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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에 당도한 것을 환영하오, 낯선이여.

나라 망친 악녀가 날 너무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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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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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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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네 초콜릿에 약을 탔어

DUMMY

레오가 엘리제를 잘 아는 만큼── 어쩌면 그 이상으로 엘리제는 레오를 아주 잘 알았다.


레오 본인조차 모르는 것을 알고 있을 정도였으니 말 다했지.


그런 엘리제가 생각했을 때 평범하게 레오를 위한 영약 선물을 준비했을 때 그 선물을 레오가 얌전히 받아들일 가능성은 무척 낮았다.


부담을 느끼고 겸손하게 사양하겠지.


이런 선물을 받는 건 아무래도 다른 가신들 보기에도 안 좋으니까.


편애만큼 질투를 부르기 쉬운 행위도 없다.


특히 안 그래도 다른 사람에겐 표독스러운 엘리제가 레오 앞에서만은 유순한 걸 두고 슬금슬금 말이 나오는 중이다.


대다수는 드디어 레오가 10년 동안 일하더니 엘리제를 다루는 법을 터득했다. 혹은 엘리제가 10년 동안 성심으로 모신 집사에게 마음을 열었다··· 정도로 생각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다.


레오를 향한 엘리제의 감정이 정말 단순한 친애인지 의심하는 이들도 하나둘 나오고 있다는 거다.


아직까진 그런 얘기들이 우스갯소리 수준이지만, 대놓고 영약까지 선물해버리면 이야기는 급속도로 달라진다.


아직은 레오를 향한 자신의 감정을 숨겨야 할 때라는 것을 알고 있는 엘리제.


그래서 고난을 극복하고 엑스퍼트에 오른 것에 대한 포상도 정성들여 남들 모르게 포장해서 주기로 했다.


참 귀찮다는 생각도 들긴 했지만, 이런 귀찮음도 레오를 위해서라고 생각하면 즐거운 수고였으니까.


이솔렛 유스티치아와 친분을 다진다는 명목으로 당당하게 가문 창고에서 영약을 공출, 슬쩍 빼돌려 레오에게 먹일 작정이었다.


그렇다.


사실 이솔렛 영애의 병에 가까운 살찌는 체질을 치료하기 위해 영약 같은 건 필요 없었다. 오히려 영약을 써봤자 과도한 영양 섭취로 살만 더 찌겠지.


실제로 그 사실을 모른 채 딸 체질을 고치겠다고 마구 영약을 먹인 결과 지금처럼 더 흉한 모습이 된 거라.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엘리제는 영약을 써서 이솔렛의 병을 고칠 생각 같은 건 처음부터 없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런 사실을 몰랐고 사용된 영약은 순전히 이솔렛의 치료에 쓰였다고 생각하겠지.


"후훗."


무탈하게 레오를 위한 선물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하며 미소 짓는 엘리제.


자신이 준 영약을 먹고 레오가 강해졌다는 건 세상에서 딱 둘만 알면 된다.


엘리제 본인과, 선물을 받은 당사자.


그 외에는 모르는 편이 지금으로서는 더 좋았다.


다만 그녀가 그리는 이 완벽한 횡령 계획에 사소한 장애물이 하나 있었으니,


"유스티치아 가문의 여식을 엘리제, 네가 돕겠다고?"


바로 버몬트 후작이었다.


딸 사랑이 지나친 버몬트 후작은 기본적으로 딸이 무슨 짓을 해도 손뼉 치며 잘한다를 연호하는 사람이다.


전형적인 딸바보 아버지.


딸을 향한 그 사랑이 얼마나 지나친지 잘못을 저질러도 오냐 오냐만 해서 희대의 악녀를 만들어놓을 정도였다.


최근에는 긍정적으로 변화한 모습을 보여주는 딸을 보고 사랑으로 보듬는 자기 방식이 옳았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마저 느끼며 더더욱 딸을 지지해주고 있다.


