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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망친 악녀가 날 너무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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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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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정령의 가호를 얻다

DUMMY

‘전설이 사실이었다고?’


그렇게밖에는 생각할 수 없는 눈앞의 광경에 레오는 말을 잊었다.


솔직히 전설 따위 믿지 않았다.


누군들 안 그러겠는가?


은혜 입은 엘프가 심어두고 간 나무니 하는 그런 얘기, 솔직히 마을마다 비슷한 거 하나씩은 있다.


좀 그럴싸한 바위는 드워프가 우정의 상징으로 조각했다고 하고 신비로운 식물 같은 건 엘프, 영험해 보이는 연못 같은 건 요정 나라 어쩌고 아예 패턴이 존재할 정도다.


요즘 아가씨가 워낙 영문 모를 기행을 많이 하니까.


그냥 이것도 그런 거구나 생각했지, 진심으로 전설이 실존하고 그 전설을 찾아다니는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적어도 레오는 아니었는데 그런 레오의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는 것처럼 최상급 성수 하나 꿀꺽하고 기운 차린 나무가 보답으로 복을 주려고 한다.


"어···."


자기도 모르게 볼을 꼬집는 레오.


워낙 상식 밖의 상황이라 혹시 꿈이나 환각 같은 건 아닌지 시험하기 위함이었다.


당연히 그런 레오를 비웃기라도 하는 것처럼 꼬집은 뺨은 아프기만 하다.


대체 이게 왜 현실인지 모르겠다는 얼굴로 진지한 고민에 빠지는 레오를 보며 웃은 엘리제가 다시금 손짓했다.


"바보처럼 그러고 있지 말고 어서 이리로 와요."


"예? 예에···."


일단 아가씨의 지시를 따라 흐드러지게 핀 나무 아래로 걸어간다.


"나무에 손을 대고 정령과 소통하는 거예요. 분명 레오에게 큰 도움이 되어주겠죠."


"정령이요?"


"예, 이 나무에는 정령이 깃들어 있답니다."


정령이란 의지를 지닌 자연, 혹은 자연의 의지라고 할 수 있다.


요정과 혼동하는 이들이 많은데 인격을 가지고 얘기를 나누거나 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엘프나 극소수 정령사는 그 비슷한 일을 할 수는 있다고 하는데 보통 일반적인 사람은 평생을 가도 정령과 소통은 고사하고 마주치는 것도, 인식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정령을 보고도 정령인 줄 모르고, 정령이 거기에 있는 줄도 모르는 사람이 다수니까.


그나마 친화력이 있는 사람은 무언가를 느낄 수는 있겠지만, 그 친화력이 정령사가 될 수 있을 정도가 아니라면 기본적으로 소통 같은 건 무리다.


하지만 지금처럼 ‘기적’이 일어났을 때는 얘기가 좀 다르지.


충만한 신성력과 정령의 감사.


그게 반응을 일으켜 지금이라면 일시적이지만 정령과 직접 감응하고 소통할 수 있다.


물론 시간이 많지 않다.


지금 이 현상은 말 그대로 기적.


기적이라는 게 본디 바람처럼 왔다 사라지는 법이라는 걸 생각하면 계속 소통을 기다려줄 리가 없다.


"자, 얘기는 나중에 하고 어서요."


등을 떠미는 엘리제의 손길에 엉겁결에 나무에 손을 올리면서도 레오는 말했다.


"아가씨, 이런 가호는 제가 아니라···."


성수를 사용한 것도 엘리제.

전설을 찾아온 것도 엘리제.

전부 엘리제가 이룬 성과였는데 정작 그 결실은 자신이 본다?


뭔가 크게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을 감추지 못하고 약간 불안 섞인 목소리를 내는 레오에게 엘리제가 고개를 젓는다.


"쉿."


내가 당신에게 주고 싶어서 주는 거니까 다른 건 아무것도 신경 쓸 필요 없다.


"눈을 감고 집중해요."


그런 느낌으로 속삭이는 엘리제의 말에 따라 레오는 반사적으로 눈을 감고 마나연공을 하듯 집중해 명상에 잠겼다.


그 순간 나무와 접촉한 손을 통해 무언가가 느껴진다.


거대하고 장엄한, 그야말로 대자연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무언가가 언어가 아닌 느낌을 통해, 영혼을 울림으로 말을 걸고 있다.


거대한 것에 작은 것은 끌려가기 마련.


의식을 잃는 수준을 넘어 정신 그 자체에 문제가 생길 것만 같은 아찔한 기분을 느끼고 레오는 필사적으로 자아를 유지한 채 생각했다.


‘내가 원하는 게 뭐냐고? 그건···.’


보은.

지키고 싶다.


순간적으로 이런저런 잡스러운 상념이 떠올랐으나 전부 털어내고 남은 유일한 게 그거였다.


검의 평원에서부터 시작해 달라진 엘리제에게 참 많은 걸 받았다.


그간 고생한 거 생각하면 이 정도는 당연한 거 아니겠냐는 뻔뻔한 생각도 없는 건 아니었지만, 그런 생각 이상으로 고맙다는 마음이 있었다.


