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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야 님의 서재입니다.

일곱 개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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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야
작품등록일 :
2018.08.2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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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5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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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07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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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부 1화. 사고로 위장한 살인

DUMMY

<2018.09.20 목요일 / 서울>


“아무래도 경찰에서 눈치챈 것 같습니다.”


“아이는?”

차갑고 서늘한 질문이 파고들었다. 김시란의 목소리였다.


“한발 늦었습니다. 누가 먼저 빼돌린 것 같습니다.”

“어쩔 생각이야?”

김시란이 고개를 들어 양은주를 보았다.


어떻게 아이를 찾아낼 건지 방법을 묻는 건가? 아니면 어떻게 처리할 건지 계획을 묻는 건가? 아니다, 김시란의 질문은 그런 뜻이 아니다. 뱀처럼 교활한 눈은 그걸 말하고 있지 않다. 시작한 일은 알아서 마무리하라는 차가운 말이 새까만 눈동자에서 소용돌이치는 게 느껴졌다.


“제가 직접 처리하겠습니다.”


김시란은 입술을 삐죽거리더니 뜬금없이 손뼉을 쳤다. 입꼬리가 비뚤어지긴 했지만, 웃는 얼굴이다. 원하는 답을 찾아낸 양은주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 * *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사람이 북적대고 소란스럽다는 건 일이 잘 풀리고 있다는 뜻이다.


“염곡동 살인사건은 광역2계로 다 인계하기로 한 거 알지? 마무리 안 된 자료 있으면 빨리 정리해서 넘기고 우리 팀은 오늘부터 사건에서 손 뗀다. 곽 경사, 내 말 듣고 있는 거야?”

권 경위의 언성이 높아졌지만, 곽 경사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의자에 몸을 기댔다.


“발인이 내일인데···.”

“죽은 용의자 장례식 얘기는 왜 또 꺼내는 건데?”


곽 경사는 서둘러 수사를 종결하는 게 못마땅하다는 얼굴로 권 경위를 향해 인상을 찌푸렸다.


그런 곽 경사의 속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권 경위가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노원경찰서에서 보낸 수사 협조 공문이었다.


곽 경사는 공문을 읽더니 씁쓸한 표정으로 고개를 기울였다.

“조손가정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 아직 연탄 피우는 계절도 아니지 않습니까?”

그 질문에는 이걸 왜 저에게 주는 겁니까, 하는 물음표가 녹아 있었다.


“지난주 며칠 비가 와서 그랬는지 할아버지가 연탄보일러를 돌렸나 봐. 할아버지는 죽은 채로 발견됐는데 7살 손자는 다행히 살았어. 중환자실에서 고압산소 치료받고 상태가 많이 좋아졌대.”


어디서 나타났는지 조 순경이 귀신같이 그 얘기를 듣고 끼어들었다.

“요즘 같은 세상에 아직도 연탄가스 사고라니. 그런데, 단순 사고 아닌가요?”


“그랬으면 이 정도 사건에 관할경찰서가 광역수사대로 인력 파견을 요청했겠어?”

권 경위는 뭔가 아는 눈치였다.


“추석 명절에 다들 바쁠 텐데, 갈 곳도 없는 제가 맡을게요, 그거.”

살인사건 끝나자마자 명절 앞두고 또 일 시키는 게 미안해서 저러는가 짐작하며 곽 경사가 선수를 쳤다.


“그렇지 않아도 공문 받고 전화해보니 자네를 콕 찍어서 보내 달라고 하더군.”

권 경위가 환한 얼굴로 곽 경사의 어깨를 툭, 쳤다. 고마워, 곽 경사.


“왜 저를?”

“감식반이 좀 이상한 걸 발견했나 봐. 자세한 건 노원경찰서 가서 직접 들어봐, 전화로는 말 못 하겠다고 하는 거 보니까 사연이 있나 봐. 우리 쪽으로 이관한 건 아니고 어디까지나 수사 협조니까. 두 명.”

권 경위는 두 명이라고 말하면서 미안한 표정으로 손가락 두 개를 펴 보였다.


조 순경이 오른손 검지로 자기를 가리키며 ‘저요?’라고 묻자, 권 경위가 양손 엄지를 추켜 올렸다.

“내가 항상 고마워하는 거 알지?”

권 경위는 어색하게 미소 지으며 도망가는 자세로 뒷걸음질 쳤다.


* * *


사건 현장으로 가는 길은 차 한 대가 간신히 지나갈 만한 좁은 골목이었다.


