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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청어람

땡잡은 남자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무람
작품등록일 :
2016.07.27 09:25
최근연재일 :
2016.10.04 22:47
연재수 :
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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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1,771
추천수 :
13,038
글자수 :
356,446

작성
16.09.17 19:05
조회
6,929
추천
140
글자
11쪽

땡잡은 남자 053화

DUMMY

이봉준은 결혼을 하지 않았지만 집안에서 살지 않고 혼자 독립하여 따로 살고 있었다.

나이도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다른 뜻이 있어서인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혼자 나가서 살고 있었다.

지석은 그런 이봉준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는 바로 지혁에게 보고를 하였다.

“사장님, 이봉준에 대한 조사를 마쳐서 메일로 보냈습니다.”

―수고했다. 수고비는 통장으로 보내주마.

“감사합니다. 사장님.”

지석은 지혁이 돈을 보내준다고 하자 마치 옆에 있는 것처럼 정중하게 허리를 숙이며 인사를 하였다.

지혁이 이들에게 주는 돈이 제법 많다는 것을 지석도 알고 있어서였다.

지석과 친구들은 아직 직장이 없었기에 지혁이 주는 수고비가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일본에서 받은 자금으로 이들은 지금 자신들이 묵을 수 있는 방을 구해 숙소로 이용을 하고 있었지만 솔직히 버는 돈이 없으니 조금은 힘이 들었었다.

이들은 일본에 가기 전 조직에서 구역을 받을 수도 있다곤 했지만, 아직 지혁의 일본 일도 끝나지 않았고 구역을 지키는 것보다 지혁을 따라다니는 게 더 좋을 것 같아 지혁의 지시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였다.

이런 사정으로 자신들이 힘들기는 하지만 지혁에게 이야기할 수는 없는 일이었기에 지혁의 전화가 오기를 기다리고만 있었다.

“사장님이 수고비를 보내 주신다고 하시네.”

“야호, 이제 조금 편하게 살수가 있겠다.”

“이번에 돈이 들어오면 조금 아껴서 사용해야 할 거다. 언제 다시 연락이 올지 모르니 말이다.”

“그렇게 하자. 조만간에 크게 사용해 주겠다고 하셨으니 그동안 우리가 버티려면 아껴야지.”

지석과 친구들은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지혁에 대한 존경의 눈빛을 하고 있었다.


***


지혁은 문자로 받은 이봉준에 대한 내용을 확인하였다.

내용이 제법 있어서 천천히 보았는데 이봉준은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지만 따로 만나는 여자가 있었고 자신이 거주를 하는 아파트 말고 그 여인의 집에서 잠을 자는 날도 많다는 것을 알았다.

“애인인지 아니면 그냥 데리고 노는 여자인지는 모르지만 그런 놈과 어울리는 것을 보니 그렇게 좋은 여자는 아닌 것 같네. 그래도 죄가 없는 여자를 죽일 수는 없으니 혼자 있을 때를 노려야겠군. 애들에게 놈이 집으로 가면 바로 연락을 하라고 해야겠다.”

지혁은 그렇게 판단을 하고는 바로 지석에게 문자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금방 전화를 해서 다시 전화를 하기 싫어서였다.


한편 이봉준은 지혁을 데리고 오라는 지시를 하였는데 아직 연락이 없어서 전화를 걸고 있었다.

“이 새끼들은 왜 전화를 받지 않는 거야?”

이봉준은 이들이 지혁에게 당했을 것이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만큼 실력이 있는 이들이었고 지혁의 실력에 대해서는 알지 못해서 생기는 오해였다.

이봉준은 연락을 받지 않으니 문자를 남겨두고는 퇴근을 하였다.

그런 이봉준을 주시하는 눈길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말이다.

“지금 나오고 있네.”

“오케이! 미행 잘하고 어디로 가는지만 확인하면 되니 어려운 일은 아닐 거다.”

“알았다. 걱정 마라.”

지석은 지혁에게 받은 지시대로 이봉준이 퇴근을 하고 나오는 것을 확인했고 준비한 오토바이로 차량을 미행하기 시작했다.

퇴근길이라 차량들이 밀린 데다가 눈에 띄는 외제차여서 별다른 수고 없이 미행할 수가 있었다.

