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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에 당도한 것을 환영하오, 낯선이여.

나라 망친 악녀가 날 너무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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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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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1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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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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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산 제물을 준비하자

DUMMY

"혼담?"


벌써 봄이 찾아온 것처럼 훈풍이 불던 게 거짓말처럼 방안에 겨울이 찾아왔다.


분위기 좋았잖아? 갑자기 왜 이래?


급변한 상황에 삐질 땀을 흘릴 수밖에 없는 레오였다.


그냥 내가 선물 준비하려고 이만큼 노고를 들였다, 하고 어필하려는 마음에서 한 소리였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그 소리를 꺼내기 무섭게 아가씨의 좋았던 기분이 하수구에 처박혔다.


바로 옆에서 급변하는 그 모습을 목도한 레오는 강한 위기감을 느꼈다.


이건··· 안 되는 거다.

이건··· 정말 위험한 거야.


"아, 그, 부모님이 장가 가──."


"장가?"


필사적으로 무마하기 위해 입을 놀리는데 애초에 뭐가 엘리제의 좋았던 기분을 상하게 만든 건지도 자각하지 못한 채로 떠들어봐야 계속 드래곤 역린만 찔러대는 격이지.


수습하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는 것처럼 점점 더 온도가 내려가고 얼굴에서 표정이 사라지는 엘리제를 보며 레오는 진땀을 흘렸다.


"방금 무척이나 불손한 단어가 들린 것 같은데 착각일까요?"


"아, 아가씨···?"


왜 이렇게 신경이 곤두선 건지 도통 짐작이 가지 않는 얼굴을 하는 레오.


그래서 더 열 받는다는 듯 엘리제가 추궁하듯 물었다.


"가족 만나고 오라고 휴가 줬더니 새로운 가족을 만들려고 했다는 건가요."


이건 처벌 안건인가, 하고 진지하게 고민에 잠기던 엘리제는 최후의 변론 정도는 들어줘야 예의라고 생각하고 어디 한 번 말해보라는 듯 레오에게 시선을 향한다.


선물 받고 기뻐하던 기색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싸늘한 눈초리.


그런 엘리제의 시선을 앞에 두고 레오는 필사적으로 어떻게 된 사정인지 설명했다.


"······그러니까 맞선은 전부 거절했다는 거죠?"


"예."


지금은 집사 일에 집중하고 싶고 또 만족하는 중이라 결혼 같은 급격한 환경 변화는 사양했다.


그렇게 식은땀을 흘리며 설명하는 레오를 보고 그제야 엘리제는 기분이 좀 풀려가는 것을 느꼈다.


동시에 자기 생각이 좀 안일했다는 것을 자각한다.


본인 몸가짐만 바로 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었다, 이건.


레오의 스펙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성가신 벌레가 잔뜩 꼬일 게 분명하다.


그런 문제에 대해서도 대응책을 생각했어야 하는데 삼왕자라는 커다란 걸림돌에 정신이 팔려 미처 그 부분까진 생각을 못 했다.


나중에 커다란 미스를 범하기 전에 이렇게 예방해서 차라리 잘 됐다고 생각하며 엘리제가 고개를 끄덕인다.


‘지금 미리 선을 좀 그어두자.’


결심을 굳힌 엘리제가 레오에게 선언하듯 말한다.


"미안하지만, 아카데미 졸업 전까지 레오에게 연애의 자유는 줄 수 없어요."


"아가씨께 중요한 시기니까요. 알고 있습니다."


선선히 고개를 끄덕이는 레오에게 엘리제는 또 너무 걱정할 건 없다는 듯 말했다.


"대신 그랑시아 아카데미를 졸업할 무렵에는 멋진 인연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걱정할 거 없어요."


"예? 예에···."


이건 또 무슨 말인가 하고 눈을 깜빡이면서도 수긍하는 레오.


좋은 만남이 기다리고 있다니.


설마 후작가 차원에서 혼처를 알아봐 줄 거라는 뜻인가?