달동네 쪽방 마을에 아직도 연탄보일러 사용 가구가 절반이 넘는다는 설명을 들으며 곽 경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조 순경은 입술을 쭉 내밀고 불편한 자세로 뒷좌석에 앉아 창밖을 내다봤다.


노원경찰서 민 경장은 비탈길 옆 교회 앞에 주차하더니 차에서 내려 오른손 검지를 쭉 내밀었다.

“저 아래 저 집입니다.”


직접 갈 필요까지 있습니까? 하고 말렸지만, 한사코 사건 현장을 눈으로 보겠다고 곽 경사가 고집을 부린 것이다. 민 경장은 과학수사대 감식 보고서만 보아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협조 요청하는 입장에서 곽 경사의 요구를 거절할 명분은 없었다.


좁은 골목 담벼락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핑크색 원피스를 입은 소녀가 우산을 쓰고 하늘로 날아가는 그림이었다. 시멘트벽이 갈라져 우산이 찢어지는 틈으로 가난이 흘러내리는 듯했다.



“조 순경 사람들이 왜 기름보일러 안 쓰고, 아직 연탄을 쓰는지 알아?”

민 경장이 의도를 알 수 없는 질문을 던졌다.


“그야, 당연히 연탄이 싸니까 그런 거 아닙니까?”

“물론이지. 그런데, 독한 연탄가스를 겁내면서도 기름보일러로 바꾸지 못하는 이유가 하나 더 있어. 뭔지 알겠나?”


수수께끼 같은 질문에 조 순경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매년 겨울이면 자선단체에서 찾아와 연탄을 기부하거든. 자원봉사자가 집집마다 배달도 해준단 말이지. 하지만, 아무도 기름을 공짜로 주는 사람은 없거든.”


뜻밖의 설명을 들은 조 순경의 놀란 눈이 커졌다. 연탄가스 중독 사망 사고 현장으로 가는 도중에 듣기에는 너무도 씁쓸한 설명에 할 말을 잃은 표정이었다.


“내가 너무 심각한 얘길 했나? 이 동네로 출동할 때마다 생각이 복잡해져서 그러니까 너무 신경 쓰지는 말고.”

민 경장이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조 순경 어깨를 툭툭 쳤다.


둘의 대화에 끼어들지는 않았지만, 곽 경사도 마음 한구석이 무거워지는 걸 느꼈다. 사건 파일에서 본 7살 소년의 얼굴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더 좁은 골목길로 방향을 틀자 경사로를 오르는 계단이 나타났다. 계단에서 떨어져 나온 시멘트 조각들이 발길에 툭툭 채였다. 하늘마을에는 빈곤의 그늘이 구석구석 굴러다녔다.



“바로 여깁니다.”

사건 현장 출입금지 테이프가 붙은 집 앞에서 민 경장이 발걸음을 멈췄다.


벽에서 뻗어 나온 보일러 굴뚝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민 경장이 말을 이었다.

“배기구에 누가 테이프를 붙였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과학수사대 말로는 최근에 붙였다가 뗀 자국이라고 합니다.”


골목길에서 손 뻗으면 닿을 높이에서 툭 튀어나온 보일러 연통에는 검은 그을음이 잔뜩 묻어 있었다. 골목길 바닥에서 연통 꼭대기까지 높이는 대략 3m, 사다리를 놓는다면 연통 끝에도 손이 닿을 것이다. 곽 경사는 사다리를 놓았던 흔적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몸을 숙여 골목 바닥을 살펴보았지만, 특별히 시멘트가 눌린 자국 같은 건 보이지 않았다.


“의자를 이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과학수사팀에서 공식적으로 한 보고는 아니지만 말입니다.”

민 경장은 바닥 몇 군데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민 경장은 타살이라고 보는 건가?”

곽 경사의 질문에 민 경장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허름한 쪽방촌이긴 해도 연탄보일러 점검은 수시로 하는 동넵니다. 보일러도 멀쩡하고 방바닥에 깨진 자리도 없고, 주민들 얘기 들어보면 정 씨 할아버지가 가진 건 없어도 손자 사랑은 끔찍했다고 합니다. 사내아이가 달동네 살면서 무릎 한 번 까지는 일 없을 정도로 애지중지 키웠단 말입니다. 그런 사람이 연탄가스 무서운 줄 몰랐겠습니까?”


민 경장은 주먹을 부르르 떨었다. 아무리 경찰 생활을 하며 험한 꼴을 보아도 절대로 익숙해지지 않는 게 한 가지 있었다. 그건 바로 아이들에게 일어나는 사고였다. 게다가 누군가의 고의에 의한 사고라면, 결코 용서할 수 없다.


