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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어느날 님의 서재입니다.

대통령이 제일 쉬웠어요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오월어느날
작품등록일 :
2023.10.21 18:28
최근연재일 :
2024.02.01 23:30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39,388
추천수 :
857
글자수 :
652,510

작성
23.11.19 08:30
조회
291
추천
6
글자
13쪽

(42) 축하드립니다 어머니!

DUMMY

"지워."


고민하다가 겨우 말을 꺼냈지만 돌아온 건 냉담한 반응뿐이었다.


"뭐?"

"지우라고. 책임질 자신 없어 난."


남자친구는 이십대 초반.

아직 군대도 안 갔다 온 나이.

자신은 열아홉.

남들이 보기엔 대책 없는 사고를 쳤다고 해도 뭐라 반박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끝내자 우리. 병원 가서 지워. 내가 수술비는 금방 계좌로 보내주께."


고작 이런 사이였나.

운명이라고 생각했는데 고작 석 달 만에 헤어지게 생겼다.


"내가..."


민서는 남자친구의 냉담한 얼굴을 본 순간 마음속으로 결정을 내린 상태였다.


"낳을 거야."

"뭐?"

"낳아서 내가 키울 거라고."

"..."

"낳을 거야 꼭."



###



내가 대통령으로서 티는 내면 안 되지만...

한명의 남자로서 가장 피곤한 일 중 하나를 꼽으라면 아줌마들의 수다를 들어주는 일이 아닐까.

그것도 일상적인 불평 가득한 수다.


"십년, 이십 년 전과 비교해서 달라진 게 하나도 없어요."

"왜 남자들은 도와준다고 말을 하는 거죠? 결혼하거나 동거해서 같이 살면 청소건 빨래건 당연히 같이 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도와준다고 생색낼게 아니라?"

"출산하면 아직도 육아 휴직은 당연히 여자가 해야 된다는 생각하는 것 같아요. 남자들은 출세에 지장이 있다고 생각을 하는 거죠. 여자들은 어차피 나중에는 결국 살림 할 거니까 좀 쉬었다가 아무 일이나 하면 어떠냐는 식인 거죠. 왜 여자의 사회 경력은 당연히 뒤로 밀려야만 되나요?“


오늘은 어머니의 날. 비서실과 여성 가족부의 의논 하에 선정된 어머니들을 청와대에 초청을 했다.


"그런데 대통령님은 왜 결혼을 안 하세요?"

"본인이 결혼해서 아이도 낳고 가정도 이뤄봐야 서민들의 삶을 잘 이해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혹시 대통령님 취향이 남다르신 거 아닌가..."

"어머. 요즘은 남자들한테도 그런 말 실례예요. 매너도 모르시나봐."


기가 빨리는 게 이런 느낌인건가.


'와... 대단하네. 말을 할 틈을 안주고 자기들끼리만.'


사전에 아무런 제제가 없는 자유로운 대화가 가능하도록 지시를 해뒀었다.

초대라고는 하지만 누구는 생업을 뒤로하고 누구는 아이를 맡겨놓고 먼 길을 왔을 텐데 불편함을 조금이라도 주고 싶지는 않아서였다.


"하하하. 전 남자라 괜찮습니다."


아무리 여성을 향한 존중과 차별 철폐, 우대를 외쳐도 아직 한국 사회에서는 그래도 이런 건 남자가 해줘야지.

남자가 뭐 그런 거 가지고 쪼잔하게... 이런 인식도 여전하다.


'그런데...'


출산과 경력단절, 전반적인 집안일에 대한 갈등과 불만들을 전투하듯 털어놓는 아줌마들 사이.

이중에서도 기를 펴지 못하는 한 사람이 보였다.


"응애~ 응애~!"


초대된 사람들 중 유일하게 아이와 함께 온 엄마.


"어머? 애를 데리고 왔어?"


아이와 동반 참석 가능하다고 미리 공지도 했다.

실례될 일이 아니란 뜻이다.


"아유... 시끄럽게. 대통령님도 계신 자리에서 이게 무슨 실례야?"


정작 난 아이를 좋아한다.

인상 한번 쓰지 않았는데.


"장소를 가려야지. 청와대 구경이라도 시켜주려고 데려온 거야 뭐야? 에휴... 저러니 맘충 소리가 나오지. 저래서 다른 엄마들까지 싸잡아서 욕먹는 거라구."


같은 엄마끼리 저건 너무한데? 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아이 맡길 데가 없어서요. 아이랑 함께 와도 된다는 말도 들어서..."

