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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망친 악녀가 날 너무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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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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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1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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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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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조금 달라진 소녀의 꿈

DUMMY

"삼왕자? 왜 내가 그딴 병···! 흠흠."


순간 격정에 휩싸여 못 할 말을 할 뻔한 엘리제.


겨우 분노의 샤우팅을 참아낸 엘리제가 애써 침착하게 말을 잇는다.


"왕자비라니, 그런 자리는 너무 과분해요. 더 어울리는 상대가 따로 있으니 만약 제안이 온다고 해도 고사하겠어요."


"예? 하지만 아가씨께선···."


왕자랑 결혼하는 게 꿈이라 어릴 적부터 부모님에게 졸라댄 사람이 누군가?


그런데 정말 그 꿈이 이루어질 순간이 왔는데 그걸 거절한다고?


이해할 수가 없다는 듯 눈을 깜빡이는 레오였다.


더욱 이해할 수 없는 건 이게 그냥 겸손 떠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자격이 없다.

부족한 몸이다.


이렇게 말하는 부분은 진심이 아니었지만, 삼왕자랑은 결혼도 약혼도 엮이고 싶지도 않아 하는 기색만은 확실히 진짜 같았다.


그게 도무지 이해가 안 갔다.


"왕자님과 결혼하는 게 꿈 아니셨습니까?"


어릴 적만이 아니라 최근까지도 왕자비왕자비 노래를 부르고 다닌 사람이 이런 소리를 한다니.


"맞아요. 그 꿈 자체는 변함이 없어요. 그저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상대가 달라졌을 뿐."


"예?"


설마 그사이 욕망이 더 커져서 다른 왕자를 노리거나 아예 제국의 황비라도 되길 꿈꾸는 건가 싶었지만, 본인이 아닌 이상 속을 알 길이 없다.


"휴, 됐어요. 레이디의 마음도 모르는 사람이랑 무슨 얘기를 하겠어요."


늦기 전에 이만 돌아가자면서 일어서는 엘리제.


황급히 피크닉 도구를 챙겨 뒤따르던 레오는 왠지 억울했다.


‘내가 레이디의 마음을 모른다고?’


뭐 그것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10살에 팔리다시피 집사 노릇을 시작하고 연애 같은 것과는 거리가 먼 인생이었으니까.


저택에서 일하는 또래 시녀들 사이에서도 레오는 기피 대상이었다.


레오가 못나서가 아니다. 오히려 시녀들 입장에서 레오는 상당한 우량주였다. 기사작 집안 삼남이지만 평민보다야 당연히 낫고 키도 덩치도 훤칠했으며 얼굴도 호감 가는 미남이다.


애초에 추한 것은 시야에 넣는 것조차 혐오하는 엘리제가 반강제라고는 해도 곁에 둔다는 시점에서 스펙은 확실하지.


문제는 그 모든 장점을 엘리제라는 마이너스 요소 하나가 전부 잡아먹는다는 점이다.


시종들 사이에서 엘리제는 그야말로 재앙이었다.


그녀 눈 밖에 났다가 봉변을 당한 사람이 어디 한둘인가?


그나마 그게 레오 덕에 억제되고 있었고 액막이라 할 수 있는 레오였기에 그런 레오를 가까이하다간 자칫 자신까지 액막이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기피 대상이었다.


이러니 여자 마음을 모른다는 소리를 들어도 어쩔 수 없긴 하다.


알고 싶어도 환경이 따라주질 않으니까 알 수가 있어야지.


하지만 그런 만큼 레오는 한 가지 자부하는 것도 있었다.


‘그래도 괴팍한 주인 마음 하나는 아주 잘 알지.’


갑자기 무슨 변덕으로 삼왕자랑 혼약 같은 거 안 한다고 말하는 건지 몰라도, 분명 막상 때가 오면 옳다구나 제의를 받아들이리.


그렇게 확신하는 레오였다.


그가 지금까지 보아온 엘리제 버몬트는 그런 여자였으니까.