하지만 그런 그라도 가문의 이해득실을 따졌을 때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판단되는 일만은 예외적으로 딸을 추궁하고 제지하기도 한다.


지금 일도 그랬다.


"고위 사제도 백기를 든 게 유스티치아 가문의 영애를 치료하는 일이다. 그런데 그걸 네가?"


딸을 무시한다기보단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


버몬트 후작 안에서 엘리제는 부모의 후광 없이는 잠시도 견딜 수 없는 철부지에 가까웠고 그게 사실이었었다.


그런 딸이 대단한 사제도 하지 못한 일을 할 수 있다는데 어느 부모가 해보라고 하겠는가.


자칫 잘못하면 비록 계위는 자작이라고 해도 왕국 법조계에 큰 영향력을 지닌 유스티치아 가문이랑 얼굴 붉히는 일이 될 수도 있는데.


자신 같아도 아픈 딸 치료해줄 수 있다면서 나이도 덜 찬 계집아이가 나섰다가 실패하면 진노할 것이다.


딸을 믿고 사랑하는 그런 걸 떠나 이건 유스티치아 가문과의 관계를 생각해서라도 "일단 스톱!"을 외칠 수밖에 없는 일이다.


"정말 유스티치아 가문의 영애를 치료할 수 있다면 그런 영약 정도야 뭐가 아깝겠냐마는···."


성공하면 유스티치아 가문과 돈독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으니 좋다. 그 대가라 생각하면 세상에 다시 없을 귀한 것도 아니고 그냥 좀 비싼 영약 정도야 얼마든지 써도 좋지.


문제는 정말 치료할 수 있냐는 거다.


실패하면 영약도, 신망도 잃는다.


도박하기엔 리스크가 너무 크고 성공 확률이 너무 작아 보였다.


"네, 치료법을 알고 있어요."


"허."


딸의 진심을 꺼내려는 듯 일부러 더 압박하는 분위기로 물어보았다.


그런데도 태연하게, 자신감 있게 답하는 딸 엘리제를 보며 버몬트 후작이 헛바람을 내뱉었다.


당당한 모습은 보기 좋았지만, 그것만으로 믿어줄 순 없다.


"대체 그런 치료법을 어떻게 알았단 말이냐? 치료법이 통할 거라는 근거는?"


왕실과의 혼담을 파투 낼 때부터 딸이 남다른 정보통을 가지고 있다는 건 알았다.


딸의 유능함을 대견하게 생각하는 것과 별개로 대체 어떤 정보 라인을 가진 건지 알아보려고 시도한 적이 있다. 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실패했다.


끝내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 감시까지 했지만 알아내지 못한 거다.


설마하니 딸에게 ‘감시의 눈길을 감쪽 같이 속이고’ 접선할 능력이 있진 않을 테고.


체면 구기는 일이라 어떻게든 자력으로 알아보고자 했지만, 이렇게 된 이상 그냥 대놓고 묻기로 했다.


지난 왕실에 관한 꺼림칙한 정보 출처도 그렇고 이번 유스티치아의 영애를 치료할 방법도 그렇고, 어디서 그런 정보를 가지고 온 건지 말이다.


‘결국 인내심의 한계가 자존심을 이긴 모양이네.’


캐묻는 친부를 향해 엘리제는 가만히 그런 생각을 했다.


조금 더 걸릴 줄 알았는데 결국 인내심이 여기까지였던 모양이다.


그런 아버지를 위해 딸은 준비해둔 시나리오를 들려주었다.


"사실 지금까지 사교장에 다니면서···."


부친은 쓸데없이 사내놈들이나 만나고 홀린다며 싫어했지만, 그건 전부 남다른 정보망을 만들기 위해 거였다고 설명하는 엘리제.


거짓이다.


거짓이었지만, 어차피 증명할 수도 없고 딸 사랑이 지극한 버몬트 후작이다.


