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밤길 님의 서재입니다.

봉황의 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밤길
작품등록일 :
2013.09.06 23:05
최근연재일 :
2014.12.19 00:05
연재수 :
126 회
조회수 :
439,076
추천수 :
13,047
글자수 :
683,299

작성
14.08.19 00:05
조회
1,668
추천
63
글자
11쪽

제10장 위기(10)

이 글은 가상의 이야기이며 등장인물,사건등 모든 내용은 실제와 관련없는 허구임을 밝힙니다.




DUMMY

놈들이 연기를 피우는 물건을 던진 후 안으로 진입하자 휘는 호흡을 멈추고 몸을 숨겼다. 놈들의 정확한 능력을 알 수가 없으니 연기속에서도 앞을 볼 수 있는 장치를 가졌으리라 판단하고 행동해야했다.

2층으로 올라오는 놈들의 다리를 노리고 탄지를 날렸다. 놈들의 움직임은 연기때문인지 생각보다 느렸다. 휘가 조심스럽지만 빠르게 접근하며 봉황도로 놈들의 허벅지를 길게 갈랐다.

더 이상 사람을 죽이는 짓은 하지 말아야했다. 현 세상은 살인에 대해 대단히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사람의 목숨이 중하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요즘세상은 살인에 대해 더욱 엄중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 같았다.

꼭 그 이유만으로 죽이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자영도 그렇고 이모도 그렇고 직접 사람을 죽이는 것을 굉장히 꺼려하니, 휘 자신도 정말 원한에 사무치는 죽일 놈이 아니라면 가급적 손속에 사정을 두기로 했다.

휘가 이층에 불을 질렀다. 쓰러진 놈들은 모두 1층에 있으니 불길을 피해 도망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몇 개월을 행복하게 지내온 집을 태우려니 아쉬웠지만 흔적을 지워야했고 놈들의 이목을 이쪽으로 모아야했기에 방법이 없었다.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는 순간, 위험이 감지되어 밖으로 뛰어내렸다.

탕!

바로 총소리가 울렸다.

즉시, 미리 생각하고 있던 산자락으로 휘가 몸을 날렸다. 달려가는 눈앞에 당황하여 총을 겨누는 놈들이 몇 명 보였다.

놈들은 많은 훈련을 받았는지 당황하면서도 재빨리 총구를 돌려 사격을 가해왔다. 신속하게 방향을 틀었다.

타타타탕!

퓌융!

퍼퍼퍽!

자신이 지나온 자리로 총알이 빗발치듯 스쳐갔다.

휘가 급격하게 방향을 틀며 놈들에게 다가가 스치듯 봉황도를 그었다.

“크흑!”

“윽! 다 당했다.”

지나친 뒤쪽에서 놈들의 비명이 들려왔다. 그 소리를 뒤로하며 빠르게 앞으로 몸을 날렸다.

곧 자신의 귓가로 총알이 스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피융! 피잉!

그러나 잠시 후 총소리도 잠잠해졌다. 빠른 속도로 목표로 했던 숲으로 뛰어든 것이다.

잠시 호흡을 골랐다. 저 아래 바닷가 어촌마을위로 아침 해가 밝은 빛을 비추고 있었다. 그 곳에 자영과 이모가 있었다.

투타타타!

사방에서 헬기가 날아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침 일찍 장을 보고 돌아온 타쿠야와 백곰이 집으로 들어섰다.

장사를 하면서 웬만한 재료는 배달을 시키지만, 싱싱한 야채는 새벽시장에 가서 직접 골라서 사오는 게 이젠 타쿠야의 몸에 베여있었다.

이모가 나눠준 돈으로 식당을 더 좋은 자리로 크게 키워 이전을 하고, 백곰과 미연도 함께하여 같이 장사를 하고 있었다.

오늘도 배운다며 따라나서는 백곰을 데리고 장을 본 다음, 물건들을 가게에 내려놓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혜영과 미연이 거실에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게 보였다.