갑자기 요즘 사람이 달라진 것처럼 안 하는 짓을 하긴 하는데 그런다고 천성이 어디 가겠는가?


사람은 죽음에 가까운 계기라도 있지 않은 이상 바뀌지 않는 법이라고 했다.


사람은 바뀔 수 있지만 차라리 고쳐 쓰기를 포기하는 게 나을 정도로 변하기 쉽지 않다고 하니까.


변덕이 수프 끓듯 하는 엘리제였으니 당장 내일이면 언제 그런 소리를 했냐는 듯 또 삼왕자 타령하리라.


그렇게 생각한 레오였지만,


"싫어요. 전 제가 원하는 사람이랑 결혼해서 가문을 이을 거예요."


그 생각이 완전히 빗나갔다.


피크닉에서 돌아오고 며칠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벌어진 일이다.


그날 얻은 기연을 갈무리하기 위해 엘리제 아가씨의 집사 노릇을 하는 틈틈이 수련에 몰두하던 레오.


갑자기 부름을 받고 찾아간 곳에서 정말 충격적인 광경을 보고 말았다.


후작 부인이 왕실에서 들어온 혼담 얘기를 꺼낸 순간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엘리제가 명확히 거절을 표한 것이다.


"그, 그게 대체 무슨 말이니, 엘리제?"


지금 자신이 무슨 얘기를 들은 건지 모르겠다는 듯 연거푸 눈을 깜빡이는 후작 부인.


"네가 원하는 사람이 바로 삼왕자님 아니었니?"


왕자비 되기 싫어? 가문을 이어?


대체 이게 다 무슨 소리란 말인가.


가벼운 패닉에 빠진 후작 부인 못지않게 엘리제에게 불려온 레오도 경악하고 있었다.


절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으니까.


그가 아는, 그가 기억하는 엘리제라면 여기서 절대 거절을 입에 담을 리가 없는데··· 그날 피크닉 끝나고 돌아오면서 한 얘기가 정말 사실이라고?


삼왕자랑 결혼할 마음이 없다고?


하지만 왕자랑 결혼하겠다는 꿈 자체는 변함이 없다고 분명 말했는데···.


그럼 대체 다른 어떤 왕자랑 결혼하겠다는 거야?


진짜 이왕자나 일왕자, 타국의 왕족이라도 노리나? 어째서 갑자기?


아니, 노린다고 가능한 일인가 싶다.


일왕자는 이미 애가 둘이고 이왕자는··· 참으로 안타깝게도 커밍아웃을 해버린 상태라 애초에 선택지 자체가 될 수 없다.


그런 타국으로 시선을 돌려야만 하는데 그 저의를 모르겠다.


‘삼왕자가 마음에 안 드나? 타국 왕족에게 눈을 돌릴 정도로? 하지만 왜? 평판도 좋고 사교장에서 한 번 보고 완전히 홀딱 반한 기색이었는데···. 천년의 사랑도 식을만한 무슨 이상한 소문이라도 들은 건가?’


도대체 엘리제가 무슨 생각인지 팽팽 머리를 굴리며 추론하는 레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분명 후작 부부가 그를 불러서 어찌 된 일인지 캐물을 게 뻔하니까.


그때 거기서 순진하게 아는 바가 없다는 소리를 꺼내면 무슨 말을 들을지는 너무 뻔하잖아.


뭐라도 말이 될만한 얘기를 지어내기라도 해야 할 판국이라 어떻게든 엘리제의 속내를 유추해보는 레오였다.


그런데 고민한다고 답이 나올 리 없다.


지금 엘리제가 보이는 모습은 그동안 그녀가 보여준 모습과 달라도 너무 달라서 아예 지금까지 풀던 것과는 주어진 문제 자체가 달라진 기분이었다.


"······이상한 변덕으로 결정할 일이 아니야, 엘리제."


다른 곳도 아니고 혼처가 왕실이다.


