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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망친 악녀가 날 너무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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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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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1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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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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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끝나지 않은 아가씨의 선물

DUMMY

"이것 좀 봐, 카일. 이 친구 정말 재밌지 않아?"


웃음을 참기 힘든 목소리로 요슈아가 소식지를 가리키면서 말한다.


물론 왕자가 가리킨 소식지에 무슨 정보가 담겨있는지는 말할 것도 없다. 현재 그랑시아 왕국을 넘어 점점 주변 나라까지 열기가 퍼져나가고 있는 사건에 관한 것이다.


전설을 쫓은 끝에 정령의 가호를 얻은 한 검사이자 집사의 이야기.


삼왕자 요슈아도, 그의 호위인 기사 카일도 익히 잘 알고 있는 인물에 관한 소식이었다.


"카일은 그런 천운이 계속될 리가 없다고 했는데··· 계속되고 있네?"


빙그레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하는 요슈아를 보고 카일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자신이 했던 말과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었으니 무안한 것도 사실이었다.


어디까지나 상식적인 판단을 헀을 뿐인데 이런 일이 되다니.


세상 어느 누가 평생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행운이 연이어 찾아올 거라고 예측하는가?


카일은 상식에 근거해서 생각하고 발언한 건데 결과적으로는 무안하게도 그 예측이 틀린 일이 됐다.


정말 행운의 여신이 그 성실한 걸 빼면 그다지 봐줄 구석 없던 검사를 향해 미소라도 짓고 있다는 건지.


살짝 억울할 지경인 카일이었다.


특히 눈앞에서 틀렸다고 놀리는 요슈아 탓에 더 떨떠름했다.


"전설을 쫓은 끝에 정령의 가호를 얻다니, 정말 주인공 같지 않아?"


"······엄밀히 말해서 쫓은 건 그 아가씨가 아닌가 싶습니다만."


딱히 질투하는 건 아니었지만,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그게 어쩌다 맞은 것 두고 신이 나서 놀리는 요슈아를 보고 있자니 뭐라도 딴죽이 걸고 싶었다.


그리고 틀린 말도 아니지.


자세한 사정까진 소식지에 적혀있지 않았지만, 전설에 관한 걸 알고 찾은 건 엘리제라고 하니까.


"그래서 더 특이해. 대체 엘리제 영애는 그런 걸 어떻게 알았을까? 또 그걸 왜 자기 집사에게 양보한 거지?"


이건 좋지 않다.


또 왕자의 관심이 엘리제, 그 위험한 여자에게 향하는 걸 느낀 카일이 화제를 바꿀 필요성을 느꼈다.


개인적으로 왕자의 말처럼 의문이 들긴 한다.


정령의 가호라니.


고생해서 전설을 찾은 끝에 행운을 손에 넣었는데 그걸 자기 집사에게 양보했다?


설령 가족 이상의 심복 같은 존재라고 해도 선뜻하지 못할 일을 한 그 결정에 호기심이 동하지 않는다면 그건 분명 거짓말이겠지.


그래도 지금 중요한 건 그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게 아니라 요슈아 왕자의 관심사를 위험인물에게서 돌려놓는 거다.


"그만 놀리시고,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려와 한숨 섞인 카일의 화제 전환에 장난은 이 정도로 하기로 한 요슈아는 카일이 내민 외교문서를 확인했다.


왕국 소식지 보면서 휴식도 취할 만큼 취했으니 이제 다시 일해야지.


"흐음."


건강이 심각하게 좋지 않아 왕좌를 감당할 수 없는 일왕자.

커밍아웃과 그 이상의 ‘어떤 심각한 흠결’ 탓에 자격이 없는 이왕자.


카르민 왕실 상황이 이런 탓에 사실상 왕세자나 다름없는 삼왕자 요슈아는 예행연습의 의미로 15살 나이에 이미 공무를 보고 있다.


공무라고 해도 물론 그렇게 큰 사안은 아니었다.


소소한 정책에 대해 입안하거나 검토하거나. 심각하지 않은 외교 사안을 다루는 정도였다.


국정을 논한다──고 말하면 거창하니 듣기는 좋지만 실상 아직은 책임도 권한도 결정권도 없는 견습 신세다.