“자기야?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항상 수고했다며 반갑게 맞아주던 혜영이 오늘은 그런 인사도 없이 자신을 붙잡고 소파에 앉히려하자 갑자기 무슨 일인지 불안하기 시작했다.

“여보, 큰일 났어. 자영이네가...”

이어지는 자영의 얘기에 타쿠야와 백곰의 얼굴에 어두운 그늘이 졌다.

“으음... 결국 그 슈퍼맨뉴스 때문에 들통이 났군요.”

혜영의 얘기를 듣고 있던 백곰이 침음을 흘리며 말을 꺼냈다. 미연도 안타까운 표정으로 얘기를 듣고 있었다.

“그래서 휘씨가 추격을 뿌리치려고 남아있다는데 아무래도 자영이와 이모는 자리를 옮겨야 할 것 같아.”

“다시 이리로 데려오자고요?”

“그건 힘들고. 다만, 좀 먼 곳으로 피하게 해야지.”

“휴~ 저보고 가서 피신시키란 소리네요.”

백곰이 한숨을 쉬며 쇼파에 등을 기댔다. 시장을 다녀와서 좀 씻으려했는데 얘기를 나누느라 아직 씻지도 못했다.

“어떻게 좀 안될까?”

“위험하긴 한데 어쩌겠습니까. 우리가 남도 아니고. 쩝!”

백곰이 미연을 바라보며 입맛을 다셨다.

“가능하겠어요?”

미연도 백곰을 마주보며 기대감어린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백곰의 눈에 힘이 들어가며 목소리가 커졌다.

“내가 누굽니까? 천하의 백곰이라고요. 까짓 거 불속이라도 뛰어들어야지요. 미연씨, 저 믿죠?”

미연이 눈을 돌려 혜영의 눈치를 보더니 백곰에게 조용히 말했다.

“네. 믿어요.”

“푸하하! 걱정 마세요. 내가 당장 달려가겠습니다.”

혜영이 그런 백곰을 보며 환하게 웃었다.

“고마워~ 이 은혜 잊지 않을게.”

“우선 놈들 눈을 피해야하니까 차부터 바꿔야겠네요. 어디보자... 렌트카 회사 전화번호가.”

백곰이 휴대폰을 뒤지며 렌트카 회사를 찾았다. 여기 있는 네 명 모두 알게 모르게 경찰의 감시 하에 있었다. 그나마 자신이 제일 느슨하다고 생각했지만 조심해서 나쁠 일은 없다. 자신의 차도 경찰이 알고 있을 테니 렌트카로 몰래 바꿔 타고 갈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 동네에서 몰래 데리고 나온다고 하더라도 어디로 피신시킬지도 생각해 봐야했다.

“그러게 진작 밀항선 좀 알아보라니까.”

그때 타쿠야가 눈치도 없이 퉁명스럽게 백곰의 아픈 곳을 찔렀다. 막 통화를 하려던 백곰이 눈을 부라렸다.

“아~ 형님, 제가 알아보기 싫어서 안 한 거 같아요? 요즘 그쪽일 하던 놈들도 다 몸 사린다구요. 경찰이 항구 쪽으로는 쫙 깔려서 눈을 부라리고 있어요.”

“그래도 한국으로 피했으면 이런 일 없잖아. 알아본다고 하고서는 벌써 몇 개월이 흘렀어. 너만 믿고 기다리다가 이렇게 된 거 아냐.”

“아니 이렇게 된 게 왜 나 때문이우? 이 형님이 참나.“

지켜보던 혜영이 끼어들었다.

“지금 말다툼 할 때가 아니잖아. 어서 빨리 움직여야지. 미연아, 밥 차려줘라. 먹고 얼른 가게.“

“네. 알았어요.”

백곰이 다시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나름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미연이 차려주는 아침상을 받을 생각에 흐뭇해졌기 때문이다.



쾅!

“도대체 미우라 이 자는 왜 자기 멋대로 행동해서 일을 그르치는 거야!”

특수본 본부 상황실.