이봉준은 오늘 기분이 좋지 않아 여자가 있는 집이 아닌 자신의 집으로 퇴근을 하였고, 이를 확인하자마자 지석은 바로 지혁에게 신속하게 문자를 보냈다.

[사장님, 지금 본인의 집으로 퇴근을 하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


지혁은 한 통의 문자를 받자 빠르게 사무실을 나왔다.

어제 지시를 하였는데 오늘 바로 집으로 갈 줄은 몰랐었다.

하도 하는 짓이 지저분한 놈이라 오늘도 여자가 있는 집을 갔을 것으로 예상을 했는데 자신의 집으로 들어갔다고 하니 오늘 이 문제를 확실하게 매듭을 지을 생각이었다.

“시간이 걸리지 않아 다행이네. 자신이 오늘 죽을 자리를 찾아 갔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지혁은 이봉준을 생각하며 입가에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몸속의 기운이 강해질수록 지혁의 이성은 점점 더 차가워지고 있었지만 현재의 상황을 볼 때 거부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자신에게는 힘이 필요했지만 성격이 완전히 변하는 것도 아니고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 나쁘게만 생각할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 들어서였다.

물론 지금의 이런 판단도 자신이 냉정하게 변해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지혁은 지금의 상황을 거부하지 않고 싶다는 것이 본인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부우웅!

지혁은 자신의 차를 타고 이봉준이 있는 집으로 이동을 했다.

“놈을 죽이기 전에 놈의 배후를 캐봐야겠다. 누가 그렇게 많은 비자금을 원하는지 이제는 내가 궁금하니 말이야.”

지혁은 정치를 하는 인물이라고 해도 그렇게 많은 비자금을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 확실하게 알고 싶었다.

한국의 정치인이 썩었다는 말은 자주 듣고 있지만 비자금이 그렇게 많이 필요한지는 몰랐다.

자신이 금을 팔려고 할 때는 단지 현금을 융통하려는 간단한 생각에 알아 본 것이었는데 그 결과가 이렇게 좋지 않게 나오니 조사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혁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이봉준의 집이 있는 주변에 도착을 하였다.

너무 가까이 가면 나중에 CCTV에 걸릴 수도 있다는 생각에 주변을 살피며 CCTV가 없는 곳에 주차를 하였다.

“잘사는 놈들이 사는 동네라서 그런지 카메라가 상당히 많은 것 같네.”

지혁은 눈에 보이는 카메라를 피해 최대한 빠르게 이동을 하였다.

이봉준이 살고 있는 아파트는 고급 아파트였지만 출입을 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단지 입구를 들어가려면 비밀 번호를 알아야 하는 것이 번거로운 일이었다.

지혁은 아파트의 입구를 통해 들어갈 생각이 없었고 베란다가 있는 곳으로 이동을 했다.

이봉준이 살고 있는 집은 7층이었지만 충분히 올라갈 수있어 보였다.

주변에는 어둠이 깔려 있어 남들의 시선이 없는 것을 확인하자 지혁은 바로 배관을 타고 올라갔다.

이봉준의 베란다가 있는 곳에 도착하자 몸에 있는 내기를 이용하여 걸쇠를 밀면서 문을 열었다.

스르륵.

문이 열리면서 지혁은 소리 없이 안으로 스며들었다.

베란다에 도착을 하자 안의 기척을 살폈지만 놈은 지금 거실이 아닌 방에 있는 것을 확인했기에 지혁은 바로 안으로 들어간 것이다.

‘고급 아파트라고는 하는데 이거 방음이 제대로 될지 모르겠네?’

심문을 하면서 소리가 제법 크게 나올 수도 있었기에 가지는 생각이었다.

이봉준은 지금 안방에서 혼자 무언가를 생각하는지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때 안방 문이 열리면서 안으로 들어오는 인물이 있었고 얼굴을 보는 이봉준의 얼굴에는 놀라움이 가득 담겨 있었다.

“어? 너는······.”

“나를 알아? 어떻게 아는 거지?”

지혁은 이봉준이 자신을 알고 있는 것이 신기했다.

전화로 통화는 했지만 서로 얼굴을 보지 않았는데 상대는 자신의 얼굴을 알고 있다는 것이 지혁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

“여기는 어떻게 알고 찾아 온 것이냐?”

“먼저 손님을 보내지 않았나? 보러 오라고. 그래서 왔는데 문제가 있나?”

