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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 님의 서재입니다.

봉황의 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밤길
작품등록일 :
2013.09.06 23:05
최근연재일 :
2014.12.19 00:05
연재수 :
1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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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9,082
추천수 :
13,047
글자수 :
683,299

작성
14.10.0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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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글자
11쪽

제12장 살육(4)

이 글은 가상의 이야기이며 등장인물,사건등 모든 내용은 실제와 관련없는 허구임을 밝힙니다.




DUMMY

그런데 사람들이 경찰을 믿는 맘이 커서인지, 더 이상 도망을 가지 않고 경찰차들이 서있는 곳 뒤로 모여서 이젠 구경꾼이 되었다. 그러자 곧 경찰차가 사람들에 파묻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붐비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틈에는 코스프레 행진을 하던 일본군 복장의 사람들도 섞여있었다.

그들은 아직도 괴물이 일본군인복장의 사람들만 죽인다는 사실을 모르고, 경찰이 괴물을 잡는 장면만 상상을 하며 휴대폰을 꺼내들기 시작했다.

이제 정신이 돌아온 사람들은 이 장면들을 촬영하고자 다들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찍기 바빴다.

료이치는 사람들이 붐비는 틈을 타 은근슬쩍 경찰차의 지붕위로 올라갔다.

“자~ 다들 질서를 지킵시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대일본 황국의 신민입니다. 경찰이 왔으니 이 난동은 곧 진정될 겁니다. 침착하게 질서를 지킵시다.”

타앙!

곧 앞에서 총소리가 울렸다. 사람들은 이제 난동이 끝났을 거라고 생각을 하며 앞으로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람의 심리란 게 결과를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으니 절로 발이 움직이는 것이고, 군중심리에 의해 물결에 휩쓸리듯 다들 서서히 앞으로 움직였다.

통제를 해야 할 경찰도 움직이는 사람들을 말리지 않았다. 지금 당장 경찰차주변이 복잡하니 흩어지는 게 나아보였던 것이다.

료이치도 사람들에 섞여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자신이 도망쳐왔던 앞 쪽은 이제 뻥 뚫린 대로가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한산했다.

타앙! 탕탕탕!

그때, 앞쪽에서 총성이 연이어 계속 울렸다.

“왜 저렇게 많이 쏘는 거야? 제대로 못 맞추는 건가?”

경찰이 평소 사격훈련을 얼마나 많이 하는지 관심은 없지만 괴물 하나를 맞추려고 저렇게 여러 발을 쏘다니 한심해 보였다.

아악!

도망쳐! 위험해!

그때, 비명소리와 함께 저 앞에서 경찰이 헐레벌떡 달려오는 게 보였다. 모자는 사라지고 얼마나 놀랐는지 미친 듯 도망쳐오고 있었다. 다시 몰려가던 사람들이 웅성이기 시작했다.

도망쳐오던 경찰이 바닥을 구르며 쓰러지더니 뒤를 돌아보며 무작정 총을 쏘았다.

탕! 탕탕!

그런데 총을 쏜 경찰의 몸에서 오히려 피가 튀었다.

경찰은 넘어져있던 바닥에서 몸을 들썩이며 크게 요동치더니 곧 움직임을 멈췄다. 쓰러진 경찰의 몸 주변이 붉게 물들며 피가 흘러나왔다.

꺄악!

사람들이 뒤늦게 비명을 지르며 놀라고 있을 때, 그들의 앞에 피를 뒤집어 쓴 괴물이 나타났다. 이제 형상만 사람으로 보일 뿐, 붉게 피 칠을 한 괴물은 칼을 바닥에 끌며 사람들을 향해 천천히 다가왔다.

주변 통제를 담당했던 경찰들이 총을 겨누며 다급히 앞으로 나섰다.

“서 서랏! 멈추지 않으면 쏜다!”

선임으로 보이는 경찰이 괴물을 향해 소리쳤다. 그러나 괴물은 그 말을 무시하는 듯 흔들림 없이 앞으로 걸어왔다.

