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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무식 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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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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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9.11.14 00:35
최근연재일 :
2020.01.16 17:00
연재수 :
2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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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22,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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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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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18화

DUMMY

천하무식 천마 118화




전투는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고 있었다.

비록 시온군이 분전하였다고는 하나 천마군이 수적으로나 실력적으로나 월등히 앞섰던 까닭에 곧 시온군의 전멸로 승부가 결착 날 예정이었다. 군사의 뛰어난 전술, 혹은 몇몇 유저들의 영웅적인 행동들이 간혹 빛을 발했지만,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온군의 병력은 급속도로 줄어들었고, 이제는 여기저기에서 천마군의 침투를 허용하고 학살 당할 지경에 이르렀다. 오직 최전방의 전선만이 마지막 불꽃처럼 싸움을 지속해 나가고 있었다. 천마의 일행들도 바로 그곳에서 전투를 벌이는 중이었다.

최전선의 한쪽 귀퉁이를 맡고 있던 거암이 필생의 각오로 거듭 도발을 시전했다. 그가 천마군의 시선을 많이 끌수록 이 곳 전선의 딜러들에게 공격의 기회가 더 많이 제공될 것이고, 힐러 입장에서도 힐을 넣기가 한결 쉬울 것이었다.

그렇게 서로간의 역할에 충실하게 몰입할 때, 전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현재 구축하고 있는 전선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터였다.

“크하하, 아침밥도 못 먹고 왔나, 왜 이렇게 쪽을 못 써, 병신들아!!”

거암의 도발기는 이미 완숙한 경지에 접어들었기에 단순한 말 한마디에도 천마군들의 고개가 휙휙 이쪽으로 향했다.

딜러들의 활약에 상대하던 천마군이 겨우 두 마리로 줄어들었었는데, 입을 열기 무섭게 금세 다시 다섯 마리가 되자, 거암은 슬쩍 엄살을 피웠다.

“누님, 아따 머하쇼? 힐 내놔!!”

거암의 요청에 우선이 부지런히 힐을 날리면서도 버럭 소리를 질렀다.

“뭔 놈의 돼지 새끼가 힐을 이리 많이 처먹어? 안 그래도 열심히 퍼붓고 있으니까 입 다물고 까마귀 새끼들 머리끄댕이나 잘 잡고 있어, 돌돼지 새끼야!”

원치 않게 욕만 처들은 거암이 입을 다물고 민첩하게 방패를 휘둘렀다. 적은 다섯인데, 손에 들린 방패 하나로 막으려니 이만저만 힘든 게 아니었다. 결국 위협적인 급소 공격은 막아내고, 그 외 공격들은 몸으로 때우며 힐로 근근이 버틸 수밖에 없었다.

“젠장맞을, 대체 언제 끝나는 거야?”

거암은 전투가 시작되고서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모를 지경이었다. 쉬지 않고 펼쳐지는 적과의 치열한 공방에 상태창을 연다거나, 시간을 확인한다거나 하는 건 적에게 ‘날 죽여주시오’ 라는 표현과 다를 것이 없는 현실이었다.

다만 틈틈이 눈에 들어오는 하늘의 변화를 보건데, 조만간에 해가 지고, 밤이 찾아올 것 같았다.

“누님, 대체 이게 언제 끝나겠소. 이러다 날밤 까야하는 거 아냐?”

“아냐, 곧 끝나.”

우선이 지친 목소리로 대답하며 말을 이었다. 이미 거의 바닥 난 마나에, 허리춤에 달린 물약주머니 속에도 남은 마나 물약이 하나도 없었다.

“이제 남은 것도 없거든. 곧 끝나.”

이제 곧 죽게 될 거라는 우선의 말에 거암은 부지런히 탱킹을 하면서도 벌컥 화를 냈다.

“젠장!! 천마라는 작자가 도와준다더니, 이게 뭐요! 대체!! 우리랑 싸울 때는 잘도 죽여대더만, 그때는 우리 무덤까지 지켜가면서 개지랄을 떨었잖소! 근데 왜 지금은 도와준대놓고 코빼기도 안 보이는거요? 씨발, 한 입으로 두말하는 호로새끼!!”

거암의 욕설에 우선이 기겁하여 외쳤다.

“야, 인마!! 잊었어? 그 자가 그에게 욕하는 걸 얼마나 싫어하는지?”

