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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무식 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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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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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9.11.14 00:35
최근연재일 :
2020.01.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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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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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2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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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20화

DUMMY

천하무식 천마 120화




미들랜드에 위치한 성 멜라니의 대신전 건물이 은은한 저녁 빛으로 물들었다. 미들랜드의 한가운데에서 언제까지고 빛날 것만 같던 세계수가 그 찬란한 금빛 잎사귀의 빛을 거둬들이고, 오직 석양의 붉은 빛만이 건물을 따뜻하게 감싸 안고 있는 시간이었다.

이멜다는 언제나 이 시간이 되면 그랬던 것처럼 지금도 저녁기도를 드리기 위해 모든 시종을 물리치고 홀로 대성녀의 기도실로 들어갔다.

기도실은 마치 정원과도 같이 온갖 나무와 풀꽃들이 가득하고 옆으로 졸졸 시냇물이 흐르고 있었다. 기도실 한가운데에는 은빛 줄기에 은은한 금빛으로 영롱하게 빛나는 잎사귀를 단 성스러운 기운의 나무가 한그루 심겨 있었다. 세계수의 가지였다.

미들랜드의 중심부에 어마어마한 크기로 우뚝 선 세계수의 한 가지가 이곳 기도실 안에 삐죽이 솟아나 있는 것이다. 이멜다는 조용히 그 은빛 나무 옆에 서서 가지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 가만히 하고픈 질문들을 하나씩 머릿속에 떠올리고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

“어머니, 저 왔어요.”

오직 그녀뿐인 공간에서 그녀는 마치 다른 사람이라도 있는 양 허공에 말을 걸었고, 곧 그에 대한 응답이 들려왔다.

“그래, 큰 딸아. 어서 오렴.”

이멜다가 뒤를 돌아보자 그곳에는 어느새 한 여인이 나타나 그녀에게 사뿐히 다가오고 있었다.

언뜻 보기에 연령대를 가늠하기 어려운 그 여인은 어떻게 보면 평범한 가정집에서 다자녀를 키워낸 사십 대의 중년 부인처럼 보이기도 했고, 한편으론 고급 사창가에서 젊고 색정적인 외모로 수많은 남자들을 홀리고 다니는 이십 대의 고급 창녀처럼 보이기도 했다.

풍성한 금발과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리는 금빛의 풍성한 드레스를 입은 그녀가 다가오자 이멜다는 살짝 무릎을 굽히며 그녀의 손가락에 입을 맞추었다.

“우리의 어머니, 멜라니시여. 전 항상 어머니를 만날 시간만 고대하고 있어요.”

“후훗, 나도 우리 큰 딸을 무척 보고 싶었단다.”

멜라니가 이멜다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자애로우면서도 동시에 음탕해보이는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멜라니의 이중적인 면모에 대해 익히 보아온 이멜다는 그런 모습에 신경쓰지 않고 해야 할 말을 시작했다.

“어머니, 어머니의 작은 딸들이 성 시온을 만났는지 궁금해요.”

열두 성녀들이 성 시온을 만나기 위해 전 세계를 뛰어다닌 게 이미 두 달이 다되어가는 중이었다. 그 와중에 어제 저녁 드디어 작은 딸 중 하나가 운명의 별로 가는 길을 찾았으며 기도에 들어갔다는 보고를 들었었다. 그래서 이멜다는 그 뒷 이야기가 무척 궁금한 상태였다.

“그럼, 만났지. 그이의 집에서.”

그렇게 대답하는 멜라니의 뺨이 붉게 물들자 그녀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유혹적인 분위기에 이멜다는 살짝 눈을 감고 말았다. 때때로 멜라니의 몸과 몸짓에서 흘러나오는 유혹의 기운은 같은 여자인 이멜다로서도 버티기 힘든 것이었다.

하지만 이 또한 대성녀가 되면서부터 익숙하게 겪어왔던 상황, 빠르게 평정심을 유지한 이멜다가 질문했다.

“그래서요? 성 시온께서 우리 인간들을 도와주신대요?”

“흐음, 그러려고 했는데..”

멜라니의 말끝이 여운을 남기며 끝나자, 이멜다는 뒷말을 기다렸다.

