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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야 님의 서재입니다.

일곱 개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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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야
작품등록일 :
2018.08.2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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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0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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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장 박쥐 사냥 (2)

DUMMY

<2018.09.10 월요일 / 가평>


5시간 전.

규진은 안 실장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설악산으로 출발했다. 올림픽대로를 달리던 차가 미사대교를 건너 서울을 빠져나갈 즈음 안 실장 핸드폰에 진동이 울렸다.


안 실장이 핸드폰을 꺼내는 걸 보고 규진은 뒷좌석에서 흘끔 어깨너머를 훔쳐보려 했지만, 안 실장은 몸을 틀어 몰래 문자메시지를 읽었다.


이지영이 가짜 열쇠를 발견하기까지 앞으로 길어야 30분. 달리는 차에서라도 뛰어내릴 각오는 되어 있다. 어차피 안 실장이 운전하는 차에서 도망가는 건 어렵지 않다. 도망칠 명분이 갖춰지면 금상첨화. 규진은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그런데, 뭔가 꿍꿍이가 있다.’

규진은 본능적으로 수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규진이 가장 걱정했던 건 여러 명의 건달이 에워싸서 도저히 도망갈 수 없는 상황이 생길까 하는 두려움이었다. 하지만, 열쇠를 발견하기 전까지 어떻게든 도망쳐서 박재열을 다시 만나야 하는 규진으로서는 현재 상황이 썩 나쁘지만은 않다. 박재열과 둘이 여유롭게 빠져나오지는 못했지만, 경비가 허술하다. 안 실장과 단둘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도망칠 수 있다.


하지만, 너무 허술한 거 아닌가? 무례의 죗값을 피와 고기로 갚으라던 이지영이 아니었는가?


규진의 팔에 서늘한 소름이 돋았다. 두려워서가 아니다. 분명 뭔가 놓친 게 있다. 미묘하게 앞뒤가 맞지 않는 이지영의 언행은 규진의 머릿속에서 낡은 기계처럼 삐거덕 마찰 소리를 냈다.


‘이지영은 오늘 나를 죽이려는 게 아닐까?’


갑작스럽게 떠오른 생각에 규진은 몸을 떨었다. 이지영은 타협할 생각이 전혀 없을지도 모른다.


가짜 열쇠를 알아채면 이지영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저를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은 규진도 이미 했다. 일주일만 기다리면 유산을 상속받을 수 있는 위임장을 손에 쥔 이지영이 규진을 제거하려고 드는 건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추정이다.


벌어둔 시간 만큼은 안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가짜 열쇠가 들키기 전이니까.


오산이다. 규진은 그제야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이지영의 사악함을 눈치챘다. 이지영이라면 오늘 당장 유산을 손에 넣더라도 규진을 제거하려 들 것이다. 이지영은 처음부터 저를 살려둘 마음이 없었을 것이다. 안 실장의 긴장한 표정을 물끄러미 지켜보며 규진은 얕은 한숨을 내쉬었다. 분명히 뭔가 꿍꿍이가 있는 표정이다.


그게 뭘까? 이지영이 자기를 죽이려 든다면 어떤 방법을 쓸까? 이대로 납치해서 죽인다는 건 생각하기 어렵다. 보는 눈이 그렇게 많았는데 대놓고 일을 저지르지는 못할 것이다. 수많은 CCTV가 동선을 지켜보고 있다. 그렇다면 목적지인 설악산 싶은 산중에서 덮쳐올 것인가? 그것도 치밀하지 못한 발상이다. 가장 먼저 의심받을 짓을 태연하게 벌이지는 않을 것이다.


‘제3의 인물이 습격할 것이다.’


규진은 확신했다. 이미 정보가 노출된 안 실장이 일을 벌이지 않는다면 누군가 다른 사람이 개입할 것이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이 안 실장이 운전하는 차는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높였다. 고속도로 교통사고를 일으킬 것 같지는 않다. 안 실장의 얼굴은 위험을 무릅쓴 사람의 표정은 아니다. 그렇다면 어디?


규진은 미친 듯이 뛰는 심장을 양손으로 지그시 누르며 의자 뒤로 등을 기댔다.


* * *


“기름 좀 넣고 가겠습니다.”

안 실장이 가평휴게소 주유소에 차를 세웠다.


주유하는 도중 창밖을 내다보던 규진은 휴게소 철조망에 난 문에서 이어지는 샛길을 유심히 쳐다보았다. 동네 마을로 통하는 듯 보이는 좁은 길이었다.


