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서재에 당도한 것을 환영하오, 낯선이여.

나라 망친 악녀가 날 너무 좋아함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새글

RUT
작품등록일 :
2024.08.11 20:56
최근연재일 :
2024.09.17 20:20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18,450
추천수 :
640
글자수 :
213,985

작성
24.08.27 08:20
조회
462
추천
20
글자
13쪽

시련이라는 이름의 선물

DUMMY

"가족을 만난 지도 제법 오래됐죠? 휴가를 줄게요, 레오. 친가에라도 다녀오세요."


정원이 보이는 테라스.


한가롭고 평화로운 분위기로 가득한 그곳에서 로제티를 즐기던 엘리제가 불쑥 그런 얘기를 꺼냈다.


조용히 시중을 들던 레오는 눈을 동그랗게 뜰 수밖에 없었다.


너무 뜬금없는, 생각지 못한 얘기였으니까.


휴가라니?

친가에 다녀오라니?


아마 이게 다른 사람 입에서 나온 말이었다면 좋은 상사라고 생각했겠지만, 다름 아닌 엘리제 입에서 나왔다는 사실에 레오는 찜찜한 마음이 기쁨보다 앞섰다.


"아, 사양은 사양하겠어요. 이건 이미 확정된 사안이랍니다."


집사장을 통해 이미 휴가 신청 수리됐다면서 웃는 엘리제.


저는 그런 신청을 한 기억 자체가 없습니다만··· 하고 떨떠름한 기색을 삼키는 레오.


모처럼 휴가 다녀와도 좋다는데 레오가 이런 반응을 보이는 건 다 이유가 있다.


과거에도 몇 번 이런저런 핑계로 엘리제가 레오를 떨구고 단독행동을 한 적이 있다. 그럴 때마다 굵직한 사고 하나씩 시원하게 쳐주면서 그 뒤처리와 책임소재로 레오가 개고생했었다.


그 트라우마가 발동해서 보통 사람이라면 기꺼워할 휴가라는 단어에 이런 발작적인 반응을 보이는 거다.


그리고 아마 이번에도 휴가에 트라우마 제대로 생기겠지.


이 시점에선 그 사실을 까맣게 모르는 레오는 엘리제가 또 자신을 두고 사고 치는 건 아닐까 하는 마음에 휴가를 반려하고자 했다.


휴가 보내주는 사람이 다녀오라고 하고 휴가 가는 사람이 휴가를 반려하려고 들다니, 참으로 웃긴 일이었지만 별수 있나.


"말씀은 감사합니다만, 그럼 제가 없는 사이 아가씨 시중은···."


"다른 시종이 있잖아요."


태평하게 말하지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전속이 괜히 전속이겠는가?


하나하나 사소한 것까지 전부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전속인 거다.


당장 레오가 매뉴얼을 만들어서 다른 시종에게 인수인계한다고 한들 과연 그 시종이 레오만큼 엘리제를 보필할 수 있을까? 무리다.


쌓인 노하우라는 건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지.


특히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 인수인계한 다른 시종이 실수라도 한다면? 상상만으로도 아찔하다.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서라면 차라리 휴가 안 가는 게 레오에겐 훨씬 낫긴 하다.


이번에 휴가 떠나면 기다리고 있을 엘리제의 선물을 생각하면 더더욱.


"괜찮아요. 조만간 열릴 파티에 참석할 거라 그 준비로 한동안 저택에만 있을 거라."


"음···."


못 믿겠는데?


마음 편히 다녀오라며 웃는 엘리제를 앞에 두고 레오는 그런 본심을 꾹 눌러 숨겼다.


다름 아닌 아가씨의 말이라면 밀가루로 루를 쑨다고 해도 일단 의심 한 번 깔고 들어가는 게 기본이니까.


최근 좀 얌전하다고 덜컥 믿었다가 뒤통수 맞으면 나만 아프지.


그런 마인드로 레오는 어떻게든 사양하고 엘리제 곁을 지키고자 했지만,


"다녀와요."


"예, 아가씨. 감사히 휴가 즐기고 오겠습니다."


조금 정색하는 기미가 섞이는 목소리를 들은 순간 바로 수그렸다.


최근 많이 좋아졌다고는 해도 여전히 레오에게 엘리제는 어려운 윗사람이었다.


상대가 잘 해줄 때 이쪽도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도 있어서 엘리제의 기분을 거스르지 않기 위해 전보다 더 노력하고 있다.


그런 레오의 식스 센스에 이건 더 거절했다간 호된 꼴을 볼 수도 있겠다는 게 포착된 것이다.