적당히 그럴싸한 얘기만 들려주면 알아서 납득할 거라고 엘리제는 확신했고,


"역시 버몬트 가문의, 내 딸이로구나. 조신하지 못하게 염문이나 뿌리고 다닌다 생각했건만 실제로는 그런 맹랑한 일을 하고 있었다니, 하하하."


그게 정답이었다.


딸 사랑에 눈이 먼 아버지만큼 쉬운 상대도 드물지.


자신을 향해 무상의 사랑을 주는 부모를 속인다는 건 아무리 엘리제라도 조금 가슴 아픈 일이긴 했지만, 이런 거짓말보다 더한 짓도 해본 기억이 있는 이상 못할 것도 없다.


가슴 좀 아픈 걸로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가슴 아프겠다는 거다.


정신을 헤집고 금치산자로 만들어서 꼭두각시로 써먹는 것보다는 훨씬 낫잖은가?


딸 사랑에 눈이 멀어 유스티치아 가문과의 관계 진전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약속하는 버몬트 후작.


그런 부친을 보며,


‘쉽네.’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인 엘리제는 이제 영약을 어떻게 레오에게 복용시킬 건지 궁리에 잠겼다.


마침 괜찮은 수가 떠오른다.


이솔렛 유스티치아를 핑곗거리로 삼은 김에 영약도 그걸 핑계로 몰래 먹이면 될 것 같다.


"후작령 최고의 파티시에를 데려와요. 이솔렛 영애에게 줄 선물을 준비해야겠어요."


다이어트로 고심이 많은 상대에게 과자 선물이라니?


예전 같았으면 조롱하려고 일부러 그런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달랐다.


체질 개선을 하겠다고 선언한 이상 뜻이 있어서 그렇겠거니 다들 생각하고 지시를 따랐는데, 그런 거 없다.


뜻은 무슨 뜻.


그냥 주면 영약 안 먹을 게 분명하니까 속여서 먹일 과자 만들었는데 시식하고 감상 좀 알려달라는 핑계로 초콜릿 안에 영약을 넣어 레오에게 먹일 심산뿐이다.


겸사겸사,


"어때요? 이게 내가 직접 만든 초콜릿이랍니다."


레오에게 여성적인 면을 어필하고 싶었다.


실전 경험하라고 휴가 보냈더니 맞선을 하고 왔다는 사실에 분노와 위기감을 느꼈던 엘리제다.


엑스퍼트에 올라서 이젠 호위로 아카데미에 동반 입학할 수 있게 된 건 좋았지만, 그거랑은 별개로 무척이나 정색하게 되는 일이다.


이런 불미스러운 일을 방지하는 의미에서 지금까지 보인 적 없는 여성스러운 면모를 어필하면서 점수를 딸 계획이었다.


자고로 여성의 손 요리만큼 남심을 울리는 것도 드물다고 로맨스 소설에서 봤다.


실제로 천하의 삼왕자조차 여자가 자신을 위해 직접 만들어준 요리에는 반응을 보였던 기억이 있다.


달콤한 초콜릿으로 레오의 마음을 녹이겠다는 듯 수제 초콜릿을 어필하는 엘리제.


"잘 만들어졌는지 시식 좀 해줄래요?"


"예, 알겠습니다."


생긋 웃으면서 귀여운 모양으로 만들어진 초콜릿을 어필하는 엘리제에게 긴장되는 마음을 숨긴 채 고개를 끄덕이는 레오.


고작 초콜릿 시식하는데 무슨 긴장까지 하나 싶겠지만, 어쩔 수 없다.


12살 엘리제가 삼왕자에게 잘 보이겠다고 요리 연습하던 때 무척 시달린 기억이 있어서.


실패한 맛없는 요리를 꾸역꾸역 다 먹어야만 했던 건 차라리 낫다.


건강에 좋을 것 같다고 이상한 걸 다 넣은 바람에 그거 먹고 배탈 났던 기억에 벌써 아랫배가 쑤셔오는 기분이었다.


