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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 님의 서재입니다.

봉황의 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밤길
작품등록일 :
2013.09.06 23:05
최근연재일 :
2014.12.19 00:0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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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3,299

작성
14.07.28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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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제10장 위기(2)

이 글은 가상의 이야기이며 등장인물,사건등 모든 내용은 실제와 관련없는 허구임을 밝힙니다.




DUMMY

“바로 짚었군, 천종의 비밀문건인데 종주들이 기록으로 남겨놓은 자료라네. 세부내용은 파급력이 커서 외부에 알려지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가봐. 살아남은 제자들의 파워가 약해서 반발을 무시하고 조사한 거라는데, 이 사건과 관련이 있는 내용만 발췌한 거니까 보고 폐기시켜.”

“네, 그런데 이건 뭐 신화나 전설 같은 것 아닙니까? 내용이 설화처럼 보이는데요.”

잠시 내용을 들여다보던 미나모토가 허무맹랑한 이야기라도 본 듯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그 당시에는 우리 일본에서 조선을 바라보는 눈이 달랐으니까 시대적인 개념을 가지고 보도록.”

“그래도 이건 뭐... 어떻게 일본 무예의 본산 천종에서 조선의 봉황문이란 곳을 우상시 하며 섬긴단 말입니까?”

“대천종의 종주들이 직접 기록하여 남긴 것이니 틀리지는 않겠지.”

“흠흠... 그래서 우리 일본이 힘을 키워 조선을 신민화 시킬 때 봉황문도 멸문되었다? 결론은 이거네요.”

“천종이 봉황문을 멸문시키고 나서야 조선을 식민지화 했다고 해야겠지. 그 내용이 사실이라면.”

“허... 봉황문이라는 곳이 그 정도입니까?”

“그 기록으로 보자면... 그런데 그 기록이 확실한 게 문제란 말이야. 대천종의 종주가 대대손손 기록해서 철저하게 관리하며 비밀리에 전해 내려오는.”

“그런데 멸문한 봉황문과 이번 사건의 연관은...?”

“증인들 중 일부가 범인이 봉황문에서 왔다고 하는 말을 들은 것 같다고 하네.”

“그런 얘기 없었잖습니까?”

“이런 자료가 나왔으니 다시 확인했지. 그것도 이번에 새로 편성된 연구소에서 최면을 연구하는 박사들까지 동원 되어서 증인들을 전원 다시 조사했다는군.”

“그런데 봉황문은 일인전승이고 마지막 봉황문주는 분명 죽었다고 기록되어있는데.”

“꼭 봉황문주만 복수가 가능할까? 조선...그러니까 지금의 한국에 봉황문의 진전을 이은 사람이 없으란 법은 없으니까 말이야.”

“봉황문이 조선 어디에 있던 겁니까?”

“정확히는 모르지만 그 기록에 일부 나와 있는 지명을 토대로 유추해 볼 때 북조선의 함경도 지역일 거라고 하네.”

“으음... 역시 북조선인가요?”

미나모토가 신음성을 토해냈다. 만약 북조선이라면 또 다시 자신들의 조사방향이 바뀌어야했다.

“그건 몰라. 그 사이 백년이란 세월이 지났네. 봉황문의 후인이 일본에서 태어나 생활했다고 해도 하등 이상할 게 없지.”

“그건 그렇군요. 식민지배 시절만 36년이니.”

미나모토가 고개를 끄덕이자 마에자키가 들고 있는 서류를 가리켰다.

“그 밑에 사진을 보게. 놈이 들고 있는 칼.”

서류에는 휘가 칼을 들고 서있는 사진이 있었고 그 사진에서 칼만을 확대하여 따로 붙여놓은 그림도 있었다.

“그럼? 이게 봉황도라는 저들의 신물인가요?”

“그럴 가능성이 많아. 기록으로 남아있는 내용과 비슷하지 않나?”

“그렇군요. 확대한 것을 보니 봉황의 문양이라고 생각해도 될 듯합니다. 한국은 대통령도 이 문양을 사용한다죠?”

