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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청어람

땡잡은 남자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무람
작품등록일 :
2016.07.27 09:25
최근연재일 :
2016.10.04 22:47
연재수 :
69 회
조회수 :
721,746
추천수 :
13,038
글자수 :
356,446

작성
16.09.24 19:05
조회
6,421
추천
132
글자
11쪽

땡잡은 남자 060화

DUMMY

서재의 금고를 확인한 지혁은 내기를 이용해 금고의 문을 간단하게 열어버렸다.

그 안에는 여러 가지의 서류와 상당한 금액의 현금이 있었는데 지혁은 그런 현금에는 눈도 돌리지 않았고 금고 안으로 자세하게 파악하려고 하였다.

그런 지혁의 눈에 무언가 색다른 것이 걸렸는데 바로 현금의 밑에 묻어 있는 작은 상자였다.

지혁이 상자를 꺼내 열어보니 그 안에는 여러 개의 통장과 비자금으로 사용하려고 하였는지 엄청난 금액의 채권, 그리고 작은 주머니가 있었는데 주머니에는 다이아몬드가 들어 있었다.

‘오호∼ 대박이네. 이 정도면 도대체 얼마나 되는 거야?’

지혁은 상자 안에 있는 돈만 해도 엄청나다는 것을 알고는 대기업에 얼마나 많은 비자금을 가지고 있는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지혁은 상자를 조심히 품에 넣고 다른 것이 있는지를 보았는데 두 개의 USB가 눈에 보여 그것도 주머니에 넣고는 금고를 닫고 조용히 물러갔다.

이 회장의 저택에는 지혁이 다녀간 흔적이 사라졌기에 이제 누구도 의심을 할 수는 없게 되었다.


***


다음 날 아침이 되자 이 회장의 침실에서는 상당한 큰 비명 소리가 들렸다.

“꺄악! 회장님!”

그 소리에 경비를 서고 있던 이들과 저택 안에서 경호를 하는 경호원들이 급히 이 회장의 침실로 오게 되었다.

“무슨 일입니까?”

“회장님··· 회장님이··· 돌아 가셨어요. 흑흑.”

여자의 음성에 경호원들은 다급한 얼굴이 되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와서는 이 회장의 몸을 살피게 되었다.

그러나 이미 숨이 끊어진 이 회장의 몸에는 차가운 기운만 싸늘하게 돌고 있었다.

경호팀장은 상황이 급하다고 생각을 하고는 빠르게 지시를 내렸다.

“당장 후계자님에게 전화를 하고 채 박사님에게도 연락을 해서 구급차를 보내라고 해.”

“예, 팀장님.”

경호원들이 급하게 움직였고 팀장은 여자를 보았지만 여자는 놀랐는지 얼굴이 새파래져 있었다.

팀장은 지금은 여자가 놀라 있어서 질문을 해도 제대로 들을 수가 없다고 판단이 들었는지 우선 여자를 안정시키는 데 주력했다.

“마음을 차분하게 하세요. 우선 나가서 뭐라도 마시세요.”

“예? 예.”

여자는 너무 놀랐는지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얼굴을 하며 팀장의 지시를 따라 일어서게 되었다.

문제는 여자가 지금 벗은 몸이라는 사실이다. 자신이 알몸이란 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팀장은 그런 여자의 모습을 보고 고개를 돌리면서 말을 해주었다.

“옷을 입으세요.”

여자는 팀장의 말에 잠시 정신이 들었는지 자신의 몸을 보게 되었다.

“꺄아악!”

여자는 자신이 벗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고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팀장은 그런 여자를 생각해서 조용히 문을 열고 나가주었다.

잠시의 시간이 지나고 여자는 급하게 옷을 입었지만 아직도 창백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팀장은 여자를 우선 주방으로 데리고 가서 마음을 안정시키게 하였다.


한편 정준은 급하게 걸려온 전화를 받고는 놀란 얼굴이 되었다.

“아니,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지금 급하니 우선 여기로 오셔야겠습니다.

“알겠으니 그만 끊어.”

정준은 아버지가 죽었다는 말에 놀랐지만 차분하게 생각을 하였다.

이미 아버지의 병이 좋지 않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갑자기 돌아가실 줄은 몰랐다.