지혁의 대답에 이봉준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감히 여기를 찾아 올 정도로 배짱이 있었나?”

“감히? 그 말은 너 같은 놈이 사용하는 단어가 아니고 내가 너 같은 놈에게 사용하는 단어라는 것을 명심해라. 죽고 싶지 않으면 말이다.”

지혁의 싸늘한 대답에 이봉준은 몸이 절로 떨리는 기분이었다.

자신이 저런 놈에게 이런 말을 들어야 한다는 것이 이봉준의 입장에서는 치욕스러운 일이었다.

‘이놈! 이번만 지나면 무슨 짓을 해서라도 죽여 버리겠다.’

이봉준의 눈빛에 살기가 담기자 지혁은 그런 봉준을 보며 자신이 판단을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런 놈은 살려두면 반드시 후환이 있으니 오늘 확실하게 정리를 하는 것이 좋겠다. 확실히 처음부터 죽이기로 한 것은 정말 잘 생각한 것 같다.’

“내가 궁금한 것이 있어서 이렇게 행차를 하게 되었는데 말이야. 너에게 비자금을 마련하라고 하는 놈이 누구인지를 말해 봐라. 누가 그렇게 많은 비자금을 원하는지 궁금해서 찾아온 것이다.”

지혁의 질문에 이봉준은 흠칫하는 표정을 지었다.

자신이 지혁의 질문에 대답을 하는 것이 좋을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지혁은 이봉준이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니 바로 발이 날아갔다.

휘이익!

빠각!

이미 죽이려고 한 상대였기에 지혁은 가차 없이 놈에게 강한 일격을 날렸다.

우당탕!

“크악!”

지혁의 발차기에 이봉준의 오른팔이 바로 부러지고 말았다.

“다시 물을게. 너의 배후가 누구냐? 이번에도 고민을 하는 표정이면 왼쪽 팔이 박살 날 거야.”

지혁의 차가운 음성에 이봉준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바로 입을 열었다.

“크윽, 비자금을 마련하라고 한 사람은 신민당의 조진한 의원이다. 그의 보좌관이 지시를 하고 내가 움직인 것이다.”

“정치인이 그렇게 많은 비자금이 왜 필요한 것이지?”

“자세한 것은 나도 모르지만 내년 대선에 필요한 자금을 미리 준비하려고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금은 위험하지만 금은 언제든지 팔 수도 있고 대출을 받을 수도 있어서 보관하려는 것으로 안다.”

이봉준의 대답에 지혁은 이제야 이해가 가는 얼굴을 하였다.

상당한 양의 현금이라면 충분히 대출을 받을 수가 있으니 현금을 보관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더 좋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요즘은 금융거래는 바로 추적당할 수가 있으니 현금을 움직이는 것보다는 금을 가지고 있는 것이 저들에게는 더 많은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 내가 원하는 것이 바로 그렇게 빠르게 대답을 하는 거야. 그러면 다음 질문, 너는 대기업에 속해 있는데 어째서 정치인의 하수인을 하고 있는 거지?”

“조진한 의원은 고모님의 남편이고 나중에 나도 정치를 하려고 하기 때문에 그의 일을 도와주는 거다.”

이봉준은 속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대답을 했다.

“마지막 질문, 나에게 보낸 이들에 대해서 말해봐.”

“그들은 우리 기업의 일을 처리하는 조직으로 알고 있지만 나도 자세한 부분은 모른다. 다만 한 개 팀을 내가 운영할 수 있어서 그들을 이용한 것이다.”

이봉준의 위치에서는 아직 자세한 조직에 대해서는 모르는 모양이었다.

하기는 하는 짓이 이렇게 형편없는 놈에게 그런 기밀을 대해서 알려줄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지혁은 자신이 알고자 하는 내용을 모두 듣고는 쓰러진 이봉준에게 다가갔다.

“이제 궁금한 것은 모두 들었으니 나와 남은 이자를 계산해야지.”

“나에게 무슨 짓을 하려고 그런 거냐?”

“이자는 받아야 하지 않겠어? 나도 당한 것이 있으니 말이야.”

지혁은 그렇게 말을 하고는 이봉준의 가슴에 손을 올려 내기를 강하게 밀어 넣었다.

다른 손은 이봉준의 어깨를 강하게 잡고 있어서 이봉준을 움직일 수가 없게 만들었다.

“커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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