“그래, 우리가 봉황문에 대한 조사도 병행해야겠네.”

“그럼 한국으로 가야합니까?”

“북조선은 폐쇄적이라 어떻게 해 볼 수가 없으니 한국이라도 조사해 봐야지. 그 전에 사전조사를 철저히 해주게.”

“알겠습니다. 하아~ 그런데 전 아직도 믿기가 힘듭니다. 요즘 세상에 칼 한 자루로 이런 일이 가능하다니. 이거야 만화 같지 않습니까?”

“그 많은 증인과 증거들을 놓고도 아직 그런 소리를 하고 있는 건가? 죽은 사람들은? 그들이 다 증거일세.”

미나모토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건 그렇죠. 안 믿을 수가 없군요.”

그때, 묵묵히 듣고만 있던 모리형사가 입을 열었다.

“그럼 범인과 김자영의 연관성은 발견된 게 없나요? 이 서류엔 그런 관련은 전혀 안 보이는데.”

마에자키가 차를 들어 한 모금 마신 후, 천천히 모리를 바라봤다.

“그건 자네가 밝혀야하는 것 아닌가?”

“네? 아... 네. 그 그렇죠.”

“아직 김자영의 행적은 파악이 안 되는 건가?”

“네, 그게 그날이후 사라져서 나타나지를 않습니다.”

“한국식당 여사장과 이미연은? 우리가 주시하는 인물은 그들이지 않나?”

“네, 그들은 계속 감시하고 있습니다만 눈치를 챘는지 별다른 동향이 파악되지 않습니다. 거저 일상생활의 반복일 뿐.”

“주변에 새로 등장한 인물도 없어?”

마에자키의 질문에 모리형사가 곧 바로 대답을 했다.

“몇 명 있습니다. 그 중에 한명, 지금 지켜보는 자는 별명이 백곰이라는 자로 한국여사장 남편 타쿠야라는 자의 동생이라는데 친동생은 아니고 후배 정도 된다고 합니다. 놈에 대한 자료는 속속 들어오고 있어 조만간 보고드릴 수 있을 겁니다.”

“여사장 남편의 후배라면 일본인인가?”

마에자키가 약간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네, 여사장과 이미연 주변의 인물들을 우선 조사하다보니 놈에 대한 조사가 조금 늦어졌는데 최근에 그들이 같이 생활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주인물로 격상하여 놈의 신상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일본인이라면 별 기대할 게 없겠군, 그래도 혹시 모르니 자세히 파악해 봐. 이제 시간도 어느 정도 흘러 놈들도 긴장이 풀려서 서로 연결될 가능성이 많아.”

“알겠습니다.”

“야쿠자 놈들은?”

“계속 지켜보고 있습니다.”

“별다른 동향은 없고?”

“네. 야마구치파는 숨죽이고 있고 료이치는 재특회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꼴통이로구만. 그냥 잡아들일 걸 그랬나?”

“그냥 두는 게 나을 듯합니다. 미끼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게 하도록 하지. 이제 슬슬 드러날 때가 되었는데 말이야. 혹시 이미 한국이나 외국으로 도망가지는 않았을까?”

“그런 흔적은 찾지 못했습니다.”

“좋아 시간에 억매이지 말고 천천히 그러나 철저히 조사해. 일본에 있다면 언젠가 모습을 드러내겠지.”

“알겠습니다.”

모리의 얼굴에 안도의 미소가 스쳐갔다. 수사에 진척이 없다며 야단이라도 맞을 줄 알았는데 부드럽게 넘어가니 안심이 된 것이다.

몇몇 새로운 정황들이 포착되었지만 괜히 보고부터 먼저 하여 시끄럽게 할 내용은 아니었다.

자신이 조사하여 확실할 때 한방 터뜨리는 게 나았다.

이번 일을 특진의 기회로 확실히 이용해야 한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하는 모리형사였다.



