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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청어람

땡잡은 남자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무람
작품등록일 :
2016.07.27 09:25
최근연재일 :
2016.10.04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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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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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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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6,446

작성
16.09.14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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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글자
11쪽

땡잡은 남자 050화

DUMMY

필용은 지혁이 일본에 가고 나서는 조직에서 하는 일이 없어 그냥 편하게 빈둥거리고 있는 실정이었다.

조직에서는 지혁의 가게가 있는 구역을 필용이 직접 관리를 하게 해주어서 필용이 하는 일은 가게에 아침마다 인사를 하는 정도였다.

“오랜만에 보았는데 저녁에 술이나 한잔하자.”

“좋지, 내가 운영하는 가게가 있으니 그리로 가자.”

필용은 구역을 받으면서 술집을 직접 운영하고 있어서 지혁에게 자랑을 하고 싶은 모양이었다.

필용이 중간 간부로 있었지만 구역을 할당받을 정도는 아니었는데 지혁과 가까운 사이이기 때문에 이번에 구역을 할당받게 된 것이다.

이는 불가사리파의 보스인 한태욱이 지혁을 관리할 수가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다.

자신의 구역에 지혁과 같은 존재가 있는 것이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 눈치를 보아야 하니 짜증이 나기도 했기 때문에 그런 일을 전문적으로 처리해 줄 필용이 필요했던 것이다.


지혁은 필용을 보내고 수련을 하게 되었다.

“아직은 더 실력을 키워야 하니 부지런히 수련을 하자.”

지혁은 사실 내기를 운영할 수 있었지만 아직은 충분한 양의 내기를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아니, 양이 문제가 아니라 몸에 있는 기운들을 자신이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아야 했다.

상당한 양의 기운들이 몸에 있지만 솔직히 그 기운이 내공인지는 지혁도 자신할 수는 없었다.

자신이 실험체로 있으면서 이상한 실험을 당해 몸에 변화가 일어났지만 몸속에 엄청난 기운이 있다는 사실은 운기를 하면서 알게 되어 막연히 내기라고 생각만 할 뿐이다.

“몸에 있는 기운들이 나의 통제에 따라 움직일 수만 있다면 지금보다는 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당장은 방법이 없으니 최대한 나에게 도움이 되게 하자.”

수련실로 들어간 지혁은 운기를 하기 전에 그렇게 마음을 정리했다.


***


지혁을 찾고 있던 이봉준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무슨 일이야?”

―지금 정지혁이 자신의 가게에 나타났습니다.

“그래? 그동안 그렇게 찾아도 없던 놈이 나타난 것을 보니 믿는 구석이 있는 모양이지?”

―거기까지는 파악하지 못했지만 무언가가 있으니 다시 나타난 것이 아니겠습니까.

봉준은 자신의 지시를 거부한 지혁을 그냥 둘 생각이 없었다.

감히 건방지게 지혁과 같은 존재가 자신의 지시를 거절한다는 것은 절대로 생겨서는 안되는 일이었다.

“놈이 살고 있는 집을 알고 있지?”

―예, 이미 파악을 해두었습니다.

“그러면 길게 끌지 말고 오늘 저녁에 바로 놈을 데리고 와라.”

―알겠습니다.

이봉준은 지혁을 납치하여 자신이 자주 사용하는 별장에서 손을 볼 생각이었다.

자신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 이들에게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지만 아주 마음을 흡족하게 해주는 방법이라 자주 애용하고 있었다.

자신은 상류층에 사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 밑의 사람은 그렇게 취급을 해도 죄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인물이 바로 이봉준이었다.


이봉준이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을 모르는 지혁은 수련을 하며 상당한 진전을 보고 있었다.

운기를 하면서 그동안 몸속에 있던 기운의 절반 정도를 자신이 다룰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아무리 해도 발전이 없던 것이 한국에 오니 이렇게 달라질 정도로 변하네?”

지혁은 자신의 변화에 스스로도 신기하게 느껴졌다.

몸속에 있던 기운을 내기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무언가 찜찜한 기운이라는 생각도 가지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런 기운이라도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고 그 기운을 자신이 통제를 하고자 하였지만 쉽지 않았는데 막상 한국에 와서는 절반의 기운을 통제하게 되자 기분이 좋아졌다.

