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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에 당도한 것을 환영하오, 낯선이여.

나라 망친 악녀가 날 너무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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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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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1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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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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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집사와 함께 춤을

DUMMY

달빛과 연회장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 희미한 음악 소리만이 들리는 정원.


파티의 열기와 소란에서 동떨어진 그곳에 엘리제가 있었다.


분명 파티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데 어느 틈엔가 파티장에서 종적을 감춘 엘리제.


무도회가 시작할 무렵 사라진 그녀의 존재감을 뒤늦게 알아차린 이들 사이에서 혼란이 일어났다.


이솔렛을 구하고 파티가 더욱 성대하게 열리게 된 주역이라 할 수 있는 사람이 파티장에 없다.


엘리제와 한 곡 추고 싶어 기다리고 있던 수많은 귀공자가 어찌 된 일인가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첫 곡을 함께하길 청하려던 삼왕자 역시 어리둥절한 반응이었고, 자연스럽게 사람들은 엘리제의 행방을 찾게 됐다. 분명 무도회 시작 전까지는 자리에 있었다고 하는데 사라져버린 엘리제.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 아닌가? 시종들이 찾아다니기 시작했고, 그런 시종 중에는 당연히 레오도 있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레오는 다른 시종들과 분담해서 엘리제를 찾던 끝에 이끌리듯 정원에 도달했다.


그리고 어두운 정원 가운데 익숙한 실루엣을 발견하고 성큼 다가가다 홀린 듯 멈춰 서게 된다.


달빛 아래 도도하게 홀로 서 있는 엘리제의 모습에 온통 시선을 빼앗긴 탓이다.


원래도 그 표독스러운 성격에도 불구하고 외모 하나만은 인정할 수밖에 없던 아가씨였다. 그런 사람이 지금은 얌전히 입을 다물고 달빛 아래 서 있으니 그 파급력은 남녀불문 사람을 홀리기 충분했다.


어릴 적에 만나 10년 동안 엘리제가 성장하는 걸 지켜봐 온 레오도 예외는 아니었다.


아가씨에게 이런 모습이?


그런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엘리제의 신비롭고 색다른 면모에 멍하니 놀라게 된다.


"레오?"


"아."


달빛과 대비를 이루는 붉은 드레스의 엘리제가 레오를 돌아본다.


마치 꿈을 꾸는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가 일순간 사라지고 레오는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찾고 있었습니다, 아가씨."


파티장에서 소리소문없이 사라져서 다들 걱정하고 있다.


지금 무도회 시간인데 어서 돌아가자.


그렇게 말하는 레오에게 엘리제가 천연덕스럽게 몰랐다는 듯 말했다.


"컨디션이 별로라 답답해서 바람 좀 쐬러 나왔던 건데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나요?"


그냥 잠깐 산책이나 할 생각이었는데 달빛이 너무 예뻐서 구경하다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렇게 변명처럼 말하는 엘리제에게 레오는 이해한다는 듯 끄덕였다.


"예, 좀 늦긴 했지만, 지금이라도 서둘러 파티장으로 가시면 무도회 시간은 충분히···."


레오의 설득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음, 관두죠."


딱히 그렇게 춤추고 싶은 기분도 아니라며 어깨를 으쓱이는 엘리제.


그 무심한 반응에 레오는 말문이 막혔다.


정말 어디 많이 안 좋나? 그런 기색은 안 보였는데? 하지만 그렇지 않고서야···.


정말 파티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무도회를 그냥 보낼 생각인가 싶다.


예전 같으면 꽉꽉 채워서 자신과 춤추고 싶어 줄을 서는 남자들 간택하면서 놀고 그랬던 엘리제인데.


너무 변한 거 아닌가 싶어 걱정이 들 지경이었다.


그런 레오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것일까?


"뭐, 모처럼 이렇게 파티에 참석했는데 춤도 안 추고 가는 건 좀 아쉽긴 하네요."


확실히 파티의 꽃을 그냥 넘기는 게 살짝 아깝긴 하다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예, 그러니 지금이라도···."


아직 무도회를 위한 연주는 이어지고 있다.


지금 돌아가면 충분히 대미를 장식할 수 있다.


그렇게 말하면서 엘리제를 파티장으로 모시고자 하는 레오였으나 엘리제는 말없이 손을 내밀었다.


