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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야 님의 서재입니다.

일곱 개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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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야
작품등록일 :
2018.08.2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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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5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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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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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장 염곡동 살인사건 (9)

DUMMY

유엔은 호송차에 실려 수사본부 취조실로 옮겨졌다. 광역수사대 수사관들은 강민수, 유엔과 시노 세 사람을 각자 다른 취조실에서 신문했다.


사건 경위 조사는 모두 광역 2계에서 맡았다.


기본적인 청취가 일단락되는 걸 보더니 권 경위는 곽 경사와 자리로 돌아왔다. 조 순경은 최자현을 담당했던 수사관을 만나 상황을 들은 뒤 바로 자리로 돌아와 다마루 나나미의 행적을 추적했다.


권 경위와 곽 경사의 대화가 들려왔지만, 조 순경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하던 일을 계속했다.

“김여원 가방이 최자현 집에 있었다는 건가?”

“검정 트레이닝복 한 벌, 잘 때 입는 반바지와 티셔츠, 그리고 흰색 원피스 한 벌이 들어있었다고 합니다.”


“용의자가 환복한 옷과 정확하게 일치하네. 운동화는?”

“그것도 최자현의 일원동 오피스텔에 벗어둔 겁니다.”


“최자현과 김여원은 약속이라도 한 듯 9월10일부터 알리바이가 성립해. 그럼 남은 건 누구야?”

“최자현의 엄마, 다마루 나나미.”

곽 경사는 단언하듯 다마루 나나미를 지목했다.


“그 여자는 지금 어디 있어?”

권 경위의 질문에 곽 경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 아파트에서 나간 사람 CCTV 전수 조사 돌린 거, 어떻게 됐어?”

“신원파악 안 된 사람이 아직 세 사람 있는데 그중에 흰색 원피스 입은 여자가 한 명 있습니다. 나가는 것까지는 확인되었는데 CCTV 추적이 쉽지 않습니다.”


“자 그럼 정리해보면, 박재열이 김여원을 일주일간 감금했어. 그리고, 최자현은 복지시설에 숨어 지냈어. 그리고, 김여원이 납치된 3일 후 다마루 나나미가 김여원의 옷을 입고 박재열을 살인한 다음 김여원인 척하며 사라졌다. 맞아?”

권 경위는 관계도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광분하듯 다마루 나나미의 이름을 검지로 쿡쿡 찌르며 소리쳤고, 곽 경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네, 라고 대답했다.


“경찰이 김여원을 추적하도록 함정을 판 거죠.”

곽 경사가 삐딱하게 대꾸했다.


“공권력을 우습게 보고 있어, 이 사람들. 애가 납치됐으면 경찰에 신고를 해야지, 사람을 죽이면 어떡해?”

“경찰을 이용해서 실종된 김여원을 찾는 게 다가 아니란 말이겠죠. 다른 범행동기가 있을 겁니다.”


“좋아. 일단 진범부터 잡고 보자고.”

권 경위는 심술 난 얼굴로 볼멘소리를 했다.


“근데, 강민수는 정말 한마디도 안 하겠대?”

“묵비권을 행사하겠답니다.”

“일단 납치 감금 사건 공범이잖아. 재판에 불리할 텐데.”

권 경위가 탄식하는 그 순간이었다.



“이거 좀 보시겠어요?”

수사지원팀 백 경장이 권 경위에게 다가오며 서류철을 내밀었다. 참고인 신분으로 광주경찰서에서 조사받던 김대업의 진술 조서였다.


권 경위의 어깨너머에서 서류철을 읽던 곽 경사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 지금까지 자기 일만 하던 조 순경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진술 조서를 같이 읽었다.


“김대업이 지금 어디 있어?”

권 경위는 입을 쩍 벌리며 놀란 입을 채 다물지 못하고 백 경장에게 넋 나간 표정으로 물었다.



“놀랄 일은 이게 끝이 아닙니다.”

조 순경이 헤드폰을 집어 던지며, 묘한 표정으로 웃었다. 조 순경이 오른손 검지와 엄지로 잡은 밀폐 봉투에 담긴 은빛 USB 메모리는 조명을 받아 반짝 빛이 났다.


“그게 뭔데.”

“최자현이 이 USB를 용인동부경찰서 형사과에 주면서 이렇게 말했답니다. 네 이웃의 아내를 범하지 말라.”


“뭐? 그게 무슨 소리야?”

“녹음 파일 한 번 들어보시죠. 깜짝 놀라실 겁니다.”

