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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에 당도한 것을 환영하오, 낯선이여.

나라 망친 악녀가 날 너무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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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T
작품등록일 :
2024.08.11 20:56
최근연재일 :
2024.09.1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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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13,985

작성
24.08.2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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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전부 아가씨 손바닥 위

DUMMY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그 기분 나쁜 아가씨와 연관된 일은 정상이 없다고 더크는 속으로 욕을 뱉었다.


그럴 수밖에 없지.


엑스퍼트에 오르자면 빨라도 십수 년은 걸릴 거라고 평가받던 인물이 이렇게 뜬금없이 경지에 올랐으니까.


화재 속 괴력도 아니고, 이 타이밍에 검기라니.


죽음의 위기 속에 새로운 힘에 눈을 뜬다는 건 결코 말처럼 쉽고 간단한 일이 아니다.


워낙 소설에서 흔하게 쓰이는 전개라 그렇지, 현실은 냉정하다.


위기 속에서 힘을 각성하고 위기를 극복?


대다수가 그런 거 없이 위기 속에 그냥 죽는다.


비정하지만 그게 현실이었고 그래서 더크는 이 상황이 기가 찼다.


놀라운 기연과 천재의 가르침이라는 요소 덕분에 알려진 것과 달리 레오라는 그릇이 가득 차오른 상태였다는 걸 더크는 몰랐으니까.


만약 기연에 대한 걸 사전에 알았다면 대응도 달랐겠지만, 정보단체 수장이라는 게 무색하게도 엘리제와 연관된 일이면 천치가 되어버리는 슬픈 운명이라.


‘그 망할 여자···! 처음부터 이걸 노리고 이딴 이상한 의뢰를 한 거였군!’


하지만 눈치 빠르게 이게 어찌 된 영문인지 알아차리는 데 성공한 더크.


이제야 이해할 수 없는 의뢰가 명확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 있는 건지까진 알 도리가 없었지만, 자기 집사의 성장을 위해 자신을 보냈다는 건 확실히 알겠다.


어차피 받을 거 받고 줄 거 주는 거래였으니까 딱히 화가 난 건 아니지만, 기가 찬 것까진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


실전 속에 엑스퍼트에 오른 소설 같은 상황은 놀랍지만, 이제 갓 엑스퍼트 하급 초입에 이른 상대에게 긴장할 정도로 더크는 하수가 아니었다.


"엑스퍼트까지 온 걸 환영한다, 애송이. 하지만 이제 시작인 건 알겠지?"


소드 유저 상급까진 재능이 아예 없는 것만 아니라면 적절한 지원 속에 금방 오를 수 있다.


레오가 그랬던 것처럼.


하지만 엑스퍼트부터는 얘기가 달랐다.


하급과 중급.

중급과 하급.


그 격차는 말도 못 할 정도다.


사실상 같은 엑스퍼트라 말하기 무색할 정도로 별개의 경지라 해도 좋을 수준.


그래서 엑스퍼트 하급에는 이르렀지만 결국 상급은 고사하고 중급도 도달하지 못하고 끝나버리는 검사가 부지기수였다.


같은 급 내에서도 1성, 2성, 3성으로 단계를 나눠 구분할 정도였으니 말 다했지.


엑스퍼트 하급 3성인 더크에게 이제 갓 1성에 이른 레오는 역시 적수가 못 된다.


누구처럼 하늘이 내린 재능을 지녀 한계를 넘어선 결과를 낼 수 있거나 비장의 한수로 방심을 노린다면 얘기는 좀 다르겠지만, 속성으로 만들어진 엑스퍼트라 할 수 있는 레오에게 그런 걸 기대하면 슬퍼지기만 한다.


더구나 옆구리에 칼도 찔렸다.


그것도 도둑답게 마비독을 발라둔 단검에 당했으니 이 승부는 뻔하다.


그 사실은 누구보다 레오 본인이 잘 알고 있겠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검기가 서린 검을 휘두른다.


그렇다고 다 포기하고 얌전히 목을 내밀 수는 없는 일이라서? 아니다.


벽을 넘은 충격으로 무아지경에 잠겨 모든 걸 잊은 채 자신만의 세계에 취한 거다.


"아, 젠장."


제대로 똥 밟았다는 생각에 욕지거리를 내뱉는 더크.


자기 몸을 돌보지 않는 일종의 광전사 상태라고 해도 무방한 상대와 싸우는 건 좋지 않다.