주유를 마친 안 실장이 차를 돌려 가까운 곳에 주차했다.

“여기서 잠깐만 쉬었다 가겠습니다.”


“네, 저도 허리 좀 펼게요.”

규진은 태연한 척 차에서 내려 안 실장과 함께 걸었다.


짧은 시간 둘의 눈치 싸움은 치열했지만, 서로 수상한 점은 발견하지 못했다. 규진은 휴게소에 비치된 가평 관광 안내 팜플렛을 손에 쥐었다. 안 실장은 흘끔 규진의 눈치를 보더니 들으라는 듯 중얼거리며 어슬렁어슬렁 걸었다.

“전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그럼 전 차 근처에 가 있을게요.”

규진은 주차장 맨 왼쪽 끝으로 천천히 걸어가며 지도를 펼쳤다.


신기하게도 자기가 있는 곳의 지명이 설악면이었다. 한국 지리에 서툰 규진은 처음에 설악산이라는 목적지가 혹시 설악면에 있는 건 아닌가? 잠깐 헷갈리기도 했다.


안 실장과 거리가 멀어지자 규진은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까 보아두었던 주유소 옆 샛길에 시선을 고정했다. 휴게소에서 마을로 이어지는 길이 하나 보였다. 고속도로 휴게소라고 해도 근처 마을로 들어가는 샛길이 있구나, 하는 생각에 이르자 규진은 서둘러 고개를 돌려 안 실장이 어디 있는지 살폈다.


무슨 꿍꿍이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이지영이 가짜 열쇠를 발견하기 전에 자리를 피하는 게 우선이다. 도망칠 절호의 기회다. 달리는 차에서 뛰어내리는 짓을 하지 않으려면 지금이 찬스다.


화장실에 간다던 안 실장은 화장실 앞에서 하릴없이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


지금이다. 규진은 주유소 뒤로 이어지는 샛길을 향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리기 시작했다.


귀에 바람 소리가 웅웅 스쳤다. 순식간이었다. 휴게소에서 벗어나자 건물 하나가 보였다.


좁은 길은 고속도로 아래를 통과하는 굴로 이어졌다. 차 한 대가 간신히 지나다닐 좁은 터널은 어둡고 습했다. 질퍽한 게 밟혔지만, 규진은 전력 질주하여 터널 속을 달렸다. 터널을 반쯤 통과한 규진은 섬뜩한 기분이 들어 뒤를 돌아보았다. 외길이다. 이상한 인기척을 느끼고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아무것도 눈에 띄지는 않았다.


끝날 것 같지 않은 터널을 지나자 숨통이 트였다.


1분 정도 달리자 큰길로 이어지는 삼거리가 나타났다. 규진은 아까 얼핏 본 지도를 머릿속에 떠올렸다.


북쪽으로 가면 홍천강을 따라 북한강으로 합류하는 강변을 만날 것이다. 큰 강을 따라가는 건 쉽고 간단한 선택이다.


남쪽으로 간다면 좀 더 복잡한 길을 만나겠지만 설악면사무소가 있는 큰 마을로 이어질 것이다. 언뜻 복잡해 보일 수도 있지만, 외길이나 다름없다.


어느 쪽으로 달아나지? 규진은 두뇌풀가동에 들어갔다.


규진이 선 갈림길에는 ‘미사리로’라고 적힌 작은 팻말이 있었다. 하지만, 이 미사리는 자기가 알던 그 미사리가 아니었다. 이 와중에도 피식 웃음이 났다. 서울에서 출발해 하남 미사리를 지나 설악산으로 가는 길이었는데 말장난처럼 설악면 미사리에서 갈림길을 만났다.


고민할 시간이 없다. 달려야 한다고 마음 먹는 순간 규진의 머릿속에 탁, 하고 스치는 게 있었다. 규진은 미간을 찌푸렸다. 자기를 쫓아와야 할 안 실장의 발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안 실장은 일부러 자기를 놓아주었다.


인적 드문 시골, 이곳이 바로 함정이다.


이제야 이지영의 계획이 뭔지 알아챈 규진은 몸이 굳어졌다. 번뜩 아까 차에서 했던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제3의 인물이 덮쳐 와서 저를 죽이려 들 것이다.


이런 외딴 마을 길이라면 머리에 둔기를 맞고 쓰러져 산속에 묻히더라도 아무도 찾아내지 못할 것이다. 여기까지 도망친 것은 제 발로 온 게 아니라 이지영이 파 놓은 함정이다, 생각이 거기까지 이르자 규진은 섬뜩한 상상을 뒤로하고 마침내 결심했다.


