국회였기에 많은 자금이 빠져 나가자 바로 탈이 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 신국회에 자금을 투자하려는 사람은 없었기에 신국회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었다.

회주와의 대화를 마친 남자는 바로 나갔다.

남자는 바로 자신의 사무실로 가서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을 만나고 있었다.

“한국의 조직원이 사라졌다는 말이 무슨 말인가?”

“한 명이 없어졌는데 그게 이상하게 흔적이 없습니다.”

“지금 조직이 힘들어 난리가 났는데 조직원이 사라지고 없다니, 이따위로 일을 하고 있으면 어쩌라는 말이야?”

남자는 화가 나서 고함을 질렀다.

지금 안 그래도 상황이 힘들어 죽을 판국인데 한국에서 작은 문제가 생기니 화가 나고 말았다.

“죄송합니다. 저희도 최대한 조직원들을 다독이고 있는데 갑자기 사라지는 바람에 보고드린 겁니다.”

모든 조직원을 모두 감시할 수는 없는 일이었지만 그래도 전과는 다르게 조직원들이 상당히 흔들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다른 조직으로 간 것이 아닌지 다시 조사를 해보고 만약에 그런 일이 있으면 놈을 절대로 살려두지 말아야 한다.”

“예, 알겠습니다.”

사라진 조직원이 문제가 아니라 다른 조직으로 이동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단호하게 조치를 취하려고 한 소리였다.

그만큼 지금 신국회가 힘들어지고 있어서였다.


***


정준은 세한의 회장으로 정식으로 취임을 하고 나서 가장 먼저 그룹의 대대적인 인사이동을 단행했다.

이는 회장이 취임을 하면 당연히 일어나는 일이었기에 그동안 정준의 줄을 잡고 있던 인물들에게는 행운을 주었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는 불행을 안겨주고 있었다.

정준은 자신을 따르는 이들을 확실하게 승진시켜 주었고 그 반대급부로 상당수의 인물들이 회사를 그만두고 퇴사를 하게 만들었다.

그룹의 임원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는 회의실에는 지금 정준을 지지하는 이들로 가득 모여 있었다.

“축하합니다. 회장님.”

“경하드립니다. 드디어 회장님의 라인이 확실하게 만들어졌습니다.”

정준을 지지하는 사람으로 그룹의 인물들을 대대적으로 교체하였기에 이제는 정준의 의사를 거부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게 되었다.

회사의 지분율도 그렇게 정준은 이제 명실상부한 회장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모두 그동안 수고하였습니다. 앞으로도 나를 위해 힘들지만 열심히 도움을 주었으면 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회장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회장님.”

세한 그룹의 임원들 중에는 정준이 아직 가지치기를 하지 못한 인물들도 있었지만 이들도 이제 대세가 정준에게 확실하게 넘어 간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정준은 확실하게 자신의 체제로 세한을 바꾸었다.

‘그룹의 회장이 되었으니 이제 그 친구와의 약속이 남았던가?’

정준은 지혁을 생각하고 있었다.

동생이 죽은 원인을 일본의 일로 알고 있는 그는 서로에게 협조를 하기로 한 약속을 잊지 않았다.

정준은 지혁만 한 인물이라면 충분히 도움을 주어도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실력과 머리가 뛰어난 사람이기에 자신의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넌지시 말해 보았지만 하는 일이 다르다는 말에 포기를 했었다. 하지만 아직도 탐이 나는 것은 사실이었다.

정준이 지혁을 노리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다른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지혁의 실력과 뛰어난 머리를 생각하면 잘못하다가는 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알고 있어서였다.

“봉준의 복수를 하려면 그 친구의 도움이 필요하니 서로 협조하는 것이 좋겠지.”

정준도 지혁의 도움을 받아야만 복수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는 인정을 하고 있었다.

지혁은 정준에게 봉준을 죽이게 만든 곳이 다이쇼 제약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은밀하게 알려주었고 정준은 동생을 죽게 만든 곳이 다이쇼 제약인 것으로 오해를 하고 있었다.

세한의 후계자인 자신조차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지혁이 긴장하는 상대다.

그건 적의 힘이 세한의 힘만 가지고는 상대할 수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건 정준도 알 수 있었다.

처음에는 정말 다이쇼 제약이 그런 걸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지혁이 보여준 행동과 말은 정준이 충분히 믿음이 가게 해주었다.


***


세한의 정준이 확실하게 자리를 잡자 지혁은 이제 움직일 시기가 왔다고 판단하게 되었다.

지혁은 가장 먼저 블랙에 연락을 하여 신국회의 움직임과 다이쇼 제약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려고 하였다.

“블랙이라는 곳이 다이쇼 제약에 대한 정보도 가지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연락해 보면 알겠지.”