“이익! 쏴 쏴버려!”

탕! 타타탕!

경찰 여러 명이 앞으로 나서서 총을 쏘았다.

퍼퍽!

빗나간 총알도 있었지만 괴물의 몸에 총알이 박히는 게 확연히 보였다. 순간적으로 괴물의 몸이 총탄의 충격에 의해 흔들리는 것처럼 보였다.

“헉! 뭐 뭐야?”

“초 총을 맞고도 안 쓰러져?”

총을 쏜 경찰이나 주변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이나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분명 총알을 몇 발씩이나 맞았는데도 괴물은 쓰러지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앞으로 걸어왔다.

천천히 다가오던 괴물이 늘어뜨리고 있던 칼을 스윽 수평으로 휘둘렀다.

츄츄츄츅!

그러자 칼에서 에너지 덩어리처럼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 빛의 덩어리는 부챗살처럼 뻗어오며 총을 쏘던 경찰들에게 골고루 뿌려졌다.

“끅!”

“끄으으...”

붉은 빛의 덩어리는 경찰들의 몸을 파고들었다. 그리고 빛이 부서지는지 경찰들의 몸에서 붉은 핏줄기가 사방으로 터져나가듯 뿌려졌다.

후두두둑!

경찰들의 몸이 부서지듯 흩어지며 주변에 피와 육편을 뿌렸다.

아악!

끼야약!

이제 사람들은 공황상태에 빠졌다. 경찰이 앞으로 나설 때만 하더라도 휴대폰으로 촬영을 하며 놀랐던 맘을 가라앉히고 여유를 가질 수 있었는데 다시 죽음의 공포 속으로, 그것도 제 발로 빠져들었으니 기절하기 일보직전인 것이다.

“허억! 어 어떻게, 저 저자가?”

그런데 그런 사람들보다 더 기절초풍한 자가 있었으니 바로 료이치였다. 눈앞에서 걸어오는 저자, 꿈에서라도 마주칠까 두려운 바로 그놈이었다.

료이치는 지금 이 순간 몸을 돌려 걸음아 날 살려라하고 도망치고 싶었다. 죽자 살자 마구 뛰어 달아나고 싶었다. 그런데, 몸이 움직이질 않았다. 너무 두려워 몸이 얼어붙은 것이다. 바지는 이미 축축해졌다.

“어 어버버버...”

확성기를 손에 든 채 그저 괴물을 향해 손만 젓고 있었다. 그런 료이치의 앞으로 괴물이 다가왔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얼어버렸는지 그 자리에 주저앉아 흐느끼는 사람과 바로 졸도하여 쓰러지는 사람, 료이치처럼 서서 오줌을 지리며 꼼짝도 못하는 사람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반응을 하고 있었다.

얼어붙은 료이치의 눈에 괴물이 들어왔다. 괴물이 자신을 보며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것 같았다. 심장은 터질 것처럼 뛰었다. 그때 괴물의 손이 자신을 향해 쭉 뻗어왔다.

퍽!

료이치의 눈앞에 핏빛 붉은 안개가 퍼져나갔다. 정신이 아득해짐을 느끼며 료이치가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다리에 힘이 풀려버린 것이다.

“으으...”

털썩 주저앉은 료이치의 앞으로 괴물이 스쳐지나갔다. 료이치가 손을 들어 자신의 목을 만져보았다. 목은 제자리에 있었다. 한숨을 돌린 료이치가 자신의 몸을 더듬거리며 여기저기 만져보았다. 다행히 모두 제자리에 붙어 있었다.

“휴우~”

한숨을 놓으며 주변을 돌아보던 료이치가 기겁을 했다.

“으악! 으으으...”

자신의 옆에 몸통을 잃어버린 머리가 덜렁 놓여있었다. 그 사람은 죽어서도 놀란 눈을 감지 못하고 있었는데 자신에게 닥친 상황을 파악도 못하고 있는 듯하였다.