본부장 미야시다가 책상을 내리치며 호통을 치고 있었다. 그물 안에 갇혀있던 고기도 못 잡는 꼴 아닌가. 놈은 분명 집 안에 있었다. 촘촘히 그물망을 갖추기 위해 주변 자위대 병력까지 출동을 시켰다.

이번엔 장갑차량까지 동원을 해서 물샐틈없는 포위망을 갖춘 다음에 투항을 유도할 생각이었는데 공명심에 눈이 멀었는지 지나친 자신감인지 미우라가 자신의 대원들을 얘기도 없이 먼저 투입시킨 것이다.

결과만 좋았다면 이렇게 화를 낼 일도 아니지만, 놈은 보기 좋게 도망가 버렸다. 정예대원들만 줄줄이 부상을 당했는데 그 수가 아홉 명이나 되었으니 미칠 노릇이다.

물론 사망자가 없는 것은 다행이나 교전상황을 살펴보면 놈이 봐줘서 살아남은 것 뿐. 그렇지 않다면 모두 저승행 이었다. 놈이 팔이나 다리만 노리고 손을 쓴 덕분에 목숨을 구한 것이다.

차라리 대원들이 죽더라도 놈을 잡았다면 미우라를 용서했을 것이다.

“놈의 행방은 어찌되었나?”

본부장 미야시다가 화를 삭이며 묻자 모리나가가 나서서 대답을 했다.

“뒷산 숲으로 숨어들었는데 주변으로 포위망을 형성해 놓았습니다.”

“놈에게 포위망이 무슨 소용인가? 저번 천종에서도 유유히 뚫고 도망갔잖아. 겐조 중위가 말하지 않았나? 자신을 안고 포위망 위를 날았다고. 도대체 미우라 이 친구는 왜 믿지를 않는 거야!”

“저기 그런데 중요한 내용이 있습니다.”

모리나가의 말에 화를 내던 미야시다가 고개를 돌려 쳐다봤다.

“중요한 내용?“

“네. 화재를 진압하고 내부를 살펴봤는데 여자들의 모습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놈이 여자들을 버려두고 혼자 도망치지는 않았을 텐데. 그렇다면?”

“그렇죠, 여자들은 이미 어디론가 피신했단 얘깁니다.”

미야시다의 머리가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놈이 그리로 움직이는 건가?”

“아니면, 우리가 쫓지 못하도록 다른 곳으로 유인하는 것일 수도 있죠.”

“마에자키, 수사팀 마에자키는 어디 있지?”

“지금 근처 어촌마을에서 놈들의 행적을 탐문조사 하는 중인데 직접 지휘하고 있습니다.”

“잘 됐군, 내용을 알려주고 놈의 이동 동선도 마에자키에게 실시간 연결되도록 해 주게. 여자들의 행방만 찾아도 놈에게 압력을 가할 수 있을 거야.”

“알겠습니다.”

그때, 일어나려는 모리나가를 미야시다가 다시 불렀다.

“아! 마에자키를 직접 연결해 봐. 같이 얘기해 보는 게 났겠어.”

“그러죠.”

모리나가가 움직이자 잠시 후 마에자키의 목소리가 상황실의 본부장자리에 울려 퍼졌다.

[네, 마에자키입니다.]

“음... 나 본부장인데, 지금 상황이 어떤가?”

[이 곳이 은신지역이 확실하군요. 곳곳에서 행적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머물던 곳도 그 집이 확실하고요.]

“그건 이미 밝혀진 거고... 지금 여자들의 행방 말이야.”

[그건... ]

“집에서 놈을 놓쳤다는 건 알고 있나?”

[네, 전달받았습니다.]

“그 집에서 여자들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도?”

[네? 그렇습니까? 역시, 여자들이 없었군요.]

“그렇다네, 분명 놈 혼자 도망쳤는데 집을 뒤져봐도 여자들이 없었네. 불이 났다지만 시체라도 있어야지. 흔적도 없어. 아마 미리 피신시킨 모양이야.”

[그렇다면, 놈이 지금 어디로 향하는지는 파악이.]

“마을 뒷산으로 숨어들었는데, 아직 모습을 보이지 않아. 자네 생각은 어떤가?”