그러나 이미 죽은 분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이 들었기에 바로 고문 변호사에게 연락을 하였다.

세한의 이 회장이 죽고 별장에는 상당한 인원이 모이게 되었다.

가장 먼저 주치의로 있었던 채 박사가 도착하여 이 회장의 몸을 검사하였는데 사인을 급성 심장마비라고 판단했다.

이런 증상은 몸이 좋지 않은 이 회장이 여성의 신체와 접촉을 하여 벌어진 일이라고밖에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이 팀장, 어제 회장님이 여자와 잠을 잤나?”

채 박사의 질문에 팀장은 바로 대답을 했다.

“예, 어제 김연지 양과 함께 주무셨습니다.”

“그 여자는 지금 어디에 있나?”

“주방에 있습니다. 상당히 놀란 얼굴이라 우선 물을 주어 정신을 차리게 하고 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채 박사는 황당한 얼굴이 되고 말았다.

“아니, 여자를 취하면 안 된다고 그렇게 말을 했는데도 여자와 잠을 자게 하였다는 말인가?”

“죄송합니다. 하지만 회장님이 지시를 내리면 저희는 거부할 수가 없습니다.”

이 회장이 사실 고집이 강하다는 것을 채 박사도 알고 있었지만 자신의 목숨이 걸린 일인데도 그렇게 할지는 정말 몰랐다.

“그 여자에게 가세. 가서 확인할 것이 있으니 말이야.”

“예, 박사님.”

채 박사는 여자를 만나 어제의 일을 확인하게 되었고 김연지는 어제 이 회장이 오랜만에 자신을 찾은 것이라 자신도 최선을 다해 봉사해 주었다고 이실직고를 하게 되었다.

채 박사는 김연지의 말을 듣고는 이제 확실하게 죽은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때 별장으로 정준과 고문 변호사가 들어왔다.

채 박사는 정준과 변호사가 오자 따로 방으로 들어가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이 회장님의 사유는 복상사입니다. 어제 여자와 육체적인 관계를 가지는 바람에 심장에 무리가 온 것으로 파악이 되었습니다.”

채 박사의 말에 정준과 변호사는 놀라면서도 황당한 얼굴을 하였다.

“예? 복상사요?”

“아니, 복상사라니 그게 말이 됩니까?”

“휴우, 제가 회장님에게 항상 여자를 조심하라고 말을 하였는데 그 약속을 어기는 바람에 일어난 일입니다.”

채 박사가 상황에 대해 자세하게 이야기를 해주니 정준과 변호사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 되고 말았다.

아무리 여자가 좋기로서니 목숨을 걸고 여자를 탐했다는 사실이 이들에게는 이해가 가지 않아서였다.

이 회장이 약간 골통 기질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막가는 기질을 가지고 있는지는 몰라서였다.

‘나참, 복상사라니··· 이거 창피해서 어디 말도 하지 못하겠네.’

정준은 아버지가 복상사로 죽었다는 사실이 정말로 창피하기만 했다.

다 늙어서 그런 일로 죽었다는 것은 세한의 입장을 곤란하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박사님과 변호사님도 아시겠지만, 이번 일은 절대 발설해서는 안 됩니다. 아시겠지요?”

“알겠습니다. 후계자님. 아니, 이제는 회장님이시네요.”

고문 변호사인 권 변호사는 정준을 회장님이라고 정정해서 불러 주었다.

하기는 후계자의 자리를 확실하게 인정을 받았고 이 회장의 주식도 거의 다 넘겨받은 상황이라 정준이 회장이 되는 일에는 문제가 없었다.

정준은 자신에게 회장님이라고 해주니 속으로는 기분이 상당히 좋았지만 겉으로는 내색을 하지 않았다.

‘아버지 돌아가신 것은 슬프지만 복상사라니 정말 자식을 창피하게 하시네요. 그래도 제가 회장 직을 인계받게 해주셨으니 그 부분은 마음에 드네요.’

정준은 속으로 이제 회장이 되었다는 생각에 상당히 기뻐하고 있었다.

세한의 이 회장의 죽음은 조용하게 알려졌고 그룹의 회장 직은 정준이 그대로 인수를 받게 되었다.


지혁은 정준이 회장 직을 인수받자 입가에 자기도 모르게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후후후, 이제 회장이 되었으니 나와의 약속을 지켜야 될 거야.’

