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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청어람

땡잡은 남자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무람
작품등록일 :
2016.07.27 09:25
최근연재일 :
2016.10.04 22:47
연재수 :
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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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1,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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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56,446

작성
16.09.05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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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땡잡은 남자 041화

DUMMY

―일본에 가야 하는 겁니까?

“그래, 거기서 잘만 하면 나중에 한국에 와도 자리를 잡을 수가 있을 거다.”

한국에서 자리를 잡는다는 소리에 지석은 얼굴색이 달라지고 있었다.

자리를 잡는다는 뜻은 작지만 구역을 주겠다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불가사리파라면 전국구 조직으로 요즘 명성을 날리고 있는 조직이었기에 그런 조직에 속하게 되면 자신도 앞날이 필 것이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지석은 바로 수락하였다.

―저는 바로 갈 수 있습니다. 형님.

“그러면 친구들은? 일본에서 필요한 인원은 열 명 정도이지만 믿을 수가 있는 사람이어야 하기 때문에 너를 찾은 거다.”

필용의 말에 지석은 바짝 긴장을 하게 되었다.

열 명의 인원을 찾는 것을 보니 무언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지금 친구들을 모두 동원하면 그 정도의 수는 채울 수가 있지만 믿음이 가는 사람이라는 것이 마음에 걸려서였다.

―형님, 솔직히 믿을 수 있는 친구들만 간다면 저를 포함해서 일곱밖에는 없습니다. 나머지는 입이 싸기 때문에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지석은 알고 있었다.

필용은 일곱은 확실하다는 말에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어차피 열 명이 아니라고 해도 문제가 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좋다. 너를 포함해서 일곱은 믿을 수 있다고 하니 너를 믿고 내가 추천해 주도록 하겠다. 최대한 빨리 준비하고 연락해라. 너희는 몸만 가면 되고 나머지는 내가 준비를 해줄 테니 말이다. 그리고 가기 전에 나를 만나 대강 이야기를 듣도록 하자.”

―알겠습니다. 형님.

지석은 필용이 하는 말을 들으면서 중요한 일이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낄 수가 있었다.

잘만하면 일본에 가서 필용의 친구를 만나는 것이 앞으로 자신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

필용은 지석을 생각하며 지혁이 원하는 사람을 준비했다는 것에 흐뭇한 얼굴이 되었다.

“사람은 확실히 의리가 넘치는 한국놈이 최고지.”

일본에서 믿을 놈을 찾는 일은 하늘에서 별을 따는 것보다도 힘들다고 생각하는 필용이었다.


지석은 필용의 연락을 받고는 바로 친구들에게 연락을 하였다.

지석의 친구들은 모두 과거 폭력 전과가 있는 놈들이었지만 나쁜 친구들은 아니었다. 지금까진 실력이 있어도 인맥이 없어 조직에 흡수가 되지 않은 일종의 아웃사이더들이었다.

“난데 오늘 중요한 이야기가 있으니 모여야겠다. 다른 놈들에게는 연락하지 말고 알았지?”

―그래, 알았다.

지석의 친구들은 그날 저녁에 모였고 지석은 친구들이 모이자 자신이 들은 이야기를 모두에게 전해주었다.

“그러니까, 일본에 있는 필용이 형님의 친구 분을 도와주는 일만 마치면 우리에게 한 자리 해주겠다는 말이냐?”

“그래, 그렇게 말씀하셨으니 믿어도 될 거다.”

이들도 필용이 어떤 인물인지를 알고 있기에 반발은 없었다. 다른 인간은 몰라도 필용은 믿고 있었다.

필용은 동생들에게 절대 지키지 못할 말은 하지 않는 사람으로 유명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친구 분이 누구라는 말은 없었냐?”

지석은 그 말에 바로 대답을 하지 못하고 조금 머뭇거렸다.

그런 지석을 보던 친구는 이상하게 생각이 들었는지 바로 질문을 했다.

“너는 누군지 알고 있지?”

지석은 친구의 날카로운 질문에 결국 털어놓게 되었다.