언제 거절했냐는 듯 바로 제안을 받아들였고 그제야 엘리제는 만족스럽게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말없이 찻잔을 손가락으로 쓸어내리는데 한잔 더 달라는 신호다.


즉시 우려낸 로제티를 찻잔에 채워주는 레오.


역시 걱정이 앞선다. 이런 걸 메모해서 알려준다고 한들 시종이 제대로 엘리제를 보필할 수 있을까? 모처럼 기분 좋아 보이는 아가씨를 불쾌하게나 안 만들면 다행일 것 같은데···.


‘모르겠다.’


어차피 휴가를 안 갈 수도 없는 상황이었기에 레오는 그냥 생각하기를 포기했다.


갑자기 왜 휴가를 다녀오라는 건지 의문이 들긴 했지만, 변덕스러운 아가씨 성격을 생각하면 깊이 생각하는 쪽이 패배하는 거다.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는 레오는 그냥 지시대로 휴가 갈 준비에 들어갔다.


주어진 기간은 일주일.


제법 길다고 할 수 있지만, 친가가 있는 후작령 변두리 마을까지 가는 데 하루가 걸리니까 꼭 그렇지도 않다.


왕복하는 이틀의 시간을 제외하면 사실상 5일이었는데, 레오는 충분히 만족했다.


10살에 집사로 후작가에 들어온 이후 친가에 돌아가는 건 고사하고 날 잡고 사적인 시간을 보낸 것 자체가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래서 그런지 원해서 받은 휴가는 아니었지만, 막상 나갈 때가 되니까 가슴이 뛴다.


5일 동안 친가에 가서 가족들도 만나고 할 생각을 하니 역시 즐거웠다.


출가한 작은형은 만날 수 없어도 번스타인 가문을 이은 큰형과 부모님은 만날 수 있다.


편지는 꾸준히 주고받았지만 직접 귀성하는 건 10년 만이다.


마을에서 하루거리에 있는 도시에 살고 있는데 10년이나 친가에 간 적이 없다니.


새삼 그 사실에 헛웃음을 흘리면서 레오는 처음 보는 형수와 조카들 줄 선물 같은 걸 챙겼다.


감정노동의 강도가 장난 아니라서 그렇지 후작가의 집사, 그것도 유일한 자식인 외동딸 엘리제의 전속 집사로 일하는 건 봉급 하나는 두둑했다.


달리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만큼 레오의 가치는 높았고 그만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거다.


덕분에 다달이 부모님께 용돈 보내드리는 거 외에도 남는 돈이 두둑해서 10년 만의 귀가에 들뜬 마음으로 플렉스 좀 하게 됐다.


"너무 많이 샀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결국 꾸역꾸역 짐을 마차에 실었다.


정기적으로 각 마을과 도시를 오가는 마차를 이용할까도 싶었지만, 직행이 아니라 시간이 아까워서 그냥 휴가 동안 마차 한 대 빌리기로 했다.


교통수단도 확보한 덕에 짐이 많긴 해도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는데 진짜 문제는 고향까지 가는 길에 터졌다.


"레온하르트 번스타인?"



해도 저물었고 오늘은 야영하고 아침 일찍 마을에 가자는 생각에 마차를 세우기 무섭게 복면을 쓴 자들이 나타났다.


수는 모두 다섯.


그중 리더로 보이는 가면을 쓴 자가 말을 걸었다.


"······아니라고 하면 그냥 갈 거냐?"


이건 또 무슨 상황이야. 하, 그럼 그렇지. 내 주제에 즐거운 휴가가 가당키나 하겠어?


그런 감정을 남아 씹어뱉듯 대꾸하는 레오.


"그럴 리가."


"그럼 뭐 하러 물어보는 건데."


잔꾀 부려도 소용없다는 듯 포위망을 형성하는 불청객을 보면서 레오는 칼자루를 잡았다.


할 수 있을까? 상대의 실력은?


빠르게 계산에 들어간다. 비록 실전은 처음이지만, 그라함과 대련한 경험은 많다.


그래서 사람을 공격하는 것에 겁을 먹는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지만, 그것과 별개로 난데없는 첫 실전에 가슴이 요동치는 걸 느꼈다.


"원한은 없다. 일하는 거니까 너무 원망은 마라."


"당신 같으면 원망 안 할 수 있을까?"


"하겠지."


"그런데 왜 계속 의미도 없는 소리를 반복하는 건지 모르겠네."


