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도서출판 청어람

땡잡은 남자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무람
작품등록일 :
2016.07.27 09:25
최근연재일 :
2016.10.04 22:47
연재수 :
69 회
조회수 :
721,761
추천수 :
13,038
글자수 :
356,446

작성
16.09.20 19:05
조회
6,435
추천
138
글자
11쪽

땡잡은 남자 056화

DUMMY

정준은 차 실장에게 강하게 이야기를 하기는 했지만 범인에 대한 단서가 없다는 것을 알기에 솔직히 고민이 되었다.

지혁이라는 인물이 범인이기를 바랐지만 조사를 해보니 그자는 비자금을 만들어 주는 일을 한 번 한 것 빼고는 봉준과 관계가 없었다.

“그냥 그자를 범인으로 지목을 해서 잡아들이는 것이 어떨까?”

동생인 봉준의 복수도 중요하지만 아무런 단서도 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으니 잘못하다가는 자신의 위신에도 문제가 생길 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비록 직계라 그룹을 상속받기는 하지만 적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대로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다고 했다가는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 것이다.

게다가 아버지에게 무능력한 후계자라고 인식될 수도 있는 일이었다.

동생도 중요하지만 우선 자신의 자리를 지켜야 복수도 해줄 수가 있는 일이었다.

“이 자식은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다녔길래 나가서 두들겨 맞고 뒤지고 지랄이야.”

정준은 동생의 죽음에 처음에는 분노를 느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병신처럼 죽었다는 생각이 들어 하는 소리였다.

나가서 부상을 입고 나서 그 공포심 때문에 심장마비가 걸렸다는 보고를 받고는 정말 할 말이 없었다.

자신의 동생이라는 것이 정말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모든 정보력을 동원하여 조사를 하였지만 죽은 사유는 명확한데 실질적으로 누가 폭력을 사용했는가에 대해서는 아무런 단서를 찾을 수가 없었다.

요즘은 아버지에게 매일 봉준에 대한 보고를 하라는 지시를 받고 있지만 자신이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는데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가 없는 입장이 되어 버렸기에 무언가 결정을 해야 하는 시기였다.

“정지혁이라는 놈이 가족들도 모두 죽고 남은 것은 동생뿐이라고 했으니 그놈을 범인으로 지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다.”

정준은 그냥 자신의 입장 때문에 지혁을 지목하였는데 정확하게 범인을 지목한 꼴이 되었다.

지혁을 범인으로 정하기로 결심한 정준은 시간을 끌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바로 차 실장를 불렀다.

“차 실장에게 당장 내 방으로 오라고 해줘요.”

“예, 사장님.”

요즘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사장실에서 차 실장이 무진장 깨지고 있다는 사실을 이들도 알고 있었기에 분위기가 아주 좋지 않았다.

차 실장은 갑자기 사장으로부터 호출이 들어오자 급하게 사장실로 갔다.

어차피 자신은 피할 수가 없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사장님, 찾으셨습니까?”

“차 실장도 알겠지만 지금 회장님이 봉준이 문제 때문에 아주 심기가 좋지 않으시잖아?”

“예,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범인을 찾으려고 사방을 조사하고 있는 중입니다.”

차 실장도 알고 있는 일이었기에 편하게 대답을 하였다.

“그래,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 회장님이 이번 일을 해결하지 못하면 다른 놈에게 일을 주겠다는 거야. 만약에 그렇게 되면 무슨 일이 생기는지 차 실장도 짐작이 가지?”

정준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던 차 실장도 정준이 왜 저렇게 민감하게 반응을 하는지를 알게 되었다.

회장에게는 정준과 봉준이 친아들이었지만 직계가 아닌 후계자들도 상당수 있었다.

그리고 회장은 평소에도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 회장 직을 물려주겠다고 할 정도로 능력을 중시한다고 공표를 하였는데 이번 일로 인해 정준의 위치가 흔들리게 되었으니 민감해지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다.

“사장님, 이번 사건은 솔직히 범인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길거리에서 폭력을 당해 그런 것인지 아니면 다른 장소에서 당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실장님이 집으로 들어오는 것은 확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심장마비로 돌아가셨지요. 집에 침입을 한 흔적은 없고 사람은 죽었으니 정말 미칠 것만 같습니다.”

이번 조사를 하면서 봉준이 공포에 죽었다는 보고를 하기는 했지만 이도 병원의 검사를 토대로 보고서를 작성하였다.

병원의 보고서에 상당한 타격으로 인한 공포심 때문에 심장마비가 온 것 같다는 소견이 있었기에 그대로 보고를 한 것뿐이었다.

그러나 막상 조사해 보니 이건 유령에게 당한 것인지 도무지 흔적이 없어 범인을 추적할 단서가 없었다.