어떻게 해석하면 좋을지 몰라 가벼운 혼란에 빠지는 레오였다.


그런 그를 보며 이 정도로 선을 그었으면 괜찮겠다고 만족한 엘리제는 레오가 준 선물을 당장 기존 책갈피와 바꿔 사용하면서 말했다.


"다음 달 유스티치아 자작가에서 파티가 열리는 건 알고 있죠?"


"물론입니다. 그때 입고 가실 드레스도 이미 다 주문해둔 상황입니다."


귀족의 파티라는 건 보통 몇 달에 걸쳐 준비되고 스케줄이 짜인다.


사전에 초대장을 받은 엘리제도 파티에 맞춰 일정 조율하고 새로운 드레스를 주문하는 등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특히 이번 파티는 엘리제에게 좀 더 각별한 의미를 지녔다.


새로 태어났다고 해도 좋은 변화 이후 처음으로 참석하는 파티이기도 했고, 이번 파티를 통해 특별한 인맥을 만들 생각이라.


이런 말, 참 슬픈 소리지만 엘리제의 교우관계는 정말 처참했다.


추종자는 많았지만, 진심── 아니 진심까진 아니라도 좀 마음 놓고 편히 만날 친구 한 명 없는 게 현실이었다.


그녀의 성격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었고 그걸 외롭다거나 안타깝게 생각한 적도 없었다. 그런 마음은 지금도 딱히 다르지 않았는데 우정에 연연할 마음은 없지만, 우정 놀이라도 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으니까.


유스티치아 가문의 장녀 이솔렛.


예전 같았으면 살이 뒤룩뒤룩 찐 추녀라고 눈길도 안 줬을 상대와 이번 파티에서 친구가 될 생각이었다.


왜냐?


이솔렛 유스티치아와 친하게 지내면서 그녀를 삼왕자의 약혼녀로 만들 작정이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요슈아 왕자가 이대로 얌전히 신경을 끌 것 같지가 않았던 엘리제는 생각했다.


괜히 삼왕자가 더 귀찮게 굴기 전에 자기가 큐피드가 되어 삼왕자와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여성을 밀어주겠다고.


그런 점에서 이솔렛 유스티치아는 딱 좋았다.


지금 당장은 체질의 문제로 뚱뚱하게 살이 찐 추녀였지만, 그 살만 어떻게든 하면 속에는 청초한 아가씨가 숨어있다. 삼왕자가 마음에 들어 할만한 성격 좋고 예쁜 아가씨라는 거다.


그러니 친해져서 이솔렛 유스티치아와 요슈아 왕자를 붙여놓고 치워버리겠다는 심산이었다.


사실 삼왕자의 마음을 얻을만한 여성이 바로 근처에 이미 한 명 있긴 하지만, 그런데도 엘리제는 이솔렛 유스티치아를 선택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평민이나, 혹은 평민과 다를 바 없는 준남작의 자제보단 자작가가 왕자비로서 격이 맞다는 이유였다.


원래 외척이 득세하는 걸 방지하기 위해 권력가 중에는 일부러 한미한 집안 여식을 내자로 들이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 자작가까지는 그래도 견딜 수 있는데 도저히 그 이하 천출이 왕자비랍시고 상전이 되는 꼴은 엘리제가 견딜 수 없었던 거다.


이렇게 따지면 기사작 집안의 후계자도 아니고 막내인 레오도 후작영애와는 격이 맞지 않는 상대가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엘리제에게 레오는 특별했으니까.


신분도 출생도 모든 게 오직 레오만은 예외였다.


맹목적인 사랑 끝에 가문도 왕국도 세상조차 불태울 수 있는 여인이 엘리제다.


이 정도 특별대우야 대수롭지 않지.

그게 사랑에 눈이 먼다는 것 아니겠는가?


"이번 파티에서 자작영애 이솔렛 유스티치아와 친구가 될 생각이에요."


"그렇습니까. ······예? 친구요? 이솔렛 영애와?"