지혁은 블랙에게 다이쇼와 신국회에 대한 정보를 원한다고 전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저들을 상대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블랙의 담당자는 이상한 전문을 보고 상부에 보고를 하게 되었다.

“한국에서 원하는 정보인데 조금 이상해서 보고를 드립니다.”

“무슨 일인데 그래?”

“일본의 다이쇼 제약에 대한 정보를 원하고 있습니다.”

다이쇼 제약에 대한 사항은 블랙에서도 상당히 고급으로 취급받고 있는 정보였기에 이런 정보를 원하는 상대가 있으면 바로 보고하게 되어 있었다.

“한국에서 다이쇼의 정보를 원한다고? 그 상대가 누구지?”

“정지혁이라는 사람입니다. 정부의 일을 하는 인물은 아니고 개인적으로 정보를 원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런 고급 정보를 원한다는 말에 남자는 신기한 눈빛을 하였다.

“개인이 그런 정보를 원한다고 하다니··· 이거 무언가 수상한데.”

블랙의 남자는 중후한 인상을 가졌지만 한쪽에 길게 칼자국을 가지고 있는 40대의 남자였는데 그 눈빛이 상당히 날카로운 것이 거칠게 세상을 살았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조사를 해볼까요?”

“아니, 아직은 그대로 두도록 하지. 상대가 원하는 정보가 어느 수준이지?”

“이급의 정보까지 원하고 있습니다.”

“흠, 그 정도는 알려주고 그 상대에 대한 감시를 확실하게 하는 것이 좋겠다.”

이들은 정보를 파는 일을 하지만 항시 그 상대에 대한 감시를 멈추지 않고 있었다.

물론 어설픈 상대는 바로 그만두었지만 그렇지 않은 상대는 나중에 크게 돈이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어서였다.

지혁은 아직 정보를 다루는 곳이 어떤 곳인지를 몰라 이런 방법을 택하고 있었지만 만약에 이런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 절대로 블랙에 정보를 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블랙은 지혁이 원하는 정보를 주면서 상당한 금액을 받았다.


지혁은 정보를 받고 살펴보았지만 이상한 것은 없다고 판단이 들었다.

“블랙이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는 말은 들었지만 확실히 대단한 곳이라는 생각이 드네. 이들은 어떻게 이런 정보를 가지고 있는 거지?”

지혁은 정보를 보면서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대기업에서 정보를 관할하는 곳이 따로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들처럼 자세하게 정보를 가지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혁이 아무리 강한 몸과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거대한 집단과 싸울 수는 없는 일이었다.

결국 블랙이라는 단체와 전투를 하게 되면 지혁이 오히려 당할 수도 있다는 말이었다.

아직 지혁은 완성된 몸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였기에 이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지혁은 블랙의 정보를 상당한 금액을 주고 얻었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새롭게 계획을 짜게 되었다.

드드드.

―여보세요.

“회장님의 자리에 오르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지혁은 정준에게 전화를 하였다.

―하하하, 당신에게 그런 말을 들으니 조금 새롭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정준은 지혁과 타협을 하고 나서는 서로 존칭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제 자리를 잡으셨으니 우리의 일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정준은 지혁의 말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았다.

―우선은 만나야겠군요.

“예, 자리를 잡고 연락을 주시면 바로 나가겠습니다.”

―그렇게 하지요.

정준은 지혁과 한 약속이기에 어차피 서로 얼굴을 보아야 해서 자리를 잡아서 세밀하게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그룹은 이미 확실하게 자신이 자리를 잡아서 이제 더 이상은 문제가 생기지 않게 되었다.

자신이 지혁에게 도움을 주면 동생의 복수를 확실하게 할 수가 있다는 생각에 만족하는 얼굴이었다.

과거에는 직접 해결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제는 자신이 아니라도 충분히 일을 해결할 수가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자 마음의 여유를 가지게 된 정준이었다.


경기도 광주를 가는 길에 있는 아늑한 식당에서 정준과 지혁이 만나고 있었다.

“회장님이 이런 장소도 아십니까?”

“하하하, 그거 칭찬으로 하시는 말씀이지요?”

정준은 지혁의 말에 농담으로 알고 장단을 맞추고 있었다.

둘은 즐거운 마음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간단하게 식사를 하자고 하였지만 막상 만나게 되니 술을 마시게 되었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고 나자 지혁이 먼저 입을 열었다.

“회장님이 약속하신 것을 지키시겠지요?”

“당연히 지켜야지요. 정 사장이 원하는 것이 있으면 말해 보세요.”

정준도 일본을 혼자 상대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지 지혁의 말에 의문을 가지지 않고 바로 대답을 해주었다.

지혁은 정준의 그런 태도가 마음에 들었는지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그려졌다.

재벌들은, 아니, 강한 힘을 가진 자들 중 대부분이 자신의 약속을 어기는 경우가 많았는데 정준은 그렇지 않아서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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