그 옆에 구일본군 군복을 입은 그 사람의 몸통이 쓰러져있었다.

“도 도대체 저 괴물이 무슨 짓을 하는 거야?”

료이치가 손으로 바닥을 더듬거리자 핏물로 흥건한 바닥이 절벅거리는 소리를 냈다.

다시 정신이 돌아온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사방으로 흩어지고 그 사이사이에 일본군복을 입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갔다.



일본 총리관저.

쾅!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이요.”

우베는 급하게 뛰어 들어와 TV를 켠 비서로 인해 도쿄 대학살을 접했다. 처음엔 쇼 인줄 알았다. 어떻게 도쿄 한복판에서 저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곧 경찰청을 통해 긴급보고가 들어오고 관방장관이 달려왔다.

우선 긴급한 사안을 먼저 지시한 후, 급하게 내각회의를 소집했다. 그러나 내각회의에서는 원론적인 얘기밖에 할 게 없었다. 천재지변이나 재해 등에 대한 대비와 소방방재훈련이 가장 잘되어있는 나라가 일본이라고 자부해왔다.

그런데 지금 이 사태는 어찌 규정해야할지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모두 우왕좌왕 할 뿐이었다.

“저 괴물은 도대체 어디서 튀어나온 거요? 그리고 우리 경찰력으로 저 괴물을 처리할 수가 없단 말이오?”

“일반 경찰로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특수부대를 투입하기로 결정하고 준비 중입니다.”

“아직도 준비 중이란 말이오? 우리 시민들이 저 괴물에게 다 죽고 난 다음에,”

“죄 죄송합니다. 너무 갑작스레 발생한 일이라.”

도쿄경찰청장도 지금 이 자리에 급하게 불려와 있었다.

“그래, 저 괴물의 정체가 뭐요?”

“그 그것이... 아직.”

쾅!

경찰청장이 머뭇거리자 우베총리가 다시 책상을 쾅 쳤다.

“아직? 지금도 범인이 도쿄 한복판을 날뛰며 살육을 자행하고 있는데 아직 놈의 정체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단 말이오? 저게 인간이 맞기는 한 거요?”

“그 그것도...”

“하아~“

우베총리가 한숨을 내쉬고 있을 때, 문이 열리며 비서가 들어와 관방장관에게 눈짓을 줬다. 그러자 관방장관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일어섰다.

“총리대신, 잠깐만 화를 참으시지요.”

“관방장관, 무슨 일이오?”

우베총리가 자신을 돌아보자 관방장관이 문 앞에 서있는 비서에게 시선을 돌리며 말을 했다.

“들어오라고 하시오.”

관방장관의 말이 떨어지자 비서의 안내를 받으며 회의실 안으로 들어서는 사내가 있었다.

“누구요? 낯은 익은 것 같은데.”

우베총리가 안으로 들어서는 사내를 보며 관방장관에게 물었다.

“총리대신께서 예전 천종사건조사를 하던 것을 그만 묻으라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잊으셨습니까?”

관방장관의 말에 우베총리가 기억이 난다는 듯 벌떡 일어섰다.

“아! 그 특별수사본부, 자네 이름이?”

“안녕하십니까? 총리대신각하. 미야시다라고 합니다.”

“그래, 그 본부장. 반갑소.”

우베총리가 직접 걸어와 미야시다와 악수를 나눴다. 자신이 총리로 임명되며 오히려 힘을 실어준 그 사건을 기억했다. 앞에 서있는 사람은 자신의 지시를 잘 따르던 자였다.

“감사합니다.”

미야시다가 고개를 꾸벅 숙이며 두 손으로 맞잡았다.

“그런데 자네가 여긴 무슨 일로? 혹시?”

“그렇습니다. 총리대신. 저도 이 사람으로 부터 연락을 받고서야 생각을 했습니다.”

관방장관이 우베총리의 말을 받았다.