시답잖은 농담을 주고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분위기는 살벌했다.


어디서 이런 자들이 튀어나와 왜 자길 노리나 억울할 지경인 레오였지만 그런 억울함을 호소한다고 들어줄 상대는 이곳에 없었으니까.


괜한 소리를 하는 대신 검집에서 칼을 뽑아 들었다.


"그야 방심을 노리는 거지."


그와 동시에 습격이 시작됐다.


"큭!"


치안 좋은 후작령답게 주기적으로 가도를 순찰하는 병력이 있지만, 지금 그들의 도움을 바라기는 힘들 것 같다.


이미 이곳을 순찰하고 지나간 상황이라 다음 순찰 주기까진 30분이나 남았고 그 30분이면 어떻게 되든 습격의 결과가 나오기 충분한 시간이었으니까.


‘30분── 할 수 있을까?’


그런 의문이 계속 들었지만, 이젠 할 수 없어도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


복면을 쓴 네 습격자의 실력 자체는 레오보다 하수였다. 하지만 가면을 쓴 남자, 더크는 얘기가 달랐다.


엑스퍼트 하급.


게다가 일반적인 정도의 검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작정하고 싸우면 경험 부족인 레오는 순식간에 변칙적인 공격 앞에 칼침을 맞고 쓰러질 거다.


그런 냉혹한 현실 앞에 그나마 위안은 더크가 당장 부하들과 같이 합세해서 공격하지 않는다는 점.


목적이 레오를 죽이는 게 아니라 아찔한 순간까지 몰아붙이고 괴롭히는 거였으니까.


괴롭힘에 있어 가장 놓은 건 희망을 주었다가 그걸 짓밟는 것이다.


부하 넷의 연계에 익숙해지고 가능하다는 희망을 품는 순간 가세할 작정이었다.


‘불쌍한 놈.’


암습하는 주제에 이런 생각을 하는 것도 모순적이긴 했지만, 정말 동정을 금할 수가 없다.


길드 부하 넷을 상대로 분전하는 레오를 보고 있자니 주인 잘못 만나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는 애완동물이라도 보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것도 일이니까 프로답게 할 때는 하는 수밖에.


‘기사 가문 출신이라더니 기본기는 좋네.’


팔짱을 낀 채 네 사람의 합격과 연계를 상대로 분투하는 레오를 평가하고 분석한다.


재능 자체는 평범해 보이지만 단련을 꾸준히 한 게 보인다.


실전이 처음인 것치고는 침착하게 잘 대응하는데 좋은 선생이라도 있었던 건지.


‘그라함 웨스커에게 교습받고 있다고 했던가.’


버몬트 기사단을 책임질 차세대로 기대받는 사람에게 검을 배울 정도로 우호적인 걸 보면 인복은 있는 애송이라는 게 더크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여복은 없는 게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상황에 부닥치지도 않았겠지.


"쯧쯧."


무슨 인과인지 이상한 아가씨에게 찍힌 것을 같은 남자로서 동정하며 슬슬 행동을 개시하기로 한 더크.


수비에 급급하던 게 거짓말처럼 점차 공세로 전환하는 레오를 보고 부하들 다치기 전에 나설 필요성을 느낀 탓이다.


"옆구리가 텅 비었다, 애송아."


기민한 움직임으로 단숨에 거리를 좁힌 더크가 레오의 옆구리에 킥을 날린다.


피하는 건 글렀다고 생각한 레오가 다가올 충격에 대비해 옆구리에 단단히 힘을 준 순간,


"윽···!"


‘뼈가···.’


더크의 발차기가 궤도를 바꾸더니 레오의 팔꿈치를 후려 찼다.


시큰하고 아릿한 통증이 묵직하게 왼팔을 마비시킨다.


보통 실력이 아니라는 건 예상했지만 그 예상 이상으로 강하다.


공격에 쓰이기도 하는 팔꿈치를 역으로 공격해서 못 쓰게 만들다니.


힘이 들어가지 않는 왼팔을 포기하고 한손으로 칼을 쥔다.


당연히 두 손으로 휘두를 때만은 못하지만 아직 충분히 싸울 수 있다.


투지가 꺾이지 않은 레오를 보고 가면 아래에서 더크가 재미있다는 듯 웃었다.


딱히 싸움을 즐기는 성격은 아니지만, 레오처럼 씹는 맛이 있는 상대라면 얘기가 다르다.


한 손에는 소태도, 다른 손에는 단검을 뽑아 들고 레오를 사지로 몰아넣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크고 작은 생채기로 뒤덮여가는 레오.