받은 것 이상의 초과근로는 절대 사양이다.


클라이언트는 죽지만 않으면 상관없다고 했지만 순진하게 그 말을 신뢰할 더크가 아니지. 저렇게 된 레오를 상처 없이 제압할 자신까진 없었던 더크는 이만 몸을 빼기로 했다.


마침 적절한 타이밍이기도 했다.


"신고자가 말한 게 이쪽인가?"


"쇳소리가 들렸다는데 설마··· 아니겠지?"


더크가 신호를 보내자 따로 대기하고 있던 인원이 순찰을 돌던 병력을 이쪽으로 유도해오기 시작했다.


뒷일을 떠넘길 이들도 왔으니 더는 미적거릴 이유가 없다.


받은 의뢰는 차고 넘칠 정도로 해주었으니 이젠 집에 돌아갈 시간이다.


‘네 괴팍한 주인님 장난질에 망가지지 말고 오래오래 잘 살아라, 불쌍한 애송아.’


가능하면 평생 이런 식으로 다시 볼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일사불란하게 떠나가는 더크 일당.


소나기처럼 찾아왔던 위기는 그렇게 지나갔다.


레오에게 부족했던 실전 경험의 보충과 엑스퍼트 돌입이라는 결과를 남기고서 말이다.


당연히 이 소식은 후작가에도 전해졌고 공들여 선물을 준비한 아가씨는 만족스럽게 미소 지었다.


이걸로 그랑시아 아카데미에 가도 계속 같이 있을 수 있다.


다쳐서 쓰러졌다는 소식은 가슴 아팠지만, 그것도 다 레오의 성장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면 인내할 수 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레오의 친가로 달려가서 상태를 확인하고 싶지만, 참기로 했다.


대신 기쁜 일이 생겼으니 그 기쁜 일을 축하할 ‘선물’을 준비하는 게 옳겠지.


물론 이번 선물은 성장을 위한 시련 같은 게 아니라 정말 제대로 된 선물이었다.


"가문에 남는 영약이 있었던가."


가문 것은 내 것.

내 것은 물론 내 것.


그런 마인드로 기억을 더듬어 가문의 창고에 있는 것 중에 레오에게 선물할 것을 생각하던 엘리제는,


"아."


마침 딱 좋은 걸 떠올리는 데 성공했다.


"그래, 그거면 되겠다."


어서 만나고 싶다.


만나서, 그가 내 선물을 받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 보고 싶다.


사랑하는 소녀의 몽롱한 얼굴을 한 채 레오의 반응을 상상하며 망상에 잠기는 엘리제.


그 시각 망상의 주인공인 레오는,


"너 혹시 누구한테 원한 산 거 있냐?"


친가까지 찾아온 그라함에게 취조 비스름한 병문안을 받고 있었다.


"아픈 사람 앞에 두고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그라함 경."


작살난 팔꿈치와 단검이 후빈 옆구리에 부목과 붕대를 칭칭 감고 병상에서 신음하는 레오.


포션도 사용하고 사제의 신성력 도움도 받아서 상태는 빠르게 좋아지고 있었지만, 당분간 고생하는 건 피할 수 없다.


이거 업무 복귀한 후에도 한동안 고생할 것 같은데.


그런 생각에 벌써 한숨이 나오는데 병문안 겸 사정 청취를 위해 찾아온 사람이 뒤숭숭한 소리를 한다.


실시간으로 속 뒤집히는 기분에 레오는 뚱한 목소리를 냈다.


"놀리는 게 아니라."


후작가를 대표해서 상황 파악 겸 심심한 위로를 전하기 위해 파견 나온 그라함.


간밤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얘기를 들은 그는 볼을 긁적일 수밖에 없었다.


상대가 정확히 풀네임을 호명하며 지목한 것도 그렇고, 수법도 그렇고 전문가의 냄새가 난다.


그런 이들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버몬트 후작가에 적을 둔 집사를 건드렸을 리가 없지 않겠는가?


누군가, 혹은 어떤 집단이 레오를 쓱싹 해달라고 의뢰했으니까 그랬겠지.


레오가 사라지는 거로 뭔가 이득을 볼 사람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면 레오가 원한을 샀다고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


그러니 아닐 거라고 생각은 하면서도 일단 물어볼 수밖에.


"뭐라도 짐작 가는 게 없냐는 거지. 없을 줄 알지만, 사안이 사안이라 일단 형식상 물어는 보는 거야."