“너희들도 들었겠지만 세기파와의 전쟁에서 엄청난 실력을 보여주었다는 분이 지금 일본에서 무언가를 하려고 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분의 지시를 따르게 되었다.”

“뭐라고? 그 사람은 조직에 속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들었는데 지금 일본에 가 있다고?”

이들이 조직에 속하지는 않았지만 정보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잠수한 것으로 소문난 지혁이 일본에 가 있다니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래, 필용이 형님이 그래서 믿을 수가 있는 사람만 골라 가라고 하셨다. 내가 다른 놈들을 몰라도 너희는 믿을 수가 있어서 오라고 한 것이고 말이다. 이번 일에 동참하지 않는 것은 상관이 없지만 만약에 비밀이 새어나갈 경우에는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겠다는 필용이 형님의 말씀이 있었으니 스스로 입을 조심하는 것이 좋을 거다.”

지석은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그렇게 엄포를 놓고 있었다.

마치 필용이 그렇게 말한 것처럼 포장을 하여 말을 하였다.

친구들을 믿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만약이라는 것을 생각해야 했기에 그런 말을 해두었다.

“필용이 형님이 그렇게 말을 하였다면 무조건 비밀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네?”

“그래, 누구 때문에 친구들까지 피해를 입는 일은 없었으면 해서 하는 말이다.”

“우리가 누구냐? 의리하면 우리야! 나는 일본으로 갈 생각인데 나머지는 어떠냐?”

“나도 가야지. 친구들이 가는데 혼자 남아서 무엇을 하겠냐?”

지석의 친구들은 모두 가겠다고 하였다.

지석은 그런 친구들을 보며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이놈들은 정말 자신과 평생을 함께할 수 있는 친구들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였다.

지석은 친구들의 말을 듣고는 바로 필용에게 보고를 하였다.

“형님 모두 함께 가기로 결정을 보았습니다.”

―그러면 바로 준비해서 서울로 와라. 아니, 준비는 내가 해줄 것이니 몸만 와라. 아참! 너 계좌번호 좀 보내라. 지금 바로 돈을 보내줄 테니 그 돈으로 옷도 사 입고 와라.

필용은 이들이 그동안 놀았다는 말을 듣고 거지처럼 오는 것을 막기 위해 돈을 보내주려고 하였다.

지석도 마침 돈이 필요했는데 주겠다고 하니 바로 계좌번호를 불러 주었다.

지석과 친구들은 그렇게 때 빼고 광을 내서 서울로 입성하게 되었다.


필용은 지석의 친구들에 대한 프로필을 받아서 바로 여권을 준비했다.

물론 사진이 있어야 했지만 이는 핸드폰 사진으로 대체하여 해결했다.

드드드!

서울에 도착한 지석들의 전화였다.

―형님, 저희들 도착했습니다.

“그러면 바로 공항으로 가야 하니 위치를 말해라.”

―지금 있는 곳은 버스 터미널입니다, 형님.

“얼마 걸리지 않으니 기다리고 있어라.”

필용은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바로 이들을 일본으로 보낼 생각이었다.

나중에 지혁과 같이 한국으로 돌아오면 그때는 이들의 위상이 지금과는 다르게 상당히 올라가 있을 것이다.

그런 이들에게 자리를 주는 것은 쉬운 일이었다.

지혁의 이름을 조금 팔기만 하면 그런 일은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가 있었다.

필용은 도착한 지석과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형님, 여기 친구들입니다. 인사드려라. 필용이 형님이시다.”

지석의 소개로 친구들은 필용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김철수라고 합니다. 형님.”

“저는 강천수라고 합니다. 형님.”

“전······.”

친구들의 인사가 끝나자 필용이 간단하게 인사를 했다.

“나는 필용이라고 한다. 인사가 길면 시간이 걸리니 그만하고 바로 차에 타라. 이동하면서 설명을 해주겠다.”

필용이 타고 온 차량은 이들을 모두 태울 수 있는 큰 차량이었기에 이들은 바로 차량에 타게 되었다.