규진의 선택은 북한강을 만나는 북쪽 길도, 마을로 이어지는 남쪽 길도 아니었다.


규진은 소나무와 참나무가 우거진 숲길로 냅다 뛰었다. 가장 안전한 길은 아무도 갈 수 없는 길이다.


푸드덕푸드덕, 그제야 거칠고 육중한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기 시작했다. 북쪽 방면 미사리 보건소 옆 풀숲에서 뭔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 매복한 건가 궁금했지만, 규진은 뒤를 돌아보며 확인할 여유가 없었다.


허를 찌르기 좋은 경로로 방향을 바꿔 가며 규진은 끊임없이 생각하며 쉬지 않고 달렸다. 유엔과 하염없이 들길, 산길, 물길을 걸으며 단련한 허벅지 근육은 용수철처럼 탄력 있게 접혔다 펴졌다. 보라색 근육들이 심장 박동에 맞춰 파닥파닥거리는 진동이 느껴졌다.


가장 험한 산길로 돌아 들어가자 268m 작은 봉우리의 정상을 가리키는 표지석이 나타났다. 규진은 잠시 멈췄다. 어디선가 나뭇가지 꺾이는 소리가 들렸다. 들짐승이 달리는 소리 같기도 했고, 사람 소리 같기도 했다.


규진은 방향을 살짝 틀어 동남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서울양양고속도로가 발아래 터널로 지나고 있었다. 길도 없던 산길은 등산로 임도를 만났다. 근처에 신학대학이 있다는 이정표가 눈에 띄었다. 그 길은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동선이다.


규진은 장락산 가는 길이라는 이정표를 따라 달렸다. 일단 눈앞의 위험을 피했다면 전력 질주가 최선이다. 그렇다면 거친 숲길보다는 등산로를 따라 달리는 게 유리하다, 체력에 자신이 있는 한.


정신없이 능선을 따라 달리던 규진은 장락산 정상에 도착하고서야 숨을 골랐다. 탁 트인 능선 아래를 내려다보았지만, 시야에 들어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멧돼지라고 해도 쫓아오지 못했을 것이다. 일단 한숨 돌린 규진은 지도를 펼쳤다.


안심하기는 아직 이르다. 어딘가로 자동차를 타고 우회한 건달들이 길목을 지킬지도 모른다. 유엔에게 배운 한 가지가 떠올랐다. 남들과는 다른 방법으로 생각해야 한다.


규진은 등산로를 달리다가 길도 없는 숲을 가로지르기를 반복하며 쉬지 않고 남쪽으로 향했다. 가까운 거리에 도로가 있다는 건 이미 지도로 확인했지만, 규진은 산길 달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기력이 다하도록 달린 규진은 856m 봉미산 정상에 이르고서야 달리기를 멈추었다. 주위는 벌써 어둑어둑했다. 규진은 자리에 주저앉아 자기 위치가 어딘지 확인하기 위해 지도를 펼쳤다. 이미 가평군 경계에 도착했다. 한 장짜리 지도는 여기까지다.


등에 멘 백팩에 태블릿이 하나 들어있었지만, 무선 통신이 없는 한 무용지물. 쓸만한 건 작은 손전등 하나뿐이었다. 두둑한 지갑 따위는 산속에서 아무 소용도 없다. 먹을 거라고는 마시다 만 생수 반 통이 전부였다.


가던 길을 계속 가는 방법뿐이다. 이제는 아무도 따라오지 않는다는 걸 확신한 규진은 더는 달리지 않았다. 어둠이 짙게 깔린 산속을 작은 손전등 하나만 믿고 하염없이 걷고 또 걸었다. 낮에는 길도 없는 산속을 겁도 없이 달렸지만, 어둠이 내린 산속에서 믿을 거라고는 산악회 등산객들이 나무에 묶어둔 매듭뿐이었다. 알록달록한 매듭을 이정표 삼아 규진은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자정이 지나서야 규진은 용문산 정상을 넘어 용문사에 도착했다. 처음 계획은 그렇게 멀리까지 갈 생각이 아니었지만, 용문사까지 도망가고 나서야 드디어 규진의 마음속에 두려움이 사라졌다.



“누구시오?”

용문사 앞에서 낯선 사람이 소리쳤다.


간첩이라도 만났다고 생각한 걸까? 낯선 사람의 목소리가 떨리는 게 느껴졌다. 규진은 안도했다. 목소리만 들어도 위험한 사람이 아닌 게 분명하다.