굳이 파티장까지 갈 게 뭐 있겠냐고 말하는 것 같은 눈빛.


무언가를 기다리며 뻗어진 손.


지금 엘리제가 무얼 원하고 있는 건지는 명확했다. 그래서 당혹감을 금치 못하는 레오였다.


"음악은 여기서도 충분히 잘 들리잖아요. 자, 리드 부탁할게요."


춤을 권하는 레이디의 손짓.

파트너를 기다리는 모습 그 자체였다.


"아가씨···."


이게 맞나?


그런 생각으로 곤혹감을 감출 수 없는 레오였으나 레이디를 무안하게 만들 수도 없는 일 아니겠는가.


도통 아가씨 속을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레오는 엘리제의 뻗어진 손을 살며시 마주 잡았다.


집사로서 춤은 기본 중의 기본 소양이다.


후작영애의 전속 집사로 부끄럽지 않은 교양을 몸에 깃들이기 위해 매일 같이 연습했지만, 실전에서 써본 적은 드문 댄스 실력.


솔직히 잘 출 수 있을지 걱정이 좀 앞섰지만, 심호흡하고 레오는 연회장에서 들려오는 음악에 맞춰 엘리제와 춤을 추기 시작했다.


살짝 어색한 감도 있었지만 엘리제의 도움도 있어 레오는 금세 익숙하게 리드했다.


달빛 아래 춤추는 주종.


"정말 저로 괜찮으시겠습니까? 지금이라도 돌아가면 왕자님께 첫 댄스 파트너를 부탁할 수 있을 텐데요."


일반적이지 않다.


그렇게 좋아하던 무도회 타임도 패싱하고 정원에 나와 있다가 찾으러 온 집사랑 대충 한 곡 추고 넘긴다니.


옛날의 엘리제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었지만, 본인이 좋다는데 어쩌겠는가.


"됐어요, 지금은 그럴 기분도 아니고──."


왕자님과의 춤이라면 이미 추고 있다.


만족스러운 얼굴로 그 뒷말을 삼킨 채 엘리제는 부드럽게 박자에 몸을 맡겼다.


그렇게 좋아하던 댄스 타임조차 거를 정도로 컨디션이 안 좋나 했는데, 막상 너무 즐겁게 잘 춘다.


처음에는 지금 상황이 곤혹스럽기만 하던 레오렸지만, 즐거워 보이는 엘리제에게 이끌리듯 레오 역시 무도를 즐기기 시작했다.


지켜보는 관객이라곤 푸르게 떠오른 보름달밖에 없는 둘만의 무도회장.


집사와 아가씨는 달밤의 댄스에 푹 빠져들었다.


특히 엘리제는 지금까지 춤을 춘 어떤 무대, 어떤 파트너보다 지금이 행복하고 만족스러웠다.


처음으로 삼왕자에게 춤 신청받아 췄던 수년 전의 일 같은 건 비교하는 게 실례일 정도로 즐겁다.


‘이솔렛에게 부탁하길 잘했어.’


더없이 밝은 미소를 지으며 엘리제는 어제 이솔렛에게 부탁했던 일을 떠올렸다.


그렇게 거창한 부탁은 아니었다.


자신이 댄스 타임 때 모습을 감추면 자연스럽게 레오를 정원으로 보내달라고 한 게 전부였다.


그 부탁대로 이솔렛은 시종들에게 얘기해서 분담에서 엘리제를 찾을 때 일부러 정원 쪽을 레오가 담당하도록 손을 써두었다.


그 결과 예정대로 엘리제는 이렇게 레오와 밤의 정원에서 둘만의 무도회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누군가 이 상황을 의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니었지만, 상관없다.


우선 부탁을 들어준 이솔렛의 성격을 생각하면 이상하다고 생각은 해도 친구를 곤란하게 만들 사람이 아니니까. 자작가의 다른 시종들 역시 내막을 아는 건 인위적으로 찾을 구역을 분담한 시종장 정도였다.


유스티치아 자작가의 시종장이라는 사람이 입이 그렇게 가벼울 리도 없었으니 그 또한 문제 될 건 없다.


사실 지금 기분 같아서는 만천하에 레오를 향한 자신의 마음이 들통난다고 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은 마음마저 들었다.


그 정도로 레오와 둘이 춤을 즐기는 이 시간이 행복했으니까.