"친정이 멀어요? 아니면 애 아빠한테 휴가 내고 잠깐 봐 달라 그래도 되잖아?"


전부 한마디씩 훈수를 두기 시작한다.

분명히 본인들도 저런 잔소리는 듣기 싫어할 텐데.


"흠... 되게 어려 보이는데 몇 살?"


서열정하기가 시전 된다.

분명 여기서 나가면 또 볼일이 없는 사람들인데 지나친 관심이다.


"... 열아홉이요."


시선의 부담을 견디지 못한 듯 쥐어짜낸 듯 한 한마디.

그리고 쏟아지는 또 한 번 뻔한 반응들.


"어머!"

"세상에? 고등학생이었어?"

"아이고... 무슨 저런 나이에..."

"아이고... 어린 게 발랑 까져선..."


정도가 지나친 말이 나오기 시작한다.

듣는 입장에서 충분히 화낼 수도 있는 말.

하지만 평소에 항상 저런 식의 인신공격을 받았던 듯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한다.


'안되겠네.'


어머니의 날이다.

어린 나이에 고생이 많다고 격려를 하고 덕담을 해줘도 모자랄 판에.

내가 나서면 분위기가 깨지고 최소한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내게 등을 돌리겠지만 할 말은 해야겠다.


"축하드립니다 어머니!"


난 주눅 들어 있는 그녀에게 걸어가며 크게 말했다.


"네? 추 축하요?"


아직은 이름도 모르는 그녀가 놀란 듯 고개 들어 나를 봤다.


"네. 사실 오늘 깜짝 이벤트가 있었거든요."


그 말 한마디에 주변이 술렁인다.


'원래는 예정에 없던 건데.'


단지 엄마들의 고충을 조금 더 가까이서 듣기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네. 아이동반 가능이라고 공지를 했잖아요. 동반한 아이 중에 제일 어린 아이와 함께 온 어머니께 선물이 있거든요."


선물이 있다는 말 한마디에 다시 술렁인다.

그러면서 같은 엄마이면서 맘충 운운하며 나쁜 소리를 하던 여자들이 아기엄마를 부러운 표정으로 바라본다.


'욕심이 나는 거겠지.'


대통령이 청와대로 초청씩이나 해놓고 뻔한 기념품 같은 선물을 줄 리는 없겠지, 라는 상상을 하는 거다.


"어머니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정... 정민서입니다."

"열아홉이구요?"

"... 네."


나이를 다시 밝히는 것이 여전히 부담스러운 모양이다.

다른 여자들을 부럽게 만들기 위해 깜짝 이벤트로 주려고 했던 선물을 두개로 늘려야 되겠다.


"아이 이름은 뭔가요? 몇 살이죠?"

"성민이예요. 정성민. 내일이 백일입니다."


여전히 조심스럽고 수줍어한다.

다행히 어린 나이에 애 엄마가 된 것에 대한 말도 안 되는 죄책감은 없는 것 같다.


"그래요. 성민이구나.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 아저씨가 특별한 선물을 줘야 되겠는데?"


아이의 얼굴을 가볍게 쓰다듬으며 폭탄선언을 했다.

적어도 이 자리에 모인 다른 여자들에게는 폭탄이라고 느껴질 법한 선물을.


"제일 어린 아이의 어머니에게 드리기로 한 선물은."


순간 주위가 고요해졌다.

침이 꼴깍 넘어가는 소리가 들린다.

뭔지 궁금하겠지.


'그런데 어쩌나. 상상하는 것 이상일 텐데.'

"정성민 아이에게는 지금 이 순간부터 아이에게 들어가는 기저귀 값, 분유 값, 어린이집 비용, 기타 생활비를 포함해서 앞으로 자라면서 필요한 모든 경비를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



"지금 밖에 큰일난거 아시죠?"

"큰 일요? 왜요? 오늘 온 다른 아줌마들이 부럽다고 뭐라고 하나요?"

"그게 아니라요...“


그 말과 함께 한숨을 길게 쉬는 비서실장.


"차별한다고 맘까페에 도배가 됐습니다. 이제 막 아이 낳은 새파란 열아홉 살짜리한테는 그런 지원을 하면서 평생 애 키우고 살림하고 직장까지 다닌 여자들한테는 아무것도 주는 게 없냐고요."

"그러니까 말조심들 했어야죠. 가끔은 정말 이해가 안 되는 게 아줌마들이예요. 물론 그렇지 않은 분들이 더 많을 거라 생각은 합니다만."