조 순경은 이제야 모든 걸 알겠다는 표정으로 환하게 웃으며 헤드폰을 뽑고 스피커로 녹음 파일을 재생했다.


스피커에선 낯익은 여자의 목소리가 카랑카랑 울리기 시작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다리 아래로 떨어뜨려야 합니다.]

이지영의 목소리였다.


4년 전 이지영이 유엔의 아빠 김홍석을 살해하도록 지시하는 음성 녹음이었다.




<2018.09.18. 화요일 / 충남 태안>


새벽 2시. 이희경은 충남 태안 청포대 해변에 도착했다. 행여 미행이 붙은 건 아닌지 마을을 두 바퀴나 돌며 주위를 확인한 후 핸드폰을 열어 목적지를 확인했다.


언덕길에 지어진 펜션의 간판을 확인한 다음 이희경은 차에서 내렸다.

‘뜻밖의 발견, 세렌디피티.’


펜션 안을 두리번거리던 이희경은 딸이 말했던 것과 똑같이 생긴 삼색 고양이를 발견했다. 맨 끝 객실 앞에 네 잎 클로버가 그려진 코렐 도자기 그릇이 놓여 있었고, 고양이는 간식 그릇 앞에서 형광색 눈동자를 밝히고 있었다. 이희경이 다가서자 고양이는 낙타처럼 등을 구부리며 기지개를 켰다.


이희경은 방문에 노크했다.


객실 불이 켜졌고, 커튼 뒤로 남자의 모습이 보이더니 이윽고 문이 열렸다.

“어머님?”

규진이었다.


“잠깐 들어가도 될까?”

“네, 그럼요.”


신발을 벗고 객실로 들어가면서 이희경은 바로 열쇠를 꺼내 규진에게 내밀었다.

“여원이가 전해주랬어.”

“다친 데는 없나요?”

“오른쪽 눈썹이 또 찢어진 거랑 왼쪽 팔에 일곱 바늘 꿰맨 거 말고는.”

“죄송해요.”


“이거 어떡할 거야?”

이희경은 손가락으로 열쇠를 가리키며 물었다.


“제가 가서 열어야죠.”

“은행 앞에 아직도 지키는 사람 있을 텐데.”


“혼자 당당하게 걸어서 들어갈 겁니다.”

규진의 대답은 시원시원했지만, 이희경은 미간을 찡그리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전화할 일 있을지도 모르니까 내 핸드폰이라도 가져가. 이희경이 해줄 수 있는 건 그게 전부였다.


* * *


오전 11시. S 은행 논현동 지점, 직원들과 청경은 벌써 일주일이 넘게 은행 안팎에 죽치고 있는 건달들을 보며 투덜댔다.

‘뭐야, 저 사람들 아직도 있네’ 자기들끼리 중얼거릴 뿐 은행 직원 중 누구 하나 나서는 사람은 없었다.


규진은 택시에서 내려 은행 문을 열고 들어갔다.


갑자기 은행 안은 소란해졌다. 일주일 동안 지루해서 죽을 것 같은 표정을 짓던 건달들은 정신이 번쩍 드는 얼굴로 분주하게 움직였다. 여기저기서 ‘나타났습니다.’ 라며 보고하는 소리가 들렸고, 전화 통화하는 소리도 들렸다.


몇 명이 규진 앞을 막아서려 했지만, 은행 안에서 무력을 행사하면 즉시 경찰에 신고할 것이라는 비장한 표정의 청경과 눈이 마주치고는 뒤로 한 발짝 물러났다. 일단 보고했으니 곧 지시가 내려올 것이다. 일단 물러설 수밖에 없다. 건달은 씁쓸하게 미소지었다.


규진은 건달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개인대여금고 담당자에게 신분증과 열쇠를 내밀었다. 직원이 자기가 보관 중이던 서류를 확인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마침내 오셨군요, 하는 표정이 얼굴에 가득했다.


직원과 규진은 ‘관계자외 출입금지’ 라고 커다랗게 적힌 문 앞에 도착했다.

마침내 대여금고로 들어가는 이중문이 열렸고, 직원과 규진은 이중문을 너머로 모습을 감추었다.



직원이 다시 한번 창살 문을 열자, 한쪽 벽면에는 촘촘하게 대여금고가 나열되어 있었다. 수백 개의 금고 중에서 번호를 확인한 다음 직원이 앞으로 다가가며 이용 방법을 설명했다.