시간으로 치면 30분 정도.


결국 무도회가 끝나고 정원까지 작게 들려온 연주 소리가 멈추었다.


레오와 엘리제의 춤도 멈추고, 이제 마법에서 깨어날 시간이 됐다.


즐거운 시간은 왜 이다지도 빠르게 지나가는지.


정말 많은 상대와 많은 춤을 췄지만, 지금처럼 시간이 빠르게 흘러간 적이 없는 것 같다고 엘리제는 탄식했다.


살며시 잡고 있던 손을 놓는데 진한 아쉬움이 떨어지는 손 사이로 이어졌다.


"이제 피곤하게 춤 신청하는 사람도 없을 테니 이만 파티장으로 돌아가야겠네요."


"모시겠습니다."


뭔가 평소와는 많이 다른 분위기에 레오가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엘리제를 파티장까지 보필한다.


느긋한 걸음으로 연회가 한창인 파티장에 도착한 엘리제가 말없이 레오를 향해 웃어 보이고 사라졌다.


목적을 달성한 레오는 이제 한숨 돌리기 위해 사용인에게 주어진 숙소로 이동하면서 가만히 생각에 잠겼다.


‘꿈이라도 꾼 기분이네.’


아직 손아귀에 남아있는 엘리제의 온기와 감촉이 꿈이 아니라 현실이었다는 걸 증명하고 있었지만, 그런데도 꿈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 정도로 몽환적인 시간이었다.


10년을 모셔 온 아가씨다.


모르는 모습 같은 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오만이었다고 말하기라도 하듯 조금 전 정원에서의 시간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신비로웠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엘리제를 여자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레오라서 더욱 그렇다.


참으로 생소한 두근거림에 냉정해지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내가 잠깐 정신이 나갔나."


휙휙 고개를 저어 정원에서 본 엘리제의 색다른 모습을 머리에서 털어버린 레오는 벌러덩 침대에 드러누웠다.


하지만 머리와 달리 가슴은, 심장은 아직도 묘하게 고동쳤다.


문득 그라함이 한 농담이 떠오른다.


‘혹시 그 메이드 아가씨, 레오 너랑 친하게 지내는 게 아니꼽다고 쫓아낸 거 아니야?’


당시에는 질색하면서 누구 신세 망칠 일 있냐고, 그런 소리 말라고 했었지.


진심으로 누가 오해라도 할까 걱정스러운 마음도 있었지만, 요만큼도 엘리제를 의식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10살 때 5살이던 엘리제를 만난 이후로 정말 말로 다 못 할 험한 꼴을 당해왔다.


저건 소녀의 형상을 한 악마다. 그런 진실을 모른 채 겉모습만 보고 좋다고 꼬여 드는 영식들은 다 머저리다.


그렇게 속으로 비웃기도 했었는데 고작 정원에 춤 한 번 춘 거 가지고 설레다니.


"큭, 가문의 수치다."


정말 진지하게 맞선을 한 번 봐야 하나 싶은 생각이 마구 머리를 스쳤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그’ 엘리제에게 잠깐이나마 설레였다는 사실이 뭔가 굴욕스러운 레오였다.


‘물론 최근에는 달라지시긴 했고 뭔가 나날이 여성스러워지는 느낌이긴 하지만···.’


그래도 엘리제 버몬트인데? 서러움에 눈물짓게 했던 여자인데? 이걸 두근거려? 한심한 놈.


그렇게 스스로를 타박하며 평정심을 찾은 레오는 괜한 잡념을 털어내기 위해서라도 검술에 집중하기로 했다.


겨울 동안 유스티치아 가문에서 객으로 신세를 지기로 했다.


자연스럽게 손님맞이는 자작가의 몫이었기에 레오의 일거리도 줄어든다.


남는 시간이 후작가에 있을 때보다 늘어나는 만큼 이솔렛 영애의 다이어트를 돕고 개인 훈련에 시간을 쏟기로 했다.


엘리제의 호위를 위해 따라온 기사 중에 그라함이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없으면 없는 대로 해나갈 수 있다.


특히 이솔렛 영애에게 다이어트에 방해된다고 카일 경의 도움을 받아 영약 기운을 받았기 때문에 그걸 자신의 것으로 온전히 녹여내는 것만 신경 써도 겨울은 그냥 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그런 예상과 다르게 레오에게 그런 한가로운 겨울은 허락되지 않았다.