한 번 삼가면 그걸로 끝이라는 거다.


생각해보니까 괜찮을 것 같으니 합시다.


이런 식으로 무를 수 있는 결정이 아니니까 일단 보류하고 다시 잘 생각한 후에 답하라며 딸을 내보내는 후작 부인. 반사적으로 자신을 부른 엘리제를 따라 퇴실하려던 레오였지만,


"레오."


자신을 부르는 후작 부인의 목소리에 그 자리에 직립 부동했다.


입 아프게 더 말할 것도 없다.


따로 잠깐 얘기 좀 하자는 거다.


대화 주제는 물론 딸이 보이는 이상행동에 관한 것.


"저 아이가 대체 갑자기 왜 저러는 건지 아는 바가 있다면 말해보거라."


최근 딸의 변모까진 그렇다고 치자.


긍정적인 방향의 변화였으니 오히려 기꺼워할 일이지.


하지만 이건 아니다. 아니고말고.


허리에도 오지 않을 정도로 작은 소녀던 시절부터 왕자님 노래를 부르던 엘리제였다. 마침 동갑인 삼왕자도 있고 왕실과 혼약을 맺는 건 후작가로서도 나쁠 게 없다.


외동딸을 시집보내면 후사가 붕 뜬다는 문제가 있긴 했지만, 자식이야 또 낳으면 그만이다.


후작도 후작 부인도 아직 정정했고 이미 전부터 딸을 왕실에 시집 보내기 위한 준비의 일환으로 자식을 보려 노력하는 중이기도 했으니까.


아니면 방계 아이 중에 우수한 이를 양자로 들인다는 선택지도 있고.


하지만 이 모든 계획을 시궁창에 처박는 소리를 방금 딸이 하고 갔다.


왕자비 만들어달라는 어리광과 투정을 들어주기 위해 그간 열심히 노력한 게 무색하게 이젠 싫단다.


원래 그런 성격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이건 부모의 인내심을 넘기는 일이었다.


합당한 이유가 없다면 결코 그냥 넘어갈 수 없다.


이번 일은 가문의 이권과도 직결되는 일이었다.


왕실과 사돈이 되면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얼마인가. 정치적으로는 말할 것도 없다.


그걸 고작 딸아이의 변덕 하나 때문에 놓칠 생각이 후작 부부에겐 조금도 없었다.


어디 그뿐인가? 상황에 따라서는 본인의 의사를 무시하고 강제할 작정이다. 원래 그런 정략혼이 귀족 스타일이기도 했기 때문에 못 할 것도 없었고, 시간 좀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왕자비 된 거 좋다고 할 거라 생각하니까.


고블린도 제 자식은 예쁜 법이라고 하지만 정도가 있는 법.


이번 일에 있어서만큼은 후작 부부도 양보할 마음이 없어 보였다.


그러니 딸이 저러는 이유가 뭔지 얘기하고 마음을 돌려놓으라고 후작 부인이 레오에게 지시했다.


그 지시에 레오는 진땀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갑자기 저런 변덕을 부리시는 이유도 모르고, 설령 안다고 해서 내가 무슨 수로···.’


이게 솔직한 심정이었지만 그걸 진짜 솔직하게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갈등하던 레오가 조심스럽게 자신이 알고 있는 팩트에 기반해서 얘기를 풀어놓았다.


"그, 아가씨께서 왕자와 혼약하시겠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으신 것 같습니다만··· 그 대상이 삼왕자님이 아닌 모양입니다."


"그게 무슨 말이지? 저번 달만 해도 왕자님과 같이 파티를 즐기고 싶다고 삼왕자님 스케줄을 묻던 아이야. 그런데 갑자기?"


그러게나 말입니다.


그 말을 꾹 참고 삼키면서 애써 말을 이어 나가는 레오.


감히 왕실에 무례한 언사를 하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면서도 나중에 엘리제가 들었을 때 봉변당하지 않도록 말을 고르고 또 골랐다.