“마신이 끼어드는 바람에 일이 어그러졌다는구나.”

전혀 예상하지 못한 대답에 이멜다가 소리쳤다.

“마신요? 마신이 있어요, 어머니?”

신들의 이중성에 대해 익히 알고 있던 멜라니의 대성녀, 이멜다는 일곱 성좌의 일곱 신들이 저마다 선과 악의 양면성을 함께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설마하니 악을 대표하는 신이 따로 있다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었다.

게다가 그녀가 아는 한 일곱 신중에 마신이라 불릴 존재도 없었기에, 그녀는 그녀가 모르는 신이 있었다는 사실에 꽤나 놀랐다.

“따로 악신이 존재하는지는 몰랐어요, 어머니.”

이멜다가 놀람을 토로하자 멜라니가 그녀의 말을 정정해주었다.

“악신이 아니라 마신이 개입했단다.”

악이든지, 마든지 거기서 거기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이멜다가 의아한 표정을 짓자, 멜라니가 슬그머니 미소를 지었다.

“모든 것에는 선과 악이 있기 마련이지, ‘마’라는 것 역시 그러하단다. 알고 있니? 마의 신은 파괴의 신이기도 하단다. 이 어미가 풍요의 여신이며, 동시에 대지의 여신이기도 한 것처럼 말이지. 큰 딸아, 대답해보렴. 파괴는 악한 것이니?”

멜라니의 질문에 성 총명한 이멜다는 멜라니의 대성녀 답게 금세 핵심을 이해했다.

“좋은 것과 나쁜 것, 쓸모 있는 것과 쓸모없는 것, 깨끗한 것과 더러운 것을 차별 없이 모두 받아들이는 대지가, 풍요로운 대지가 되는 것처럼 말씀이시지요?”

이멜다의 대답에 멜라니가 “호호호” 하며 자애로우면서도 색기 가득한 웃음을 지었다.

“그래, 역시나 똑똑한 나의 큰 딸 답구나.”

즐거운 듯 웃는 멜라니를 바라보며 이멜다는 여기가 정말 게임 안이며, 저 여신이 NPC에 불과한 존재가 맞는지 의문이 들었다. 이런 선문답같은 대화들을 나눌 때마다 수십 수백 차례 들었던 의문이었지만, 언제나 결론은 ‘상관없다’ 였다.

시온을 플레이하는 동안은 정말로 여기가 새로운 삶이라고 생각하며 연기하면 되는 것이었다. 시온에서 그녀가 바라는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새로운 삶을 사는 것!

한동안 상념에 빠졌던 이멜다가 다시 여신에게 물었다.

“어머니, 왜 저는 그동안 마신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을까요?”

그러자 멜라니가 지그시 이멜다의 눈빛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네가 진정 알고 싶은 마지막 질문이 그것이니?”

그제야 이멜다는 한 번의 기도에 주어진 세 번의 질문 중에 지금 것이 마지막에 해당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급히 질문을 바꾸었다.

“아니에요, 어머니. 그럼 성시온께서는 이제 어떻게 하시겠대요?”

그 질문에 여신은 잠시 가만히 침묵을 지키더니 이윽고 대답했다.

“운명의 신이자 바람의 신인 시온은 그답게 지내겠다고 하는구나. 비록 예상치 못한 방해가 있었다곤 하지만 그 또한 이 세계의 운명. 이제 그는 이 모든 것들을 다만 바람처럼 순응하며 인간의 운명을 그저 관조하기로 하였단다.”

“그런..”

설마 했던 최악의 대답에 이멜다가 입을 다물지 못하는 가운데, 여신이 작별을 고했다.

“큰 딸아, 이제 오늘의 약속된 시간이 모두 끝이 났구나. 못 다한 얘기는 내일 또 하자꾸나.”

“..네, 어머니.”

걱정과 혼돈으로 정신을 차릴 수 없었던 이멜다가 오랜 습관에 기대어 겨우 작별인사를 하자, 풍요로움과 자애로움, 그리고 음탕함과 고혹함을 모두 갖춘 여신은 특유의 미소를 남기고서 홀연히 사라져버렸다.

여신이 떠나간 기도실에서 대성녀는 한참을 앉아 있다가 겨우 자리에서 일어났다.