[아마 여자들을 피신시킨 후 저희의 이목을 속이기 위해 유인하는 게 아닐까요?]

“하하하! 역시, 자네도 그 생각이군.”

[그렇다면 근처 지역을 뒤져보는 게 좋을 듯합니다.]

“내 말이 그 말이야. 놈이 멀리 떠나지 않는다면 놈의 시야 안에 여자들이 있다는 거지. 마치 어미 새가 둥지 근처를 배회하듯이 말이야. 여자들을 우리가 확보할 수 있다면 놈에게 강력한 압박을 가할 수 있을 거야.”

[알겠습니다. 놈의 위치가 파악되면 바로 알려주십시오.]

“그래, 자네랑은 잘 통한단 말이야. 수고해.”

[네. 감사합니다.]

뚝! 삐.......

통화를 끝낸 미야시다가 만족한 듯 의자에 등을 기댔다.

“쯧쯧. 미우라의 머리가 반만 마에자키를 따라가도...쩝!”

“하하하! 그래도 전투에선 최고 아닙니까?”

모리나가가 겸연쩍게 웃으며 미우라를 감쌌다.



드드드드!

갑자기 건물이 흔들렸다. 일본에서는 지진이 자주 발생하였기에 건물도 지진에 대한 대비를 잘 하였지만 이번엔 심한 듯했다.

“어머! 왜 왜 이러죠?”

“어이쿠! 얘 지진이다. 이리 와.”

이모가 재빨리 알아채고는 비틀거리며 자영을 불렀다.

“악! 이모, 위험해요. 제 걱정 말고 어서 앉아요.”

자영도 재빨리 바닥에 주저앉으며 이모 곁으로 다가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8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봉황의 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96 제12장 살육(7) +4 14.10.13 1,932 60 11쪽
95 제12장 살육(6) +8 14.10.09 1,918 67 12쪽
94 제12장 살육(5) +4 14.10.06 1,716 58 13쪽
93 제12장 살육(4) +4 14.10.02 1,700 60 11쪽
92 제12장 살육(3) +6 14.09.29 1,999 66 12쪽
91 제12장 살육(2) +9 14.09.25 1,614 54 12쪽
90 제12장 살육(1) +2 14.09.22 1,851 59 11쪽
89 제11장 역류(6) +6 14.09.18 1,659 59 12쪽
88 제11장 역류(5) +4 14.09.15 1,732 58 11쪽
87 제11장 역류(4) +4 14.09.11 1,541 54 11쪽
86 제11장 역류(3) +2 14.09.08 1,582 53 11쪽
85 제11장 역류(2) +4 14.09.04 2,554 67 12쪽
84 제11장 역류(1) +8 14.09.01 2,846 63 11쪽
83 제10장 위기(13) +6 14.08.28 2,525 70 12쪽
82 제10장 위기(12) +4 14.08.25 1,652 61 11쪽
81 제10장 위기(11) +6 14.08.21 1,841 65 12쪽
» 제10장 위기(10) +8 14.08.19 1,669 63 11쪽
79 제10장 위기(9) +6 14.08.14 1,833 87 11쪽
78 제10장 위기(8) +6 14.08.13 1,865 80 11쪽
77 제10장 위기(7) +4 14.08.11 1,663 69 12쪽
76 제10장 위기(6) +4 14.08.07 1,660 66 11쪽
75 제10장 위기(5) +10 14.08.04 1,635 64 10쪽
74 제10장 위기(4) +4 14.08.01 1,664 63 12쪽
73 제10장 위기(3) +6 14.07.30 1,756 65 12쪽
72 제10장 위기(2) +4 14.07.28 2,172 74 12쪽
71 제10장 위기(1) +6 14.07.24 2,182 84 11쪽
70 제9장 흔적(8) +6 14.07.22 2,234 98 12쪽
69 제9장 흔적(7) +9 14.07.19 2,212 82 11쪽
68 제9장 흔적(6) +8 14.07.17 2,250 86 11쪽
67 제9장 흔적(5) +6 14.07.15 2,597 96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