그렇다고 티를 낼 수 없는 법.


그때 이후 요리 실력이 제법 늘기도 했고, 전문가가 붙어서 만든 거니까 괜찮을 거라 생각하고 각오를 다지며 초콜릿에 손을 뻗던 찰나였다.


"그게 아니죠."


돌연 초콜릿이 담긴 상자를 숨기듯 옆으로 치우면서 엘리제가 말했다.


"아~."


직접 초콜릿 하나를 엄지와 검지로 집어 내미는 엘리제를 보고 레오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아, 아가씨?"


반사적으로 다른 사람의 시선을 살피게 된다.


지금 엘리제의 방에는 자신과 방 주인 둘밖에 없다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


그만큼 누가 보면 문제가 다분한 행동이었으니까.


"어서요. 팔 아프게 계속 이대로 있게 할 건가요?"


"아니, 저···."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레오였다.


이런 연인 간에나 할 법한 애정행각이라니? 도무지 엘리제가 무슨 생각인지 알 수가 없다.


입가에 다가오는 초콜릿을 앞에 두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레오를 보고 엘리제가 답답하다는 듯 한숨을 쉰다.


"예행연습이라고 생각하고 얼른 아~."


그런 건가. 나중에 ‘왕자님’을 만났을 때를 위한 예행연습인가.


따라갈 수 없는 상황에 뇌가 제 기능을 못 하는 레오는 멍청하니 그런 생각을 하면서 결국 들이밀어지는 초콜릿을 아기 새처럼 받아먹었다.


달콤하다.

마치 사랑처럼.


얼떨결에 엘리제가 좋아하는 로맨스 소설을 같이 보게 됐을 때 읽었던 문장이 문득 떠올랐다.


그만큼 초콜릿은 달콤했다.


요즘은 단맛 대신 쌉싸름한 맛을 내는 초콜릿이 유행이라던데 역시 난 단 게 좋다.


그런 아무래도 좋은 생각을 하면서 걱정과 달리 멀쩡하게 맛있는 초콜릿을 음미하던 레오는,


"윽?"


초콜릿 코팅이 다 벗겨진 순간 입안에 퍼지는 낯설면서도 기억에 있는 느낌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런 레오를 향해 눈웃음을 지으며 본인도 초콜릿 하나를 입에 넣으며 엘리제가 속삭이듯 말했다.


"실은 말이죠, 레오가 먹은 초콜릿 안에 영약을 넣었어요."


영약이란다, 영약.

나 이거 감당 못해!


기겁하며 뱉으려는 레오의 입을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엘리제의 검지가 지퍼를 채우듯 일자로 틀어막는다.


아가씨의 손에서 나는 좋은 향기가 레오의 비강을 간지럽힌다.


"엑스퍼트에 오른 기념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먹도록 해요. 이솔렛 영애에게 줄 약을 만들고 남은 거니까 부담 갖지 말고요."


‘이게··· 남은 거라고? 아닌 것 같은데?’


곤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사이에도 점점 영약이 입안에서 녹아간다.


어릴 적에 아버지가 주었던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이 기운을 가득 품은 이게 약 만들고 남은 거라는 말이 믿기질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걸 추궁할 겨를도 없었다.


이미 녹아내리기 시작한 영약, 이젠 뱉지도 못하고 엘리제의 검지에 입이 막혀 뱉을 수도 없다.


각오를 결정한 레오는 두 눈 질끈 감고 영약을 삼켰다.


"후후."


그런 레오를 보고 만족스럽게 웃는 엘리제.


"아카데미 3년 동안에도 호위로 잘 부탁해요."


아, 결국 그렇게 되나.

이 영약은 고생하라는 의미에서 주는 선물이기도 했던 건가.


"······예, 아가씨."


엘리제가 3년 동안 아카데미에서 공부하는 사이 일시적인 자유를 누릴 생각을 했던 레오로서는 좀 슬퍼지는 얘기였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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