“지금은 그런 문제가 급한 일이 아니고 범인에 대해 보고하는 일이 가장 급해. 그렇다고 봉준을 죽인 놈이 내가 죽였다고 나타날 리는 없으니··· 급하니 정지혁이라는 놈을 범인으로 만드는 것은 어때? 그놈은 봉준의 마지막 비자금과 관계가 있는 것이 확실하니 범인으로 만드는 것이 어렵지는 않잖아?”

정준이 하는 말을 들으며 차 실장도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혁이라는 인물에 대한 신상명세서가 차 실장의 뇌리에 떠오르면서 고아라는 글이 같이 떠올라서였다.

지혁과 같은 이들이 사라진다고 해서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조금만 시간을 주십시오. 제가 확실한 근거를 만들어서 보고서를 작성해 올리겠습니다, 사장님.”

“그래, 그놈을 먼저 범인으로 지목하고 나서 우리는 은밀하게 진짜 범인을 찾는 거야. 당장 시간이 필요하니 우선은 그렇게 하자고.”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책임지고 처리하겠습니다.”

차 실장도 지혁을 범인으로 만드는 일은 어렵지 않았기에 자신 있게 대답을 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상대를 하려는 지혁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있으니 그렇게 쉽게 이야기를 할 수가 있었다.

경호팀 중에 한 개의 팀이 모두 사라진 것에 대해서는 생각도 하지 않고 말이다.

정준과 차 실장은 그렇게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


***


지혁은 주변에서 자신을 조사하고 있던 이들이 갑자기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는 자신이 이들의 조사에서 빠졌다고 생각을 했다.

“놈들이 나에 대한 조사를 했으니 알리바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는 물러간 모양이네. 하기는 아무리 찾아도 내가 개입했다는 증거는 찾지 못하겠지만 말이야.”

지혁은 아무도 모르게 일을 처리하였기에 절대 걸리지 않았을 것을 확신하고 있었다.

카메라를 지운 것이 아닌 없는 곳으로만 다녔기 때문이다.

철저하게 흔적을 지웠기에 아무리 조사를 해도 자신이 개입되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믿었다.

지혁은 정준이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이제는 봉준에 대한 일은 마무리를 했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나도 이제 일본의 제약회사에 대한 정보를 얻어야겠다. 돈이 좀 들어가기는 하지만 정보만 확실하다면 나에게는 좋은 일이지.”

지혁은 일본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이번에는 확실하게 정보를 얻어 갈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 지혁의 예상과는 다르게 세한에서는 정준의 지시로 지혁의 집이 있는 곳으로 경호팀을 보내고 있었다.

“당장 경호팀을 보내서 정지혁을 데리고 안전가옥으로 가라고 전해.”

“혹시 모르니 두 개의 팀을 동시에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사장님.”

차 실장은 봉준의 경호팀이 모두 사라진 것이 조금은 꺼림칙해서 하는 조치였다.

“그 정도는 차 실장이 알아서 해.”

정준은 지혁을 납치하고 나서 바로 보고서를 올릴 생각이었다.

우선은 아버지인 이 회장을 안심시키고 나서 진범을 잡으려고 하였다.

지혁이 진범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말이다.


지혁은 퇴근 시간이 되자 차량을 타고 집으로 가고 있었다.

지혁이 거주를 하는 빌라의 주차장이 보일 때쯤 지혁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응? 전에 만난 그놈들과 비슷한 느낌인데?”

지혁은 전에 봉준과 함께 있던 놈들의 기운을 느끼게 되자 세한이 아직 자신에 대한 조사를 마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증거도 없을 텐데 아직도 나를 감시하는 건가?’

지혁은 의문스러운 눈빛을 하며 주변을 살폈다.

전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그 수가 두 배였다.

이 정도의 인원이면 감시가 아니라 납치를 하고도 남을 인원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나를 납치하려는 건가?’

지혁은 그런 생각이 들자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를 먼저 생각했다.

놈들에게 납치를 당해주어 아지트로 가서 박살 내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지금 이 자리에서 놈들을 모조리 박살 내는 것이 좋을지를 말이다.

자신의 조직은 없지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조직은 있었다.

바로 불가사리파였고 이들에게는 언제든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지만 조폭과 연관이 되기 싫어 연락을 하지 않고 있었는데 세한과 이런 관계가 된다면 자신도 다시 생각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조폭이 다른 것은 몰라도 자신들이 죽게 되면 절대로 그냥 물러서지 않는데 불가사리파도 마찬가지의 입장이었다.

이들도 비자금에 대해서는 조용히 있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조직에 대한 생각을 하자 지혁은 뜻 모를 미소를 짓고 말았다.

‘훗, 아마 세한이 이번 일에 개입해서 불가사리 조직을 무너지게 할 수도 있다는 소리를 들으면 저들도 죽기 살기로 세한과 싸우게 될 텐데 말이야.’