무심코 놀라서 반문하게 되는 레오.


그도 그럴 게 추한 건 꼴도 보기 싫어하는 엘리제의 심미안을 생각하면 이솔렛 영애는 아웃 오브 아웃이었다.


체질, 그러니까 일종의 병으로 인해 살이 통통하게 올라 턱살이 접힐 지경인 이솔렛 유스티치아.


그녀의 몰골은 동정과 함께 비웃음의 대상으로 사교계에서 유명했다.


특히 엘리제와 그녀의 추종자들 사이에서 이솔렛 유스티치아는 사람 취급도 하지 않을 정도였는데 그런 상대와 친구가 되겠다는 엘리제의 말에 경악할 수밖에.


대체 무슨 바람이 불어서?


혹시 새로운 방식의 괴롭힘이라고 하려는 건가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친구랍시고 자신을 돋보일 수단으로 이용하고 괴롭히는 뭐 그런 짓 말이다.


평상시 엘리제의 성향을 생각하면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을 정도였다.


최근 선행을 쌓는 등 평민들 사이에서 점점 좋은 평판이 퍼질 정도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이건 정말 놀라웠다.


그녀가 추한 걸 싫어하는 건 생리적인 혐오 수준에 가까웠는데 이솔렛 유스티치아와 친구가 되겠다니.


도대체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레오로서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런 그를 위해 엘리제는 친절하게 이유를 설명해주었다.


그래야 협조받고 이상한 오해가 생기는 걸 사전에 방지할 수 있을 테니까.


"이솔렛 유스티치아 영애, 살이 그렇게 쪄서 그렇지 어릴 적 초상화를 생각하면 본판은 아름다운 것 같더군요. 성격도 상냥하고 좋은 게 ‘국모’에 딱 어울리는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내면의 아름다움에 끌려 친구가 되고 싶어졌다고 할까요."


"그렇군요."


──하고 반사적으로 대답하긴 했으나 레오는 지금 엘리제가 뭐라는 건지 뇌가 이해를 거부하는 기분을 느꼈다.


국모?

친구?

내면의 아름다움?

허허···.


이럴 땐 그냥 웃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기를 관둔 레오였다.


"음, 친구가 생기는 건 좋은 일이죠."


그라함이라는 나이 차이 나는 좋은 친구를 두고 있는 레오였기 때문에 이건 진심이었다.


"하지만 왜 갑자기···?"


추종자는 거느려도 친구 같은 건 안 키운다는 태도였던 엘리제가 돌연 친구를, 그것도 뚱뚱하다고 혐오하던 상대를 친구로 삼겠다니까 영문을 알 수 없었다.


국모니 이상한 소리를 하긴 했지만, 진의가 의심스러웠다.


"아··· 뭐, 귀찮아서 말이죠."


귀찮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간다는 얼굴인 레오에게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냐는 듯 서랍으로 걸어가더니 편지 하나를 가지고 돌아왔다.


왕실 문양이 찍혀있는 그 편지는 삼왕자 요슈아가 보낸 물건이었다.


"지난번 일로 충분히 불필요한 관심을 떨구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닌 것 같더라고요."


잔뜩 붙어있는 이런저런 미사여구를 다 떼고 편지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이거였다.


「최근 엘리제 영애의 선행에는 나도 큰 관심이 간다. 역시 내가 사람을 제대로 봤다. 지난번에는 불미스럽게 작별하게 됐는데 다시 만나서 대민봉사에 대해 긴히 얘기해보고 싶다.」


일반적인 귀족의 영식이나 영애였다면 쌍수를 들고 환영할 일이었겠지만, 엘리제는 일반적인 영애가 아니었으니까.


자신을 향한 삼왕자의 짜증 나는 관심이 거두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한 그녀는 결국 이솔렛 유스티치아라는 짝을 삼왕자에게 붙여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성질 같아선 정말 암살이라도 해버리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초파리 잡으려고 메테오 떨구는 일이 될 테니까.