늦은 밤.

집으로 돌아온 혜영일행이 현관 안으로 들어서며 머리와 어깨에 쌓인 눈을 털었다.

“첫눈치고는 제법 많이 오네.”

“그러게 말이에요, 언니. 이러다가 내일 아침엔 많이 쌓이는 거 아녜요?”

“뭐, 많이 쌓여봐야 우리랑은 크게 상관없잖아.”

“그야 그렇죠. 차를 운전하는 것도 아니고 걸어서 가니까. 장사에도 영향은 없겠죠?”

세 사람이 시끌벅적하게 들어서자 가운데 방문이 열리며 백곰이 걸어 나왔다.

“이제 오세요? 미연씨 고생 많았어요.”

그러자 타쿠야가 웃으며 인사를 받았다.

“네 눈엔 미연씨만 보이지. 누가 보면 우리는 놀고 미연씨만 부려먹은 줄 알겠다.”

그러자 혜영과 미연이 웃으며 대꾸를 했다.

“그러게 말이야. 우리는 투명인간인가?”

“호호, 눈치가 좀 없죠?”

백곰이 머리를 긁적이며 소파로 가서 앉았다.

“눈이 많이 오나 봐요?”

“그것도 모르고 여태 뭐하고 있었어?”

타쿠야의 말에 백곰의 눈빛이 반짝였다.

“아! 사업계획 세우느라고 정신없었어요. 나도 빨리 결정을 내리고 자리를 잡아야지.”

“허, 누가 보면 대단한 사업하는 줄 알겠다.”

“아니 무슨 그런 섭섭한 소리를. 확실하게 해야 자리를 잡고 결혼도 하고 그럴 거 아니요.”

백곰이 미연의 눈치를 살피며 목소리를 높이자 타쿠야가 슬쩍 비꼬았다.

“이런, 생각이 엉뚱한 쪽으로 쏠려있는데 그 계획이란 게 제대로 되겠냐?”

“뭐가 엉뚱하다는 거야?”

백곰이 기분 나쁘다는 듯 타쿠야를 노려봤다.

“네가 하는 말이 결혼하려고 사업한다는 것처럼 들려서 말이야. 이거... 목적이 불순해. 하핫!”

타쿠야가 백곰을 놀리는 재미에 점점 빠져들어 갔다.

“참나, 형님. 잠깐 기다려요. 내가 사업계획서 짠 거 가지고 나올게.”

백곰이 미연 앞에서 놀림당하는 게 싫어서 그 몸매에 어울리지 않게 빠른 몸놀림으로 방을 향해 뛰어들어 갔다.

“야, 야! ... 저 저놈 나오면 또 한 시간 뺏긴다. 자기야, 우린 빨리 방으로 들어가자.”

타쿠야가 미연에게 살짝 윙크를 하고는 혜영을 데리고 얼른 안방으로 들어갔다.

“여기 이것 보라구. 내가 설명을... 어? 어디 갔어요?”

백곰이 방에서 종이 몇 장을 들고 나와서는 이미 사라진 타쿠야를 찾았다. 그 모습을 보고 웃음을 억지로 참고 있던 미연이 입을 가렸다.

“풋! 방에 들어갔어요. 씻어야 된다고.”

“이잇! 치사한... 저 미연씨, 제 사업계획이요. 이게 어찌 되냐 하면.”

백곰이 미연에게 종이를 내밀며 소파에 앉으라는 듯 팔을 끌었지만 미연이 매몰차게 뿌리쳤다.

“저도 화장지우고 씻어야 해서요. 그리고 피곤하네요. 들어갈게요.”

“어어... 미 미연씨.”

미연이 방으로 들어가며 문을 쾅 닫자 백곰만 홀로 거실에 남아 맥 빠진 모습으로 소파에 털썩 앉았다.

“우씨, 저녁내내 기다렸는데... 쩝!”

그때 미연의 방문이 열리며 머리에 수건을 두른 미연이 얼굴만 쏙 내밀었다.