“등산하다가 길을 잃었습니다. 서울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합니까?”

규진은 대충 둘러댔다.


그제야 경계심을 풀고 낯선 사람이 손가락으로 절 아래 방향을 가리켰다.

“용문역에 가면 서울 가는 전철이 있긴 한데.”


있긴 한데, 뭐 막차가 끊겼겠지. 하지만, 전철역 근처라면 뭐라도 먹을 수 있겠지, 기대하며 규진은 허리를 꾸벅 숙여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하지만, 그건 작지만 고달픈 마지막 시련이었다.


용문역에 가면 전철을 탈 수 있다는 말만 믿고, 아무 생각 없이 그가 가리킨 방향을 향해 걸었지만, 규진은 용문사에서 세 시간을 더 걷고서야 용문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걸어가는 거리가 아니라는 뜻이었구나, 규진은 씁쓸하게 입술을 물어뜯었다.


어쩔 도리가 없었다. 세 시간을 더 걸어 도착한 용문역 앞에서 규진은 능이버섯국밥 한 그릇을 먹었다. 평생 먹어본 국밥 중 가장 달고 맛있는 국밥이었다.


규진이 역에 들어서자 새벽 다섯 시 첫차가 들어오고 있었다.


작가의말

설악면 미사리 길목을 지키던 건달은 넋을 잃었습니다. 휴게소에서 이어지는 터널 뒤에서부터 완벽하게 포위망을 좁혀갔다고 생각했지만, 규진은 순식간에 달아났습니다. 누구보다 체력이 좋다고 자신했던 경호원 조경철이 끝까지 규진을 쫓아갔지만, 결국 빈손으로 산에서 내려오는 걸 보고 안 실장은 그 자리에 주저앉았습니다. 박쥐 무리처럼 먹잇감을 포워한 건달들이 길목을 막았지만, 규진은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먼 곳에서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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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2부 5화. 다락방 비밀의 문 19.05.15 54 1 14쪽
102 2부 4화. 새덕 마을의 비밀 19.05.13 55 1 15쪽
101 2부 3화. 푸른 곤룡포 19.05.09 48 1 12쪽
100 2부 2화. 광산의 실 소유주 19.05.08 53 0 15쪽
99 2부 1화. 사고로 위장한 살인 19.05.07 58 0 13쪽
98 단편 외전-4. 유엔의 각성 19.05.02 61 1 13쪽
97 단편 외전-3. 사악한 빙의 (하) ※공포 주의※ 19.04.30 53 1 13쪽
96 단편 외전-3. 사악한 빙의 (상) ※공포 주의※ 19.04.29 63 1 13쪽
95 외전-2. 크고 예쁜 도토리 19.04.28 57 1 13쪽
94 외전-1. 죽은 자의 혼령 19.04.26 67 1 12쪽
93 32장 마지막 질문 (1부 최종화) 19.04.25 72 2 16쪽
92 31장 그녀가 있던 자리 (2) 19.04.24 73 2 14쪽
91 31장 그녀가 있던 자리 (1) 19.04.23 70 2 15쪽
90 30장 풀잎에 달린 이슬 (2) 19.04.21 72 2 15쪽
89 30장 풀잎에 달린 이슬 (1) 19.04.20 70 1 14쪽
88 29장 사건의 전말 (3) 19.04.19 84 1 12쪽
87 29장 사건의 전말 (2) 19.04.17 68 0 11쪽
86 29장 사건의 전말 (1) 19.04.15 74 1 12쪽
85 28장 염곡동 살인사건 (9) 19.04.12 77 0 13쪽
84 28장 염곡동 살인사건 (8) 19.04.10 65 0 13쪽
83 27장 박쥐 사냥 (3) 19.04.08 73 1 13쪽
» 27장 박쥐 사냥 (2) 19.04.05 84 0 12쪽
81 27장 박쥐 사냥 (1) 19.04.03 78 0 11쪽
80 26장 위험한 갈림길 (2) 19.04.01 74 0 13쪽
79 26장 위험한 갈림길 (1) 19.03.29 80 1 13쪽
78 25장 볼모가 된 세자 (3) 19.03.27 75 0 11쪽
77 25장 볼모가 된 세자 (2) 19.03.25 79 1 13쪽
76 25장 볼모가 된 세자 (1) 19.03.23 88 0 12쪽
75 24장 가짜 열쇠 (3) 19.03.20 82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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