"레오, 외출 준비를 하세요."


"예? 예, 아가씨."


"레오, 나들이 준비를 하세요."


"예? 예에."


"레오, 산책하러 갈 준비를 하게요."


"예? 알겠습니다, 아가씨."


"레오, 운동 겸 등산을 해야겠어요."


"예? 예, 준비하겠습니다."


"레오, 오늘은 저쪽으로 가보죠."


"레오, 내일은 이쪽으로 가보죠."


"레오, 모레는 그쪽으로 가보죠."


"레오, 외출 나갈···."


"레오, 밖에···."


"레오···.."


대체 무슨 역마살이 낀 건지 하루가 멀다고 엘리제가 유스티치아 자작령을 돌아다니기 시작한 탓이다.


파티가 끝나고 방문했던 이들이 하나둘 떠나고, 특히 삼왕자가 공무 수행을 위해 아쉬움을 뒤로하고 왕도로 귀성한 직후 왕성하게 밖으로 나돌기 시작했다.


날도 춥고 얌전히 유스티치아 저택에 머물면서 겨울 동안 시간이나 죽이다 갈 거라고 생각했다.


레오만이 아니라 다른 이들 모두 이솔렛과 친교나 다지다가 봄이 오면 집으로 돌아갈 거라고 예측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그런 모두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는 것처럼 하루가 멀다고 밖을 돌아다닌다.


처음에는 이솔렛의 다이어트를 위해 운동 겸 산책을 다니나 싶었지만, 이쯤 되면 뭔가 이상했다.


어느 정도 텀을 뒀다면 너무 저택에만 있으면 심심하니까 그런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건 좀···.


결국 이상함을 견디다 못한 레오가 엘리제에게 직접 물어보는 지경에 이르렀다.


"외유가 너무 잦은 것 같은데 무슨 이유라도 있으십니까?"


그 물음에 잠시 생각에 잠기던 엘리제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찾는 게 있어요."


"찾는 것 말씀입니까?"


"네, 이곳 유스티치아 자작령 어딘가에 전설의 나무가 있다네요. 어차피 겨울 동안 할 일도 없으니 그 나무를 한 번 찾아볼까 싶어요."


전설의 나무?


너무도 뜬금없는 소리라 여겼지만, 어쩔 수 없다.


지금 레오가 할 수 있는 건 이해했다며 고개를 끄덕이고 또 나갈 준비하는 게 전부였으니까.


작가의말

선작, 추천,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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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레이디의 복수는 10년이 지나도 늦지 않다 +2 24.09.16 146 7 12쪽
36 소란스러운 귀로 +1 24.09.15 186 12 12쪽
35 집으로 +1 24.09.14 226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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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아픈 교훈을 새겨주지 +1 24.09.12 259 10 12쪽
32 끝나지 않은 아가씨의 선물 +1 24.09.11 299 10 13쪽
31 정령의 가호를 얻다 +2 24.09.10 261 14 12쪽
30 보물의 주인이 바뀌다 +2 24.09.09 306 13 13쪽
» 집사와 함께 춤을 +3 24.09.08 319 12 13쪽
28 아가씨의 꿍꿍이 +1 24.09.08 311 11 13쪽
27 염탐과 다이어트 +1 24.09.07 312 10 14쪽
26 이솔렛 유스티치아 +2 24.09.06 337 10 13쪽
25 짜증 스택이 쌓이는 아가씨 +3 24.09.05 330 12 13쪽
24 불편한 동행 +3 24.09.04 351 13 12쪽
23 행운의 여신이 악녀를 비웃다 +2 24.09.03 377 12 12쪽
22 아가씨는 상사상애가 하고 싶다 +1 24.09.02 411 10 12쪽
21 네 초콜릿에 약을 탔어 +2 24.09.01 420 1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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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휴가 복귀 +2 24.08.30 444 17 13쪽
18 장가는 언제? +1 24.08.29 453 16 12쪽
17 전부 아가씨 손바닥 위 +1 24.08.28 441 1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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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해충을 제거하다 +3 24.08.24 530 18 12쪽
12 악녀는 사라진 게 아니다 +1 24.08.23 540 20 12쪽
11 미래에 투자하다 24.08.22 562 2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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