“그러면 이제 본론으로 들어갈까? 노원경찰서에서도 얼마든지 처리할 만한 사건이었을 텐데, 날 지목해서 수사에 끌어들인 이유가 뭔가?”


“우연히 들었습니다. 이번에 유명한 사건 맡으셨지 않습니까?”

“그거야 뭐 내가 혼자 해결한 것도 아닌데.”

곽 경사는 어깨를 들썩이며 그것 말고, 진짜 이유를 말해보라는 얼굴로 민 경장의 눈을 보았다.



“병원에서 치료 중이던 애가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민 경장은 아직 비밀입니다, 하는 눈빛으로 몸을 살짝 구부렸다.


“CCTV는 확인했어?”

“어떤 할아버지 손을 잡고 병원 밖으로 나가는 것까지 확인했습니다.”


옆에 있던 조 순경이 숨소리가 들리도록 한숨을 내쉬었다. 심상치 않은 사건이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단순 연탄가스 사고라고 생각한 경찰은 살아남은 소년의 신변 보호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뒤늦게 과학수사팀에서 타살의 흔적을 찾았지만, 소년은 이미 병원에서 실종. 노원경찰서 입장에서는 무척 난처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이해가 안 가. 날 지목해서 파견 요청한 이유가 뭔지.”

일산화탄소 중독 회복 치료를 받던 7살 손자가 갑자기 사라졌다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민 경장은 놀란 표정을 지으며 역시 소문대로 예리하신데요, 감탄하는 소리를 냈다.

“돌아가신 정범팔 할아버지 통화 기록에 이상한 게 하나 나왔습니다. 양은주라는 85년생 여자와 최근 통화 기록이 몇 건 있었습니다.”


“양은주? 그게 누군데?”

“며칠 전에 만나셨을 텐데요. 이지영 검거할 때.”

민 경장이 대답을 마치기도 전에 곽 경사는 아~ 하고 탄식을 뱉었다.


“아, 이지영 수행 비서.”

“네, 조사해보니 동광무역 직원으로 나오더라고요. 회사로 출근하는 직원은 아니고, 이지영 비서 겸 집사로 일하는 서류상 직원.”


“소재 파악은?”

“이지영이 검거되자마자 잠적했다고 합니다. 핸드폰이 꺼져 있어서 CCTV 추적 중입니다.”


곽 경사는 머리를 한 대 맞은 사람처럼 몸을 휘청거렸다. 민 경장의 설명은 계속 이어졌다.

“이지영이 관여한 사건이 더 있을지도 모른다. 그게 저희 팀장님 생각입니다.”


병원에서 실종된 소년을 보호하지 못했다는 비난에서 최대한 벗어나기 위해 광역수사대를 끌어들이겠다는 작전이 훤히 보였다. 게다가 앞뒤도 딱딱 맞아떨어진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염곡동 살인사건의 배후가 연탄가스 사고를 위장한 살인사건에도 연루되어 있다면 구색도 맞고 명분도 서겠지.


곽 경사는 이런저런 생각을 접어두고 다시 사건에 집중했다.

“이지영의 비서? 85년생 젊은 여자가 쪽방에 사는 일흔 넘은 할아버지와 연락할 이유가 있을까?”


고개를 갸우뚱거리던 조 순경이 끼어들었다.

“설마, 뭐 이지영이 정범팔하고 관계가 있겠습니까?”


“틀렸어. 오히려 그게 문제거든. 이지영과 정범팔의 관계가 너무 복잡해서 보고서 없이는 설명하기도 어려울 정도거든.”

민 경장은 표정을 이리저리 바꾸며 자기도 깜짝 놀랐다는 표현을 했다.


“예에?”

얼핏 이해가 안 간다는 얼굴로 조 순경이 물음표를 던졌다.


곽 경사는 이제야 수사 협조 요청의 이유를 알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보고서는 서에 들어가서 천천히 보도록 하고, 일단 여기 들어가 봐도 되지?”

곽 경사는 민 경장이 대답하기도 전에 폴리스라인을 넘어 집 안으로 들어갔다. 협조 요청을 기꺼이 받아들이겠습니다, 이번 사건도 제가 맡겠습니다, 하는 신호처럼 곽 경사는 몸을 구부렸다.


* * *


곽 경사가 부엌 한 켠 가스버너 위에 놓인 냄비 뚜껑을 열어 보았다.