*


광개토의 수련이 끝나자 평소와 다름없이 천마가 슬기에게 밥을 요구했다.

그러자 광개토가 앞으로 나와서 잔뜩 몰려든 시온군의 지도부에게 진심어린 충고를 건넸다.

“저희 사부님은 절대로! 무조건! 어떤 일이 있어도! 당신이 배고프시면 밥을 드셔야 합니다. 이때는 정말 가족이고 나발이고... 아, 말이 헛나왔습니다만, 여러분들도 일단 저녁을 드시고, 그런 다음에 다시 찾아오시면 어떠실까 말입니다. 지금처럼 식사 때에 사부님을 찾아오셨다간 시온군이고 나발이고..아 또 말이 헛나왔습니다만, 어쨌든 그렇게 하시지 말입니다.”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어느새 천마를 어설프게나마 흉내 내는 듯한 기세를 품어내는 광개토였기에 지도부들은 그저 헛기침만 몇 차례 하면서 각자 자신들의 진영으로 돌아갔다.

하고 싶은 말, 따지고 싶은 말이 굴뚝같긴 했지만, 가족이고 나발이고 라는데 거기에 뻣대고 버틸 용기가 없었다.

자기 진영으로 돌아간 각 길드와 공격대의 마스터, 대장들은 곧 적재적소에 병력을 배치하기 시작했다.

일부는 북쪽으로 난 길을 따라 천마군의 동태를 살피기 위해 떠났으며, 일부는 내성 안으로 진입하기도 했다. 외성의 각 성탑으로 일부가 자리를 옮기고, 나머지는 내성 앞 공터에 여기저기 모여 저녁 식사를 준비했다.

하지만 준비라 할 것도 없는 게 일반적으로 상점이나 여관에서 판매하는 말린 음식들을 질겅질겅 씹어 먹는 걸로 저녁을 대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시온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은 노숙을 하는 경우 대개 이런 식으로 식사를 때우곤 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많은 이들의 시선이 천마 일행에게 쏠렸다. 천마 일행은 어디서 구해왔는지 목재들을 구해다가 작은 모닥불을 피우고는 그 위에서 이런 저런 음식들을 만들어 댔다.

모닥불 위의 긴 나뭇대에 걸린 냄비가 보글보글 끓어대며 얼큰하고 구수한 음식 냄새를 풍겨내자 그 냄새를 맡은 시온군들은 이곳이 게임 안인지 현실의 집 안인지 도무지 구분을 못할 지경이었다.

그들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흘리며 중얼거렸다.

“이..것은 장인의 솜씨임에 틀림없어. 그야말로 뱃속이 요동을 치는구만!”

“이 냄새는 어디 꺼지? 중국요리인가? 얼큰하니 기분까지 좋아지는군!”

“무슨 소리예요, 이 냄새는 한국 음식의 시그니처 향이잖아요. 설마하니 한국 식당 하나도 없는 촌구석에 사시는 건 아니겠죠?”

“크험, 물론 아니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김치라고, 김치!”

핀잔을 받은 시온군이 재빨리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대세 음식인 김치를 언급하며 자신이 그렇게 무식한 사람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런 시온군들의 반응과 마찬가지로 슬기의 요리를 쳐다보며 입을 멍하니 벌리고서 침을 흘리던 천마가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 모습에 슬기가 냄비 뚜껑을 슬쩍 열어보더니 고개를 저었다.

“아직 안됐어. 애도 아니고 참..좀만 더 기다려.”

종종 천마가 아직 완성되지도 않은 음식에 손을 대는 경우가 있었기에 슬기는 이번에도 그런 줄 알고 주의를 줬지만, 천마는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잠시만 다녀오지.”

천마는 짤막하게 한마디 하더니, 일행이 뭐라 대꾸하기도 전에 슈앙— 소리와 함께 하늘로 날아가 버렸다.

“어멋!!”

그 모습에 놀라 슬기가 냄비 뚜겅을 손으로 눌렀지만, 다행히 예상했던 충격파는 발생하지 않았다. 저녁을 망치고 싶지 않았던 천마가 은근히 배려한 탓이었다.