혹은 어떻게 되든 아무래도 상관없는 안건이거나.


지금 카일이 언급한 것도 그런 것 중 하나였다.


"성녀인가."


그런 존재가 탄생했다는 것을 5년 전 교국에서 선포하긴 했었다.


올해 15살.

곧 해가 바뀌면 16살.


왕자와 동갑으로 2년 후면 성인이 되어 공식적인 대외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한다.


그 첫 활동이 설마 그랑시아 아카데미 유학일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는 듯 눈을 깜빡이는 요슈아 왕자.


"성녀가 왜 굳이 우리 그랑시아로 유학을?"


당장 고등 교육 시설은 교국에도 있었고 제국이나 다른 왕국에도 있다.


교국과 훨씬 가까운 나라에도 그랑시아 아카데미 못지않은 곳이 있는데 왜 거리도 먼 그랑시아로 유학을 오겠다는 건지 그 저의가 궁금했다.


외교 문서에는 이런저런 미사여구와 함께 시시콜콜한 유학 사유가 쓰여있긴 했지만, 확 와닿는 느낌이 아니다.


"소문에 따르면 성녀가 그랑시아 왕국민 출신이라고 합니다."


그런 왕자의 의문을 한 방에 날려주는 대답.


"아하."


카일의 그 설명에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요슈아.


"어린 나이에 교국으로 떠나 금욕적인 생활 속에 향수병에 시달리는 성녀를 위한 일종의 포상 같은 건가."


잠시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요슈아는 문득 유스티치아 자작령으로 향하던 중에 들었던 엘리제의 조언이 떠올랐다.


종교랑 척 지고 싶은 게 아니라면 그들의 자선 봉사에 이러쿵저러쿵 참견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이 봉사지 비즈니스인데 그걸 국가의 공공복지에 이용하려고 들면 트러블을 피하지 못할 거라고.


성년식 후 정식으로 왕세자에 책봉될 거긴 하지만 아직은 15살이다.


동심까진 아니지만, 세상의 지저분한 이야기를 벌써 접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하에 다른 대신들은 해주지 않았던 이야기.


그런 씁쓸한 현실 얘기를 엘리제를 통해 들을 수 있었고 요슈아에겐 참 신선한 경험이었다.


그래서 교국과 성녀의 존재에 큰 흥미가 동했다.


좀 귀찮아질 수도 있을 것 같아 유학, 거절할까 싶기도 했으나 역시 이건 받아들이는 게 좋겠다.


학장이 따로 있긴 하지만 아카데미의 주인이 왕실이라는 걸 생각하면 성녀를 유학생으로 받아들이는 결정권 역시 왕실에 있었으니까.


"수락하는 게 좋겠어. 성녀를 실제로 한번 만나보고 싶기도 하고, 교국에 대해 깊이 알 좋은 기회지 싶기도 하니까."


겸사겸사 엘리제는 관두라고 했지만, 요슈아는 어떻게 종교계의 협력을 받아 공공의료 문제를 개선할 수 없을까 하는 희망 회로를 계속 돌리고 있었다.


그러자면 성녀, 나아가 교국과 친해지는 게 아무래도 좋겠지.


그걸 위해서라도 성녀의 유학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조금 귀찮아질 수도 있겠지만, 교국과의 우호를 다진다는 의미에서라도 성녀의 유학을 거절할 이유는 없으니까."


"성녀···."


요슈아의 결정에 나직이 그 이름을 중얼거린 카일이 말했다.


"성가신 무리가 눈독을 들일 수도 있습니다."


"성가신 무리라. 종말이니 마족 강림이니 최근 득세한다는 사교도 같은 것들 말이지?"


아슬아슬하게 유지되고 있는 평화 이면에는 이미 불온한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었다.


그 사실을 왕자도 모르진 않았고 특히 혹세무민하는 사교도는 벌써 예의주시 대상이다.


단숨에 소탕하고 싶지만 그런 무리가 원래 그런 것처럼 꼬리를 잡기가 쉽지 않다.


겨우 잡아도 망설임 없이 꼬리를 끊고 도망 다니기도 하지.


"그런 무리는 역시 교국이 전문가 아니겠어? 그러니까 더 이 기회에 성녀랑 친분을 다지는 게 좋다고 생각해."