과거에 드래곤 공격대와 천마 사이에 있었던 악몽과도 같은 순간이 우선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천마는 별 되도 않은 소리를 해대며 그들을 학살했는데, 그때 그들을 공격하며 천마가 했던 변명이, ‘감히 본좌에게 욕을 해?’ 이것이었다.

그래서 우선은 이번에 천마를 본 순간부터 목구멍에서부터 튀어나가려는 욕을 그렇게나 참고 참고 참았었는데, 지금 거암이 갑자기 욕을 한 것이었다. 당장이라도 그 자의 마수가 들이닥칠 것 같은 불안에 그녀는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그리고 그 순간, 거암은 환상을 보았다. 아니,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면서도 그것을 환상이라고 여겼다. 그만큼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그 강력하기 이를 데 없는 천마군 다섯의 머리가 동시에 폭발하듯 터져 버렸다. 딜러들이 다섯 번에서 열 번은 공격을 성공시켜야 겨우 한 마리 죽일까 말까인데, 그런 천마군 다섯 놈이 동시에 목숨을 잃다니!!

대체 어느 누가 있어 이런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선보인단 말인가!? 거암은 잠시나마 비산하는 천마군의 조각들을 동그래진 눈으로 멍하니 쳐다보았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갑자기 그 뒤에 있던 천마군들이 서로를 향해 무기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그저 합을 맞추는 게 아니라 정말 불구대천의 원수를 상대하는 마냥 사력을 다해 서로를 공격하는 것이었다. 갑작스런 동료들의 공격에 몇몇 천마군들은 치명상을 입기도 했다.

“아니, 이것들이 미쳐...”

본능적으로 욕설을 내뱉으며 도발기를 시전 하려던 거암은 헛바람을 들이키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괜히 지들끼리 싸우는 것들을 도발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웬일로 이런 기현상이 일어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근근이 버텨가던 시온군에게 이런 전황의 반전은 매우 기껍기 그지없었다.

...그에게도 마수가 미치기 전까지는.

“곰 같은 것들이 귀엽기 그지없구나.”

공중에서 천마가 거대한 덩치의 거암을 바라보며 역시나 거암처럼 덩치가 컸던 권마를 떠 올렸다. 그는 역시 덩치가 큰 것들이 때리는 맛도 있고 참 귀엽다고 생각했다.

“귀여우니까 귀엽게 죽어라.”

살짝 하강한 천마가 거암의 머리를 향해 가볍게 발길질을 했고, 설마하니 자기 머리 위 허공에 떠 있는 자가 있을 줄 상상도 못했던 거암은 무방비 상태로 천마의 발길질을 허용하고 말았다.

퍽-

근처에 서있던 우선은 갑자기 하늘에 천마가 나타난 것도 보았고, 그가 거암을 향해 내려오는 것도 보았지만, 그가 발길질로 단번에 거암의 머리통을 날리는 것을 보고서야 간신히 목구멍에 걸려있던 말을 내뱉을 수 있었다.

“위험해, 거암!!”

하지만 그 말을 들어야 할 거암은 이미 머리와 몸이 분리되어 버린 후였다. 머리를 잃은 거암의 몸뚱이가 귀엽게(?) 팔을 두어 차례 흔들더니 뒤로 콰당하고 넘어져 버렸다.

그렇게 순식간에 거암을 죽여 버린 천마의 정체를 알아 본 우선이 그녀 자신도 모르게 바락바락 소리를 질렀다. 그녀의 눈에는 이미 과거에 그녀의 공격대를 전멸시켰던 악마의 모습이 오버랩 되고 있었다.

“우리를 도와주기로 약속했잖아!! 이 씨발로마!!”

그랬다. 분명히 천마가 도와준다고 해서 전력의 열세에도 불과하고 성좌를 향해 진격해 왔던 시온군이었다. 그랬는데, 당연히 도움을 주리라 여겼던 천마는 어느 순간부터 코빼기도 안보이더니, 아군이 전멸할 때가 다 다되어서야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것도 아군의 탱커를 장난스런 발재간으로 죽이면서 말이다. 도저히 욕을 안 할래야, 화를 안 낼래야 안 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렇게 화를 내는 모습을 남편 마그마가 보았다간 틀림없이 태교에 좋지 않다며 도리어 화를 냈을 터였지만 화를 내야 할 남편은 이미 한낮에 있었던 분지 전투에서 사망하고 없었다.