“저 씻어야 되는데 계속 거기 계실 거예요?”

“예? 아... 네, 들어갈 게요. 근데 그냥 씻으면 안돼요? 전 그냥 TV보고 있을 건데.”

백곰과 미연은 거실에 붙어있는 화장실을 같이 사용해야 했기에 미연이 화장실을 사용할 때는 백곰이 피해주기로 약속을 했었다.

“안돼욧! 얼른 들어가요!”

“네. 아 알겠습니다.”

미연의 한마디에 백곰이 찔끔거리며 터덜터덜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씻고 옷을 편하게 갈아입은 혜영이 거실로 나와 미연의 방으로 들어가더니 미연을 데리고 나왔다.

타쿠야도 냉장고를 뒤져 이것저것 안주거리를 꺼내 놓더니 백곰을 불러냈다. 백곰이 희색이 만면하며 싱글벙글 한 것은 당연지사.

“형님, 술을 꺼내와야겠지?”

“당연하지. 내가 너 때문에 이런 자리 마련하는 거야. 서둘러.”

“에이, 제가 그걸 모르겠어요. 잘 알죠오. 히힛!”

백곰이 미연을 힐끔거리며 술을 한 병, 두병 계속 꺼냈다. 늘어나는 술병을 혜영이 째려보는 것도 모른 체.

타쿠야도 백곰을 부추겼다.

“알면 잘 해. 흐흐흐.”

“고맙습니다. 형님.”

둘이서 의기투합한 듯 서로를 바라보며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혜영이 그런 둘의 모습을 보며 기가 찬 듯 혀를 찼다.

“헛 참! 이 곰돌이 둘이 뭐하는 거야? 잠깐 얘기 좀 하자고 했더니 술판 벌리려는 거야? 사업하겠다고 폼 잡더니만 싹수가 노랗다 노래.”

“헉! 혀 형수님. 그게 아닌데... 화기애애하게 얘기 나누자고 준비하는 겁니다.”

“흥! 됐다 그래. 사업은 무슨 개뿔.”

“호호호!”

혜영이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얼굴에 웃음은 지우질 않았다. 미연도 그런 혜영을 보며 나지막이 미소를 지었다.

백곰만 울상이 되어 타쿠야와 혜영을 번갈아 바라보며 안절부절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날 밤, 백곰의 사업계획 검토는 혜영과 미연의 형편없다는 평가에 의해 묵살되고, 당분간 혜영의 가게에서 영업수업을 받는 것으로 결정 났다.

자영이 준 돈으로 점포를 확장하는 것으로 결론이 난 상태였기에 좀 더 목이 좋은 곳으로 점포를 이전하기로 했었다. 점포를 확장 이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도 더 필요하였는데 백곰이 도와주며 일을 배우기로 했던 것이었다.

제사보다는 젯밥에 관심이 더 많았던 백곰이기에 두말없이 따랐다. 미연과 같이 있을 수 있게 되었으니 바라던 목적은 달성한 것이나 마찬가지. 백곰은 대만족이었다.


작가의말

요즘 글이 쓰지질 않네요.  날씨탓으로 돌려봅니다.

대인33님, 죄송합니다. 오늘은 백곰얘기로 마무리가 되어서...ㅠㅠ

글의 진행상 미우나고우나 끌고 가야할 넘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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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제12장 살육(3) +6 14.09.29 2,000 6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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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제12장 살육(1) +2 14.09.22 1,852 59 11쪽
89 제11장 역류(6) +6 14.09.18 1,660 59 12쪽
88 제11장 역류(5) +4 14.09.15 1,732 58 11쪽
87 제11장 역류(4) +4 14.09.11 1,542 54 11쪽
86 제11장 역류(3) +2 14.09.08 1,583 53 11쪽
85 제11장 역류(2) +4 14.09.04 2,555 6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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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제10장 위기(12) +4 14.08.25 1,653 6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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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제10장 위기(10) +8 14.08.19 1,669 6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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