"성녀를 이용해 국내의 사교도를 소탕하실 생각이십니까?"


"그렇게 말하니까 뭔가 너무 거창한 느낌이네. 그냥, 이 기회를 잘 살리면 앓던 이 뽑아버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을 뿐이야. 순수하게 성녀, 교국과 친분을 다지고 싶다는 이유 쪽이 더 커."


나 그렇게 계산적인 사람 아니라는 듯 웃는 요슈아 왕자를 보고 카일은 얼마 전 본가에서 전해 들은 이야기를 떠올렸다.


최근 사교도의 움직임이 매우 수상쩍으니까 왕자님 안전에 더욱 신경 쓰라는 얘기였다.


이런 얘기는 당연히 왕실도 모르지 않겠지.


그래서 꽉 들어찬 가스를 뽑아내기 위해서라도 성녀의 유학을 받아들이는 게 아닌가 싶다.


다만 세상일이라는 건 생각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


의도한 것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최악의 형태로 가스가 뿜어질 수도 있다는 소리다.


주인도 기사도 거기까진 생각이 미치지 못한 것 같았지만.


"아카데미 입학, 기다려지네."


엘리제도 그렇고 성녀도 그렇고.


상당히 유쾌한 학원 생활이 될 것 같다고 웃는 주군을 보며 카일은 호위로서 아카데미에 따라는 것에 진한 회의감이 드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우연인지 운명인지 같은 시각 다른 이유로 회의감에 잠기는 청년이 있었으니.


"양자 앞으로!"


졸지에 자작령 기사와 대련하게 된 레온하르트 번스타인, 애칭 레오였다.


‘왜 이렇게 된 거지?’


심판의 지시를 따라 연무장 위로 올라 상대와 마주 선 레오는 곤혹감에 신음했다.


왜 집사일 뿐인 자신이 기사와 대련이라는 이름의 시합을 하면서 칼을 맞대게 된 건가 싶어서 그렇다.


몸에 익은 습관을 따라 언제든 발검할 수 있게 자세를 잡으면서도 현실도피에 빠져 회상에 잠기는 레오.


마음속에서 한심하다는 그라함 경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지만 어쩔 수 없다. 누구라도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이면 현실도피, 하고 싶어질 거라고 마음속 그라함을 향해 항변한다.


원해서 이 자리에 서 있는 게 아니다.


모든 건 엘리제의 말 한마디로 시작된 일이었다.


"유스티치아 가문의 기사들은 어떤 식으로 훈련하는지 궁금하네요."


기본적으로 각 가문의 기사단이 어떻게 훈련하고 어떤 검술, 마나연공법을 익히는지 그런 건 당연히 대외비다. 뭐 엄청난 비밀 같은 게 숨겨진 게 아니라도 외인에게 자유롭게 보여줄 게 아닌 건 확실하지.


하지만 엘리제가 누구인가?


자작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 이솔렛의 은인이다.


그 은인이 뭐 거창한 걸 바라는 것도 아니고 자작가 기사들은 얼마나 강한지, 어떤 식으로 단련하는지 궁금하다는데 그거 한 번 보여주는 게 뭐 그리 힘들다고?


유스티치아 기사단만의 비전이라도 알려달라고 했으면 당연히 곤란하다고 거절할 일이겠지만 그런 것도 아니고.


견학 정도는 얼마든지 시켜줄 수 있다고 자연스럽게 허가가 나왔다.


기사단 입장에서도 손님 앞에서 힘자랑 좀 하고 그러면 자부심 생기고 나쁜 것 없지.


마침 이솔렛도 같이 견학하겠다고 한다.


다이어트에 점점 성공해가면서 후일 아카데미에도 입학하고 적극적인 대외활동을 시작할 이솔렛이다. 지금까진 자발적으로 숨어 살기만 한 탓에 딱히 호위랄 것도 없던 이솔렛이라 이 기회에 눈에 들어 아가씨의 호위가 되고 싶다는 기사들 의견도 있어서.


일사천리로 진행된 유스티치아 기사단 훈련 견학.