하지만, 다행일까 불행일까. 분명 태교에 도움이 되지 않을 분노를 본격적으로 터뜨리려던 우선은 그녀의 뜻을 이루지 못하고 말았다. 다만, 어깨를 으쓱하는 천마의 모습이 그녀가 본 마지막 장면이었다.

천마가 사방을 향해 기공을 쏘아대자, 순식간에 우선을 비롯한 수십 명에 이르는 시온군과 천마군의 머리에 바람구멍이 뚫려버렸다. 예상치 못한 그 공격에 모두들 제대로 저항조차 못하고 모조리 목숨을 잃고 말았다.

수십 가닥에 이르는 천마의 날카로운 무형기가 피아를 구별하지 않고 모든 이들에게 내려 꽂혔고 거암 근처에 있던 천마의 일행까지도 예외는 아니었다.

머리를 향해 날아오는 천마의 기공을 빠르게 감지한 광개토는 황급히 고개를 젖혀 기공을 피해내고는 아차 하는 생각으로 빅터와 수지 쪽을 바라보았지만, 이미 빅터와 수지도 모두 머리에 구멍이 뚫린 채 잭키가 쓰러진 바로 그 옆 바닥에 쓰러지고 있었다.

“사부님!”

광개토가 애절함과 분노를 담아 천마를 불렀지만, 천마는 그런 제자의 부르짖음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저, “역시.” 라며, 그의 기공을 피한 제자의 성장에 살짝 즐거운 기색을 띄었을 뿐이었다.

본래 가지고 있던 기감도 뛰어날뿐더러 주변의 정황에 항상 관심을 쏟고 있던 빌은 순식간에 주변의 시온군들이 죽어나가는 걸 보며 본능적으로 이동기이자 회피기이기도 한 질풍걸음 일 단계인 ‘황새 걸음’과 이 단계 ‘타조 걸음’을 연속으로 시전했다.

빌의 위치가 순간적으로 두어 차례 긴급하게 바뀌자 천마의 기운은 그를 쫓아가다 말고 다른 사람의 몸을 가격해버렸다.

그렇게 빌이 간신히 천마의 기공을 피해내자, 공중에서 그걸 지켜보던 천마는 내심 입맛을 다셨다. 그가 마음먹고 죽이려고 하다가 실패, 그것도 두 번이나 실패한 것은 빌이 처음 이었다. 물론 우발적인 사고인 척 하려고 살살 하다 보니 가능한 일이었다.

천마가 대놓고 죽이려 했다면 빌이 감히 목숨을 부지할 수는 없겠지만, 어쨌든 암암리에 펼친 살수를 두 번이나 피해내는 빌의 모습에 천마는 이 또한 그의 운명이라 여겼다.

실리엔은 싸우고 있던 천마군의 품으로 파고들어 천마의 기공을 피해냈고, 오직 슬기만이 천마로부터 기공 공격을 받지 않았다. 한창 싸우고 있던 천마군이 갑자기 방어 동작을 멈추는 바람에 슬기는 녀석의 쇄골, 인후, 관자놀이를 연속으로 갈기고 나서야 적의 머리에 난 구멍을 발견했다.

“어맛!”

하고 한 차례 놀란 슬기는 주변을 둘러보고서 천마군, 시온군 할 것 없이 모두의 머리에 구멍이 나있는 걸 발견했다. 그리고 곧 이런 기사를 벌일 수 있는 건 천마뿐이라는 생각에 재빨리 천마를 찾았다.

“대체 무슨 일이야, 아저씨?”

슬기가 질문하자 곧 그녀의 귓가로 천마의 전음이 들려왔다.

-일몰 시간에 제자 놈의 수련이 방해받지 않으려면 전투가 끝나야 하지 않겠느냐?

슬기가 동쪽 하늘을 바라보자 천마의 말마따나 조만간에 해가 떨어질 것 같았다.

하지만 사람의 목숨을 너무 쉽게 말하는 천마의 무미건조한 목소리에 살짝 짜증이 난 슬기가 언성을 높였다.

“어차피 시온군은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천마군만 죽이면 되잖아.”

-귀찮다

귀찮다는 대답에 슬기는 기가 찼다. 사람 목숨을 보고 귀찮다고?