지혁은 정준이 자신을 배신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정준도 나름 실력이 있는 인물이었고 자신과 함께해서 나쁠 것은 없었다.

일본의 다이쇼 제약을 상대할 우군이 생겼으니 지혁의 입장에서도 나쁜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정준은 당장 쓸 수 있는 패는 아니었다.

세한 그룹이 새로운 회장을 맞이하여 자리를 잡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은 지혁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세한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지혁도 기다리면서 정보 단체와 협상을 하려고 하였다.

정보 단체 블랙은 전 세계의 정보를 취급하는 곳으로 상당히 유명한 곳이었다.

이들과의 연락은 오로지 메일로 하게 되어 있어서 일반인은 이들과 거래할 수가 없었다.

블랙과의 거래는 처음 시작하기가 어려웠다. 처음 소개를 누구에게 받고 왔는지 블랙에게 알려주면 블랙이 신입에 대해 조사를 하면서 거래를 할지 안 할지 결정하는 것이다.

치밀한 조사 끝에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거래를 시작할 수가 있었다.

지혁도 블랙과 거래를 하기 위해 성준이 알려준 이름을 대면서 자신이 거래를 하고 싶다는 메일을 보내주었다.

“오늘 메일이 올 시간이 되었는데.”

오늘 이들이 연락을 하겠다고 하였기에 지혁은 지금 블랙이 연락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블랙과 거래를 하려면 엄청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선금을 주어야 가능했고 그 선금을 줄 수 있다는 근거를 이들에게 제시해야 했지만 지혁에게는 그만한 자금이 충분히 있어서 걱정이 없었다.

띠링!

메일이 도착했다는 알림이 들렸다.

사무실에 메일을 기다리던 지혁은 빠르게 메일을 확인하였다.

[축하합니다. 귀하께서는 우리 블랙과 거래를 할 수 있는 자격을 취하셨습니다. 앞으로 좋은 관계를 이어 갔으면 합니다.]

블랙은 지혁과의 거래를 승인했고 지혁은 메일을 보고는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이제 정보는 해결되었으니 세한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기만 기다리면 되는 건가?”

지혁은 오랜만에 편안 얼굴을 하게 되었다.

그동안 자신이 여유가 없이 살다가 갑자기 돈과 능력이 생겼지만 더욱 어려운 상황이 되어 버렸기에 이번에 처음으로 마음의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

“일본 놈들만 조지고 나면 적이 없으니 그 다음에는 조금 편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지혁은 동생이 외국에서 살고 있는 이유가 자신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 상당히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자신이 아니었으면 지금도 학교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 것이기 때문에 항상 동생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드드드.

―여보세요? 오빠야?

“그래, 수진아 잘 지내지?”

―오빠, 왜 안 오는 거야? 너무 보고 싶은데.

수진이는 지혁의 전화에 반가운 마음과 보고 싶은 기분이 동시에 들어 하는 소리였다.

“미안, 오빠가 일이 조금 바빠서 그러니 조금만 참아.”

수진이도 눈치는 있어서 지혁이 지금 상황이 어렵다는 것은 눈치채고 있었다.

―오빠, 위험하지는 않아?

“그럼, 오빠는 절대 위험하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지혁은 수진이 걱정을 하지 않게 하려고 최대한 편하게 이야기를 하였다.

―그럼 언제 일을 마치는 거야? 나 오빠 정말 보고 싶어.

수진이가 한국으로 가고 싶다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은 지혁이 자신 때문에 곤란해지는 것을 바라지는 않아서였다.

처음 한국을 떠날 때 성준이 해외로 나가야 오빠가 불편해지지 않는다고 해서 나오게 되었지만 사실 수진은 한국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단지 자신 때문에 오빠가 힘들어지게 할 수는 없어서 참고 있는 것이다.

“조금만 기다려 줘, 오빠가 조만간에 일을 마치게 되면 우리 수진이하고 같이 한국에서 살 수 있을 거야.”

―정말 한국으로 갈 수 있는 거야?

수진이는 한국으로 간다는 말에 너무 기뻐하는 음성이었다.

지혁은 그런 수진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 조금만 기다려 줘. 수진아.”

―알았어, 오빠가 그렇게 말을 하니 기다려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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