“추가로 보관하실 물건을 넣거나, 보관하신 물건을 회수하거나 원하시는 대로 자유롭게 사용하시면 됩니다.”


열쇠 구멍은 두 개였다. 먼저 직원이 두 개의 열쇠 구멍 중 은행 관리용 자물쇠에 열쇠를 꽂으며 말했다.

“왼쪽 자물쇠는 고객님께서 직접 열쇠로 여시면 됩니다. 저는 밖에서 대기하겠습니다.”

직원용 열쇠가 찰칵,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소리가 났다. 직원은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규진은 손에 꼭 쥔 열쇠를 돌려 금고를 열었다.

금고가 열리자 직원은 흘끔 눈을 돌려 금고 안을 보는가 싶더니 이내 고개를 돌렸다.


규진은 금고에서 서류 봉투를 하나 꺼내 들었다. 금고 안에는 그것뿐이었다.

규진은 선 채로 봉투에서 서류를 꺼내 읽기 시작했다.


[예상했건 그 자료가 틀림없습니다.]

규진은 정 대리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난 후 천천히 문서를 살펴보았다.


동양척식주식회사 설립위원이었던 민족반역자 김긍섭의 증손녀 김시란이 소유하던 극동광산주식회사 지분을 전부 제이스타홀딩스 사모펀드로 매각하는 과정에서 이지영 소유의 토지가 김시란 명의로 이전되는 거래 내역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뿐만 아니라, 김긍섭, 김중응 부자의 친일 행각과 부당한 재산형성과정도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상대적으로 쇼와대례기념장을 받은 매국노 이창수의 친일 행각에 대한 증빙자료는 미흡했다. 자료는 이창수의 증손녀 이지영을 공격하는 문건이 아니라, 김긍섭의 증손녀 김시란을 겨냥한 문서였다.


경술국치의 굴욕에 한반도가 슬픔에 잠겨 있을 때 일한합방기념탑에 동지 자격으로 이름이 새겨진 매국노 김긍섭과 그 아들 김중응의 행각이 기록된 문서를 읽으며 규진은 큰 책임을 느꼈다.


일생을 바쳐 친일파 김긍섭 일가의 악질적인 친일 행각 자료를 확보한 할아버지는 무슨 이유인지 그 문건을 세상에 공개하는 대신 은행 금고 속에 봉인했다. 할아버지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규진은 고개를 불편한 방향으로 꺾으며 미간을 찌푸렸다.


한눈에 봐도 이 문건은 친일파 재산 환수 재판에서 결정적인 증거로 사용할 수 있다. 몇 대를 거치며 교묘하게 재산을 팔아치운 친일파의 재산을 환수하기 위한 결정적 증거, 바로 토지 매각 대금이 투자금으로 흘러간 정황을 재차 확인하며 규진은 다시 한번 무거운 책임을 느꼈다.


‘이게 뭐지?’

문건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책갈피처럼 작은 메모가 한 장 붙어 있었다.


손글씨로 적은 메모였다. 그 종이에는 강원도 영월군으로 시작하는 주소가 적혀 있었다.


메모의 마지막에는 ‘칠대양’ 이란 글귀가 서명처럼 적혀 있었다. 칠대양? 민족정신연구소의 설립자금을 지원했다는 칠대양이란 법인은 할아버지의 코드명처럼 사용된 이름이었다.


‘할아버지의 친필 메모가 틀림없다.’

규진은 확신에 찬 표정으로 몸을 구부렸다. 규진은 손끝으로 티 나지 않게 소매 사이를 벌리더니 몰래 메모지를 감췄다.


규진은 긴 한숨을 내쉬며 문건을 모두 봉투에 다시 담아 손에 들었다.



규진은 열쇠를 돌려 빈 금고를 잠갔다. 이제 금고는 텅텅 비었다.

“다 끝났습니다.”


규진이 가볍게 목례하자, 직원이 다가왔다. 직원이 은행보관용 열쇠를 돌린 후 금고가 완전히 잠긴 걸 확인한 다음 두 사람은 관계자외 출입금지, 라고 적힌 이중문을 지나 은행 창구로 나왔다.


규진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태연한 걸음으로 은행 정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손에는 누런 봉투 하나가 소중하게 들려 있었다.


은행 안팎에는 규진을 쳐다보는 눈이 많았다.

은행 입구에서 대기하던 안 실장이 다가오더니 규진의 앞을 가로막았다.

“신사적으로 플레이하시죠, 우리?”

“어떻게요?”