안 그래도 지난번 미성년자 무상 식사 건 때 생각했던 건데 이번 기회에 미혼모, 특히 미성년자 미혼모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많이 낳고 그 아이들이 잘 커야 이십년, 삼십 년 후 이 나라가 강한 나라가 되는데 큰 도움이 될 테니까.


"그 맘까페에 글 남기세요. 정민서씨 아이 정성민 지원책에 대해서는 세금으로 충당 안 할테니까 그만 좀 징징대라구요."

"... 알겠습니다."

"그리고 여성가족부 장관 좀 들어오라고 하세요."

"네."

"미혼모 지원책 관련해서 빠짐없이 공부해서 들어오라고 하시고요."


그나마 예전에 호주제가 폐지돼서 엄마의 성으로 출생 신고가 가능하다.


“대책이 이러니 아이를 안 낳으려고 하지.”

“그렇다고 아이를 낳으면 무조건 국가에서 돌봐주겠다고 하면 부모들의 도덕적 헤이가 우려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니다.

버는 돈의 절반이 애 키우는데 들어갈 텐데 그 돈을 전부 국가에서 내주겠다고 하면 일을 덜하거나 남는 돈을 쓸데없는데 쓸 가능성도 농후하니까.


“그렇다고 혼인부부의 아이가 아닌 미혼모 위주의 정책도 곳곳에서 반발할거구요.”

“그렇죠. 그나마 지난번에 미성년자 무료 식사 건 때는 아이니까 봐주는 마음이 있었는데.”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아직 심한 탓입니다. 특히나 미성년 미혼모의 경우는 그 정도가 심한 편이죠.”


물론 미성년 미혼모를 무조건 옹호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벌어진 일 수습은 해야 되지 않나.

부득이한 임신과 어쩔 수 없는 출산.

그 누구도 책임을 져주지 않는다면 죄다 입양을 보내거나, 차선은 보육원, 최악엔 쓰레기통 같은 곳에 비닐봉지에 싸여서 버려질 것이다.


“최악은 막아야 합니다. 일단...”


급한 것 중, 더 급한 게 뭐가 있을까.


“일단 미성년 미혼모 먼저 파악을 해주세요. 아직은 부모에게 알리지 못하거나 외면 받은 채 혼자 싸안고 끙끙대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소재 파악해서 현재 사는 곳은 어디인지부터 파악을 해주세요.”



###



“성민아. 우리 성민이는 정말 축복받은 아이인가 봐. 엄마가 기분이 너무 좋아요.”

“까르르~ 음마~ 음마~”

“아이구 좋아요? 그렇게 좋아?”


대통령의 초대로 청와대에 다녀온 민서는 아직도 실감이 잘 나지 않았다.

처음엔 주변 다른 엄마들의 시선과 가시 돋힌 말에 상처를 받아 괜히 왔나 싶었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감히 대통령 앞이라 엄두가 나지 않았다.

성민이가 울면서 질책이 날아들 땐 따라 울고 싶었다.


“빠빠.”

“응? 빠? 아빠라고 말한 거야 지금?”


문득 임신 사실을 알린 후 바로 헤어진 전 남자친구가 떠올랐다.

어디서 뭐하는지는 전혀 모른다.

그 후 연락이 온 적은 없었으니까.

심지어는 보내준다는 수술비도 보내주지 않았다.

물론 병원에 가질 않겠다는 말을 해서였겠지만.


“성민아. 엄마랑 둘이 잘 살면 돼. 엄마가 아빠 몫까지 티 안 나게 잘해줄게.”


듣도 보도 못한 말을 대통령이 했지만 거짓말 같지는 않았다.

청와대에 다녀온 후 최태웅 대통령에 대해 검색을 해봤는데 역대 급 대통령이라는 반응이 여기저기서 보였다.


“잘 될 거야.”


이상하게 그런 믿음이 들었다.

딩동.


“응? 누가 왔나?”


올 사람이 없는데... 의아해하며 민서는 현관으로 나갔다.


“누구세요?”

“안녕하세요. 주택국에서 나왔습니다.”

“네? 주택국요?”


그게 뭐였더라, 라고 생각하는데 어제 찾아본, 대통령이 시행한 주택관련 정책들을 유투브에서 봤던 게 생각났다.


“무슨 일이신데요?”

“대통령님 지시로 미혼모 거주하는 주택현황 파악 중인데요.”