“그게 무슨 말이오? 그렇다면 저 괴물이 그때 그?”

우베총리가 미야시다의 얼굴을 쳐다봤다. 미야시다가 그런 총리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것 같습니다. 저도 직접보지는 못해서 100% 확신을 못하지만 거의 유사합니다. 그래서 일이 커질까봐 급하게 연락했습니다.”

“뭐 뭐라? 그자는 그때 죽었다고 하지 않았소?”

“네, 원전상공에서 떨어지며 죽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살아있는 것 같습니다. TV로 봤지만 거의 똑 같습니다.”

“이 이런... 그럼 어찌하면 좋겠소?”

“우선은 놈을 잡아야지요. 그게 급선무입니다.”

“그 그렇지. 경찰청장.“

우베총리가 급하게 경찰청장을 불렀다.

“넵!”

“놈은 지금 어찌하고 있소?”

“보고로는 지금도 사람들을 추격하며 살인을 저지르고 있다합니다. 저희 경찰이 막고 있지만 총이 안 먹힌답니다. 총을 맞아도 그냥 다가와 경찰까지 죽이고 있습니다.”

“허어~ 저렇다는데 본부장 생각은 어떻소?”

“군대를 동원해야지요. 보고에는 놈이 총알도 피한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권총은 몰라도 자동소총에는 놈도 쓰러졌습니다.”

“그렇지요. 한번 경험이 있으니 다시 해봅시다. 놈이 어떻게 살아났는지는 추후 알아볼 문제고 우선은 놈을 잡아야지요. 방위장관, 모든 지원을 해주시오. 그리고 관방장관!”

“네! 총리대신.”

“이 사람을 책임자로 당장 지휘부를 꾸리시오. 그리고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고 놈을 없앨 수 있도록 하시오.”

“알겠습니다.”

관방장관의 얼굴에 다행스럽단 표정이 스쳐지나갔다.

“내 믿어보겠소. 한시가 급하오.”

“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베총리가 미야시다의 손을 굳게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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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제12장 살육(7) +4 14.10.13 1,932 60 11쪽
95 제12장 살육(6) +8 14.10.09 1,918 67 12쪽
94 제12장 살육(5) +4 14.10.06 1,716 58 13쪽
» 제12장 살육(4) +4 14.10.02 1,701 60 11쪽
92 제12장 살육(3) +6 14.09.29 2,000 66 12쪽
91 제12장 살육(2) +9 14.09.25 1,614 54 12쪽
90 제12장 살육(1) +2 14.09.22 1,851 59 11쪽
89 제11장 역류(6) +6 14.09.18 1,660 59 12쪽
88 제11장 역류(5) +4 14.09.15 1,732 58 11쪽
87 제11장 역류(4) +4 14.09.11 1,541 54 11쪽
86 제11장 역류(3) +2 14.09.08 1,582 53 11쪽
85 제11장 역류(2) +4 14.09.04 2,555 67 12쪽
84 제11장 역류(1) +8 14.09.01 2,846 63 11쪽
83 제10장 위기(13) +6 14.08.28 2,525 70 12쪽
82 제10장 위기(12) +4 14.08.25 1,652 61 11쪽
81 제10장 위기(11) +6 14.08.21 1,841 65 12쪽
80 제10장 위기(10) +8 14.08.19 1,669 63 11쪽
79 제10장 위기(9) +6 14.08.14 1,833 87 11쪽
78 제10장 위기(8) +6 14.08.13 1,865 80 11쪽
77 제10장 위기(7) +4 14.08.11 1,663 69 12쪽
76 제10장 위기(6) +4 14.08.07 1,660 66 11쪽
75 제10장 위기(5) +10 14.08.04 1,635 64 10쪽
74 제10장 위기(4) +4 14.08.01 1,664 63 12쪽
73 제10장 위기(3) +6 14.07.30 1,757 6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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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제9장 흔적(8) +6 14.07.22 2,234 9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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