하늘을 날아가던 천마가 착지한 곳은 동끝별의 성좌 성채로부터 십여 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성좌의 북쪽 진입로 초입이었다.

이미 해는 완전히 떨어지고 밤하늘에 별빛이 가득한 가운데, 시원하게 뚫린 대로의 한가운데에 착지한 천마 앞으로 엄청난 수의 인영이 보였다. 그 무리 중에서도 가장 선두에서 길을 걷던 세 인영이 천마의 등장에 가만히 고개를 돌리다가 천마임을 알아보고 흠칫 몸을 떨었다.

천마가 다짜고짜 그들에게 말했다.

“본좌가 짧고 알아듣기 쉽게 말 할 테니 한 번에 잘 알아듣도록 하여라.”

천마의 말에 세 인영, 검마와 권마, 염마는 침을 꿀꺽 삼켰다. 그들은 부활하자마자 군세를 정비하고서 곧 삼천여명에 이르는 천마군을 이끌고서 성좌를 다시 탈환하기 위하여 오는 참이었다.

“첫째, 새벽과 황혼에는 전투를 금한다. 그 시간은 본좌가 좀 바쁜 시간이니라.

둘째, 아침, 점심, 저녁 하루 세 번, 식사 시간에도 전투는 없다. 그 시간은 무조건 밥 먹는 시간이니라.”

천마의 말에 천마군의 세 수장은 세 쌍의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게 뭐지? 지금 이 자가 우리더러 싸울 수 있는 시간을 정해주는 것인가?’

하지만 제자들의 이런 어처구니없어 하는 기색을 아는지 모르는지 천마는 제 할 말만 계속 늘어놓았다.

“그리고 셋째, 음.. 셋째는.. 음..”

천마는 왠지 이런 상황에서 뭔가 셋째도 말해야 할 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딱히 할 말이 없었다. 애초에 왜 ‘셋째’를 언급했는지도 몰랐다.(그저 한국 사람은 ‘세’가지 이유를 대길 좋아하는 경향이 있었을 뿐이었다)

“..아무튼 본좌가 말한 시간에는 절대로 싸움을 금하노라. 알아들었느냐?”

결국 셋째로 들먹일 말을 찾길 포기한 천마가 짐짓 엄숙하게 묻자, 세 사형제들 중에서도 가장 서열이 높은 검마가 한걸음 나섰다.

“..당신은 저들의 편이오?”

검마가 보기에는 눈앞의 이 무서운 자가 자기네들에게 적대적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시온군과 한패인 것 같지는 않았다. 일례로 천마는 시온군이 죽든 말든 별로 신경 쓰지 않았었다.

하지만 만에 하나, 천마가 시온군과 같은 편이라면 이번 동끝별 봉인의 해제는 무척 요원하리라 생각했다.

검마가 대답을 기다리자 천마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흠.. 일단은.”

천마가 여운을 남기는 대답을 하자, 검마의 뒤에 있던 권마가 외쳤다.

“그렇다면 우리는 싸움을 벌이지 않겠소. 귀하가 지킨다면 우리 사형제 셋으로도 어렵지 않겠소.”

천마가 시온군과 한패가 아니길 간절히 바랬것만, 권마는 크게 실망하고 말았다. 스승의 봉인을 깨뜨리기 위해 그렇게나 힘든 여정들을 이어왔는데, 여기서 좌초될 줄이야.

하지만 권마의 말을 들은 천마가 정색했다.

“아니, 본좌가 말한 그 외에는 얼마든지 덤비도록 해라. 아니, 꼭 덤비도록 해라. 항상 이곳에 싸움이 끊이지 않도록 해야 하느니라. 만약 본좌가 말한 것 외의 이유로 싸움이 끊기기라도 한다면, 본좌가 네 놈들부터 찾아가서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선사하겠노라.”

이미 천마에게 한 두 번씩 목숨을 잃어본 검마와 권마, 염마는 그말에 잔뜩 긴장하고 말았다. 그러면서도 세 사형제는 평화를 싫어하고 싸움을 원한다는 천마의 말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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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134화 19.12.26 384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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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132화 19.12.25 387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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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124화 19.12.22 383 5 12쪽
123 123화 19.12.22 406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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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116화 19.12.20 400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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