온건한 방식으로 다른 여자에게 눈 돌리게 하겠다는 거다.


이솔렛 유스티치아라면 가능하다.


정 안 되겠다 싶으면 안나 카레니나라는 선택지도 있긴 하니까.


정말정말 최악의 경우에도 2년만 견디면 된다.


그럼 아카데미에서 성녀를 만난 삼왕자는 ‘항상 그랬던 것처럼’ 운명적인 사랑에 빠져 자신에게서 관심을 끌 거라 엘리제는 확신하고 있었다.


"삼왕자 요슈아님이 그렇게도 싫으십니까?"


도통 이해가 안 간다는 듯 묻는 레오.


대체 얼마나 싫으면 관심받는 것도 질색하며 약혼녀까지 만들어다 붙여줄 생각을 하는지.


"예, 싫어요."


단호하게 딱 잘라 답하는 엘리제.


"한때나마 그런 사람을 좋아했다는 사실 자체를 지워버리고 싶을 정도로."


소리 없이 차를 음미하면서 말하는 엘리제를 보고 레오는 잠깐 고민하다가 이 기회에 한 번 물어보기로 했다.


최근 호전된 주종 사이를 생각하면 삼왕자를 싫어하게 된 이유 정도는 이제 물어봐도 괜찮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후작 부부가 대체 딸이 왜 삼왕자를 질색하게 된 건지 이유를 물어보는데 답할 말이 궁색해서 곤란하던 차였다.


혼담이 취소된 건 취소된 거고 부모로서 삼왕자랑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 물어볼 수밖에 없을 테니까.


후작 부부의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라도 슬쩍 삼왕자가 싫어진 계기를 묻는 레오.


그런 그에게 엘리제는 어떻게 답해야 좋을지 잠시 단어를 취사선택하더니 입을 열었다.


"그 사람, 삼왕자 요슈아는 내가 아무리 흠모하고 헌신해도 내가 아닌 다른 여자를 사랑할 사람이니까요."


자신의 모든 것, 가문의 모든 것.


그 모든 걸 희생해서 돌아봐 주길 간절히 바라도 다른 여자에게 빠져 눈길도 주지 않을 사람.


그러니까 나도 싫은 사람.


그렇게 엘리제는 삼왕자를 평했다.


‘음, 삼왕자가 조강지처 버리고 바람 필 관상이라는 건가?’


잘 이해가 안 가면서도 납득은 가는 설명이었다.


왕족 모독죄가 될 수도 있으니 결코 입 밖에 낼 순 없겠지만, 삼왕자를 둘러싼 인기를 생각하면 있을 법한 얘기기는 했으니까.


물론 엘리제의 진의는 좀 더 복잡한 거였지만, 굳이 지금 얘기할 필요 없는 진실까지 전부 얘기할 건 없었기에 삼왕자의 관심을 싫어하는 이유만 설명하고 넘긴다.


"그렇게 됐으니 레오, 이솔렛 영애의 다이어트를 위해 필요한 것들을 오는 파티 전까지 준비하도록 하세요."


"알겠습니다, 아가씨. 그렇지만 아가씨도 아시다시피 이솔렛 영애의 그건 병에 가까운 거라···."


보통의 다이어트처럼 운동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괜히 어설프게 준비한들 오히려 이솔렛 유스티치아에게 상처만 주고 유스티치아 자작가와 사이만 안 좋아질 거다.


"준비해야 할 건 운동기구 따위가 아니에요."


그렇게 충언하는 레오에게 엘리제는 물론 알고 있다는 듯 자신만만하게 미소 지었다.


"영약."


구체적으로는 갓 엑스퍼트에 오른 무인이 먹으면 딱 좋을 것 같은 영약을 준비하라며 엘리제는 웃었다.


······왠지 정말 그 영약이 이솔렛 유스티치아를 위해 쓰일지 의심스러워지는 미소였다.


작가의말

선작, 추천,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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