차 안에서 필용은 지석과 친구들을 보며 여권을 주었다.

“여기 여권이 있으니 각자 알아서 챙기도록 해라. 너희가 일본으로 가는 이유는 모두 알겠지만 내 친구의 일 때문이다. 가서 친구의 지시에 잘만 따르면 한국에 왔을 때는 인생이 달라질 것을 약속하겠다.”

지금 필용의 말을 들으면서 이들은 가슴이 뛰고 있었다.

조직이라는 것이 밑바닥부터 시작할 바엔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었다.

그런 자신들에게 아주 확실한 기회가 온 것이다.

이런 기회를 잘만 이용하면 모두가 성공할 수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들은 가슴이 뛰게 하였다.

“형님, 그러면 저희는 일본에 가서 그분의 지시만 잘 따르면 되는 겁니까?”

“그래. 너희도 실력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그 친구 앞에서는 실력 자랑하지 마라. 잘못하다가는 죽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무슨 말인지 알겠냐?”

필용이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을 할 정도로 엄청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친구라는 사람이 이들은 궁금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궁금함 보다는 필용이 하는 말에 대답이 우선이었다.

“알겠습니다. 저희는 가서 지시만 잘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형님.”

“그래, 그렇게 하는 것이 너희의 목숨줄을 오래도록 이어가는 방법이다. 그 친구 앞에서 항상 조심하는 것을 잊지 말고. 알겠지?”

“예, 알겠습니다. 형님.”

지석과 친구들은 필용이 계속해서 조심하라는 말에 위험한 일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들은 그렇게 필용에게 세뇌당하면서 공항에 도착하게 되었다.

필용은 차에서 내리지 않고 이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이목이 있어 나는 내리지 못하니 그렇게 알고 바로 출발하도록 해라. 일본에 도착하면 너희를 마중 나온 사람이 있을 것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아, 알겠습니다. 그러면 다음에 뵙도록 하겠습니다. 형님.”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이들은 차량에서 내렸다.

지석은 사실 일본에 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도착하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가 걱정이었는데 사람이 마중 나온다고 하니 걱정이 사라졌다.

지석과 친구들은 그렇게 일본으로 떠나게 되었다.

필용은 이들이 떠나는 것을 보고는 바로 지혁에게 이들에 대한 사진을 보내주면서 전화를 걸었다.

―이건 무슨 사진이냐?

“구하라고 한 애들이니 얼굴을 잘 확인하고 공항에 도착을 하면 마중이나 나가라.”

―모두 몇 명이나 되는데?

“일곱이니 애들 다치지 않게 잘 다루어야 한다. 그놈들 실력도 제법 있으니 직접 가르침을 주어도 좋고.”

필용은 지혁이 직접 애들을 가르치면 애들도 상당한 실력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하는 소리였다.

물론 가능성은 적다고 생각했지만 말이다.

지혁이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생각은 솔직히 상상도 되지 않았다.

―그래, 수고했다. 도착하면 문자 보낼게.

“알았다. 수고하고.”


지혁은 필용과 통화를 마치고 이들을 마중 나갈 준비를 하였다.

일곱이나 되니 지금의 은신처로는 이들과 같이 있을 수가 없었다. 다른 곳을 알아봐야 했다.

지혁은 요시무라에게 연락하여 새로운 보금자리를 구해 달라고 요청했다.

물론 요시무라와는 문자로 연락하고 있었다.

띠링!

[은신처 구하는 가격은 무료지만 그곳에서 사는 사용비는 나중에 계산해야 함.]

“하하하, 참 재미있는 사람이야.”

지혁은 요시무라의 문자를 보고는 크게 웃고 말았다.

이번 문자를 보며 지혁은 요시무라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


공항에 마중을 나간 지혁은 문자로 보낸 사진을 보며 지석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혁의 얼굴은 짙은 선글라스를 끼고 있어 누군지를 알아볼 수가 없었다.

한참의 시간이 지나자 한국에서 오는 비행기가 도착했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지혁은 이제 도착했다는 것을 알고는 조용히 이들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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