"10살에 그라함 경이랑 비슷한 시기에 후작가에 몸담은 접니다. 그 후로 10년 동안 엘리제 아가씨 그림자가 돼서 집사 일 한 게 전부인데 무슨 원한 살 일이 있었겠습니까. 굳이 있다면···."


그건 엘리제일 것이다.


그 말을 꾹 삼키는 레오였는데 그라함도 굳이 듣지 않아도 레오가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알아들었다.


후작영애를 직접 건드리기는 뭔가 부담스러워서 모난 오크 옆에 있다가 활 맞는 것처럼 애꿎은 집사한테 화풀이하려는 걸 수도 있다는 뜻이다.


사실 후작가도 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어서 이번 일에 촉각을 곤두세운 거기도 하다.


진짜 노린 건 레오가 아니라 엘리제 아가씨일 수도 있다!


가신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정확한 배후와 사정을 파악하기 위해 이렇게 기사까지 보내 가면서 진상을 알고자 한 것이다. 그게 아닌 이상 솔직히 집사 한 명 습격당한 것치고는 쓸데없이 요란한 것도 사실이다.


문관 한두 명 보낸 것도 아니고 기사라니.


둘이 친해서 사적으로 온 것도 아니고 공식적으로 왔다는 시점에서 다른 이유가 있다는 정도는 집사 노릇 10년 차인 레오가 모를 턱이 없다.


10년 동안 일한 집사가 습격당했는데 집사의 안위보다는 그런 거나 신경 쓰다니.


서운하다면 서운할 수도 있는 처사였지만, 귀족의 생태를 모르는 것도 아니라 레오는 그냥 그런가 보다 하기로 했다.


기대가 없으면 실망도 없는 법.


다양한 의미로 너무 귀족다운 버몬트 후작가였으니까.


사제도 보내주고 포션도 챙겨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이다.


게다가 조사하겠답시고 휴가도 없던 일로 하고 아픈 사람 당장 복귀하라고 으름장을 놓진 않았잖은가?


솔직히 그 정도는 각오했던 레오로서는 친가에서 편히 쉬면서 정양하고 돌아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이다.


"아, 그거? 사실 문관들 사이에서 말이 나오긴 했는데 아가씨가 한마디 하셨단다."


"예? 엘리제 아가씨가요?"


"어어. 모처럼 내가 휴가 준 건데 그걸 무른다는 건 지금 내 권위를 무시하는 거냐고 하면서."


생각지도 못한 얘기에 눈을 동그랗게 뜨는 레오.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젠틀맨이지만 사석에서는, 특히 레오 상대로는 장난기가 많은 그라함이라도 이런 허언을 할 사람은 아니다.


그럼 정말로 엘리제가 나서서 휴가를 보장해주었다는 건데, 그 사실이 좀처럼 믿기질 않는 레오였다.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뜨려나?’


뭔가 말로 설명하기 힘든 감정에 눈만 깜빡거리게 된다.


동시에 이게 자기 생각을 해준 건지, 순전히 본인 권위가 상한다고 생각해서 휴가를 존속시킨 건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역시 본인 자존심이나 체면을 위해서 그런 거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니,


"아무튼 지금으로선 뭐가 나오는 게 없다. 계속 조사 중이긴 한데 그런다고 뭐가 나올까 싶을 정도로 흔적이 없어. 대체 어디에 노려진 거냐? 용케도 살았다, 너. 아니, 살기만 한 게 아니라 엑스퍼트에 올랐다고?"


너도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인지 알아는 두라는 듯 설명해주던 그라함이 기가 찬다는 듯 말했다.


"죽음의 위기 속에서 각성? 허헛, 내 친구가 소설 주인공이었다니."


"놀리지 좀 마십쇼. 진짜 죽다 살아난 사람한테···."


"놀리는 게 아니라 진짜 놀라서 그런 거거든?"


결정적인 계기 한 방이면 가능할 것도 같다고 보긴 했지만, 진짜 될 줄은 몰랐다고 감탄 섞인 헛웃음을 토하는 그라함.


기쁜 마음을 알겠지만, 한동안 몸 축나니까 검기 사용은 삼가라는 둥 엑스퍼트 선배로서 유용한 충고를 해준 그라함이 슬슬 기사단으로 돌아갈 채비를 했다.