“지난번 그 호텔 식당으로 모시겠습니다. 사장님이 곧 나오실 겁니다.”

“그 사이, 모시는 사장이 바뀐 것 같네요.”

규진의 말에 안 실장은 짜증 섞인 표정을 지었다.


“잠시만요.”

규진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오은명에게 전화를 걸었다.


“S 호텔 같은 장소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응. 알았어.]


전화를 끊은 규진이 안 실장을 향해 몸을 돌렸다.

“제가 꼭 그쪽 차를 타고 가야 합니까?”

“안전하게 모시겠습니다.”

안 실장은 꾸벅 인사를 했다.


안전하게? 지난번에 그 차를 탔다가 변을 당할 뻔한 얘기를 하려도 말고 규진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안 실장을 따라갔다. 뒤이어 까마귀 떼처럼 건달이 모여들었다.


은행 직원들이 수군대는 소리가 점점 커졌다.

“틀린 열쇠 갖고 왔던 그 여자 일행 아니야?”

“왜 아니겠어? 이제야 드디어 가는구먼. 징글징글한 인간들.”

“경찰에 신변 보호라도 요청하지 않고, 저 남자는 왜 혼자 온 거야?”

“몰라 몰라, 사연이 있겠지. 이제 간다. 속이 다 시원하네.”


규진과 안 실장을 둘러싼 건달 무리가 시야에서 멀어지자, 대여금고 담당 직원은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박규태의 경호원 조경철이 기다리고 있었다.


“서류가 든 봉투 하나, 그거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직원이 작은 목소리로 설명하자, 조경철은 말없이 돈 봉투를 건넸다. 조경철은 화장실에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더니 문을 열고 빠른 걸음으로 은행 밖으로 달려갔다.


작가의말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게 만든 할아버지의 유산이 드디어 세상으로 나왔습니다. 광기로 물든 이지영의 집착이 얼마나 많은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았는지 돌이켜보며 규진은 할아버지가 남긴 유산을 손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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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2부 5화. 다락방 비밀의 문 19.05.15 53 1 14쪽
102 2부 4화. 새덕 마을의 비밀 19.05.13 55 1 15쪽
101 2부 3화. 푸른 곤룡포 19.05.09 47 1 12쪽
100 2부 2화. 광산의 실 소유주 19.05.08 52 0 15쪽
99 2부 1화. 사고로 위장한 살인 19.05.07 58 0 13쪽
98 단편 외전-4. 유엔의 각성 19.05.02 60 1 13쪽
97 단편 외전-3. 사악한 빙의 (하) ※공포 주의※ 19.04.30 52 1 13쪽
96 단편 외전-3. 사악한 빙의 (상) ※공포 주의※ 19.04.29 62 1 13쪽
95 외전-2. 크고 예쁜 도토리 19.04.28 56 1 13쪽
94 외전-1. 죽은 자의 혼령 19.04.26 66 1 12쪽
93 32장 마지막 질문 (1부 최종화) 19.04.25 72 2 16쪽
92 31장 그녀가 있던 자리 (2) 19.04.24 72 2 14쪽
91 31장 그녀가 있던 자리 (1) 19.04.23 70 2 15쪽
90 30장 풀잎에 달린 이슬 (2) 19.04.21 71 2 15쪽
89 30장 풀잎에 달린 이슬 (1) 19.04.20 70 1 14쪽
88 29장 사건의 전말 (3) 19.04.19 83 1 12쪽
87 29장 사건의 전말 (2) 19.04.17 68 0 11쪽
86 29장 사건의 전말 (1) 19.04.15 73 1 12쪽
» 28장 염곡동 살인사건 (9) 19.04.12 77 0 13쪽
84 28장 염곡동 살인사건 (8) 19.04.10 64 0 13쪽
83 27장 박쥐 사냥 (3) 19.04.08 73 1 13쪽
82 27장 박쥐 사냥 (2) 19.04.05 83 0 12쪽
81 27장 박쥐 사냥 (1) 19.04.03 77 0 11쪽
80 26장 위험한 갈림길 (2) 19.04.01 73 0 13쪽
79 26장 위험한 갈림길 (1) 19.03.29 80 1 13쪽
78 25장 볼모가 된 세자 (3) 19.03.27 74 0 11쪽
77 25장 볼모가 된 세자 (2) 19.03.25 79 1 13쪽
76 25장 볼모가 된 세자 (1) 19.03.23 87 0 12쪽
75 24장 가짜 열쇠 (3) 19.03.20 8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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