견학이고 해서 민감한 단련법 같은 건 삼가고 적당히 기본만 보여줄 예정이긴 하지만, 그래도 다른 기사단 소속 기사가 있어서 좋을 게 없다.


기사는 고사하고 기사의 종자조차 아닌 레오만 동석하는 일이 됐는데··· 그게 문제였다.


유스티치아 기사단의 훈련을 보며 훌륭하다고 이상할 정도로 칭찬을 해준 엘리제가 직후,


"버몬트 기사단과 승부를 내면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그래서 누가 더 강함?


이렇게 해석될 수밖에 없는 발언을 던진 것이다.


이 말, 그냥 적당히 웃어넘길 수도 있겠지만 방금 귀족 영애 둘에게 칭찬도 들어 자부심 맥스치를 달성한 상태에선 그게 쉽지 않았다.


특히 혈기 왕성한 젊은 기사들은 겸양이라는 단어가 많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사교계에서 얼빠진 영식들 상대로 단련된 엘리제의 추켜세우기와 거기에 휩쓸린 이솔렛까지 칭찬을 연발한 상태인데 여기서 대충 겸손하게 말하면서 뺀다?


정신 수양 부족한 핏덩이들에겐 어려운 일이었다.


결국 붙으면 자신 있다 같은 대답을 해버렸다.


승패는 병가지상사이니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는 식으로 얼굴 붉히는 일 없이 노기사가 개입해서 마무리 짓기도 전에 말이다.


아름다운 레이디 앞에서 잘나보기로 싶은 젊은 기사 마음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겠지만 이건···.


원래 모든 일이 다 그렇다.


생각이 짧은 무신경한 발언에서 시작되어 큰일이 되고는 하는 법이지.


이렇게 되면 기사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나아가 기사단의 자존심이 걸린 일이 되어버린다.


악의가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고는 해도 버몬트 가문 영애 앞에서 버몬트 가문 기사랑 싸우면 내가 이긴다는 소리를 했으니 이건 문제지.


당장은 문제없이 넘어간다고 해도 나중에 이 얘기가 버몬트 기사들 귀에 들어간다면 기사단 간의 불화로 번질 수도 있다.


그런 큰일이 되기 전에 어떻게든 수습할 필요가 있었고, 그 희생양으로 레오가 선택됐다는 거다.


이 자리에 천만다행으로 버몬트 가문의 기사는 없다.


대신 기사는 아닌데 그 비슷한 인물은 있지.


엘리제의 집사 레온하르트 번스타인.

소드 엑스퍼트 하급의 검사.

정식 기사도 버몬트 기사단 소속도 아니기에 이겨도 져도 뒤탈 없을 인물.


일을 크게 만들지 않고 개인의 문제로 수습하기 그야말로 딱 좋은 제물이라는 소리였다.


작가의말

선작, 추천,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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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레이디의 복수는 10년이 지나도 늦지 않다 +2 24.09.16 146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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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집으로 +1 24.09.14 226 7 13쪽
34 잊고 있던 일 +3 24.09.13 222 8 13쪽
33 아픈 교훈을 새겨주지 +1 24.09.12 259 10 12쪽
» 끝나지 않은 아가씨의 선물 +1 24.09.11 299 10 13쪽
31 정령의 가호를 얻다 +2 24.09.10 260 14 12쪽
30 보물의 주인이 바뀌다 +2 24.09.09 306 13 13쪽
29 집사와 함께 춤을 +3 24.09.08 318 12 13쪽
28 아가씨의 꿍꿍이 +1 24.09.08 311 11 13쪽
27 염탐과 다이어트 +1 24.09.07 312 10 14쪽
26 이솔렛 유스티치아 +2 24.09.06 337 10 13쪽
25 짜증 스택이 쌓이는 아가씨 +3 24.09.05 329 12 13쪽
24 불편한 동행 +3 24.09.04 350 13 12쪽
23 행운의 여신이 악녀를 비웃다 +2 24.09.03 376 12 12쪽
22 아가씨는 상사상애가 하고 싶다 +1 24.09.02 410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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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산 제물을 준비하자 +2 24.08.31 446 12 13쪽
19 휴가 복귀 +2 24.08.30 444 17 13쪽
18 장가는 언제? +1 24.08.29 452 1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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