그 속에는 배고픔의 시간만큼 우리고 고아진 돼지 뼈가 들어있었다. 죽은 자의 허기보다 굽이굽이 골이 깊어 텅 빈 바람 소리가 날 법한 누런 뼈는 화석처럼 바삭바삭해 보였다. 곽 경사는 냄비 뚜껑을 도로 닫으며 긴 숨을 내쉬었다.


민 경장이 보여주었던 발견 당시 사진을 떠올리며 곽 경사는 방문을 열었다. 저마다 색이 다른 낡은 내복을 입은 할아버지와 손자는 저 자리에 한 방향으로 누웠을 것이다. 곽 경사는 손가락으로 방 가운데를 가리켰다. 손끝은 치우지 않은 이불을 가리키고 있었다. 거기에 누웠던 할아버지는 화석 같은 흔적만 한 상자 남기고 연기가 되어 세상에서 사라졌다.


그 옆에서 이불을 꼭 덮고 누웠던 손자의 모습을 떠올렸다. 일곱 살 나이테를 가슴에 물고서 아이는 낡은 벽화처럼 가물가물 차가운 꿈을 꾸었을 것이다. 독한 연탄가스를 마시고도 다행히 아이는 살았다. 아이의 심장은 다시 뜨거워질 것이다.


곽 경사는 손을 부르르 떨었다. 집안에 아이가 있다는 걸 알고도 연탄보일러 굴뚝을 테이프로 막은 악마가 누군지 반드시 밝혀낼 것이다. 아니, 그보다도 아이는 지금 어디에 있는 건가?

“도대체 누가 아이를 데려간 건가?”


“그걸 알아내려고 만든 전담팀 아니겠습니까? 아시죠? 전담팀이 꾸려진 것 자체가 수사 기밀이라는 거.”


작가의말

드디어 2부 새덕마을의 비밀이 시작되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에 나만의 독창적인 글쓰기로 보답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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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개의 바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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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작품 개요 18.11.19 239 0 -
103 2부 5화. 다락방 비밀의 문 19.05.15 53 1 14쪽
102 2부 4화. 새덕 마을의 비밀 19.05.13 54 1 15쪽
101 2부 3화. 푸른 곤룡포 19.05.09 47 1 12쪽
100 2부 2화. 광산의 실 소유주 19.05.08 52 0 15쪽
» 2부 1화. 사고로 위장한 살인 19.05.07 58 0 13쪽
98 단편 외전-4. 유엔의 각성 19.05.02 60 1 13쪽
97 단편 외전-3. 사악한 빙의 (하) ※공포 주의※ 19.04.30 52 1 13쪽
96 단편 외전-3. 사악한 빙의 (상) ※공포 주의※ 19.04.29 62 1 13쪽
95 외전-2. 크고 예쁜 도토리 19.04.28 56 1 13쪽
94 외전-1. 죽은 자의 혼령 19.04.26 66 1 12쪽
93 32장 마지막 질문 (1부 최종화) 19.04.25 72 2 16쪽
92 31장 그녀가 있던 자리 (2) 19.04.24 72 2 14쪽
91 31장 그녀가 있던 자리 (1) 19.04.23 70 2 15쪽
90 30장 풀잎에 달린 이슬 (2) 19.04.21 71 2 15쪽
89 30장 풀잎에 달린 이슬 (1) 19.04.20 69 1 14쪽
88 29장 사건의 전말 (3) 19.04.19 83 1 12쪽
87 29장 사건의 전말 (2) 19.04.17 67 0 11쪽
86 29장 사건의 전말 (1) 19.04.15 73 1 12쪽
85 28장 염곡동 살인사건 (9) 19.04.12 76 0 13쪽
84 28장 염곡동 살인사건 (8) 19.04.10 64 0 13쪽
83 27장 박쥐 사냥 (3) 19.04.08 73 1 13쪽
82 27장 박쥐 사냥 (2) 19.04.05 83 0 12쪽
81 27장 박쥐 사냥 (1) 19.04.03 77 0 11쪽
80 26장 위험한 갈림길 (2) 19.04.01 73 0 13쪽
79 26장 위험한 갈림길 (1) 19.03.29 79 1 13쪽
78 25장 볼모가 된 세자 (3) 19.03.27 74 0 11쪽
77 25장 볼모가 된 세자 (2) 19.03.25 78 1 13쪽
76 25장 볼모가 된 세자 (1) 19.03.23 87 0 12쪽
75 24장 가짜 열쇠 (3) 19.03.20 8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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