조직의 본성이 바로 어둠의 존재들이었고 이들은 언제든지 상대에게 폭력을 사용할 수가 있었다.

필용이 때문인지는 잠시 조직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놈들이 있는 위치를 살폈다.

“빌라 주변을 모두 포위를 하고 있는 것을 보니 나를 납치하거나 죽이라는 지시를 받은 모양이네.”

지혁은 주변에 포진되어 있는 것을 보며 그렇게 생각했다.

이제 남은 것은 여기서 결판을 내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놈들을 따라가서 결판을 내는 것이 좋을지를 결정하는 일만 남았다.

‘여기는 보는 눈이 많으니 놈들을 따라 가는 것이 좋겠다. 가서 이야기를 들어보고 결정을 하자.’

지혁은 동네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 그냥 따라가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

물론 놈들이 자신을 죽이려고 하면 상황은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지혁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내리니 그런 지혁에게 다가오는 인물이 있었다.

“정지혁 씨?”

지혁은 갑자기 들리는 음성에 고개를 돌렸다.

“누구신지?”

“잠시 저희와 같이 가셔야겠습니다.”

“무슨 일로 그러십니까?”

경호팀도 지혁이 제법 실력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좋게 해결을 하려고 하는 중이었다.

나중에는 어찌 될지 몰라도 여기는 주시하는 눈길이 많아서 서로에게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였다.

“정지혁 씨와 대화를 나누고 싶어 하시는 분이 계시니 같이 가셨으면 합니다.”

지혁도 이들과 같이 가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정중하게 부탁을 하자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하지요.”

지혁이 바로 수락을 하자 남자는 지혁을 차량이 있는 곳으로 안내를 하였다.

지혁은 남자들과 이동을 하였고 차안에서는 아무런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차는 청계산이 있는 곳으로 이동을 하면서 은밀하게 만들어진 별장으로 가고 있었다.

이곳에 있는 별장들은 모두 돈과 권력이 있는 자들의 소유라서인지 주변의 시선이 그리 많지 않은 장소였다.

차량이 한 별장에 도착을 하자 별장의 문이 열렸고 차량은 그 안으로 바로 들어갔다.

별장의 입구가 있는 곳에 도착하자 남자는 지혁에게 다시 입을 열었다.

“도착했으니 내리십시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땡잡은 남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관련 공지입니다. +6 16.10.07 3,080 0 -
공지 땡잡은 남자 017화 관련 공지입니다. 16.09.05 15,712 0 -
69 땡잡은 남자 069화 +4 16.10.04 6,195 116 10쪽
68 땡잡은 남자 068화 +6 16.10.03 5,255 110 13쪽
67 땡잡은 남자 067화 +6 16.10.02 5,692 119 13쪽
66 땡잡은 남자 066화 +4 16.10.01 5,755 105 12쪽
65 땡잡은 남자 065화 +3 16.09.29 5,962 114 12쪽
64 땡잡은 남자 064화 +7 16.09.28 5,824 113 12쪽
63 땡잡은 남자 063화 +9 16.09.27 5,779 127 13쪽
62 땡잡은 남자 062화 +6 16.09.26 6,029 122 11쪽
61 땡잡은 남자 061화 +4 16.09.25 6,499 127 11쪽
60 땡잡은 남자 060화 +4 16.09.24 6,422 132 11쪽
59 땡잡은 남자 059화 +6 16.09.23 6,535 134 11쪽
58 땡잡은 남자 058화 +9 16.09.22 6,630 143 11쪽
57 땡잡은 남자 057화 +9 16.09.21 6,325 131 12쪽
» 땡잡은 남자 056화 +3 16.09.20 6,436 138 11쪽
55 땡잡은 남자 055화 +3 16.09.19 6,656 145 11쪽
54 땡잡은 남자 054화 +5 16.09.18 6,845 142 11쪽
53 땡잡은 남자 053화 +6 16.09.17 6,929 140 11쪽
52 땡잡은 남자 052화 +3 16.09.16 7,280 147 11쪽
51 땡잡은 남자 051화 +3 16.09.15 7,427 153 11쪽
50 땡잡은 남자 050화 +6 16.09.14 7,240 140 11쪽
49 땡잡은 남자 049화 +2 16.09.13 7,153 131 11쪽
48 땡잡은 남자 048화 +3 16.09.12 7,186 137 11쪽
47 땡잡은 남자 047화 +5 16.09.11 7,456 144 12쪽
46 땡잡은 남자 046화 +3 16.09.10 7,425 142 11쪽
45 땡잡은 남자 045화 +2 16.09.09 7,358 145 11쪽
44 땡잡은 남자 044화 +2 16.09.08 7,434 155 11쪽
43 땡잡은 남자 043화 +3 16.09.07 7,597 138 11쪽
42 땡잡은 남자 042화 +7 16.09.06 7,978 143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