"음, 뭔가 남들이 알지 못하는, 그··· 비밀 같은 거라도 아가씨께서 알게 되신 까닭에 연모의 정이 식으신 건 아닐지요?"


"비밀?"


미간을 찡그리는 후작 부인.


"무슨 말인지 알겠구나. 하지만 그런 게 있다손 치더라도 그 아이가 무슨 수로 그걸 알았을까?"


이해가 안 간다는 듯 골몰한 얼굴을 하는 후작 부인.


엘리제가 휘두르는 권력, 재력, 그 모든 게 어디서 나오는지 생각해보면 당연한 반응이다.


후작 부부도 모르는 걸 딸이 알고 있다는 건 이해가 가질 않는 일이지.


어쩌다 사교 파티를 하다 엘리제만 남들 모르게 알았을 가능성도 없진 않겠지만··· 역시 그렇다고 해도 혼사를 무를 이유로서는 약했다.


정붙이고 살다 보면 그게 사랑이라는 것이 귀족 마인드였으니까.


배우자에게 무슨 흠결이 있든 어지간하면 감내하는 게 맞다는 거다.


"아무튼··· 한동안 잠잠하나 싶더니 또 말썽이구나. 그것도 이번엔 상당히 골치 아픈 말썽이야."


깊은 한숨.


"사고 치기 전에 손을 써야지, 안 되겠어."


자신은 자신대로 수를 쓸 테니까 가서 엘리제를 설득하라는 후작 부인의 말에 묵묵히 고개를 숙여 예를 올리며 물러가는 레오.


‘참··· 말은 쉽게 한다.’


부모 말도 안 듣는 사람을 내가 무슨 수로 설득하냐고 혀를 차며 복도를 걸어가는 레오. 하지만 누가 갑이고 누가 을인지 생각하면 지시를 따르는 시늉이라도 내야겠지.


쓰린 속을 달래며 엘리제가 있을 곳을 찾아 복도를 걷던 레오는,


"엇?"


불쑥 나타나 자신을 잡아끄는 엘리제를 보고 당황을 금치 못했다.


"아, 아가씨?"


딱히 강한 손길은 아니었지만, 감히 쳐내거나 거부할 수도 없었기에 레오는 이끌리는 대로 엘리제를 따라 안 쓰는 방으로 들어섰다.


쓰는 사람만 없을 뿐 관리는 꾸준히 되는 방답게 깔끔한 곳에서 엘리제와 독대를 하게 된 레오.


또 혼자 방에 틀어박혀 인형을 갈가리 찢으며 분이라도 풀고 있지 않을까 했는데 이건 또 무슨 시츄에이션이란 말인가.


"어머니 반응은 어때? 뭐··· 물어볼 것도 없으려나."


"으음···."


팔짱을 낀 채 못마땅한 기색으로 말하는 엘리제를 향해 뭐라 말하면 좋을지 말문이 막히는 레오였다.


"나도 그냥 물러설 순 없지."


인생이 엉망진창이 될 가장 큰 시발점을 깨부수는 일이 말 몇 마디로 그리 쉽게 될 거라고는 자신도 생각 안 했다면서 웃는 엘리제.


대체 이게 무슨 말인지 레오로서는 이해 불가였다.


그래도 한 가지는 확실히 느끼는 바가 있었다.


엘리제 버몬트는 진심으로 왕실에서 들어온 이번 혼담을 싫어하고 있다는 것.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외출 준비해, 레오. 거리로 나갈 거야."


"예? 알겠습니다. 그런데 무슨 사유로···."


사고 치지 않게 감시하라고 했던 후작 부인의 지시를 잊지 않고 있는 레오로서는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묻지 말 걸 그랬다.


"필요한 게 있어서 사러 갈 거야. 내가 직접 사야만 하는 종류의 물건이라 남에겐 못 맡겨."


파혼을 위해 꼭 필요한 거래를 하러 간다는 대답을 들으니 더 혼란스럽기만 했던 탓이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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