이러다 정말 죽겠다는 본능의 외침이 머릿속에 경종을 울려댄다.


어떻게든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할 수만 있다면 도주라는 선택지라도 고르고 싶었지만, 무리다.


싸움에 개입하지 않는 대신 네 복면인이 포위하고 있었고 자신을 노리는 인원이 이게 전부라고 확신할 수도 없다. 자칫 어둠 속에서 토끼사냥을 당할 수도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싸움에 전념할 것을 강요받고 있다.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쌍검은 패배의 상징이라고 하셨는데 말이야."


"틀린 말은 아니지. 이도류는 변칙적이지만 깊이가 부족하거든. 대신 폼은 나고, 너 같은 놈 하나 처리하는 건 충분하니까."


어떻게든 틈을 한 번 만들어보려고 도발했지만, 소용없는 짓이었다.


상대는 전력도 아니었고 진심도 아니었다.


진심이 아닌 놀이를 하는 상대에겐 무슨 소리를 한들 그리 쉽게 신경을 긁을 수 없지.


"또 옆이 비었군. 두 번은 없다."


오히려 침착하게 작업이라도 하는 것처럼 옆구리에 단검이 박힐 뿐이었다.


"아."


등골이 섬뜩하고 그저 아팠다.


아가씨가 보던 소설을 강제로 봤을 때 나온 묘사처럼 무슨 달궈진 부지깽이가 박히는 것 같은 뜨거운 고통이니 뭐니 그런 건 모르겠고, 그저 찔린 곳이 아팠다.


마나를 담아 강하게 조인 근육 덕에 내장이 상할 정도로 깊이 찔린 것도 아닌데 이렇게 아프다.


그리고 자신에게 이런 고통을 준 상대와 영문을 알 수 없는 이 모든 상황에 화가 났다.


화가 나고 또 너무 화가 나서,


"검기?! 이 타이밍에 벽을 넘었다고? 애들 영웅담도 아니고···!"


배로 갚아주지 않으면 참을 수 없는 기분이었다.


작가의말

선작, 추천, 댓글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나라 망친 악녀가 날 너무 좋아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24.09.05 36 0 -
공지 오후 8시 20분에 연재됩니다 24.09.01 229 0 -
38 아가씨의 사상검증 NEW +1 6시간 전 76 5 12쪽
37 레이디의 복수는 10년이 지나도 늦지 않다 +2 24.09.16 146 7 12쪽
36 소란스러운 귀로 +1 24.09.15 186 12 12쪽
35 집으로 +1 24.09.14 226 7 13쪽
34 잊고 있던 일 +3 24.09.13 222 8 13쪽
33 아픈 교훈을 새겨주지 +1 24.09.12 259 10 12쪽
32 끝나지 않은 아가씨의 선물 +1 24.09.11 299 10 13쪽
31 정령의 가호를 얻다 +2 24.09.10 261 14 12쪽
30 보물의 주인이 바뀌다 +2 24.09.09 306 13 13쪽
29 집사와 함께 춤을 +3 24.09.08 319 12 13쪽
28 아가씨의 꿍꿍이 +1 24.09.08 311 11 13쪽
27 염탐과 다이어트 +1 24.09.07 312 10 14쪽
26 이솔렛 유스티치아 +2 24.09.06 337 10 13쪽
25 짜증 스택이 쌓이는 아가씨 +3 24.09.05 330 12 13쪽
24 불편한 동행 +3 24.09.04 351 13 12쪽
23 행운의 여신이 악녀를 비웃다 +2 24.09.03 377 12 12쪽
22 아가씨는 상사상애가 하고 싶다 +1 24.09.02 411 10 12쪽
21 네 초콜릿에 약을 탔어 +2 24.09.01 420 14 13쪽
20 산 제물을 준비하자 +2 24.08.31 446 12 13쪽
19 휴가 복귀 +2 24.08.30 444 17 13쪽
18 장가는 언제? +1 24.08.29 453 16 12쪽
17 전부 아가씨 손바닥 위 +1 24.08.28 441 17 13쪽
» 시련이라는 이름의 선물 +3 24.08.27 463 20 13쪽
15 내조의 여왕 +1 24.08.26 493 17 12쪽
14 어딜 가도 그분이 보여요 +5 24.08.25 529 20 12쪽
13 해충을 제거하다 +3 24.08.24 530 18 12쪽
12 악녀는 사라진 게 아니다 +1 24.08.23 540 20 12쪽
11 미래에 투자하다 24.08.22 562 2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