아직 부족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절반의 기운을 움직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자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감이 생겼다.

“하하하, 이런 힘이라면 놈들에게 확실하게 복수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지혁은 자신의 발전에 즐거운 웃음을 터트렸다.

생각지도 못한 소득이었기에 더욱 즐거운 것인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지혁은 한참을 그렇게 웃다가 창밖을 보니 어둠이 깔린 것을 보고는 시간이 상당히 많이 지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난 건가?”

지혁은 수련에 몰두를 하는 바람에 어둠이 깔린 것도 몰랐다는 것에 놀라고 있었다.

오늘은 필용과 약속을 하였기에 지혁도 서둘러 나갈 준비를 하였다.

그때 지혁의 핸드폰이 울렸다.

“지금 나가려고 하는 중이다.”

―아까 갔는데 수련을 하는 것 같아 그냥 왔는데, 이제 마친 거냐?

지혁이 수련을 할 때는 누구도 그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필용도 기다리지 않고 돌아갔다.

“그래 지금 마치고 나가려고 하는 중이다. 어디로 가면 되냐?”

―말로 표현하기는 그렇고, 내가 그쪽으로 갈게.

필용은 가게의 위치를 설명하려니 골이 아파서 하는 소리였다.

지혁은 필용의 대답에 입가에 미소를 짓고 말았다.

그도 필용이 은근히 길치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였다.

아마도 위치를 설명하지 못해 자신이 직접 온다고 하는 것 같아 보였다.


지혁이 사무실의 입구로 내려올 때 필용도 도착하고 있었다.

“여어, 어서 타라.”

필용은 차를 가지고 와서 은근히 자랑을 하는 것 같아 보였다.

지혁이 보기에도 차량이 새것으로 보였고 조직에서 마련해 주었는지 제법 반짝이는 것이 신차 같아 보였다.

“조직이 잘나가는 모양이다. 새 차도 사주고 말이다.”

“흐흐흐, 이게 누구 덕분에 얻은 차라 제일 먼저 태워주고 싶어서 가지고 왔다. 어서 타라.”

필용은 조직에서 엄청난 신분 상승을 하였는데 모두 지혁의 도움 때문에 얻게 되었지만 그동안 지혁이 일본에 있는 바람에 자랑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는데 오늘 마침 기회가 생겨 타고 온 것이다.

지혁은 필용의 그런 마음을 알고 빙긋이 웃으면서 차량에 탔다.

그리 멀지 않은 장소였지만 필용의 마음을 알기에 부담을 가지지 않고 이동을 하였다.

아그네스라는 간판을 가지고 운영을 하는 곳은 제법 인테리어가 깔끔하게 되어 있는 곳이었다.

“여기는 입구부터가 조금 다른 것 같네?”

“내가 운영을 하는 곳인데 구역 중에서 가장 잘나가는 가게다. 너 덕분에 내가 호강을 하고 있는 거지.”

필용은 조금 미안한 얼굴을 하며 대답을 하였다.

자신의 능력이 아닌 친구 덕분에 이런 호강을 하고 있다는 것이 왠지 조금은 씁쓸함을 주고 있어서였다.

그런 필용의 마음이 전해지자 지혁은 필용을 보며 어깨를 두들겨 주었다.

“자식이, 친구라고 하고는 그런 얼굴을 하는 거냐?”

지혁이 어깨를 두들겨 주자 필용도 어색한지 묘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둘은 그렇게 안으로 들어갔지만 지혁이 필용의 어깨를 두들겨 주며 다정하게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조직원들에게 보여지게 되었고 그로 인해 필용의 위상은 엄청나게 변하게 되었다.

전설의 주먹으로 알려진 지혁의 친구라는 말이 그동안 허풍이라는 말이 돌았는데 이번에 확실히 친구라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어 필용의 입장이 끝없이 상승하게 되었다.


지혁은 오랜만에 필용과 술을 마시게 되었다.

잔에 술을 받으면서 지혁의 입이 먼저 열렸다.

“불가사리 조직은 그동안 변한 것이 없냐?”