혹자는 10년 동안 시달린 거 생각하면 고마운 게 말이 되냐고 할 수도 있겠고 레오 본인도 ‘나 의외로 쉬운 남자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어쩔 수 없다.


시달린 건 시달린 거고 고마운 건 고마운 거니까.


아가씨에게 받은 것을 성심성의껏 보답하고 싶다.


호구라고 놀려도 상관없었다.


엑스퍼트에 오르는 것부터 시작해서 영약에 가호에··· 분에 넘치는 이 행운이 다 누가 준 건지 생각하면 사실 호구랄 것도 없지.


충성에는 보답을.

포상에는 충성을.


받은 만큼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은 이상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레오의 마음에 호응하듯,


"아, 이건···."


낮이라는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신성력의 영향인지 거룩하고 장엄하고 눈 부신 빛을 뿜어내는 나무.


직후 거짓말처럼 모든 것이 고요해졌다.


방금 그 환상적인 광경이 다 꿈이었던 것처럼 나무는 그냥 계절감을 잊을 정도로 풍성하다는 것 외에는 다른 평범한 나무와 크게 다를 것 없는 모습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게 다 꿈이 아니었다는 걸 증명하는 것처럼 레오에게 고양감이 남아있었다.


"정령이 준 가호는 어때요?"


그런 레오에게 성큼 다가온 엘리제가 기대감 섞인 목소리로 묻는다.


"그게···."


말보다 그냥 직접 보여주는 게 낫겠다고 생각한 레오는 정신을 집중했다.


정령이 감사의 인사로 자신의 마음에 호응에 어떤 가호를 주었는지 마치 숨 쉬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깨달을 수 있었다.


사용하는 것도 그렇다.


"어머?"


레오가 감았던 눈을 뜨자 엘리제의 주변으로 바람이 호응하듯 움직인다.


마치 갑옷처럼 그녀를 지키듯 부는 바람.


그 바람을 향해 레오가 발끝으로 작은 돌멩이 하나를 차서 날리자 "어딜 감히!" 하고 소리치듯 돌멩이를 튕겨낸다.


"혹시···?"


"예, 화살막이의 가호라네요."


바람이 갑옷이 되어 원거리에서 날아오는 투척 무기를 자동으로 막아준다.


"와! 그럼 이제 레오는 모든 원거리 공격에 무적인 거네요?"


"아, 그 정도는 아닙니다. 게다가 이 가호는 저와 아가씨에게만 반응하는 것 같아서 남에게 베풀어줄 수도 없는 것 같고요."


"어머, 저까지요?"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른 가호였지만, 상관없다.


제약에 있다고는 해도 한눈에 봐도 강해 보이는 가호에 엘리제의 표정이 환해졌다.


정령의 가호에도 물론 한계는 있겠지만, 적어도 난전 중에 눈먼 화살에 맞아 죽는 일은 없을 것이다.


작정하고 노린 강력한 원거리 사격에 얼마나 대응할 수 있을지는 실험이라도 해보기 전에는 확신할 수 없지만, 정말 유용한 가호를 얻었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레오 역시 나중에 모험가 일하는 데 굉장히 유익한 힘을 얻었다고 생각하는 중이다.


‘뭐 당장 평온한 후작가 저택에서 집사 생활하는 데는 아무런 도움도 안 되겠지만.’


집사 은퇴한 후에는 얘기가 달라지지.


소드 엑스퍼트!

화살막이의 가호!

S랭크 엘리트 모험가까지 일직선이다, 이건.


물론─── 그 생각처럼 레오가 모험가가 될 수 있을 때의 얘기지만.


그게 아니라도 이건 분명히 소문이 나고 자연스레 명성이 따를 일이다.


정령의 축복을 받아 신비로운 힘을 얻었다?


마치 옛날이야기에 나오는 영웅의 서사와도 같은 일이 아닌가.


한동안 부러움을 사고 레오 같은 행운을 얻고자 전설을 찾아다니는 이들이 폭증할 게 분명하다.


그만큼 놀랍고 귀한 것을 얻은 게 사실이니까.


그걸 레오도 아주 잘 알고 있다.


"이런 축복을 양보해주시다니, 정말 뭐라 감사드려야 할지."


다시금 엘리제에게 진심을 담아 감사를 표한다.


왜 이런 행운을 자신에게 양보한 건지 의문을 지울 수가 없긴 했지만··· 이미 검의 평원 때 학습을 통해 레오는 잘 알고 있다.


어차피 물어봤자 납득할 수 있는 명쾌한 대답은 주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지금 엘리제가 짓고 있는 미소만 봐도 알 수 있는 점이다.


그러니 여기선 그냥 감사히 받아들이고 어떻게든 보답하기 위해 성심을 다해 보필하기로 다짐할 따름이었다.


"후후, 이걸로 어떤 위험이 닥쳐도 안심이겠네요."


"예? 예, 전부 아가씨 덕분입니다."


뭔가 의미심장한 느낌이 드는 엘리제의 발언.


하지만 지금은 깊게 생각할 겨를이 레오에겐 없었다.