"아무튼 남은 휴가 잘 보내라. 아픈 몸이라 할 수 있는 건 없겠지만, 일 안 하는 것만 해도 어디냐. 복귀하면 아가씨께 감사하다는 말 꼭 전하고. 이유야 어떻든 너 휴가 반납 안 당하게 막아준 건 사실이니까."


반사적으로 알겠다고 답하면서도,


‘···그런데 따지고 보면 원한 적도 없는 휴가 아가씨가 강제로 보내지만 않았어도 이런 일 없었던 거 아니야?’


이런 생각이 드는 건 피할 길이 없다.


아무리 그래도 자객이 저택으로 숨어들거나 쳐들어왔을 리는 없을 테니까.


하지만 그런 치밀한 놈들에게 노려진 이상 결국 시간문제였을 거고, ‘괜히 아가씨가 말려들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실로 놀라운 변화다.


예전 같았으면 엘리제가 말려들지 않아서 다행이다── 같은 생각은 요만큼도 하지 않았을 텐데.


아마 무의식중에 레오가 이런 심경 변화를 보였다는 걸 엘리제가 알았다면 기쁨의 춤을 추었겠지.


"그럼 간다. 복귀하고 보자."


"예, 몸이 이 꼴이라 배웅은 못 하겠네요. 살펴 가십쇼."


"사내놈 배웅받아서 뭐 한다고. 됐으니까 몸조리나 잘하고, 돌아올 때는 사람 많은 길로만 다녀라. 야밤에 길바닥에서 야영하지도 말고 인근 마을에서 숙박하고."


"하하···."


손님을 제대로 대접도 못 하고 보내는 건 마음에 걸리지만 어쩔 수 없다.


상대는 기사.


특히 사건 조사를 임명받은 바쁜 몸이었으니까.


레오의 부모님이 뭐라도 대접하고자 했지만 사양하고 말을 탄 채 떠나가는 모습을 열린 창문으로 지켜보던 레오.


"이젠 나도 엑스퍼트인가."


다시 습격당해도 이번엔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마저 들 정도였다.


물론 그렇다고 진짜 습격해오면 곤란하지만.


‘집에는 아버지도 계시니까.’


은퇴했다고 해도 전직 기사에 소드 엑스퍼트 중급, 그것도 2성인 부친이 있다.


적어도 집에 있는 동안은 편히 쉬기로 한 레오였지만,


"고작 다섯 놈이 덤볐다고 칼침을 맞아? 내가 널 잘못 가르쳤구나. 나와라, 수행이다!"


그에게는 그렇게 편히 쉴 운명이 허락되지 않았다.


작가의말

선작, 추천,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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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39 ve******..
    작성일
    24.08.29 08:23
    No. 1

    ㅋㅋㅋㅋㅋ 휘둘리는 일반인 시점이라 색다르고 재밌어요 근데 칼맞은 애 휴가취소하려 했다니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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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집으로 +1 24.09.14 226 7 13쪽
34 잊고 있던 일 +3 24.09.13 222 8 13쪽
33 아픈 교훈을 새겨주지 +1 24.09.12 259 10 12쪽
32 끝나지 않은 아가씨의 선물 +1 24.09.11 299 10 13쪽
31 정령의 가호를 얻다 +2 24.09.10 260 14 12쪽
30 보물의 주인이 바뀌다 +2 24.09.09 306 13 13쪽
29 집사와 함께 춤을 +3 24.09.08 318 12 13쪽
28 아가씨의 꿍꿍이 +1 24.09.08 311 11 13쪽
27 염탐과 다이어트 +1 24.09.07 312 10 14쪽
26 이솔렛 유스티치아 +2 24.09.06 337 10 13쪽
25 짜증 스택이 쌓이는 아가씨 +3 24.09.05 329 12 13쪽
24 불편한 동행 +3 24.09.04 350 13 12쪽
23 행운의 여신이 악녀를 비웃다 +2 24.09.03 376 12 12쪽
22 아가씨는 상사상애가 하고 싶다 +1 24.09.02 411 10 12쪽
21 네 초콜릿에 약을 탔어 +2 24.09.01 419 14 13쪽
20 산 제물을 준비하자 +2 24.08.31 446 12 13쪽
19 휴가 복귀 +2 24.08.30 444 17 13쪽
18 장가는 언제? +1 24.08.29 452 16 12쪽
» 전부 아가씨 손바닥 위 +1 24.08.28 441 17 13쪽
16 시련이라는 이름의 선물 +3 24.08.27 462 2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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