“없기는. 세기파를 흡수하고 나서는 조직의 힘이 더욱 강해지게 되어 이제는 어깨에 힘을 주고 다녀도 된다.”

필용의 말대로 세기파를 흡수하고 나서는 자잘한 말썽들이 모두 사라질 정도로 불가사리파는 달라졌다.

주변에서 건드리지 않게 되었다는 말이었다.

중간 정도의 조직이었던 불가사리파가 이제는 거대한 조직이 되어 가고 있었다.

지혁은 필용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없는지를 먼저 생각하게 되었다.

“너 혹시 정보를 취급하는 이들에 대해 아는 것이 없냐?”

“정보? 어떤 정보를 말하는 거냐?”

필용은 지혁의 말에 호기심을 드러냈다.

“여러 가지 정보를 모두 취급하는 그런 사람들을 알고 있는지 묻는 거야.”

“흠, 정보를 취급하는 이들이라··· 우리 조직도 정보를 얻는 곳이 있다고 들었는데 내가 한 번 알아볼까?”

필용이 조직의 실세가 되기는 했지만 아직은 완전한 자리가 아니었기에 아직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취약했다.

“소문이 나지 않게 조용히 알아 볼 수 있으면 하고 그렇지 않으면 처음부터 하지 마라. 나중에 시끄러울 수도 있으니 말이다.”

지혁의 대답에 필용의 눈빛이 반짝였다.

지혁이 지금 일본의 조직과 좋지 않은 관계라는 것을 필용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정보에 대해 묻는 것을 보니 국정원에 근무를 하는 그런 자들에 대해 알고 싶은 모양이었다.

‘가만? 전에 동생 놈 중에 자기네 형이 국정원에 근무를 하다가 그만두었다고 한 놈이 있었지 않나?’

필용은 동생 중에 하나가 전에 아주 자랑스럽게 그런 말을 한 기억이 갑자기 났다.

“잠깐만! 갑자기 전에 동생 중에 국정원에서 근무하다가 그만두었다고 한 놈이 생각이 났는데, 그런 사람들을 찾는 거냐?”

필용의 대답에 지혁의 눈빛이 날카롭게 변했다.

“그런 사람을 아는 거냐?”

“우리가 비록 조직이라고 하지만 우리도 나름 정보를 가지고 있으니 찾으려면 찾을 수가 있을 거다.”

하기는 이제는 거대 조직이 되어 가고 있으니 조직을 위해 정치인들과 검경에 인맥을 만들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지혁과 필용은 몰랐지만 예전과는 다르게 지금은 줄이 달라지고 있었다.

불가사리파도 발전을 하면서 예전의 인맥으로는 감당이 되지 않았기에 한태욱도 상당한 공을 들여 이제는 제법 힘을 쓰는 이들과 줄을 놓고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언제 철퇴를 맞을지를 모르니 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였기 때문이다.

검찰과 경찰은 항상 조직들을 주시하고 있었고 조직이라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이들은 안심할 수가 없는 것이 한국의 실정이었다.

지혁도 그런 사정을 알고 있었기에 필용이 하는 말은 인정을 하고 있었다.

“그런 사람을 알고 있으면 바로 나하고 연결시켜 줘라. 지금 나에게는 그런 인물들이 가장 필요하니 말이다.”

“바로 알아봐 줄게.”

필용은 지혁의 눈빛을 보고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것을 알았다.

“이제 그런 이야기는 그만하고 술이나 마시자.”

“하하하, 이제부터 즐거운 시간을 가지자고.”


***


이렇게 지혁과 필용이 즐겁게 술을 마시고 있을 때, 지혁의 집이 있는 근처에는 여러 인물들이 차에서 대기를 하고 있었다.

“아직 안 온 거냐?”

“평소와는 다르게 조금 늦는 것 같습니다.”

“그 자식은 하필 우리가 움직이려고 하는 날에 늦는 거냐? 짜증 나게.”

남자는 이번 일에 책임자로 있는 30대의 날카로운 인상을 가진 자였다.

“그런데 놈의 실력이 상당하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상관이 없겠습니까?”

“놈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우리들을 모두 상대하지는 못할 거라고 본다. 그리고 준비한 무기는 확실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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