"엘리제 아가씨!"


거리를 두고 대기하던 기사들이 이변을 알아차리고 몰려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낮에도 눈길을 사로잡을 정도로 환하고 신비로운 빛을 나무가 뿜어냈으니까 그야 당연한 일이지.


무슨 일이 터진 건가 싶어 호위가 우르르 몰려들었다.


그런 기사들 모습에 엘리제는 살짝 못마땅한 기색으로 혀를 찼다.


좀 더 레오와 이 순간을 즐기고 싶었는데 방해받았으니까 기분이 나쁠 수밖에.


본래 다른 커플이 가져갔을 ‘이야기’를 강탈했다는 만족감이 주던 흥분이 빠르게 식어버린다.


"진정들 하세요. 위험한 일 같은 건 없었으니."


"하지만 조금 전 빛은···?"


설명을 요구하는 기사들 시선에 레오는 어떻게 얘기하면 좋을까 고민하다,


"아."


한 가지 중차대한 사실을 뒤늦게 떠올렸다.


‘자작가가 이 사실을 알면 큰일 나는 거 아닌가?’


전설이 말 그대로 전설로 끝났다면 그냥 길고 따분한 겨울 동안의 즐거운 탐험 놀이로 막을 내렸을 거다.


결국 아무도 실체를 알지 못했던 검의 평원에 잠자는 기연에 대한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고 전설이 실제가 되었네?

그런데 그걸 하필 자작가 내부 사람이 아니라 외부인이 꿀꺽했네?


만약 사전에 웃으면서 허가받았어도 정색하게 될 일을 그런 허가도 없이 습득했다.


그냥 몰래 챙겼으면 모르겠는데 이젠 그럴 수도 없는 상황이고.


아니나 다를까 소식이 전해지기 무섭게 유스티치아 가문이 뒤집혔다.


산 주인이 버젓이 존재하는데 멋대로 허가도 없이 산에 들어와서는 산삼을 캐간 거나 다름없으니까.


설령 산삼이 거기 있는 줄도 몰랐다고 해도 주인 입장에서 이건 그냥 못 넘어갈 일이지.


물론 이 일에 대해 유스티치아 자작은,


"어떻게 딸을 도와준 보답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이렇게라도 갈음할 수 있다면 좋은 일이지."


개의치 않고 오히려 기꺼워했다.


유스티치아 자작의 인품을 잘 아는 엘리제의 생각대로였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다.


어차피 찾은 사람 아니었으면 평생 그런 보물이 있는 줄도 몰랐을 거고, 그 찾은 사람이 은인이기까지 하다.


단순한 불법침입자였다면 얘기가 다르겠지만, 가족을 도와준 은혜가 있는 심마니라면 산삼 캐간 거 정상참작이 된다는 거다.


이참에 잘 됐다고 기뻐하진 못할망정 배 아파하거나 왜 우리 영지에 있던 보물을 멋대로 가져가냐고 욕하거나 대가를 요구할 정도로 유스티치아 자작은 소인배가 아니었다.


이걸로 조금이나마 은혜를 갚고 마음의 짐을 덜 수 있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할 위인이었고 실제로 그러했다.


다른 영주 같았으면 자칫 소유권 문제가 발발했을 수도 있겠지만, 유스티치아 자작은 축하하며 웃어넘겼다.


일부 가신들은 그런 자작의 결정에 불만이 있는 눈치긴 했다.


"이번 일은 모험가가 던전을 탐사하고 얻은 소득을 처리하는 것과 유사하다."


그런 가신들에게는 이 말로 자작이 교통정리를 했다.


목숨 걸고 위험 속에 자기 돈 써가며 던전을 탐험하고 모험가가 얻은 보물은 모험가의 것이다.


대신 그 던전이 있던 땅의 주인에게 일정 소득을 줄 필요가 있다.


말하자면 세금.


그리고 엘리제는 이미 이솔렛을 도와준 것으로 그 값을 치렀다는 것이다.


이치에 맞는 말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정말 이대로 넘어가기에는 속이 쓰린 것이 사람 마음이다.


유스티치아 가문의 가신들은 일제히 설화나 전설을 조사하고 검토하며 때아닌 보물찾기에 들어갔다.


한 번 일어난 일은 두 번, 세 번도 일어날 수 있다는 거다.


그리고 이런 행동은 자작령을 넘어 소식을 들은 다른 영지로까지 번지기 시작했다.


모험가, 기사, 마법사, 학자, 심지어 인생 역전을 꿈꾸는 평민까지.


만물이 움츠러드는 겨울.


특히 올해는 강추위의 연속이었는데 그런 추위가 무색하게 그랑시아 왕국 전역이 ‘보물찾기’로 흡사 마녀의 가마솥처럼 끓어올랐다.


작가의말

잦은 제목 변경으로 혼란을 드려 죄송합니다! 제목 어그로가 너무 약하다고 하셔서 이것저것 시도해보느라 그랬어요. 조만간 고정될 것 같습니다. 작품 살려보려고 온몸 비트는 중인데 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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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집사와 함께 춤을 +3 24.09.08 318 1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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