“다 죽이는 게 더 귀찮은 거 아냐?”

슬기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귀찮다는 사람이 왜 굳이 더 죽이려고 애쓰는 거지?

슬기의 의문을 어떻게 알았는지 천마가 전음으로 다시 대답했다.

-구별하는 게 더 귀찮느니라. 그냥 다 죽이면 될 것을. 그래도 본좌가 인내심을 발휘하여 요괴놈들이 거의 다 죽을 때까지는 참고 또 참았느니라. 그러나 이제 때가 된 바, 곧 해가 떨어질 것이니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본좌가 직접 손을 쓰는 것이다.

슬기는 천마의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가 없었다. 그의 말은 오류투성이였으며, 아무리 그의 논리를 이해하려해도 논리라 할 만한 게 없었다. 굳이 그의 언사를 관통하는 한 가지 굳건한 논지를 찾자면, ‘내 꼴리는 대로 한다’가 유일했다.

즉, 천마는 그냥 자기 꼴리는 대로 하는 것을 괜히 어렵게 꼬아가며 말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슬기는 내심 이렇게라도 허울뿐이나마 남을 설득하려고 하는 천마의 모습이 다행스럽다고 생각했다.

천마가 독재자의 성정을 가졌지만, 그나마 독재자가 아니 되려고 애쓰는 의지가 있어 보인다고 생각했다.

“그럼 청소를 빨리 끝내던가.”

슬기는 그렇게 말하며 한 번 더 동쪽 산등성이로 걸리기 시작하는 해를 바라보았다. 어느새 붉어진 저녁노을이 물에 떨어진 핏방울처럼 점점 세력을 확장해 가고 있었다.


캠프에서 부활한 우선이 남편 마그마와 함께 자기네 공대장 ‘아라곤’을 찾은 곳은 저 멀리 성좌를 둘러싼 결계막이 잘 보이는 언덕 위쪽이었다.

“개새끼, 어디 혼자 얼마나 잘하나 보자.”

우선은 처음부터 시온군과 같이 손잡고서 천마군을 무찌르지 않았던 천마를 욕했다.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아하니 시온군이 전멸하길 기다려 천마 그 새끼가 혼자 천마군을 독식하려는 모양인데, 그렇게 과욕을 부렸다간 틀림없이 배탈이 나고 날 것이었다.

“제아무리 괴물같은 놈이라 하더라도 혼자서 천마군 천여마리를 상대할 수 있겠어? 미친 새끼.”

우선이 욕을 내뱉자 마그마가 그녀의 어깨를 붙잡았으며 당부했다.

“욕 좀 하지 말라니까. 너 진짜 그러다가 애가 태어날 때, ‘씨발!!’하면서 나오면 어쩔 거야.”

“신동 태어났다고 잔치 벌려야지. 씨발~.”

우선은 남편의 그런 염려가 웃기지도 않았다. 지금처럼 기분이 더러울 때는 더욱 그랬다.

그때 아라곤이 갑자기 놀란 목소리로 외쳤다.

“어어? 결계가 걷힌다! 전투가 끝났어!”

그 말에 우선 마그마 부부가 고개를 돌리자, 아니나 다를까 하늘 높은 곳까지 반구 형태로 둥글게 쳐져있단 반투명한 결계막이 스르르 빛가루로 화하며 사라지고 있었다. 비로소 전투가 끝난 것이다. 천마군이든 천마든 둘 중 하나는 사라진 것이 분명했다.

“어디가 이겼을까?”

아라곤이 혼잣말로 중얼거리는데, 그 질문에 화답이라도 하듯 결계막이 사라진 뒤로 선명하게 보이던 동끝별의 성좌에 찬란한 붉은 빛이 일순간 하늘로 치솟다가 사라졌다.

“..성좌를 탈환 했어!?”

우선이 화등잔 만하게 커진 눈으로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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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134화 19.12.26 384 5 12쪽
133 133화 +2 19.12.25 401 4 14쪽
132 132화 19.12.25 387 4 13쪽
131 131화 19.12.25 379 4 13쪽
130 130화 19.12.24 385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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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128화 19.12.24 381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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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124화 19.12.22 383 5 12쪽
123 123화 19.12.22 406 5 14쪽
122 122화 19.12.22 407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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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8화 19.12.20 401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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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116화 19.12.20 400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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