청와대에 다녀온 후로 긍정적인 인식이 있어 거부감은 들지 않았지만 또 무슨 일일까 궁금하긴 했다.


“일단 얼굴을 좀 뵙고 얘기를 해도 될까요?”

“네, 잠시만요.”


삐그덕.

민서가 사는 집은 오래된 주택의 반지하에 있는 다섯 평짜리 원룸이었다.

볕도 잘 들지 않는 곳이었다.


“안녕하세요. 정민서님 맞으시죠? 아, 청와대 어머니의 날 초청된 분이셨구나. 전 청와대 주택국 직원입니다. 여기 명함 받으시구요.”

“아, 네...”

“이집은 사는 데는 큰 불편함은 없으신가요?”

“아직은 뭐...”

“음... 혹시 옮기실 생각은 있으신가요?”

“네? 더 좋은 데로 옮길 수 있으면야 좋죠.”


당연한 질문을 한다.

집을 옮겨줄 것도 아니면서.

이미 청와대에서 엄청난 말을 들었던 터라 무슨 엄청난 일이 더 생길 것 같지는 않았다.


“정부에서 지난번에 매입한 공공주택 중에서 아직 미분양 상태인 곳이 근처에 좀 있습니다.”

“...?”

“미성년 미혼모 대상으로 우선 분양을 급하게 하라고 하시네요. 대통령께서.”

“제가요? 저와 제 아이를요?”

“네. 대통령께서 직접 지시하신 내용입니다.”



###



“미혼모만 신경 써야 될 대상이 아닙니다. 지금 다자녀 정책 진행 중인 것도 예산이 한정돼 있어서 사업이 중지된 것도 있는데요. 당장 길거리에 나앉는 상황이 아니면 다른 건부터 먼저 살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 관료를 포함 정치인 중에 기적적인 인간은 정말 이삼십년에 한 번꼴로 나오나보다.

어쩌면 관료들은 하나같이 이 모양일까.


“좋은 계획이 있으면 일단 해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이래서 안 되고 저래서 안 되면 무슨 일을 하겠어요?”

“그래도 예산이...”

“그냥 시키는 대로 하세요. 돈은 제가 달러 빚을 내서라도 준비할 테니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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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제일 쉬웠어요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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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60) 음주운전 원아웃 23.11.28 221 6 12쪽
60 (59) 검찰놀이 23.11.27 218 7 11쪽
59 (58) 범죄자는 여러분이 처음 23.11.26 213 6 12쪽
58 (57) 나쁜 놈들의 공통점 23.11.26 220 7 13쪽
57 (56) 최대한 심플하게 23.11.25 227 7 12쪽
56 (55) 예외는 없습니다 23.11.25 223 6 11쪽
55 (54) 생계형 운전자 23.11.24 224 6 14쪽
54 (53) 범퍼카 방지법 23.11.24 225 6 12쪽
53 (52) 주차시비 23.11.23 236 6 13쪽
52 (51) 변화의 바람 23.11.23 235 6 13쪽
51 (50) 매뉴얼의 문제 23.11.22 233 6 12쪽
50 (49) 그저 처리해야할 일일뿐 23.11.22 247 7 12쪽
49 (48) 명백한 노동착취 23.11.21 253 7 11쪽
48 (47) 휴가도 눈치 보고 23.11.21 259 7 12쪽
47 (46) 이제 때가 온 겁니다 23.11.20 267 7 13쪽
46 (45) 온라인 이원생중계 23.11.20 263 9 13쪽
45 (44) 기회를 주는 겁니다 23.11.19 272 7 12쪽
44 (43) 꼭 필요한 것 23.11.19 289 7 12쪽
» (42) 축하드립니다 어머니! 23.11.19 292 6 13쪽
42 (41) 라방 23.11.18 291 7 12쪽
41 (40) 시행착오 23.11.18 304 7 12쪽
40 (39) 눈먼 돈 찾아오기 23.11.18 319 9 13쪽
39 (38) 첫 국무회의 +1 23.11.17 319 7 11쪽
38 (37) 애들이 밥을 굶고 다니지 않습니까 23.11.17 319 6 13쪽
37 (36) 월세 지원 23.11.16 316 7 12쪽
36 (35) 사회 주택 23.11.16 320 7 12쪽
35 (34) 안전장치 23.11.15 336 8 12쪽
34 (33) 배를 째라면 째줘야지 23.11.15 347 7 12쪽
33 (32) 언젠가는 없어져야할 제도 23.11.14 363 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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